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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여행] 백운봉-용문산 종주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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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뻘뻘인데 종주산행이라니. 얘가 더위먹었나 싶었겠지만 몇해전 처음 올라 그 풍광에 반했던 백운봉을 시작으로 100대명산에 속하는 용문산까지 대략 13키로의 여정을 떠나기 위해 양평역을 찾았다. 개별적으론 한번은 올랐던 산이지만 조각천을 이어 하나의 퀼트작품을 만들 듯 떠난 용문산 종주산행.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산 후 다시 양평역을 찾았을 때 문명을 뒤덮은 무더위란 숨막힘에 다시 산으로 도망가고 싶었다. 시원한 산바람타고 걸었던 용문산 종주산행 추억 속으로 함께 떠나볼까?

 용문산 안내도가 보이는 산길 초입 용문산 등산로

산행의 시작, 용문산자연휴양림

요즘은 양평역에서 용문산자연휴양림까지도 도보로 이용하는 등산객이 많아진 모양이다. 택시나 버스를 탈 수 있는 1번출구가 아닌 2번출구로 나가면 백운봉 가는 길이란 이정표가 붙어있다. 역에서 자연휴양림까진 대략 3~4KM 정도인데 산행 시작전 진땀뺄 것 같아 역앞에서 택시를 타고 휴양림까지 이동했다. 이동 중 택시안에서 기사님께 물어보니 이정표가 너무 드문드문 나 있어서 대부분 시내에서 헤매다 택시를 부른다고. 용문산 정상해서도 용문역까지 거리를 이정표에 표시해놨던데 양평역에서 산행을 통해 용문산역까지 걸어보겠다 생각한다면 모를까 그리 추천하고 싶진 않다. 여튼 택시기사님의 애정어린 응원을 듬뿍 받고 용문산자연휴양림에서 산행시작!

 높은 곳에서 바라 본 전경 높은 곳에서 바라 본 전경

깔딱, 그만큼의 풍광을 꺼내놓는 백운봉

휴양림에서 백운봉까지 오르는 길. 누가 그랬다. 한번의 평지 없이 그렇게 오름만 있는 산은 처음이라고. 꾸준한 오름에 그래도 오아시스 같은 쉼은 나타난다. 백년약수터. 한 템포 쉬면서 백년약수 벌컥벌컥 들이킨다. 다시 꾸준한 경사를 오르다보면 정상을 1KM 남겨놓은 능선길에서 정상에서 볼 수 있는 조망의 맛배기로 하늘이 열린다. 맛배기 조망에 혹해 절로 걸음이 빨라지고 그러다 마주한 계단에 오르면 양평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정상에 다왔으니 천천히 조망을 즐기며 계단을 오를 것인지 한달음에 올라 정상에서 숨을 고르며 풍광을 즐길 것인지는 오롯이 나의 몫이다. 택시기사님의 기원이 하늘을 감동시켰는지 그해 처음 봤던 그 풍광처럼 멋진 양평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백운봉. 역시 오길 잘했어!

 높은 곳에서 바라 본 전경 이정표

너의 존재를 알려주는 소리에 알아차린, 함왕봉

산꾼이라면 뱃지 받는 재미에 트랭글 앱을 켜놓고 다니는데 갑자기 들려온 알람소리에 백운봉에서 장군봉 사이에 봉이 하나 더 있음을 알아차린다. 알람이 울린 뒤 속도를 늦추고 정상석을 놓칠까 주위를 두리번거리는데 한참을 걸은 뒤에서야 옆구리에 함왕봉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는 이정표를 발견한다. 아직 변변한 정상석 하나 갖추지 못한 봉이지만 생각지도 못한 뱃지 하나 더 받았으니 괜찮아! 괜찮아! 의외의 득템에 괜스레 맘이 너으러워 진다. 그러고 보니 백운봉에서 바라보면 용문산에서 가장 가까운 봉이 장군봉인데 그 앞에도 봉이 하나 있었던 것이 기억난다. 이 봉이 그 봉인가 보다.

 용문산 장군봉 표지석

동장군이 있던 그 자리, 장군봉

다시 찾은 장군봉. 그땐 백운봉에서 오늘 길이 아닌 용문산에서 오는 길이었고 이 계절과 너무 다른 겨울이었다. 오랜만이었지만 정상석을 보니 그때의 기억이 오버랩된다. 지독히도 눈이 많이 왔던 그해 겨울에 아무도 찾지 않는 장군봉을 러셀하느라 고생했는데 그 고생만큼 기억은 오래 남는가보다. 조망도 기대할 수 없는 곳이지만 기억이란 저장소 한켠에 자리잡은 장군봉의 추억.

높은 곳에서 바라 본 전경 높은 곳에서 바라 본 전경

이젠 돌아갈 길만 남았구나, 용문산 가섭봉

장군봉에서 가섭봉 가는 길은 군부대부지를 돌아가기 때문에 길을 잘못 들어 하산하는 게 아닌지 하는 착각에 들게 한다. 다행히 산행 중간중간 마주치던 산꾼을 만나 길을 확인하니 길이 맞다하여 안심. 그렇게 가섭봉에 오른다. 여기까지 오면서 사람구경하기 힘들었는데 이곳에 오니 사람이 한가득.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용문봉까지 가볼 생각이었지만 날씨가 갑자기 흐려져 용문봉에서 조망을 기대하긴 틀린 것 같아 하산하기로 맘먹었다. 시원한 산바람에 생각지도 못하게 편하게 산행하다보니 아직도 내 배낭에 챙겨온 3개의 물통 중 2개는 그대로 짐만 되었다. 용문사로 내려가는 길에 계곡물에 발 담그며 신선놀이. 30도를 육박하는 날씨라해도 산은 선선하기만 하고 계곡물은 아직 입수를 허하지 않는다. 역시 산타길 잘했어!

 용문사 쉼터에서 쉬고있는 사람들 용문사 내부

노란 추억 가득한 푸릇한 은행나무가 맞이해준, 용문사

산행은 용문사에 도착하면서 끝이 났다. 용문사의 은행나무. 다른 계절도 다 다녀왔던 곳이지만 노랗게 물드는 그 계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주 어릴 적 기억이지만 환하게 웃던 가족소풍. 용문사에 얽힌 많은 추억들 중 아직도 그 추억을 재치는 것이 없나보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색이 노란색일지도. 차시간이 여유가 있어 용문사를 둘러본 후 사찰 앞에 있는 전통찻집에서 따끈한 산중약차로 산행의 피로를 잠재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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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백운봉 양평여행 용문사 용문산 용문산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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