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경기북부 생생후기 > [화성여행] 화성 우음도 둘레길 따라 사진여행

나의여행기

[화성여행] 화성 우음도 둘레길 따라 사진여행

Facebook에 게시물 공유하기Twitter에 게시물 공유하기Email에 게시물 공유하기Print에 게시물 공유하기Share

한창 사진에 열을 올리던 시절 종종 찾던 화성 우음도는 경기도 출사지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 중 하나다. 우음도를 경기도 출사지 중 으뜸으로 뽑는 건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 같다. 그만큼 우음도는 자연경관 그대로 혹은 모델과 동행하는 출사로도 만족스러운 곳이다. 아주 오랜만에 다시 찾은 우음도는 늘 가을빛을 닮은 모습일 때 찾아왔었기에 처음인 듯 낯설고 초록하다. 하지만 그 초록은 내가 미처 찾지 못한 우음도의 매력이기에 화성여행은 설렘으로 시작한다.

우음도_001 우음도_004

이번 우음도 여행은 시화호 환경학교에서 시작하는 우음도 둘레길 따라 시작되었다. 2013년 설립된 시화호 환경학교는 시화호와 우음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시화호와 우음도의 자연생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문을 두드려 화성 생태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다. 시화호 환경학교를 중심으로 보이는 다양한 조형물들은 내가 기억하고 있는 우음도에선 끄집어 낼 수 없는 것들이다. 이곳을 찾은 지가 그리 오래되었고 그동안 우음도에 많은 일이 일어났음을 그때서야 인지하기 시작한다. 이번 화성여행에서 만난 우음도 둘레길은 시화호 환경학교에서 송산그린시티전망대를 돌아본 후 다시 이곳까지 돌아오는 코스였다. 송탄그린시티전망대까지는 2km 소요되며 전망대에서 이곳 시화호 환경학교까지 오는 하산길도 그리 길지 않으니 트레킹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부담스러워할 필요는 없다. 단, 아직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지금 이곳을 찾게 된다면 트레킹 하기 적절한 신발과 풀에 쓸리는 것을 방지할 긴바지 그리고 모자나 양산 정도 챙기면 좋을 것 같다.

우음도_009
우음도의 유래는 섬 형태가 소를 닮았다는 설과 육지에서도 소 울음소리가 잘 들린다 하여 불려졌다는 설이 있다. 1994년 시화호 방조제가 완성되기 전까진 어도, 형도와 함께 군자만 내 3개의 섬 중 하나였다. 시화호 방조제가 생기면서 배 없이도 육지로 넘나들 수 있는 길을 얻었지만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갯벌이 제 기능을 잃었다. 사람들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 생각했다. 하지만 2011년 조력발전소가 정상 운행을 시작하면서 시화호와 바다의 교류가 이뤄지고 적극적인 수질개선에 노력을 더하면서 시화호와 우음도는 다시 예전의 생태기능을 되찾기 시작했다.

 

우음도_010 우음도_013

생태를 이해하는 시간으로 우음도 둘레길을 걷다 보니 내 기억 속 우음도와 다른 초록빛 외에도 다른 무언가가 눈에 띄기 시작한다. 어느 바닷가에서 봤음직한 암석 무더기가 초록 풀잎을 바닷물 삼아 누워있는 우음도 풍경. 파도가 철썩이는 바닷가에서나 볼 수 있는 바위 표면의 따개비는 오가는 사람에게 ‘이곳이 섬이었다’ 말하는 것 같았다. 우음도 넘어 시화호의 송전탑이 보이고 그 뒤로 안산이라는 육지가 내가 그곳을 바라보듯 우음도를 바라본다. 내가 우음도를 찾은 이날은 습기가 만연한 날씨지만 입추가 지나면 사진만큼이나 파릇파릇한 풍경이 눈에 읽혀도 공기 중에 노출된 내 피부들이 감지한 원치 않는 수분기를 느끼는 일은 잦아들 것 같다. 오래된 기억 속 우음도에서 무성한 갈대숲 외에 무엇을 본 적이 있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았지만 아무리 기억 밑바닥까지 휘저어보아도 이 노란꽃에 대한 기억은 없고 이제서야 우음도라는 기억장소에 새긴다.

우음도_018

우음도를 찾았을 때 이런 날씨와 함께 찾아온다는 건 카메라를 든 이에겐 축복이다. 비록 연일 최고 기온을 갱신하는 날이라 쉬 피로를 느낄 수밖에 없지만 추억을 정리하는 시간 ‘다녀오기 잘 했어!’하며 스스로 흡족해할 풍경이 지금 내 앞에 있다는 촉이 함께하기에 손에 쥔 카메라와 함께 눈 높이를 맞추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늘 20km 정도는 거뜬하게 걷는 나도 쉴 그늘 찾기 어려운 2km의 우음도는 시험에 들게 하지만 앞서 언급한 준비물을 챙긴다면 조금 더 수월하게 길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바위 틈 화분인 양 자리 잡은 참나리. 사진엔 두 송이의 참나리뿐이지만 이 주변엔 참나리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는데 마치 누군가 잘 꾸며놓은 석분재를 보는 듯했다.

우음도_030
제주도의 단산을 떠올리게 하는 형도. 워낙 단산에 대한 좋은 인상이 있어 그런지 비슷하게 생긴 모습에 괜스레 정이 간다. 형도는 바닷물이 들어오는 정도를 알 수 있다 하여 저울 형자를 써서 형도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시화호가 생기면서 사람들이 떠난 섬 중 하나이지만 예전엔 섬 안에 분교가 있을 정도로 어업이 발달한 곳이었다고. 1km 남짓 걸었을까? 걸어온 길을 돌아보니 모든 것이 아득하게 느껴진다. 이 아득함은 지난 우음도의 기억과 유일한 공통점이다. 다시 길을 이어가고 어느 독특한 문양을 가진 바위에 이르렀는데 이 바위는 약 18억년전 선캄브리아 시기의 변성암이라고 한다. 어릴 적 미술시간 마블링 그림이 떠올리게 하는 형상인데 흰 종이를 바위 표면에 대고 지긋이 눌렀다 들어보면 이 무늬들이 고스란히 따라올 것 같다.

우음도_021
독특한 표면을 감상하기 위해 바위에 오르는 사람들. 학창시절 지구과학 수업시간 내용을 기억할 수 있었다면 바위를 오르는 내내 바위 표면을 형성하고 있는 무늬층의 성분과 연대를 기가 막히게 알아내며 탐구정신에 열을 냈겠건만 관심은 해설사 선생님의 설명에 끄덕이는 것으로 끝이 나며 금세 휘발된다. 하지만 바위에 올라서 본 이 초록바다는 가장 본능적인 감각을 자극하여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것이 내가 우음도를 기억하는 방법이며 난 이렇게 우음도를 음미하며 되새기고 외운다.

우음도_033
우리는 시화호가 생이면서 우음도는 죽은 땅이라 생각했다. 더 이상 그 어느 것도 이곳에 살지 못할 거라 생각해 희망을 내려놓은 적도 있으며 갈대만 무성하고 적막해진 우음도는 그런 메시지가 담긴 사진을 담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경기도 출사지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늘의 우음도는 이런 작은 희망들을 조금의 세심함만 갖는다면 찾아볼 수 있는 곳으로 바뀌어 있었다. 우음도 둘레길은 그리 긴 코스는 아니지만 이 짧은 길에도 유심히 살펴보면 이야깃거리가 많다. 볼거리와 음미할 거리가 많은 길, 한낮의 무더위는 무언가 찾아내려는 촉을 더디게 만드는데 간간이 나오는 우음도의 오아시스 같은 정자에 앉아 더뎌진 촉이 다시 쫑긋해지길 기다려본다.

우음도_035
그동안 내가 기억하고 있던 우음도에 초록물감이 덮이던 시간. 어찌보면 도시에서 사는 난 시화호의 생태를 우려하던 목소리에 크게 반응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저 그런 사실일 뿐 자연생태가 직접적으로 생계에 반영되는 이 땅을 지키던 사람들처럼 와 닿지 않았다. 그저 나에겐 그 황폐한 우음도도 그저 사진을 담는 하나의 아이템이었고 만족도 높은 경기도 출사지였을 뿐이었다. 그때의 우음도를 기억하며 다시 찾은 우음도에서 되살아난 자연생태를 접해보니 비로소 살아있는 자연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었다. 송도그린시티전망대로 올라가는 길 다시 돌아본 우음도. 그곳엔 생글생글한 생명이 숨을 쉬고 있었다.

0 추천

TAG 경기도둘레길 우음도 우음도둘레길 화성가볼만한곳 화성여행



댓글작성은 로그인하신 후 가능합니다.

해당 페이지의 만족도 조사에 많은 참여 부탁 드립니다.
오류신고 잘못된 관광정보를 발견하시면 신고해 주세요
만족도 조사

해당 페이지의 만족도 조사에 많은 참여 부탁 드립니다.


  • Facebook
  • KakaoTalk
  • Google Plus
  • Kakao Story
  •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