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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여행] 경의선 도라산역 겨울눈꽃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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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경의선 마지막역인 도라산역을 찾았다. 때마침 눈이 내리기도 해서 더 인상 깊은 파주여행이기도 했다. 북으로 가는 첫 기차역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남북은 돌아온 겨울처럼 다시 살얼음판을 걷고 있고 그 상황을 이야기하듯 파주여행은 눈과 함께 했다. 어쩜 이전에 찾았던 도라산의 계절은 이와는 상반되는 풍경을 자아내는 시기여서 이 날의 풍경이 더 기억에 남을지도 모르겠다. 생각지도 못한 도라산역 겨울눈꽃여행은 당분간 역사를 찾아가는 여행에서 보기 드문 풍경을 선사해 뜻깊은 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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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산역을 가기 전 찾은 실향민들의 아픔을 달래주는 임진각. 이 의미가 강한 곳이긴 하지만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임진각의 모습은 젊은 연인들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부드러운 느낌이 강하다. 게다가 눈까지 내리니 한국전쟁에 대한 아픔과 고향을 잃은 이의 애잔한 마음은 눈에 덮이고 로맨틱한 풍경까지 자아낸다. 세월은 치유되지 않을 그리고 잊히지 않을 것 같은 모든 것을 퇴색하게 만든다. 어쩜 전쟁의 아픔도 아닌 데이트도 아닌 그런 이치가 현재의 나를 괴롭히는 것을 씻어내고자 훌쩍 떠나는 여행에 임진각을 떠오르게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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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하던 눈이 도라산역에 도착하니 서러운 듯 쏟아진다. 12월로 향하는 11월의 마지막 주 이런 눈을 볼 수 있을지는 몰랐다. 무방비 상태로 내리는 눈을 맞다 보니 무엇이 서운한지 알길 없는 연인의 눈물에 속수무책 바라보는 사내의 심정이 이럴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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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수무책으로 내리는 눈에 얼른 역사 안으로 뛰어들어갈 법도 한데 그러지 못하는 것 보니 눈은 장난기 발동한 이모가 괜스레 아이를 울려놓고 그 모습이 ‘귀엽다’ 한참을 들여다보며 달래주기커녕 웃어대는 꼴이다. 눈 오는 날 강아지처럼 펄펄 뛰며 눈 맞다 오늘 내 차림새가 눈을 맞을 상황이 아니란 것을 감지한 건 축 늘어진 앞머리가 눈을 가리면서 부터다. 그제서야 역사로 찾아든다. 오래전 이곳을 찾았을 때처럼 분단국가를 찾아온 외국인 여행자들이 눈에 띈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보다 우리의 분단 현실에 더 관심이 많은 이방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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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산역 플랫폼으로 나가기 위해선 입장권을 구입해야 하며 매표소 앞에는 도라산역을 다녀갔음을 추억 날인할 수 있는 스탬프가 비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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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안에서 옷을 어느 정도 말린 후 눈 내리는 도라산역 플랫폼의 풍경을 찾았다. 앞을 분간하기 힘든 설경 속 정지라는 푯말이 유독 시선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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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에는 열차 한량이 통일 전시관으로 꾸며져 있다. 눈이 워낙 많이 내리다 보니 자연스레 관람보다는 눈을 피하는 장소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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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로 앞을 걸으면서 바라본 눈 내리는 철길. 철길을 걸으면서 열차가 들어오는 것에 대한 걱정이 필요 없다는 건 다행인 일일까? 나에게 주어진 철길 걷기의 자유를 이 길의 본 주인인 열차에게 내줄 수 있는 날이 오길 눈 내리는 날 경의선 도라산역 철길을 걸으며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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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산역 역사 옆으로는 식목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분이 다녀가면서 기념식수한 나무 한 그루가 서있다. 눈길에 미끄러질까 조심조심 바닥을 보며 걷다 보니 이 나무의 사연을 발견하게 되었다. 늘 짠하게 다가오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의 마지막과 다시 살얼음판을 것고 있는 남북문제에 먼 훗날을 기약해야 하는 활기 읽은 도라산역을 뒤로한 채 파주 DMZ보완관광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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