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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주 가볼만한 곳 – 개관 4주년 기념 도자 특별전이 열린 회암사지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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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북부 양주시에는 엄청난 규모의 절터가 하나 있는데, 경주 황룡사지를 연상케 하는 이곳의 이름은 ‘회암사지’, 즉 ‘회암사’란 절이 있던 곳입니다.

조선 중기에 폐사 후 수백년 간 황무지였던 이곳은 지난 1997년부터 본격적으로 발굴조사를 진행해 현재까지 11차례 조사를 마쳤다고 합니다.

발굴조사가 한창이던 2012년 10월 19일에는 절터 맨 앞쪽 큰 길 가에 그동안의 발굴.연구 성과를 전시하는 전문박물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박물관과 절터 사이에는 공원과 산책로를 잘 꾸며 놓았으며, 절터 윗부분 가장자리에는 작은 전망대도 있습니다.

회암사지에서는 수많은 도자.기와 파편이 발굴되었는데, 박물관 개관 4주년 기념 기획전으로 이 도자기가 전시 주제로 선정되었습니다.

기획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회암사지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전시기간은 2016년 6월 22일부터 10월 9일까지.
회암사지박물관 사진

박물관은 대중교통으로 다녀올 수 있습니다.

수도권광역전철 경원선(1호선) 덕정역 앞 버스정류장에서는 회암사지박물관 경유 포천 송우리행 78번 시내버스가 20분 정도 간격으로 운행합니다.

역에서 박물관까지 버스정류장간 소요시간은 편도 15분 내외입니다.
버스노선도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면 박물관 건물이 바로 보입니다. 우선 길을 건너 박물관으로 향합니다.

박물관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동절기(11월부터 ~ 다음해 2월까지)에는 오후 5시까지입니다.

일반 관람요금은 성인 2천 원, 청소년.군인 1천5백 원, 초등학생 1천 원입니다.
양주시민은 신분증 확인 후 50%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신분할인 혜택이 있습니다.
박물관 관람 안내 입간판

박물관은 2층으로 구성되는데, 1층에는 현관을 중심으로 1 상설전시실과 방문자센터, 영상실 등이 있습니다.
2층에는 2 상설전시실과 문화체험실, 기획전시실 등이 있으며, 1.2 상설전시실은 계단으로 바로 연결됩니다.

1층 현관에는 2층 기획전시실로 바로 연결되는 계단이 하나 더 있기 때문에, 상설전시실을 거쳐 기획전시실로 가지 않고, 바로 기획전시실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처음 박물관에 왔다면, 순서대로 상설전시실을 먼저 본 후 기획전을 관람하는 게 전시물 이해에 도움이 되겠지요? ^^

이 글에서는 기획전부터 보여드립니다.

전시 명칭이 ‘도자 – 옛 회암사를 빛내는 미(美)’인 이번 기획전은 앞서 잠깐 언급한 대로 자기류입니다.

회암사는 그 규모에 걸맞게 수많은 유물이 발굴되었는데요.
회암사 발굴유물의 반 수 이상이 바로 도자기류랍니다.

회암사의 창건 연도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고려시대 중기부터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문서가 남아 있습니다.

절이 전성기를 누리던 시기는 고려 말에서 조선 전기까지 2백여년 간.
경주 황룡사가 신라 왕실의 후원을 받아 융성했다면, 회암사는 조선 왕실의 후원으로 거대한 규모를 유지할 수 있었답니다.

회암사는 절(사찰)이면서 왕실의 별궁 역할도 했습니다. 왕과 왕족이 회암사에 행차했다는 기록은 조선왕조실록 등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전시품 설명

회암사지에서는 일반 절에서 볼 수 없는 청기와, 용문.봉황문 기와, 관요에서 제작한 도자기가 발견되었고, 이외에도 시대별로 귀중한 자료가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도자기 전시품

이곳에서 발굴한 도자기류만 가지고도 고려청자에서 조선백자까지, 우리나라 도자기의 역사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랍니다.

전시실은 고려청자부터 시대순으로 주요 유물과 설명문을 배치했습니다.

유물 중 회암사지에서 발견된 것은 이렇게 회암이라는 표지를 달았습니다.
출토된 도자기 파편

절터에서 발굴된 것은 완성품보다는 파편(조각)인 경우가 많답니다.

그래도 비슷한 유형의 완성품 유물이 있는 것은 최대한 비슷한 것으로 함께 배치했습니다.
출토된 도자기 파편

고려청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도자기로, 일반인보다는 어느 정도 사회적인 지위가 높은 이들이 사용했는데, 회암사에서는 이런 고려청자가 많이 출토되었습니다.

대부분 파편 형태라 아쉬움이 있지만, 다른 곳에서 온전한 형태로 보존 혹은 발굴된 것과 함께 전시해서 어떤 모양이었을지 보다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태조 이성계를 비롯해 조선 초기 왕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기 이전인 고려시대에도 회암사는 왕족.귀족들에게 사랑받는 절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답니다.

전시물 중 ‘을유사온서’라는 글씨가 새겨진 ‘청자 상감 물가풍경 무늬 매병’이 있는데, 이걸 풀이해 보면 을유년(1345년)에 제작해 궁중(왕실)에 술을 바치는 임무를 맡은 사온서라는 관청에 상납한 병이라는 뜻이랍니다.
청자 상감 물가풍격 무늬 매병

회암사지에서는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도자기, ‘분청사기’가 140여 점 출토되었습니다.

분청사기는 청자에 흰색 분칠을 한 자기로, 문양을 새긴 기법에 따라 상감, 인화, 조화, 철화, 박지, 분장, 귀얄 등으로 나뉘는데, 회암사지에서는 거의 모든 종류의 분청사기가 발굴되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기획전시실에는 분청사기 관련 자료가 꽤 비중있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분청사기 전시품

전시된 분청사기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목천서만’이란 글씨가 새겨진 상감 모란무늬 향완 편(조각).
온전한 형태는 아니지만 글씨는 선명하게 남아있는데요.
이는 충청도 청주 목천현 자기소에서 제작한 자기로서, 서만이라는 사람과 관련이 있다는 내용입니다.
상감 모란무늬 향완 조각

목천서만 명문 분청사기 가까이에는 2분 분량의 영상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분청사기 관련 영상

분청사기는 15세기 후반부터 백자에 밀려 점차 사라집니다.

백자는 말 그대로 순백색의 도자기로서, 일면 화려해 보이는 청자와 달리 담백하고 수수한 멋을 지니고 있지요.
조선시대 내내 다양한 종류와 형태로 제작되고 사용됩니다.

전시물 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백자 동자상.
백자로 만든 이 동자상은 수수한 차림을 하고 있지만 옷의 각 부분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는 게 특징입니다.
백자 동자상

백자는 크게 양질과 조질로 품질이 나뉘는데, 양질은 고급품으로써 신분이 높은 사람들이 사용하던 것, 조질은 승려나 일반 신도(방문자)들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진열장에는 상단에 양질, 하단에 조질백자를 진열해 놓았는데, 일반인이 보기에도 그 차이를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백자 진열장

회암사지 출토 자기류에는 명문, 즉 글씨가 적힌 것이 많은데, 이것을 절 배치도에 표시해 놓은 자료도 있습니다.
출토 위치 설명판

명문은 한자도 있고 한글도 있습니다.
한글이 쓰여진 백자

일반 글씨 말고도 점각(점으로 찍어서 새김), 묵서(먹물을 묻힌 붓으로 씀)도 있습니다.
점각과 묵서로 쓰여진 백자

특히 묵서는 새긴게 아니라 지워지기 쉬웠을 건데, 글씨가 이렇게 남아 있다니 신기하네요.~

참고로, 회암사지에서는 천.지.현.황(天.地.玄.黃)을 새긴 자기가 꽤 많이 출토되었는데, 박물관에서는 이 네 글자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천지현황이 쓰여진 백자 설명판 천지현황이 쓰여진 백자들

전시실 마지막 부분에는 시쳇말로 ‘비주류’ 자기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도 청자는 제작되었는데, 고려청자를 계승한 것도 있고, 백자 태토에 청자 유약을 입힌 것도 있답니다.
다양한 자기들

전체가 검은색인 흑유자기는 극소량 출토되었는데, 그 중 흑유 항아리는 조선 전기에 제작된 흑유의 전형적인 특성을 지닌 희귀한 유물이랍니다.
흑유자기 사진

전시실 맨 마지막 부분은 중국의 청화백자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자기의 대명사인 청화백자는 출토량이 매우 적습니다.
청화백자 자체가 당시 조선에 유통된 양이 적고 귀했던지라, 소량이지만 청화백자가 회암사지에서 발견된다는 것은 그만큼 회암사의 지위가 대단했음을 짐작케 합니다.
청화백자 전시품

이로써 회암사지박물관 개관 4주년 기념 기획전 ‘도자 – 옛 회암사를 빛내는 미(美)’ 관람을 마쳤습니다.

잠시 쉰 후 상설전시실로 내려갑니다.

1층 상설전시실로 들어서면 회암사와 관련된 고승 세 분을 소개하는 자료가 한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회암사 관련 인물 설명

나머지 부분에는 회암사의 역사를 영상과 자료를 통해 소개합니다.
회암사의 역사 자료들

회암사는 고려말-조선초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다보니 우리가 고궁 등에서 쉽게 접하는 조선후기 양식의 건물과는 다른 느낌을 줍니다.

지붕을 장식하는 다양한 기와와 잡상류가 그러한 차이를 생생하게 느끼게 해 줍니다.
회암사 지붕 기와회암사 잡상류

이어지는 전시실에는 조선왕실과 회암사가 어떤 관계였는지에 대해 알려줍니다.

절이라기 보다는 궁궐에 가까웠던 회암사는 왕실 건물에서만 쓰던 청기와가 출토되었습니다.
회암사 청기와

당시에 매우 귀해 왕족.귀족들이나 사용했던 중국 명나라의 청화백자도 기획전시실에서와 마찬가지로 이곳에 전시해 놨습니다.
청화백자 전시품

한쪽에는 왕이 회암사로 행차할 때의 모습을 인형으로 재현해 놓았으며, 실록의 내용을 함께 보여주고 있습니다.
회암사로 행차하는 왕의 인형 모습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는 1/45 축적으로 정교하게 재현한 회암사 모형이 있는데, 2층에도 내려다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미디어아트 기법을 적용해 사계절의 변화를 영상으로 함께 보여줍니다.
회암사 전경 모형

2층으로 올라서면 넓직한 공간에 엄청난 양의 회암사출토 유물이 주제별로 진열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절이 얼마나 컸으면 이렇게 많은 유물이 나왔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되지요.^^
회암사 출토 유물 전시관

가장자리를 따라 범자문 기와, 용문 기와, 봉황문 기와 등 쉽게 볼 수 없는 기와들이 상세한 설명과 함께 진열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기와들

가운데 부분에는 불상, 자기류가 자리잡고 있는대요.
불상과 자기류

건물 모형도 하나 있습니다.
이것은 서승당이란 건물로, 승려들이 참선하던 공간으로 추정하고 있답니다.

서승당에는 우리나라 최고의 온돌시설이 설치되어 있었기에 이렇게 별도로 공간을 만들어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서승당 모형

회암사의 불교미술은 별도의 작은 공간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약사삼존도란 불화는 비슷한 형태와 구도의 그림이 여러장 걸려 있습니다.
약사삼존도 불화

1상설전시실에서 봤던 세 분의 고승, 즉 지공, 나옹, 무학대사를 그린 ‘삼화상 진영’이 맞은편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삼화상 진영 사진

이렇게 상설전시실을 살펴보고 실제 회암사지를 구경하러 밖으로 나갑니다.

박물관 밖으로 나가 회암사 방향으로 걷다보면 자기류를 쌓아 만든 작은 미로가 나오는데, 이 자기류는 모두 회암사지에서 출토한 것이랍니다.
회암사 미로 전경

미로가 복잡하지 않아 출입구 찾기 어렵지 않으니 한 번 들어가 보세요.
곳곳에 회암사와 관련된 문제가 적혀 있습니다.
회암사 미로 내부

미로를 지나 완만한 언덕길을 오르면 드디어 회암사지가 나옵니다.

절터는 말 그대로 광대합니다.
맨 아랫단 왼쪽 끝에는 세 개의 당간지주가 있는데, 원래는 두 쌍, 즉 네 개가 있었답니다.
보통 절의 당간지주는 한 쌍인데, 두 쌍의 당간지주가 있었다니, 절이 얼마나 크고 권세가 있었는지 이 당간지주만 봐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회암사 절터

유적지 안쪽은 아직 정비가 끝나지 않아 들어갈 수 없구요.

가장자리를 따라 윗쪽으로 올라가면서 회암사지의 전경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회암사지 전경

윗쪽에는 작은 전망대가 있는데, 회암사지를 소개하는 안내판도 설치해 놨습니다.

안내판을 보면서 회암사지 구석구석을 조망한 후 이번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회암사지 안내판회암사지 안내판

양주로 여행가시면 꼭 한 번 둘러보시라고 적극 추천해 드리는 곳이랍니다.

절터가 뭐 볼게 있나 싶겠지만, 직접 와서 보시면 ‘와~’라는 탄성이 절로 나올겁니다.

기획전도 기간 내에 꼭 관람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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