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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가볼만 한 곳]도심한복판에 야생화 밭 북수동성당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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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신도시 수원화성 마을 행궁동에도 아픔의 장소가 있다. 그 옛날 천주교 신자를 박해했던 장소이자 죄수들을 고문했던 토포청(죄인을 심문하고 형을 집행하던 곳)이 있던 자리에 있는 북수동성당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천주교 수원 순교성지 북수동 성당 입구

북수동 성당은 1890년 화성시 봉담읍 왕림리의 왕림성당의 수원지역 공소로 출발하여 1923년에 수원지역에서 최초로 성당이 된 천주교성당이다. 천주교신자라면 수난과 박해의 장소로 성지가 된 북수동성당의 역사가 궁금하기도 할 것이다. 수원의 천주교 역사에서 어머니 역할을 하는 북수동 성당은 이 성당에서 고등동성당, 지동성당, 조원동 성당, 매교동 성당, 동수원성당 등이 분리되어 나갔다. 북수동성당에서 중요한 것은 근대건축물로 1932년에 지어진 본당건물인데 충남 아산지역의 공세리 성당과도 같은 고딕양식의 건물을 지었던 것이다. 지금은 사진으로 밖에 감상할 수 없다는 것이 몹시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최초의 천주교 신자들 옛 모습의 북수동 성당

공세리 성당과도 같은 그 건물이 지금까지 남아있으면 귀중한 수원의 보물이 되었겠지만 1978년 옛 건물을 철거하고 현재의 성당으로 지었다고 한다. 하지만 바로 옆 1954년에 지어졌다는 소화초등학교 건물만은 예전 건물 그대로 성당 한 켠을 지키고 있다.

 

옆에서 본 북수동성당

1932년 일제치하에서도 수원지역의 복음화와 선교에 적극적이었고 공세리성당을 지었던 건축인력을 동원하여 교회를 지었던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뽈리신부를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

심데시데라또신부기념비

 

북수동성당에는 그 뽈리 신부님을 기억하는 뽈리화랑이 구 소화초등학교 건물에 들어서있다. 평소에 개방되어 있는 공간이지만 직접 문을 열고 들어가서 불을 켜고 봐야 하는 뽈리화랑은 조용하고 혼자서 사색하기 참 좋은 공간이다. 많이 알려져 있지 않고 직접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하는 두려움 때문인지 찾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또 다른 이색매력이 숨어있다.

 

천추교 수원성지 지도

나태주의 풀꽃이라는 시처럼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는 말처럼 작은 꽃들을 오래 바라보고 오래 머무를수록 그 잔잔한 감동을 최고로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북수동성당인 것 같다. 제주도 어느 민가에서 본 듯한 대문 정낭이 운치있고 정낭 주위로는 제멋대로 풀꽃들이 한가득 숨어있다. 도심한복판에 이렇게 아름다운 야생화 숲이 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밖에서 보아서는 절대 알수 없고 옛 건축물을 따라 조금식 걸어야만 하나 둘 모습을 들어낸다. 참 아름다운 곳이라는 감탄도 직접 들어와서 풀꽃들과 눈을 맞추어야 이야기 할수 있다.

 

오래된 울타리 울창한 나무와 흙길 뽈리화랑 문뒤의 스위치를 켜서 전시관름을 하신 후 스위치를 꺼 주십시오.

그냥 어지러운 풀밭인 것 같지만 섬초롱꽃이 커다란 돌 뒤에 숨어서 “안녕하세요.” 하고 수줍게 인사하고, 밝은 금계국이 길을 따라 피어나기 시작하고, 또 다른 쪽에는 개망초가 소담스럽게 피어서 한들거린다.

 

섬초롱이

금계국

풀꽃

 

야생초는 아니지만 분홍빛 미니장미는 입을 꼭 다물고 새침하게 잘난 체를 하고 마치 숲속을 걷는 듯한 야생화 밭은 이곳에서 누군가를 발견해달라고 노래를 부르는 듯 하다.

미니장미 덩굴과 나무가 우거진 건물

사랑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큰낭아초는 분홍색 작은 꽃이 여기저기 피어나 숲을 이루고 단풍나무는 어린 아이가 손을 뻩어서 흔드는 듯한 모양이다. 한쪽에는 두릅나무 오가피나무도 나뭇잎을 펼치고 순례자를 기다린다.

큰낭아초 풍성한 수풀

장미는 말라버렸지만 그 아름다운 자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보는 사람을 안타깝게 하지만, 사람의 손이 전혀 닫지 않은 그곳이 그 어떤 곳보다 행복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망부석이 되었다.

마른장미

사철나무는 푸른 꽃이 피어 푸른 사철나무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고 일본조팝나무는 수십 개의 꽃이 모여서 한꺼번에 피어나며 즐거워하는 것 같다.

 

꽃이 핀 사철나무 일본조팝나무<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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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하얀 잎 속에서 노오란 수술이 나온 남천은 시냇물이 흐르는 듯이 자연스럽고 분홍색 해당화는 장미와는 또 다른 매력을 풍기며 사람들에게 다가와 다소곳이 인사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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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화

푸르른 아이비와 담쟁이 덩쿨은 온통 창문을 뒤덮어버리며 자라고 술패랭이 꽃은 캉캉춤을 추는 처녀의 옷자락처럼 신이나 있다.

아이비와 담쟁이덩쿨이 건물을 감은모습 술패랭이

근처의 수국은 소담스럽게 눈을 맞추고 백합은 조심스럽게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좁은 길을 걸으며 이렇게 많은 꽃을 보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생각보다 작고 아름다운 꽃들이 상당히 많이 피어있었고 진실로 걸어보아야만 북수동성당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보라색 수국 피어나는 중인 백합

소화초등학교 건물과 성당 본당건물을 아주 가까이서 이렇게 밖으로 돌다가 만나는 뽈리화랑은 누구나 문을 열고 들어가서 스스로 불을 켜고 화랑을 둘러볼 수 있다. 그 안에는 예전에 이곳이 천주교 수원성지로 박해를 받던 시절의 형틀과 고문도구들이 전시되어 있어 간담을 서늘하게 했고 그렇게 어려웠지만 성채를 지키고 신앙을 마음속에 간직한 채 몰래 숨어서 살아온 우리조상들을 생각나게 하는 전시였다. 그리고 또 다른 방에는 북수동성당의 옛 성당의 모습과 사진들이 심뽈리신부님의 이야기와 함께 전시되어 있었고 팔부자거리의 집 두 채를 사서 성당으로 활용했다는 이야기 그리고 우뚝 솟은 고딕건축양식의 성당과 프랑스에서 직접 가지고 왔다는 종탑과 종까지 어느 것 하나 귀하게 여겨지지 않은 곳이 없었고 그 성당에서 전통한복차림으로 흰두루마기를 입고 고무신을 신은 심뽈리 신부님의 모습에 왠지 정감이 갔다.

심뽈리 신부

심뽈리 신부님은 소화학당을 건립하여 일본 순사들의 눈을 피해가며 한글과 조선의 역사를 가르치면서 독립운동과 신문화개혁운동을 펼쳤고 이후 6.25 전쟁이 일어났을 때 대전에서 총살을 당하셨다고 한다.

낫선 땅에서 신앙하나로 있는 그대로 사람들을 사랑하고 함께 했던 심뽈리 신부님의 이야기와 선조들이 신앙을 지켜왔던 이야기들은 야생화만큼이나 잔잔한 감동을 주었고 누가 돌보지 않아도 스스로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야생화처럼 이 땅에 살아남아 강한 생명력의 원천이 되어주고 있다.

 

전시장 내부 고문기구들 고문기구들 고문기구들 전시품들 야외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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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수원북수동성당 심뽈리신부 야생화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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