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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한 간이역_양평 구둔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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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6. 양평 구둔역 4

영화 건축학 개론에서 두 주인공의 어긋난 첫사랑의 만남처럼 구둔역과의 첫 만남

TV나 영화 영상물과 멀리한 지 꽤 오래되었다. 영화 건축학 개론을 오래전 보기는 했는데 제주도에서 승민이 서연의 집을 지어주며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 정도만 흐릿하게 남아있을 뿐 구둔역에 관한 기억은 전혀 없다. 건축학 개론이 아니어도 이곳은 이미 촬영 명소로 수두룩한 영상물들이 있지만 본 게 그것밖에 없으니 또 궁금한 건 못 참으니 영화 한 편을 다시 봤다. 철길 레일 위를 두 주인공이 나란히 팔을 벌리고 걷고 구둔역을 함께 바라보는 전체 1분 정도의 신(Scene)이 구둔역으로 나온다.

사실 구둔역은 하루 날 잡아 혼자서 조용히 만나보고 싶었던 곳으로 찜해 두었는데 영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러다가 단체로 그것도 양평 여행의 마지막 일정으로 시간이 늦어져 해 질 녘에 찾았다. 헐레벌떡 다녀온 기분이 들어 어긋난 첫사랑 같은 만남이라 했다.
영화의 두 주인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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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둔역은 1940년에 지어진 오래된 작은 간이역으로 2012년 폐역이 되면서 방치되었던 역이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엿 모습과 흔적을 간직하고 있어 역사적 건축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6년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일부 철로가 남아있고 철로 위에는 두 량의 열차가 멈추어 서 있다. 박공지붕 형태의 역사 건물과 대합실 내의 기다란 나무 벤치. 열차 시간표와 운임표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폐역이 되어 방치되었던 그곳을 건축가 작가 호텔전문가 연극인 등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문화와 예술이 함께 하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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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앞에 구둔 역사를 축소해 만든듯한 모양의 몽구 집이 있고 집 앞에서 몽구가 손님맞이를 한다. 2016년 1월생인 몽구(夢拘, 꿈꾸는 개)는 알래스카 말라뮤트로 덩치는 크지만 순하고 착하단다. 구둔역에는 몽구 이외에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까몽, 까꿍, 백설기인 귀요미 고양이 삼 남매도 함께 생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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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둔'(九屯) 이라는 이름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물리치기 위해 마을 산에 진 아홉 개를 설치한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 아홉이라는 의미를 살렸을까. 새롭게 탄생한 공간을 아홉으로 구성해 9가지 환상특급 비밀의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게 했다.

힐링의 시간_까몽이네, 현재를 있게 하는 과거의 시간_대합실, 행복을 만드는 시간_행복 제작소, 고백의 정원, 노래하는 비움의 시간_비움 터, 하늘 거울과 함께 하는 반추의 시간_반추의 마당, 들꽃의 시간_향기의 미로, 소원의 시간_소원나무, 행운의 시간_환상 열차 종소리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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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시간 여행을 다 떠나보지 못했지만 일단 대합실 안으로 들어가 보면 열차시간표과 역객운임표가 그대로 남아있어 현재를 있게 하는 과거의 시간_대합실을 만난다. 대합실 내 긴 나무의자도 그대로이고 매표창구 안은 카페 까몽이네가 대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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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몽이네 카페 안에 들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공간은 바로 이 창가다. 눈 내리는 날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차 한잔 양손으로 꼭 감싸고 앉아 멍하니 혹은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창밖 내다보기에 제격이다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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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몽이네는 커피, 라떼, 꽃차, 허브차 등의 음료와 추억의 도시락, 캐릭터(까몽, 몽구, 해몽, 공룡) 수제 쿠키, 유정란으로 구운 추억의 계란과 사이다 등이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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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은 어둠이 내려앉았고 우리는 카페 까몽이네에서 차 한 잔을 마시며 소원의 황금 티켓에 손글씨로 각자의 소원을 꾹꾹 눌러 적는다. 밖으로 나가 500살이 넘은 구둔역 명물 소원 나무에 소원을 달아놓고 다시 안으로 들어와 소원 풍등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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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앞에 놓인 풍등 종이에 소원을 뭘 어떻게 담아야 할지 막막해 대충 그리고 써놓는다. 그리곤 쓱쓱 삭삭 하얀 백지를 거침없이 채워가는 손재주에 감탄하며 일행 중 한 사람에게 시선 집중. 펜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 무엇에든 아기자기하거나 근사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재주를 가진 사람이 부러운 순간이다.

그렇게 우리의 소원 풍등이 만들어졌고, 철로 위에서 풍등 날리기를 했다. 우리의 소원이 하늘 높이 날아가 밤하늘의 별이 되었다. 처음엔 이곳에서 웬 소원 풍등 하며 좀 생뚱맞은 체험이다 싶었는데 오래된 소원나무가 있고 그 나무와 연계해 만든 체험 행사가 소원 황금 티켓과 소원 풍등 만들어 날리기다. 

막상 해보니 불을 붙이고 점점 부풀어 오르는 풍등을 보며 우리들 마음도 부풀어 오른다. 이거 괜찮은데 하며 상상 이상으로 꽤 높이 올라가는 풍등을 인제 그만 떠나자는 일행의 재촉이 있을 때까지 한참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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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
-소원 황금티켓은 카페 몽이네서 구매 가능 
*구둔역 소원등(풍등) 7,000원
*구둔역 소원등+소원 황금티켓 9,000원
-주변 여행지: 산나물 두메 향기, 양평 레일바이크, 두물머리, 오르다온 송백 수목원, 양평군립미술관 등
-자가용 내비게이션: 구둔역(폐역)
-기차 이용: 중앙선 일신 역 하차 후 도보 15분
-이용 시간: 09:00~21:00(연중무휴)
-홈페이지:http://www.kudun.kr/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구둔역길 3/☎031-771-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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