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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내려놓고 온 남양주 운길산 수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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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남양주 운길산 수종사 

절 아래 한강의 풍광을 즐기며 차를 마신 운길산 수종사

 

전부터 한 번 다녀와야지 해놓고 늘 그 주변을 여행하면서도 생각만으로 그치고 다음으로 미루고 다녀오지 못했던 곳. 그렇게 마음 안에 담아둔 여행지는 가보지 못하면 꼭 미루어둔 과제처럼 문득문득 떠올리게 된다. 남양주에 있는 수종사가 그랬다. 사진가들이라면 두물머리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빼어난 풍광과 함께 일출을 담기 위해, 운길산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오가며 약수에 목을 축이고 쉬어가는 곳으로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다녀갔을 테다. 마음먹고 그곳을 목적지로 잡고서야 추운 겨울날 다녀왔다.

 

 


시멘트로 포장된 좁고 가파른 길을 덜커덩거리며 꼬불꼬불 돌아 일주문 앞까지 차로 올랐다. 초보 운전자라면 겁이 나서 차라리 40여 분 정도 두 발로 걸어 오르는 산행을 택할지도 모르겠다. 일주문부터는 사찰로 들어서는 길이니 차 한잔 마시며 산행의 피로를 덜고 차분하게 들어서라는 의미일까. 일주문 옆에 찻집이 있다. 거기까지 차로 올라갔으니 숨돌릴 것도 없이 일주문 앞에 차를 세워두고 곧바로 안으로 들어선다. 굳이 명상의 길이라 명명하지 않아도 여름이라면 숲이 무성했을 사색하기 좋은 오솔길을 따라 200여 미터 정도 더 오르면 수종사다. 

 

_DSC3407 수종사 불이문 사천왕 

 

홀로 생각에 잠겨 차분하게 걷다가 진리는 둘이 아니라는 불이문을 지나 다시 계단을 오르고서야 본당 마당에 이른다. 어느 사찰이건 통과해야 하는 사천왕상은 사실 좀 무섭게 느껴지는데 이곳은 작은 그림으로 그려져 있어서이기도 하고 미소 지으며 인자한 표정으로 맞이해주니 덩달아 씽긋 웃으며 지나게 된다.

 

 

마지막 계단을 올라 본당 마당에 들어서면 그곳까지 올라온 수고를 위로하듯 깊은 산속 옹달샘을 연상케 하는 작은 약수터와 가장 먼저 마주한다. 졸졸졸 흘러내리는 물을 바가지에 받아 약수부터 한 모금 마신다. 운길산 8부 능선에 자리 잡은 사찰이라지만 능선을 타고 흐르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마치 산 정상에 서 있는 듯하다. 

대웅전, 팔각오층석탑과 부도, 선불장, 삼정헌, 범종각, 은행나무, 응진전, 산신각이 사찰 규모의 전부다. 아담한 공간이지만 비울 곳은 비워두고 꼭 필요한 요소만 알차게 채워진 소박함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목탁 소리와 함께 고요한 아침의 정적을 깨우는 스님의 독경 소리에 경건한 마음이 되어 발걸음조차 조심스럽게 내디딘다.

 

수종사동영상
남양주 수종사 -꿈-
 
 _DSC3454

 
▲남양주 수종사-오른쪽부터 팔각오층석탑(보물 제1808호), 소탑, 부도(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57호)
 

 

수종사는 세조가 행차 중 근처에서 잠을 자다가 종소리에 놀라 조사해보니 바위 굴에 18 나한이 열 좌하고 있고 바위틈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며 나는 소리가 종소리 같아서 절을 짓고 수종사라 하였다. 동시에 나한을 봉안하기 위하여 산 중턱에 조성한 탑이 수종사 오층 석탑이라고 전한다. 6·25전쟁으로 사찰은 폐허가 되고 팔각 오층 석탑만 남아 당시의 모습을 갖추고 있던 것을 후대에 지금의 대웅전 옆으로 옮겼다. 그 옆에 조선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는 소탑과 부도가 나란히 있다. 부도(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57호)는 왕실의 발원으로 제작한 태종의 다섯 번째 딸 정의 옹주의 부도다.

 

_DSC3487 

▲수종사-팔각오층석탑(보물 제18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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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종사 대웅전

 

1975년에 복원해 오늘에 이르는 대웅전은 화려하지 않은 빛바랜 소박한 모습으로 한강의 빼어난 풍광을 내려다보고 있다.

 

_DSC3463 

▲남양주 수종사 범종각과 수령 500년의 은행나무
 

범종각 옆으로 세조가 이곳에 절을 짓고 수종사라 부르게 한 뒤 하사했다는 수령 500년이 된 은행나무도 한강을 바라보고 있다. 세상 풍파를 겪지 않고 곱게 나이 든 것처럼 수백 년의 세월을 견뎌온 나무의 안정감 있는 자태에 반해 한참을 바라보았다. 어느 한 곳 지팡이에 의지하는 곳 없이 앙상한 가지가 사방으로 균형 있게 뻗어있는 모습이 그렇게 멋스러워 보일 수가 없다. 초록의 잎이 무성할 여름과 노랗게 물들어 우수수 떨어지는 가을은 또 얼마나 멋스러울지 계절이 바뀌면 다시 찾으리라 마음에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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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수종사-삼정헌 다실

 


규모가 크지 않은 사찰인데 한참을 머물렀다. 은행나무에 반하고 아무도 없는 절마당을 홀로 어슬렁거리다가 저 아래 두물머리를 몇 번이나 내려다보고 삼정헌 마루에 걸터앉아 있는데 내 집처럼 마음이 편안하다. 예불 시간이 끝나자 보살님이 삼정헌 문을 열며 “추운데 안으로 들어와 차 한잔하세요” 한다. 오전 10시 30~11시 30분 까지는 예불 시간으로 다실 문을 닫는다.

반가움에 기다렸다는 듯이 냉큼 안으로 들어섰다. 통유리 너머로 펼쳐지는 한강의 풍경, 겨울 햇볕이 따스하게 스며든 다실, 깔끔하게 세팅된 다기 첫눈에 홀딱 반하고 말았다. 시(詩)선(禪 다(茶)가 하나 되는 곳임을 뜻하는 삼정헌(三鼎軒)과 다산 정약용이 유배지 강진에서 인연을 맺은 초의 선사와 추사 김정희가 다산을 찾으면 석양에 물든 두물머리의 강물을 바라보며 차를 마신 곳이라는 게 고스란히 느껴지는 분위기다.

자리에 앉자 보살님이 테이블마다 보온병에 따듯한 물을 한 병씩 가져다주었다. 차를 맛있게 마시는 방법과 다음 사람을 위해 설거지를 깨끗하게 하는 마무리까지 자세한 설명서도 준비해 놓았건만 익숙하지 않아 막상 하려니 영 서툴다.
보살님이 조용히 다가와 도와주신다. 자연스럽게 다도체험까지 하게 되었다. 따스한 햇볕이 스며드는 창가에 앉아 멋진 풍광을 내려다보며 차 한 잔의 여유를 마냥 앉아서 누리고 싶지만, 다음 사람을 위해 일어섰다.

“언제든 와서 힘들고 무거운 마음과 육신의 짐을 부처님 품에서 모두 치유하고, 삼정헌 다실에서 차 한잔 마시며 두물머리의 아름다운 풍광도 가득 담아 가길 바란다.”라는 주지 스님의 뜻으로 삼정헌에서 누린 호사는 무료다. 인사를 건네고 밖으로 나오니 삼정헌 마루 끝에 작은 상자 하나가 놓여있다. 불교계 대표 사회 공헌 캠페인 행복 바라미 상자에 동참하는 작은 정성을 보태고 나니 삼정헌을 무료로 누린 마음 안의 미안함이 행복감으로 변한다.

다산 정약용이 어릴 적 수종사를 안마당처럼 뛰어놀았던 곳이라 했으니 다음 목적지는 자연스럽게 주변에 있는 다산 유적지로 향한다.
가파르게 오른 만큼 이번엔 내리막이다. 그 길이 험할지라도 수종사에 마음을 내려놓고 왔으니 무시로 드나들게 생겼다.

  

삼정헌다기와 차 

▲남양주 수종사-삼정헌 다실과 마루 끝에 놓인 행복 바라미

 

▶여행정보
-주변 가볼 만한 곳
양평 두물머리/남양주 다산 정약용 유적지/능내역/프라움 악기박물관/왈츠&닥터만 커피 박물관 등
-주변 혼밥하기 좋았던 곳: 다산 정약용 생가 앞 밤나무집(추어탕)
-홈페이지:http://www.sujongsa.com/

-수종사: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로 433번 길 186/☎031-576-8411

 
2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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