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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국내 최장 ‘운계출렁다리’와 감악산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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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9.7 감악산 운계출렁다리

[경기도 파주시] 

운계출렁다리/감악산 산행/범륜사/임꺽정봉/경기도 가볼 만한 곳  

산행코스: 범륜사 입구 출렁다리 – 범륜사 – 팔각정 – 범륜사 – 만남의 숲 – 약수터 – 임꺽정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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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 뚫린 자유로와 청명한 가을 하늘

감악산에 올라 일몰을 보고 싶었는데 혼자 나서기는 겁이 나고 다른 곳으로 다녀올까 망설이던 차 남편이 쉬는 날이 아닌데 다음날 하루 더 쉬겠다며 출근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 옳거니 잘됐다 싶어 함께 산행하자고 했다.  둘이서 여행하며 카메라 들고 다니는 걸 별로 달가워하지 않은 남편이기에 흔쾌히 그러마 하고 나서야 내 본심을 슬쩍 드러냈다. 기왕 간 김에 정상에서 일몰까지 보고 오자고.

실은 감악산에 새로 생겼다는 출렁다리와 임꺽정봉에 올라 일몰을 보고 싶었던 게 내 목적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기상청이었다. 남편이 일기예보를 확인하더니 “내일 구름 많고 흐리다는데” 그냥 산행이 아니라 일몰을 보러 가는 게 주목적이었으니 선뜻 나설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다음날 남편은 내가 포기한 줄 알고 아침부터 느닷없이 창고 정리를 좀 하자며 베란다 창고를 다 뒤집어 놓았다. 이게 웬 날벼락 그게 일이 얼마나 많은데 겁도 없이 이사할 때나 건드릴 창고 대방출로 일을 벌였다. 어쩌랴 벌려놓았으니 혼자 하랄 수도 없고 함께 하다 보니 오랜 세월 사용하지도 않은 물건들이 끝없이 쏟아져 나온다. 창고정리에 베란다 물청소까지 하고 나니 오전 시간이 다 지나고 몸은 지쳤는데 창밖 날씨는 쨍 한 게 아닌가.

집에서 그리 멀지도 않고 산행도 아주 힘들지 않을 거라 여겨 서둘러 점심을 먹고 집을 나섰다. 차도 거의 없는 자유로를 시원하게 달리는데 날씨는 감동 급이다. 전형적인 맑고 푸른 가을 하늘이 끝없이 이어진다. 감악산 입구에 도착할 때까지 그렇게 내내 멋진 하늘을 보며 얼마나 행복했던지, 어쩌면 그 하늘이 일몰과 매직아워까지 이어질 수도 있겠다는 기대에 부풀기 시작했다.

1시간 30분이 걸렸으니 예상보다 시간은 많이 걸렸다. 출렁다리를 보고 가기 위해 범륜사 입구를 들머리로 잡았다. 범륜사 입구에서 범륜사까지 걸어 올라가려면 20~30분은 걸어야 한다. 입구에도 범륜사 주변에도 주차장은 따로 없다. 길 옆으로 몇 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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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감악산

감악산의 높이는 675m로,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양주시 남면, 연천군 전곡읍에 걸쳐 있으며, 개성 송악산, 가평 화악산, 서울 관악산, 포천 운악산과 함께 경기 오악 중 하나로서 감악사(紺岳寺), 신암사(神岩寺), 운계사(雲溪寺) 등이 있었고 정상에서 산신과 설인귀(薛仁貴)를 모시고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파주에서 가장 높은 이 산은 붉고 거무룩한 암벽으로 길게 형성되었으며 주위 수목이 울창하여 단풍이 들 무렵에는 울긋불긋한 경관이 아름답다. 산 서쪽 자락에는 범륜사와 운계폭포가 자리잡고 있고, 임꺽정이 관군의 추격을 피해 숨어 있었다는 임꺽정굴과 임꺽정봉이 있다. 한국전쟁 때 치열한 격전지였으며, 설마계곡 입구에 영국군 참전기념비가 있다.

산행코스
제1코스 범륜사 입구ㆍ만남의 숲ㆍ임꺽정봉ㆍ감악산 정상(3.9㎞)
제2코스 범륜사 입구ㆍ만남의 숲ㆍ약수터ㆍ감악산 정상(3.4㎞)
제3코스 휴게소(주차장)ㆍ운계능선ㆍ까치봉ㆍ감악산 정상(4.2㎞)
제4코스 산촌마을ㆍ감악산정상ㆍ(2.3㎞)
제5코스 산촌마을(주차장)ㆍ쌍소나무쉼터ㆍ까치봉ㆍ감악산정상(2.8㎞)
제6코스 미타사ㆍ감악산정상(2.3km)

​-자료출처:파주시청, 한국민족문화대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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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감악산 운계출렁다리

범륜사 바로 아래까지 차를 가지고 올라갔다. 길옆으로 주차를 하고 걸어서 다시 아래로 조금 내려와 출렁다리를 건너보고 산행을 시작했다. 사고가 나면 전적으로 본인 책임하에 출렁다리를 건너갔다 올 수는 있지만, 주변이 아직 공사 중이고, 10월 단풍철에 맞추어 정식 개통될 예정이다.

둘레길, 캠핑장, 문화공원 등 감악산 힐링 테마파크 조성 사업 중 하나로 감악산 운계폭포 양쪽 계곡을 연결한 ‘운계출렁다리’는 길이 150m로 전국에서 가장 긴 산악 다리다. 불과 일주일 전 포천 어메이징 파크에서 130m로 국내 최장 산악 다리를 만나고 왔는데 그 기록이 여기서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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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다리에서 바라본 감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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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다리에서 되돌아 나오며 오늘 산행할 주요코스를 바라보았다. 이 출렁다리가 시작되는 지점에는 숲으로 이어지는 데크공사를 하고 있었다. 팔각정 전망대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지금은 범륜사에서 왼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야 만난다.  산길이면 좋겠고 아니면 지금처럼 범륜사에서 오르는 길도 괜찮은데 굳이 왜 또 산속에 데크를 만드는지 반갑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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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악산 팔각정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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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각정 전망대에서 바라본 운계출렁다리

전망대에 올라 조금 전 다녀온 운계 출렁다리가 있는 곳을 내려다보았다. 중간중간 산허리를 가로지르고 있는 시멘트 다리들은 숲을 복사하기 붙여넣기 해서 다시 원상복구 해놓고 싶어진다. 팔각정 전망대는 멀리서 보았던것 보다 규모가 크고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머물며 쉬어가기에 좋은 곳이다.

몽실몽실 떠다니던 흰구름이 조금씩 사라져 가지만 하늘은 여전히 청명하고 맑은 햇살이 들락거린다. 우리가 산행할 코스와 반대 방향으로 올랐기에 다시 범륜사로 내려와 오른쪽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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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감악산 범륜사

감악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 범륜사는 의상대사가 창건한 옛 운계사가 불타 없어지고 그 터에 1970년에 다시 세운 절이다. 대웅전 범종각 요사채 등이 있는 작은 사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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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산행코스는 범륜사입구 – 출렁다리 – 범륜사 – 팔각정 – 까치봉 – 정상 – 임꺽정봉 – 장군봉 – 범륜사(5, 8km)로 잡고 출발했으나 중간에 올라가면서 너무 힘이 들어 임꺽정봉까지 바로 올라갔다가 그대로 다시 내려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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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악산 숯가마터

오르다 보면 숯가마 터가 여러 곳에 있다. 1960년대 말까지만 해도 주변에 움막을 치고 생활하며 숯을 굽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서민들의 고달픈 삶은 형태만 다를 뿐 변함이 없고 오래전 삶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지금은 풀만 무성하다.

급경사는 아니어도 길은 내내 오르막이다. 그런 데다 거의 끝까지 돌길로 이어진다.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는 것도 아니요. 중간중간 멋진 뷰가 펼쳐지는 것도 아니다. 돌길만 계속 이어지는 길이 지루하기 그지없어 산행하기에 좋은 길은 아니다. 지친 몸으로 오를 만큼 만만한 코스도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몸은 더 천근만근 힘겹게 한 발 한 발 내디딘다.

안내표지에 감악 약수라고 되어 있으니 분명 약수터다. 돌 사이에 끼어있는 작은 호스에서 겨우 졸졸 힘없이 흐르는 물줄기, 샘에 고여있는 물은 토끼가 와서 세수는 하고 갈 수 있겠다. 약수터를 지나 너른 평상이 보이자 나도 모르게 가방을 멘 채 벌러덩 누워버렸다. 시간이 보채며 일으켜 세워 다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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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계단이 나타나고 그 끝에 하늘이 보여 드디어 저곳이 정상인가보다 하며 힘을 내고 올랐다. 그럼 그렇지 정상을 그리 호락호락 내어줄 리가 있나. 이정표는 다시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누어진다. 정상(0.1km)왼쪽, 임꺽정봉(0.3km) 오른쪽으로. 정상을 코앞에 두고 다녀올 다리힘도 시간도 없어 정상에 보이는 송신탑을 사진으로만 한 장 남기고 임꺽정봉을 향해 오른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내내 오르막이더니 마지막에 가서 내려갔다 다시 가파른 계단을 오르게 하고 이제 끝인가 했더니 계단이 또 나타나며 진을 다 빼고서야 봉우리 하나를 허락한다. 마지막 계단에 올라선 순간 온몸으로 전해지는 청량감, 눈앞에 펼쳐지는 시원한 풍경이 그 모든 힘겨움을 말끔하게 씻어준다.

그래서 산은 오르지 않는 사람은 다시 내려올 걸 왜 그 고생을 하며 오르냐고 하고, 산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도 또 오르는 사람은 그곳에 서 보아야만 느낄 수 있는 올라보지 않으면 절대 느낄 수 없는 그 맛에 오르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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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악산 임꺽정봉(676.3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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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시각이 다가오며 하늘이 밋밋해졌지만, 시정이 좋아 양주시와 파주시 그 너머로 임진강이 흐르고 멀리 천보산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까지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풍경에 취해 행복했다. 지는 해를 두터운 까스층이 삼켜버려 멋진 일몰은 볼 수 없었지만, 흐르는 구름 사이로 붉은빛이 스며들며 하늘 캔버스를 예쁘게 물들여 주었다. 그 하늘 아래로 하나둘 마을에 불빛이 들어오며 아름다운 야경까지 보았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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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7시가 조금 넘었을 뿐인데 산이기도 했고 해가 짧아져 내가 서 있는 주변이 캄캄한 어둠 속에 잠겨버린 것도 모르고 있다가 서둘러 내려오기 시작했다. 헤드 랜턴과 핸드폰 라이트를 켜고 내려오는데 하늘에 달이라도 떠주면 좋으련만 달빛도 없고 칠흑 같은 어둠에서 바로 앞만 보이는 불빛에 의지하며 둘이서 길을 내려왔다.

처음 찾아간 산인 데다 돌길이라 길을 잃을까 걱정이 됐다. 다행히 올라갈 때 보았던 평상도 보고 이정표도 확인하며 범륜사에서 1km 떨어진 지점까지 잘 내려왔다. 조금 더 가다 보니 커다란 바위에 막혀 길이 없다. 잘못 들어섰구나 싶어 아래로 내려가며 길을 찾았다. 갈수록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 위로 올라오는데 어디가 어딘지 방향을 잡을 수가 없다.

켜켜이 쌓인 마른 나뭇잎에 발은 푹푹 빠지고 손에 잡히는 메마른 나뭇가지는 툭툭 부러진다. 미끄러진 발아래로 낭떠러지가 보이는 순간 덜컥 겁이 났다. 골짜기에 갇힌 것 같았다. 길 찾기 앱을 켜고 어떻게든 능선 쪽으로 찾아가 보려 했으나 GPS가 자꾸 꺼져버린다. 외부에 연락해도 우리 위치를 알릴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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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헤치고 다니다 무덤 하나를 발견했다. 비석이 세워져 있지 않았다면 무덤인 줄도 모를 정도로 흙만 남은 봉분이 납작해져 있는 걸 보니 오랫동안 돌보지 않은 무덤이다. 어쨌든 무덤이 있다는 건 분명 길이 있다는 생각으로 주변을 살펴봐도 길은 보이지 않았다. 그 순간 들머리와 날머리로 잡은 산 중턱에 있는 범륜사가 떠올라 전화를 걸었다. 비석에 새겨진 무덤 이름을 얘기하면 방향을 잡을 수 있을까 싶어서였다. 

스님이 전화를 받으신 듯한데 무덤도 모르겠다 하시고 돌길만 따라 내려오면 된다고 하신다. 포기하고 다시 이리저리 헤매다가 안 되겠다 싶어 119에 연락을 했다. 우리가 있는 위치가 잡히지 않는다며 어디쯤에서 길을 잃었는지 몇 사람인지 다치지는 않았는지 물어본 후 바로 출동한다고 했다. GPS가 자꾸 꺼지는 이유를 그때야 알았다. 그곳이 군사지역이라 잡히지 않았던 게다. 전화도 안 터졌으면 어찌할 뻔했나 싶었다.

잠시 후 파주시 적성면 119 두 곳에서 번갈아 가며 연락이 왔다. 혹시 오래 걸리면 전화 연락도 안될까 봐 염려해서인지 핸드폰 배터리가 많이 남아 있지 않으면 한 사람은 전화기를 꺼두고 움직이지 말고 그 자리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위치 추적이 안 되니 쉽게 우리를 찾을 수 없었을 테고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는 분명 왼쪽으로 내려갔는데 임꺽정봉에서 범륜사로 내려오는 길 오른쪽으로 한참 벗어나 있었다.

기다림은 길게만 느껴졌다. 멀리서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쪽에서도 외치고 전화 통화를 하며 거리를 좁혀서 드디어 환한 불빛이 보이며 한 팀이 우리를 찾아왔다. 119 두 대가 출동해 서로 다른 능선으로 나누어 오르며 위치 추적도 안 되는 우리를 산속에서 한 시간 만에 구조해 주었다. 한없이 미안하고 감사하고 대한민국에 믿을 건 119밖에 없구나 싶을 만큼 든든한 마음이 교차했다.

함께 내려오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몇 년 전에 산사태가 일어나 산이 엉망이 되었다고 한다.  오를때 어수선했던 느낌이 그때의 상흔이었나보다. 그래도 가을단풍으로 예쁘게 물들면 다시 찾고 싶은 산이다. 다른 코스도 가보고 싶고 정상과 오르지 못한 봉우리들도 올라보고 싶어서….

 

 처음 신고 접수부터 끝까지 친절과 최선을 다해 우리를 구조해준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119구조대원님들께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감악산 임꺽정봉에서 바라본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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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

-주변 여행지: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오두산 통일전망대/파주 출판단지/헤이리 예술마을/프로방스/벽초지 수목원 등

-10월 단풍이 예쁠 때 찾으면 정식 개통한 운계출렁다리도 안전하게 건너볼 수 있고 산행하기도 좋을듯하다.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감골길 48/☎031-940-4612(공원 녹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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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감악산출렁다리 경기도 가볼만한 곳 국내여행 등산 범륜사 서울근교산행 운계출렁다리 임꺽정봉 파주가볼만한곳 파주감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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