Home > 이야기거리 > 추천여행기 > 나혜석거리에서 신여성 나혜석을 만나다

추천여행기

나혜석거리에서 신여성 나혜석을 만나다

Facebook에 게시물 공유하기Twitter에 게시물 공유하기Email에 게시물 공유하기Print에 게시물 공유하기Share

 

눈덮인 길을 지나는 아이들의 모습시민들의 쉼터인 효원공원을 뒤로 하고 조용하고 다소 한적해 보이는 나혜석거리로 발길을 옮긴다. 하얀 눈이 그저 반갑고 즐거운 아이들 패거리는 내가 빠져나온 효원공원으로 우르르 몰려간다.

 

조형물의 모습나혜섯거리를 가로질러 반대쪽으로 나오니 대형 백화점과 영화관이 있는 번화가였고 밀려드는 차들과 오가는 발길로 수원의 겨울은 바쁘기만 하다.

수원화성 성곽을 상징하는 나즈막한 분수대 아래로 수원천 물길이 내려간다.  효원공원에서 500여m를 가로질러 반대편 끝에서 나혜석을 생각하며 다시 공원쪽으로 뒤돌아 가 보자.

 

나혜석거리의 모습효원공원과 경기도문화예술회관이 있어서 문화의 거리로 손색이 없는 입구에 나혜석거리임을 알리는 안내석이 있다. 그녀에 대한 약력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깨알같이 적혀있다.

 

나혜석상화가였음을 상징하듯 그림도구를 들고 있는 나혜석 동상이 거리 중앙에 자리잡고 있다.

정월(晶月) 나혜석(羅蕙錫), 그녀는 누구인가.

1896년 일제강점기에 수원에서 태어나 여성운동가이자 독립운동가, 문학가이자 한국 최초 여성 서양화가로 알려진 신여성의 대표인물이다. 일본에서 서양화를 공부하고 화가로 빛을 발하기도 했으며 여성들을 위해 힘썼으나 프랑스 파리 여행 중에 외도로 이혼하게 되면서 불운한 말년을 맞게되고 힘겹게 지내다 행려병자가 되어 사망했다. 노라의 인형이 되고자 했건만 그녀의 마지막은 외롭고 쓸쓸했다. 그러나 그녀의 예술적 가치는 살아있나 보다. 이렇게 나혜석거리로 재조명되는 걸 보면.

 

천장에 만들어진 조형물의 모습나혜석거리는 수원에서 태어나 우리 나라에서 최초로 여성 서양화가가 된 나혜석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거리이다. 첫 여성 서양화가이자 여성운동가로 신여성으로 충분히 주목받을 만한 인물이지만 탄생한 지 100여년이 넘도록 그녀가 중요하게 주목받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가 살다간 시대적 환경은 그녀의 불륜을 곱게 보지 않았다. 그녀의 불륜은 예술가로서의 재능과 업적, 독립운동가라는 커다란 행적에 발목을 잡았다고 볼 수 있다. 그녀의 예술 세계를 나혜석거리에서 만나보자.

 

거리의 모습450여m 남짓 짧은 거리라면 짧은 거리이지만 그녀의 숨결을, 열정적인 그녀의 삶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길 양쪽으로 다양한 메뉴를 가진 카페며 레스토랑 등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음식문화의 거리’라고도 불리는 이곳 담장이나 간판 등 공간공간 마다 그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데 마치 숨은그림찾는 기분이다. 어디쯤 그녀의 그림이 걸려있을까? 초롱초롱 눈이 바쁘게 움직인다.

거리는 아직 한산하다. 그러다가 밤이 되면 휘황하고 찬란한 불빛으로 이 거리를 아름답게 밝혀주겠지.

 

작품의 모습 벽에 걸린 작품들의 모습조명아래 걸린 작품 황토색 벽에 걸린 작품의 모습

거리 곳곳에 건물의 빈 공간이나 담벼락마다 나혜석의 작품들이 걸려있어 몇 발자국 옮기지 않아 그녀의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어 좋았다.

 

돌솥밥전문점 명가의 모습벽 뿐만 아니라 간판에도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다.

 

호프집 벽에 걸린 그녀의 작품그녀의 작품을 보다보면 왠지 모르게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충동이 일 것만 같다. 한 잔하고픈 생각이 들지 않나요?

 

돌로 만든 조형물의 모습  마치 나혜석 그녀가 거리를 헤매이며 한겨울 찬바람을 맞고 있는 느낌이다. 이 곳에 서 있으려니 그녀의 말년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착잡하다.

‘잠들지 않는 길’ 끝에 서 있는 이 벽은 그녀 생전에 그녀의 앞을 가로막던 보수사회를 상징한다고 한다. 그 벽에 여성해방론자다운 그녀의 글 ‘인형의 가(家)’가 새겨져 있고…

마주보고 서 있는 나혜석동상은 동상마저 벽에 가려져 벽 너머 세상을 볼 수 없고나…

인형의 가(家)                                                    나혜석 내가 인형을 가지고 놀 때

 기뻐하듯

 아버지의 딸인 인형으로

 남편의 아내 인형으로

 그들을 기쁘게 하는

 위안물 되도다

 

 남편과 자식들에게 대한

 의무같이

 내게는 신성한 의무있네

 나를 사람으로 만드는

 사명의 길로 밟아서

 사람이 되고저

          .

          .

 

  (후렴)

 노라를 놓아라.

 최후로 순순하게

 엄밀히 막아 논

 장벽에서

 견고히 닫혔던

 문을 열고

 노라를 놓아주게.

노라를 아는가, 노라의 인형을 아는가…

 

높이솟은 조형물과 나혜석거리를 알리는 안내판지금쯤 그녀는 하늘 높이 훨훨 날아서 맘껏 나래를 펴는 새가 되지 않았을까…

 

그림을 펼쳐놓은 모습  그림쟁이가 펼쳐놓은 화구도 오늘만큼은 꽁꽁 얼어붙은 추위에 빛을 발하지 못할 것 같다.

 

눈 덮인 나혜석 거리나혜석거리는 시민들의 휴식처이기도 한데 때에 따라 음악 공연과 전시회, 행위예술 등 다채롭게 문화 행사가 펼쳐지기도 한다. 매년 9월이면 이곳에서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눈이 내린 오늘은 추운 줄도 모르는 피끓는 청춘들의 열기가 가득하다. 저 눈덩이 맞을 이 누구인고?

 

밤이 되면, 이 고요함은 사라지겠지.

화려한 불빛 사이에서 왁자지껄 혼돈의 세계가 펼쳐지겠지.

그 속에서 나혜석은 외롭지 않을 것이다. 마법의 성에 갇힌 공주처럼 동상 속에서 빠져 나와 이거리를 맘껏 휘저을 것만 같다. 자신의 그림 위에 덧칠을 하고 또다른 예술활동을 하지 않을까.

나혜석거리는 예술가로서의 가치와 독립운동가, 여성운동가로서 그녀를 인정하고 나아가 시대적 상황의 변화에 따른 이 시대 여성을 대변하는 곳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0 추천

TAG 경기관광공사 끼투어 나혜석 문화의 거리 수원시 음식문화촌 효원공원



댓글작성은 로그인하신 후 가능합니다.

해당 페이지의 만족도 조사에 많은 참여 부탁 드립니다.
오류신고 잘못된 관광정보를 발견하시면 신고해 주세요
만족도 조사

해당 페이지의 만족도 조사에 많은 참여 부탁 드립니다.


  • Facebook
  • KakaoTalk
  • Google Plus
  • Kakao Story
  •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