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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궁평항의 소소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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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8화성 궁평항

[경기도 가볼 만한 곳]

해질녘 경기도 화성 궁평항 노을과 소소한 풍경

바다낚시/ 일몰/새우튀김/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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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멀리 가지 않고도 바다가 그리워지면 가까운 곳으로 훌쩍 다녀올 수 있는 곳이 서해다. 물이 빠지면 드넓은 갯벌이 골을 이루는 모습과 수평선 너머로 떨어지는 해가 장관을 이루는 곳들이 꽤 있다.

비릿한 바다 내음이 그리워지던 날 화성 여행을 마치고 오후 늦게 궁평항을 찾았다. 궁평 낙조는 화성 8경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아름다움을 자랑하지만, 미세먼지였는지 오후로 갈수록 뿌연 날씨였기에 일몰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고 떠났다. 그러다 보니 일몰을 놓칠까 마음이 조급할 필요도 없이 천천히 드라이브하며 서고 싶은 곳이 있으면 차를 세우고 구경하다 다시 출발하기도 하며 어둠이 내린 시간까지 느긋하게 소소한 풍경을 즐기며 다녀온 날이다.

  
 망둥어1
 

궁평항으로 가는 길 화옹방조제를 따라가다가 바다 위에 떠 있는 배들을 보고 매향 2항에 잠시 차를 세웠다. 방파제 한쪽을 가득 메우고 바다를 향해 낚싯줄 드리우고 입질을 기다리는 낚시 애호가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는 모습에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지금은 뭐가 잡힐까 입질은 잘하는지 궁금해 물어보기도 하며 구경했다.

잘 안 잡힌다며 “아직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라고 하는 사람에게 기다린 지 얼마나 되었냐고 물어보니 20분 정도 되었단다. 낚시는 세월을 낚는다던데 그 정도 쯤이야~~ 

이날 잡혀 올라온 건 수가 많아 낚시에서 가장 흔히 잡힌다는 망둥어다. 잡은 망둥어는 다들 바로 손질해 말리면서 낚시를 한다. 꼬들꼬들 해풍에 말려 조림해 먹어도 맛있고 튀김가루 입혀 튀겨 먹으면 별미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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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차를 몰아 궁평항에 도착했다. 특별한 목적 없이 바닷가를 천천히 거니는 그 자체만으로도 좋았기에 기대하지 않았던 하늘의 붉은빛 정도로도 기분 좋아지는 순간이다. 방파제가 끝나는 지점에 설치된 바다 위 낚시터 ‘피싱피어’를 향해 걸어간다. 조금 전 매향항보다 이곳의 입질이 더 좋은 듯 사람들의 표정도 밝고 낚시에 걸려 올라온 망둥어 숫자도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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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를 좋아하는 사람은 방파제나 갯바위에서 하는 바다낚시보다 안전하게 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이고 여행자는 바다 위에 서서 바다를 품어볼 수 있는 피싱피어는 길이 193m에 폭 4m로 100여 명이 동시에 바다낚시를 할 수 있는 규모다. 사진가들에게는 좋은 피사체가 되어 궁평항의 아름다운 낙조와 함께 많이 담기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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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만 살짝 모습을 드러내고 구름에 갇힌 체 수평선 너머로 해가 기울자 이내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다. 피싱피어에 줄 서 있던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는데 여전히 떠날 생각을 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강태공들이 있어 여행자는 어리석은 질문을 던진다. 밤에도 물고기가 잡히느냐고, 순간 밤낚시가 떠올랐고, 그 어리석은 질문에 “어차피 낮에도 바닷속은 어두워요”라는 짧고 명쾌한 답변이 돌아온다.

내내 망둥어만 보다가 피싱피어에서 걸어 나오며 마지막에 낙지 한 마리를 잡아 올린 모습을 보니 신기하다. 뒤늦게 잡혀 올라온 낙지는 다시 바다로 돌아가려는 듯 기다란 빨판을 이용해 이러 저리 움직이며 몸을 작게 했다 크게 늘렸다 안간힘을 써보지만 돌아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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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낚시를 즐기러 오는 건지 어둠이 내린 시간에 차를 몰아 방파제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어 사진에 궤적을 남겨준다. 손질하지 않은 망둥어 한 뭉치가 걸려 있고 그 너머로 항구의 불빛이 반짝인다. 이곳에 와보니 부부가 함께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손에 카메라를 들고 있으니 걸어둔 망둥어 찍어 보라며 말을 건네고 망둥어 한 마리 튀겨줄 테니 맛보실래요 한다. 아마도 밤낚시를 하며 즉석요리도 즐기는듯하다. 가족이 함께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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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를 걸어 나오니 저녁 7시밖에 되지 않았는데 한밤중처럼 사위는 까만 어둠이 내려앉았다. 트럭 한 대에서 반짝이는 불빛이 반갑다. 들어가면서 보았던 새우튀김을 나오는 길에 먹어봐야지 했는데 너무 늦어 먹어보지 못하고 가는구나 싶었는데 그때까지 있어 마치 나를 기다려준 것처럼 어찌나 반갑던지….

 양보다 질을 택했다. 바삭바삭하고 고소함에 큼직한 새우튀김은 살이 통통하다. 몇 개 먹고 나니 저녁을 대신할 만큼 든든하다. 10~11월에는 제철 생새우로 튀긴 새우튀김을 맛볼 수 있을 때다. 늦게까지 있어 시간을 물어보니 아침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영업을 한다며 아침에는 일터인 바다에서 돌아오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다고 한다.

 

 새우튀김1

궁평항 갈 때 놓치지 말고 먹어보아야 할 새우튀김 

 

수산물 직판장도 불을 밝히고 있었다. 눈요기를 하며 한 바퀴 휘익 돌아 나온다. 지금은 대하가 한창이다. 낙조의 아름다움만 보고 서둘러 훌쩍 떠나버리면 보지 못하고 만나지 못할 소소한 풍경과 사람들을 만나고 왔다.

내가 직접 낚시를 하지 않아도 물고기 한 마리가 낚싯줄에 걸려 올라오는 짜릿한 순간의 기쁨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바다 깊숙한 지점에 서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 궁평항의 피싱피어다. 옷깃을 파고드는 찬바람이 마음마저 시원하게 해주는 바닷바람은 한겨울이라도 좋을 터 그 겨울보다 매섭지 않아 걷기 좋은 때다. 

바다가 그리워지는 날 멀리 가지 않고 하루 혹은 반나절 코스로 드라이브하러 나서도 좋고 해변 산책도 좋다. 해안 길을 따라 걷다가 수평선 너머로 기우는 하루해를 바라보고 주변에서 간단하게 바지락 듬뿍 들어간 뜨끈한 해물 칼국수 한 그릇으로 추위를 녹이며 힐링하고 돌아올 수 있는 곳이 경기도에 여러 곳 있다.

궁평항 가까운 곳에 물때를 맞추어 가면 하루 두 번 “모세의 기적”을 보여주는 제부도가 있다. 해안 산책로 따라 거닐기 좋고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제부도와 누에섬 중간에 마리나 시설이 있는 전곡항이 있고 주소지로는 화성을 벗어나지만 전곡항을 마주 바라보고 바로 옆에 있는 탄도항도 낙조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레저 항으로 매년 국제 보트쇼가 열리는 전곡항은 올겨울 특별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어 기대된다.

12월 한 달간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대형 트리가 장식되는데 일반적인 트리가 아닌 마리나와 육상에 계류 중인 요트에 트리를 장식한다니 색다른 분위기가 연출될 것 같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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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평항 수산물 직판장 

여행정보

-화성 가볼 만한 곳

제부도/전곡항/용주사/해솔마을/융건릉/공룡알화석지와 송산그린시티 전망대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궁평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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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궁평항 궁평항낚시 궁평항새우튀김 궁평항수산시장 궁평항일몰 궁평항피싱피어 서해 화성가볼만한곳 화옹방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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