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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떠나는 여행, 파주 헤이리 ‘한국근현대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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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리 예술마을에 자리한 <한국근현대박물관>.  

한국사에 있어 근현대사라고 하면 정확하게 어느 시기를 이야기하는 걸까요. 아마도 국사 시간에는 조선말기 & 일제 강점기부터 다뤘던 것 같은데… 이곳 ‘한국근현대박물관’은 전쟁 이후 1950 년대부터 20세기 말까지 반세기 정도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 역사에  있어 가장 급변했던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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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소득 60 달러의 시대. 이곳은 가난했던 그 시절을 시각적으로 재현해 놓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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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물 하나하나 찬찬히 보려면 한시간은 충분히 걸리는 곳입니다. 꼬불꼬불한 통로를 따라 미로처럼 복잡하게 만들어놔서 조심해서 움직여야 하구요. 바닥에  표시된 관람방향에 따라 움직이면 문제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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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된 풍경들을 보는 동안 ‘나는 과연 이 시대를 안다고 해야 할까, 모른다고 해야 할까’ 마음이 갈렸습니다. 분명히 얼핏 본 듯도 싶고 들은 듯도 싶고 드라마나 영화, 문학 작품을 통해 접한 듯 싶기도 한데 가난을 직접적으로 겪은 세대가 아니다 보니 ‘안다’고 말하기는 왠지 불편하고 미안한 마음이 드는 그런 복합적인 마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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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미증산, 새마을운동, 반공 …  적극적으로 참여해 본 적 없는 격변기의 역사. 이럴 때는 잠시 구경꾼 모드로 둘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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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기억하는 대통령은  전두환 부터라서 그 이전의 대통령들도 낯설긴 마찬가지. 흑백 사진 속 젊은 시절의 대통령들 모습을 보는 건 새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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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 풍경은 문학 작품 속에서 종종 접해서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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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연탄은 갈아 본 적 있지요. 새벽 연탄갈이는 부모님이 하셨지만, 오후 외출하셨을 때 당부하시고 나가시면 가끔 갈아 봤거든요.  연탄 하나가 꽤 오래 가는 걸로 기억합니다. 아래 연탄이 다 타면  위에 덜 탄 연탄을 아래로  넣고 그 위에 까만 새 연탄을 올리죠. 하얗게  재로  남은 연탄은 눈길 미끄러지지 말라고  부수어서  길바닥에 깔았던 기억도 납니다. 이래 디테일한 기억이 있는 건 굉장히 반갑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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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점, 양장점, 양품점, 아, 그리고 미용실은 여성들의 공간이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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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집, 음식점, 막걸리 가게… 요즘은 일부러 이런 토속적인 분위기를 컨셉으로 해서 내는 식당이 있 던데 과거 어느 한 시절엔 가장 대중적이 풍경이었다는 것에서 느껴지는 시간 감각. 결국은 그 또한 스토리텔링이 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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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물건도, 복작복작했던 시대였습니다. 좁은 공간에 살림 세간은 어찌나 많은지. 그래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체온을 느끼기엔 이렇게 부대껴 사는 시절이 더 좋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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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수돗가에서 추위에 떨며 엄마가  끓여주신 더운 물로 세수할 때면 그 극심한 온도 차이 때문에 온 몸에서 연기가 피어 오르곤 했죠. 추운 겨울에도 밖에서 빨래하고 빨래 널고. 참 예전 어머님들은 대단하셨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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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는 항상 넓은 신작로에 바 짝 붙어 있어서   넓은 느낌이었는데… 아무래도 박물관은  좁은 공간에 만들다 보니 학교도 상당히 좁게 만들어 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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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금, 난로, 도시락, 초록색 페인트가 칠해진 나무 책상, 못이 느슨해 삐걱거리는 나무 의자. 아련하게 떠오르는 풍경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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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주변 문방구, 분식점, 만화방 들은 참새 방앗간이었죠. 엄마가 예상하는 시간보다 항상 하교가 늦어지는 건 바로 이런 공간들 때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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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선명하게 기억하는 이 빨강색 공중전화. 지금도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만 같은데 이렇게 이젠 박제가 되어 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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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사회 운동 캠페인 포스터들, 농촌 새마을 운동을 이끌던 새마을 회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에게는 자부심이기도 하면서 아마도 돌아가라면 돌아가고 싶지는 않은 힘겨웠던 시대임엔 분명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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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딸들은, 그리고 또 아들들은 지금쯤 반백의 노년기를 보내고 계시겠죠. 바랜 사진 속 그들은 여전히 풋풋한 청춘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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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당황했던 코너였습니다. 근대박물관이 아니고 근현대박물관이니까 2002년 월드컵 관련 물품들이 전시된 것 자체는 하나도 이상할 일이 없는데 그래도 낯설더라구요. 아직은 엊그제 같이 생생한 일이라 말이죠. 어쨌든 2002년 한일 월드컵도 이젠 박물관에 전시되는 시간이 되어 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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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많은 전시품들을 누가, 어떻게 다 수집했을까,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다만 오래된 옛날 물건들인데다 전시 공간도 복잡하고 환기가 잘 되지 않아  먼지 냄새가 많이 나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겨울 방학 때 아이들 데리고 나들이하면 참 좋을 것 같았습니다. 제가 충분히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같이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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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경기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59-85 (031-957-1125)

평일 09:30 – 18:00 / 주말 09:30 – 19:00 / 월요일 휴무 /
 
성인 7,000원 / 소인 5,000원 
 
한국근현대사박물관 공식 홈페이지: http://www.kmh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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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바로 옆에 나란히 위치한 ‘못난이 유원지’도 비슷한 컨셉의 과거 물건들을 전시해 놓고 있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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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마다 TV 위에 하나씩은 있었다던 못난이 인행을 비롯해 옛날 물건들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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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유원지는 공식 홈페이지만 링크할게요.   http://pajumonnani.allthew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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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근현대사박물관 못난이유원지 파주가볼만한곳 파주여행 헤이리예술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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