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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릉 비밀의 숲으로 초대-남양주 봉선사 템플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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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선사 템플스테이 그림

​“

남양주 봉선사 템플스테이 (체험형)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인 광릉 비밀의 숲으로 초대

”​

“봉선사는 국립수목원, 국립생산기술연구소와 업무협약을 맺고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에 한해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된 광릉숲 원시림에서 비밀 숲 걷기 명상’을 체험할 기회 제공”이라는 이 문구에 혹해서 망설임 없이 신청해 1박 2일 체험형 템플스테이를 다녀왔다.

 산사의 밤 사진
산사의 밤

저녁까지 먹고 봉선사에 도착하니 이미 사위가 캄캄한 어둠 속이다.  우선 편안한 수련복부터 받아 갈아입고 템플스테이 참가자들 숙소와 명상실이 있는 휴월당에 모여 경내에서 지켜야 할 규칙과 다음날 새벽에 하게 될 예불과 108배의 예법을 익힌다. 그리고 나면 스님이 오셔서 자세와 호흡법을 알려주시고 명상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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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를 하는 사람들

명상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처음 해보는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음악 명상이다. 음악을 들으며 명상에 잠겨보는데 잡념에 빠지지 않고 오롯이 명상에 몰입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마음이 차분해진다. 명상까지 마치고 잠시 스님과 담소 시간을 갖는데 이때 불교 혹은 스님에 대해 평소 궁금한 게 있다면 질문해도 좋다.

숙소 배정을 받은 후 군고구마를 저녁 간식으로 내놓으셨다. 달달하고 맛났지만 저녁 먹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조금 맛만 보고 바로 옆 숙소로 가서 이른 취침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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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내부
한옥으로 지어진 숙소와 현대식 내부

한옥으로 지은 템플스테이 건물은 화장실이 방 안에 달려 있고, 제대로 된 수납공간도 준비되어 있다.  수납공간의 아래 칸은 침구류를 넣을 수 있게 되어 있고, 위 칸은 각자 소지품을 넣거나 옷장으로 사용할 수가 있다.  그리고 열쇠가 있어서 외출시 소지품을 넣어두고 다닐 수 있어 편리했다. 

수련복과 같이  받아온 요 시트와 베개 싸개는 황토를 넣고 만들어서인지 촉감도 좋고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한옥인데다 숙소 앞으로 건물이 하나도 없다 보니 보일러 온도를 높여서 잤는데도 새벽에는 3월의 꽃샘추위를 제대로 느끼기도 했다. 이불이 얇은 탓도 있었지만…

설법전 전경
석가여래 좌상과 후불탱화를 모신 설법전

설법전 내부
설법전에서 새벽예불

다음날 새벽 4시에 일어나 거사님의 안내에 따라 설법전에서 봉선사 스님들과 함께 새벽 예불을 드렸다. 다른 사찰에서 템플스테이는 몇 번 해 보았지만 가족과 함께 해서 휴식형으로 하기도 했고 체험형일 때도 새벽에 일어나기 힘들어 그냥 자버리는 바람에 새벽예불은 처음 경험했다.

종교를 떠나 불교문화를 접하러 온 곳이니만큼 체험형으로 왔다면 저녁 일찍 잠자리에 들고 새벽에 일어나 예불에 참석하는 것 등  사찰에서의 생활수칙에 따라야 하는 게 예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막상 해보니 경험해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벽 예불을 마치고 나와 다시 전날 밤 명상을 했던 휴월당으로 가서 ‘나를 깨우는 108배’ 시간이 이어졌다. 108배까지 해보았더라면 더 좋았을 걸 무릎이 아파서 슬그머니 빠졌다.

봉선사 전경
남양주 봉선사 템플스테이

6시에 아침 공양을 마치고 잠시 휴식하며 봉선사 경내를 각자 돌아보다가 스님과 함께 숲길 걷기 명상의 시간이 되었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 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라 일반인에게는 1년에 한 번 개방하는데 봉선사 템플스테이를 하면 스님의 인솔하에 함께 거닐 수 있어 가장 기대했던 시간이다.

 템플스테이 공간인 휴월당 건너편으로 숲으로 들어서는 길이 있고 시작 지점에 放下着 ‘놓아 버려라’이라 쓰여 있다. 방하(放下)는 불교에서 정신적 육체적 일체의 집착을 버리고 해탈하는 일 또는 집착을 일으키는 여러 인연을 놓아 버리는 일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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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님과 함께하는 산책선용 스님과 함께 광릉 비밀의 숲을 거닐다.

아무나 함부로 들어갈 수 없어 숨겨진 비밀의 숲이라 했나 보다. 처음 시작하는 지점은 호흡이 조금 가파질 정도로 경사진 언덕을 오르지만 그 후 숲길은 내내 완만하게 이어지다 내려가면 되는 편안한 길이다. 입구에서 보았던 ‘놓아 버려라’라는 글귀가 아니더라도 이 숲을 거닐다 보면 절로 놓아진다.

바쁠 것 없이 숨이 차면 숲에서 잠시 쉬어가고 여럿이 함께 거닐다가 스님과 함께 정담을 나누며 걸어도 좋고 혼자가 되어도 좋다. 맑은 공기와 몇백 년이 넘는 수령의 나무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숲과 호흡하다 보면 눈도 맑아지고 마음도 정화되는 기분이다.

명상의 시간과 이 숲을 함께 거닐었던 선용 스님은 부모님을 따라 절에 다니며 7살 때부터 스님이 되고 싶으셨단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스님이 되셨다는데 절에서 수행하는 스님들의 생활이 엄격할 것 같지만 사실은 자유롭다고 하신 스님은 밝고 편안함이 느껴졌던 분이다.

스님 사진을 담고 있는데 어느새 눈치채고 그 옆에 오셔서 장난스럽게 브이하고 계신 분은 이틀 동안 내내 이것저것 소소하게 챙기며 친절하게 우리 일행을 이끌어 주셨던 순박하고 마음 좋아 보이는 거사님이시다.

산책로

숲에 핀 노란 꽃
#숲은 초록으로만 가득한 게 아니다.

여름날이면 이 숲은 또 얼마나 무성할까.  온통 초록으로 하늘도 가릴듯한 숲에는 때가 되면 저절로 알아서 생명이 움트고 다양한 동식물이 살아간다. 생강나무에 노랗게 꽃이 피었다.
1시간 30분에 걸쳐 숲길 걷기 명상의 시간이 끝나고 다시 절로 내려오는 길은 한여름처럼 녹음이 짙어 좀 더 머물고 싶은 미련을 갖게 한다.

산책로

스님과의 체험스님과 함께하는 차담 시간과 단주 만들기 체험

숲길 걷기 명상을 마치고 휴월당으로 돌아와 스님이 내려주신 연잎차를 마시며 단주 만들기 체험 시간을 가졌다. 집에서도 마시는 연잎차이거늘 스님이 내려주신 차향은 왜 그리 그윽하고 좋은지 몇 잔을 더 청해 마셨다. 단주 만들기는  대추나무로 만든 구슬을 자신의 손목 크기에 맞추어 실에 꿰고 마지막 매듭만 잘 지으면 되는데 그것도 해보지 않으니 서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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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사 전경

봉선사 연지
봉선사 연지

연지에 연꽃이 활짝 피어나는 여름이면 이곳도 아름다운 풍경이 더해지겠다. 스님과 단주 만들기 체험을 마치고 이번엔 보살님이 경내를 함께 돌며 안내를 해주신다.  새벽예불, 108배, 아침 공양, 숲길 걷기, 차담과 체험, 그리고 사찰 돌아보기까지 별이 총총한 이른 새벽에 일어나니 오전 시간에 이렇게 많은 것들을 하며 마치 하루를 보낸 것처럼 길게 느껴진다

봉선사 일주문
운악산 봉선사 일주문

큰법당과 높게 걸린 연등
봉선사 큰법당

봉선사 일주문에는 ‘운악산 봉선사’ 대웅전에는 ‘큰법당’ 이라고 한글로 쓰여 있다. 대개의 사찰이 석가여래를 모시고 대웅전이라 하는데 큰법당을 대웅전으로 표기한 절은 봉은사가 유일하며 이는 백 년 앞을 내다보는 한글 대장경의 시원(始源)으로 운허 스님의 불교 대중화 의지가 담겨 있는 현판이다. 운허 스님은 청년기에는 일제의 침략에 당당히 맞선 항일투사, 종교인으로서는 불경의 번역가, 교육자로서는 후학의 양성에 전념한 분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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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사 느티나무
보호수로 지정된 봉선사 느티나무

수령 500년이 넘어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는 봉선사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흔적이다.

절의 다양한 구조물들

범종루 전경
범종루

범종루는 봉선사 창건 역사를 간직한 대종을 봉안한 곳으로 봉선사가 자랑하는 범종이 있다. 조선 예종 1년(1469년)에 세조의 명복을 빌기 위해 봉선사를 건립할 때 조선 왕실에서 주조한 것이다. 6.25로 사찰 전체가 전소될 때 삼성각과 함께 남은 유일한 문화재로 보물 제397호로 지정되어 있다.

봉선사 범종
보물 제397호로 지정된 봉선사 범종

청풍루 전경앞에는 청풍루 뒤에는 설법전 이라고 쓴 현판이 걸려있는 이 누각을 지나면 정면으로 큰법당이 보인다.

큰법당 전경큰법당 앞 5층 탑

큰법당 앞에는 1975년 운허 스님이 스리랑카에서 모셔온 부처님 사리 1과를 봉안한 5층 탑이 있다. 

큰법당과 연등
봉선사 큰법당

큰법당 앞에는 5월 14일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일찌감치 부처님께 공양하는 연등이 주렁주렁 달리기 시작했다.

봉선사 전경남양주 봉선사

남양주 봉선사는 고려 광종 20년(969)에 법인 국사 탄문이 운악산 기슭에 창건하고 운악사라고 칭하다가 예종 1년(1469)에 왕의 생모인 정희왕후 윤 씨가 선왕인 세조의 능침을 보호하기 위해 89칸으로 중창하고 ‘봉선사’라 개칭하였다. 그 후 임진왜란 병자호란 한국전쟁을 거치며 여러 차례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봉선사 전경

봉선사 템플스테이 점심공양

사찰을 돌아보고 숙소로 돌아가 수련복 베개 싸개 요 시트는 세탁실에 반납하고 방 청소를 깨끗하게 한 후 점심공양을 마지막으로 1박 2일의 템플스테이를 마친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 오전 시간을 마치 하루처럼 길게 보내고 나니 배도 고팠지만 천연의 재료를 사용해 채식 위주의 자연을 담은 담백한 사찰음식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여행 팁]

-남양주 가볼만한 곳: 몽골문화촌/프라움 악기 박물관/미음 나루 음식문화 특화거리/능내역 자전거길/

                                 마재성지/왈츠와 닥터만 커피 박물관/다산유적지/수종사 등

-봉선사 템플스테이:http://www.bongsunsatemplestay.com/

*경기도 남양주시 진전읍 봉선사길 32/☎031-527-9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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