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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보실래요? “ 梅 香 ”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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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보실래요? “ 梅 香 ” 이야기

SCENE 1

 

# scene 1

경기도 어느 곳에 매화 향기 가득한 마을이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은은한 매화 향에 취해 살았다지요.

그 마을에서 시를 잘 짓는 문장가 두 사람이 만났습니다.

‘서원’이라는 사람과 ‘구장’이라는 사람입니다.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를 나누다 마을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깊게 고민할 새도 없이 서원은 매(梅)자를, 구장은 향(香)자를 짚으니

그 때부터 이곳은 매향(梅香)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렇게 매화 향기 속에서 매화향 같은 정(情)과 의(義)를 나누며 살았습니다.

SCENE 2-1

 

#scene 2

1951년 어느 날. 낯선 사람들이 들어왔습니다. 머리가 노랗고 코가 큰 사람들을 미군이라 하더군요.

그리고는 한미행정협정에 의해 매향리는 주한미군의 공군폭격훈련장이 되었다 했습니다.

그것이 무슨 말인지 주민들은 알지 못했습니다. 주민들의 의사와 알 권리 같은 것은 애초에 없었으니까요.

1954년 미군 주둔이 시작되었고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이 발효되었습니다.

1968년에는 농섬을 중심으로 사격장이 형성되었고, 이어 매향리 인근은 728만평의 해상 사격장과 육지 사격장이 되었습니다.

주민들은 500만 평의 연안어장과 50만 평의 농경지 및 임야를 헐값에 징발당해야만 했죠.

태평양미공군사령부 산하 한국 주둔 제 7공군 51전투비행단 관할지역이 되었습니다.

SCENE 2-2

 

#scene 3

사격 훈련이 시작되었습니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연간 250일에 걸쳐 훈련이 실시되었습니다.

일일 평균 11.5시간, 15~30분 간격으로 계속되었으며 사격횟수만 1일 600회를 넘었다합니다.

SCENE 3

 

#scene 4

하루 종일 머리 위로 전투기가 날아가고 포탄소리가 이어졌습니다.

고막이 찢길 듯 터지는 포탄 소리는 시도 때도 없이 들렸고 산과 들이 몸부림 쳤습니다.

주민들은 훈련이 멈춘 틈을 이용해 논에 물고랑을 손보았고 감자를 캤습니다.

그러다 붉은 깃발이 올라오면 죽을힘을 다해 도망쳐야했습니다.

사격훈련은 야간에도 실시되었습니다.

세상은 전쟁이 끝났지만 매향리는 여전히 전투 중이었고

주민들은 생과 사를 넘나들었습니다.

IMG_4563   IMG_4564

 

#Scene 5

옥상에서 빨래를 널던 아낙은 새총으로 전투기를 쏘아 맞추는 상상을 했습니다.

전투기가 추락하면 다시는 오지 않겠지 하면서 말입니다.

어린 아이들은 폭격기 소리에 제대로 잠들지 못했습니다.

기응환과 우황청심환을 옆구리에 차고 살았습니다.

이렇게 713가구 4,000여 명의 주민들은 폭발의 여파와 오폭으로

쩍쩍 벽에 금이 가는 주택에서 소음과 난청에 시달렸습니다.

사람 뿐 아니라 소는 젖을 제대로 내지 못했고 닭은 알을 제대로 낳지 못했습니다.

SCENE 5

 

#scene 6

그러던 어느 날 만삭의 아낙이 농섬 부근으로 굴을 따러 갔습니다.

그리고는 살아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 아낙의 남편은 보상으로 미군주둔지 경비실에 취직을 했다합니다.

매화 향이 진동하던 매향리 미군주둔지에선 미국 병사들이 머물렸습니다.

숙소와 식당 뿐 아니라

천장이 높은 실내 농구장과 온 사방에 거울이 붙은 클럽도 있었습니다.

남편은 아내와 살던 매향리를 차마 떠나지 못하고 그렇게 살아갔다 합니다.

 SCENE 6

 

#scene 7

2005년 8월 12일. 매향리 사람들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부둥켜안고 울었습니다.

미군 사격장으로 사용되던 매향리 사격장이 54년 만에 완전히 폐쇄되었기 때문입니다.

귀청을 찢는 듯한 전폭기의 굉음소리와

낮이고 밤이고 향해지는 기총사격과 폭탄 투하 훈련,

그 속에서 불발탄의 폭발로 손과 발이 떨어져 나가고

누구는 죽고 또 누구는 눈물을 흘리며 떠나갔습니다.

말 못할 설움과

씻어도 씻기지 않는 가슴 속 피멍을 접어둔 채 말입니다.

SCENE 7-1     SCENE 7-2

 

#scene 8

이제 매향리는 다시 태어나려 합니다.

매향리 일대를 평화공원으로 조성하려합니다.

농섬 근처 쿠니 사격장 폐쇄 10주년을 기념해

8월 29일 매향리 미군부대 반환공여지에서는 평화 예술제가 펼쳐집니다.

이제 그들에게는 따뜻한 격려와 마음 한 자락의 나눔이 필요합니다.

 

SCENE 8

 

 

 

 

 

 

 

 

 

농섬 앞 바다에는 지난 54년간 항공기에서 쏟아 부었던 포탄과 불발탄이 셀 수 없을 만큼 박혔습니다.

그 숫자는 백만 발인지 천만발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매향리 주민들의 가슴속에도 지울 수 없는 상처가 수도 없이 박혀 있습니다.

백만 발인지 천만발인지 그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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