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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화성시] 조선왕릉 융건릉(융릉과 건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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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7.20. 화성시 융건릉

유네스코 세계유산 조선왕릉_융건릉(융릉과 건릉)

사적 제206호 융릉과 건릉은 추존 장조의 황제(사도세자)와 헌경의황후 홍씨를 모신 융릉과 22대 정조선황제와 효의선황후 김씨를 모신 건릉이 합장 형태로 조성된 곳이다. 왕과 왕비의 능침을 수호하고 명복을 비는 능침사찰이었던 용주사와 함께 이곳 융건릉은 정조의 지극한 효심이 아름답게 승화된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정조 나이 10세에 뒤주에 갇혀 처참하게 죽음을 맞이한 아버지를 목격했다. 군왕이 된 후 양주 배봉산에 있던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 영우원을 천년 만에 만날까 하는 최고의 명당자리를 찾아 지금의 화산으로 옮기고 현릉원(뒤에 융릉으로 승격)이라 하였다. 정조는 묘소를 옮긴 후 억울하게 숨진 아버지의 넋을 위로하고 능을 돌보기 위해 폐허로 버려진 절터에 다시 용주사를 세웠다.

49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지극정성 효심을 불태우고 미완의 개혁 정치가로 자신도 아버지 옆에 잠든 이곳 융건릉과 약 1.7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용주사를 함께 돌아보면 정조의 효심이 얼마나 극진했는지 아련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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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인정받는 조선왕릉 중 한 곳인 융건릉 입구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주차장을 건너편에 마련하고 9월에 공사가 끝나면 주차장으로 사용했던 입구는 쉼터와 공원으로 조성된 새로운 모습으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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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릉으로 가는 길에는 이리저리 휘어지거나 곧게 뻗은 소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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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오른쪽으로 나뉘어 융릉과 건릉으로 가는 길은 우선 울창한 숲이 반긴다. 솔향이 가득한 오른쪽 융릉 가는 길로 먼저 발걸음을 옮긴다. 낮 기온이 34도로 올라갔던 날인데 숲에 들어서니 더위를 식혀주어 숲이 주는 고마움을 새삼 깨닫는다. 해설사를 따라 한 무리의 사람들이 지나간다. 왕릉을 돌아보는 것이니 해설사 이야기를 들으며 둘러봐도 좋겠지만 서두르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게 펼쳐진 숲 곳곳에 놓인 의자가 느리게 가라고 붙잡아서다.
 

너른 숲 곳곳에 놓인 의자가 천천히 느리게 가라고 발길은 붙잡는다.

여의주 모양의 둥근 연못 곤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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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릉에서 바라보면 홍살문 오른쪽에 풍수의 논리에 의해 여의주 모양으로 파놓은 독특한 조형의 아름다운 연못인 곤신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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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이 숲으로 둘러싸여 있고 원형의 독특한 모습을 한 이 연못은 곤신지다. 풍수지리적으로 보면 융릉의 형국은 용이 여의주를 가지고 노는 형상이라고 한다. 정조는 이러한 지세를 알고 융릉이 천장 된 1790년에 능에서 내려다보이는 오른쪽 용의 머리 부분에 여의주 모양을 한 둥근 연못을 파게 했다.

고요하고 아름다운 연못에는 엄마 오리와 새끼 오리들이 평화롭게 노닐고 있었다. 잠시 후 주변에 잔디 깎는 기계의 요란한 소음에 놀랐는지 어미 오리는 연못 밖으로 나가 버리고 새끼 오리들은 놀라 돌 틈 사이 구멍으로 쏙 들어가 버린다. 유유히 수면 위를 헤엄쳐 다니던 오리들이 급해지니 오리발은 수면 위로 올라오고 거의 물 위를 비상하는 수준으로 빠르게 움직인다. 구멍으로 들어갔던 녀석들이 다시 연못으로 나와 쪼르르 이리저리 함께 이동하는 귀여운 모습에 빠져 한참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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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릉

후에 장조로 추존된 사도세자와 그의 부인 헌경의왕후의 합장릉인 융릉에 도착했다. 홍살문을 지나 정자각 능묘 병풍처럼 두른 소나무 숲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도 덥고 어차피 가까이 다가갈 수 없으니 그늘이 되어주는 숲에서 먼발치로 바라본다. 깔끔하게 정돈된 능, 그늘 하나 없는 능 주변을 오가며 잔디 깎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문화재 관리도 좋지만, 산사람 먼저 아니던가. 더위먹기 딱 좋은 한낮의 최고 더운 시간대는 피해서 일을 시켜야 지하에 계신 분들도 마음 편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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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릉

융릉에서 나와 이번엔 건릉으로 향해 간다. 갈림길에서 융릉보다 좀 더 길게 걸어 들어가지만 숲을 산책하다 보면 그리 길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융릉으로 들어가는 길에 소나무 숲이 빼곡했다면 건릉 가는 길은 갈참나무가 숲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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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바라보면 융릉과 특별히 다른 점을 발견하지 못한다. 영조의 눈을 어둡게 했던 당쟁을 종식 시키고 조선을 완전히 새로운 나라로 만들겠다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49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정조 임금. 그는 살아생전 효심이 지극했을 뿐만 아니라 백성을 가까이하고 사랑하는 마음도 컸다.

정조의 화성 행차가 단순히 아버지에 대한 효심을 보여주는 데 그친 게 아니라 행차가 지나가는 시흥 과천 화성 일대 주민들의 민정을 직접 살피고 민원을 해결하는 기회로 삼았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정조 임금에 대한 애틋한 마음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능 가까이 다가가 참배할 수 있게 한다면 지하에 계신 정조 임금도 좋아하실 텐데 말이다. 요즘 같은 최첨단 시대에 출입 금지 만이 문화재를 잘 지키는 방법인지 생각해볼 일이다. 가까이 다가가게 하면서도 문화재 잘 관리하는 곳이 수두룩하다. 

돌아 나오는 길, 오후의 햇살이 숲을 뚫고 들어와 나무 그림자를 만들었다. 숲길 산책은 잘 했다만 뭔지 모를 서운함이 남는 건 왜일까.

 


▶여행 정보
-관람시간:  9:00~18:00(2월~5월. 9월~10월)/09:00~18:30(6월~8월)/09:00~17:30(11월~1월)
-관람요금: 개인 1,000원/단체(10인 이상) 800원
-대중교통
*1호선 병점역 2번 출구→34, 34-1, 35-1, 46, 50번 버스 이용(약 15분 소요)
*북문, 남문, 수원역에서 46번 버스 이용(약 40분 소요)
*신영통, 영통, 봉담에서 34, 34-1번(약 30분 소요)
*버스 정류장 융건릉 하차
-함께 가볼만한 곳: 용주사
-위치: 경기도 화성시 효행로 481번길 21/☎031-222-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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