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경기북부 생생후기 > [파주여행]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엘시드 그라피티 찾아 여행

나의여행기

[파주여행]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엘시드 그라피티 찾아 여행

Facebook에 게시물 공유하기Twitter에 게시물 공유하기Email에 게시물 공유하기Print에 게시물 공유하기Share

한파주의보가 뜬 겨울 파주 임진각을 찾았다. 양쪽 주머니에 후끈하게 달아오른 핫팩을 무장하고 제대로 걸어보겠다 의지를 불태우며 임진강변 생태탐방로에 들어섰다. 분단이라는 과제는 다른 트레킹 코스와 달리 제약이 많이 따르는 곳이기에 시작부터 챙겨야 할 것이 많지만 그 절차 속 우리가 잊고 지낸 것들에 대해 고심해보기도 한다. 자유로운 남한에 살면서 자유롭지 못함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고 인간의 제한적인 삶 속에 자유로운 생태를 누리는 탐방로의 모든 것들을 둘러볼 수 있는 생태탐방로 에코뮤지엄에서 만난 평화를 기원하는 아랍어 그라피티가 인상적이다.

경기관광공사_02 경기관광공사_01
임진각 주변에는 두 개의 트래킹 코스가 존재한다. 하나는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걸어봤을 평화누리길 중 8코스가 그것에 해당되고 나머지 하나는 오늘 내가 걸어본 임진강변 생태탐방로다. 생태탐방로는 총 9.1km로 율곡습지공원을 종착점으로 하는 것은 평화누리 8코스와 동일하지만 시작은 임진각관광지이다. 평화누리길은 내륙으로 파고들어 걷는다면 이 길은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임진강을 조금 더 가까이에 두고 걷게 된다. 이 지역은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순찰로로 사용되던 철책선을 트래킹 코스로 활용했기 때문에 찾아가기 전 예약을 하고 입구에서 기본적인 신분확인 절차를 받아야 걸을 수 있는 곳이다. 따라서 이곳을 방문할 때에는 사전에 사이트에서 예약 후 신분증을 지참하고 찾아야 한다.

경기관광공사_03경기관광공사_04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탐방안내소 앞에서 신분확인을 받으면 기념이 될 배지와 생태탐방로 도보여행자임을 알리는 연둣빛 미니 조끼를 주는데 이것을 꼭 패용하고 탐방로를 걸어야 한다. 인솔자는 빨간색 조끼 탐방자는 연둣빛 조끼를 입고 있어야 이 지역을 오가는 사람들을 군에서 파악할 수 있기 때문. 걸을 수는 있지만 이곳이 군사지역이라는 것은 잊지 말아야 하며 군사적인 제약은 필히 지켜야 하는 곳이다.

경기관광공사_05
모든 절차상 설명을 들은 후 탐방로 안으로 입장한다. 이 앞에 철문을 통과한 후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사진촬영이 공식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유는 앞서 설명했듯이 군사지역이어서 노출되면 군작전상 곤란한 부분이 있기 때문. 문이 열리길 기다리면서 이 앞에 전시된 사진들을 관람했다.

경기관광공사_06

임진각관광지를 벗어나 통일대교를 지나면서 사진촬영에 대한 자유가 주어졌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담을 순 없다. 군사시설이라든지 철책 너머의 풍경은 금지되며 반대편의 모습만 촬영이 가능하다.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는 흐릿한 기억 속에 존재한다. 보다 선명하게 다가오는 영화는 뭐니 뭐니 해도 공동경비구역 JSA다. 이 영화로 인해 한국의 현실을 인지하게 되고 한동안 관련 정보에 눈과 귀가 솔깃한 적이 있었다. 생태탐방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걷는 내내 기러기와 고라니가 수없이 목격된다. 자유를 제한받고 있는 우리와 달리 이들은 이 지역에서 자유를 만끽하며 삶을 이어가고 있다. 삭막한 겨울풍경 같지만 이 길을 걸음으로써 자유를 억압받으면서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간접적으로 나마 느낄 수 있었고 이 공간을 자유로이 다니는 기러기와 고라니를 보면서 자유를 갈망하는 자의 맘이 어떤지 십분 이해할 수 있었다.

경기관광공사_07

통일대교를 지나면 나오는 에코뮤지엄. 이 구간은 야외전시장으로 철책에 통일의 염원을 담은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다. 철책에 작품이 있다 보니 철책 사진촬영이 허가되었는데 한가지 조심해야 할 것은 철책마다 쓰여진 번호가 사진에 노출되면 안 된다는 것. 그제서야 철책 기둥에 번호가 매겨져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모두 위치를 나타내는 것이니 이 번호들이 노출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의한 제약인 것 같다. 이 외에도 탐방로 내에 있는 경비초소 및 근무자 촬영은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으며 동행하는 근무자와 CCTV로 감시하고 있으니 엄한 욕심에 실랑이 벌이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경기관광공사_08
아주 어릴 적 TV에서 이산가족찾기 프로그램을 본 기억이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쏟아내며 가족을 찾았다. 북에 가족이 있는 사람들은 그 조차도 허락되지 않는 시간이 아직 우리 주위에 흐른다. 이 철책 넘어 고작 ‘안녕하십니까’ 외쳐보는 것이 다였던 이산가족들. 그들의 애잔한 맘이 저 6자의 문장에 묻어나는 임진강변 생태탐방로는 많은 의문을 던진다. 한파에다 전방에 가까운 임진각이기에 핫팩 두개로 무장하고 걸었더니 생각보다 춥지 않았다. 바람도 불지 않고 사방이 뚫려있다 보니 햇살도 따뜻하게 내리쬐어 그런가 보다. 나는 핫팩을 내 몸을 따뜻하게 하는데 사용했지만 함께 온 지인은 이곳에서 근무하는 군인에게 핫팩을 선물하기도.

경기관광공사_09

임진각 생태탐방로 에코뮤지엄에서 만나게 되는 작품들은 철책의 삭막함을 조금 더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어찌 보면 세월의 색을 짙게 입은 철책의 모습처럼 바랜듯한 작품들이 초라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들 하나하나의 의미가 담긴 작품 내용을 본 후 몇 발짝 물러서서 보면 첫 이미지와는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그렇게 추위에 총총대던 걸음은 작품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느긋해지는데 이런 여유를 즐기기 위해 따뜻하게 차려입고 찾는 것이 중요한 여행이다.

 

경기관광공사_10
에코뮤지엄에 있는 작품 중 눈여겨볼만한 것으로는 엘시드의 아랍어 그라피티다. 엘시드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아랍어로 그라피티 작품을 남기는 작가로 유명하다. 작품의 해석과 자신의 이니셜을 남기지 않은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생태탐방로에 있는 엘시드의 작품은 김소월의 시 ‘못잊어’를 아랍어로 작품화 한 것이다. 원래 엘시드는 남북을 잊는 다리의 남한측만 그라피티 작업을 하여 완성되지 않은 다리, 앞으로 완성될 다리라는 의미로 작품을 선보일 생각이었지만 군사적 제약 한계를 뛰어넘지 못해 이곳에 작품을 남겼다고 한다. 엘시드의 작품을 비롯해 평화와 화합 그리고 통일의 염원이 깃든 작품들을 감상하며 걷는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한 바퀴 돌다 보니 슬슬 배가 고파지는 시간. 열량소비했으니 이젠 맛을 찾아 떠나볼까?

0 추천

TAG 임진각 임진각관광지 임진강변생태탐방로 파주가볼만한곳 파주여행



댓글작성은 로그인하신 후 가능합니다.

해당 페이지의 만족도 조사에 많은 참여 부탁 드립니다.
오류신고 잘못된 관광정보를 발견하시면 신고해 주세요
만족도 조사

해당 페이지의 만족도 조사에 많은 참여 부탁 드립니다.


  • Facebook
  • KakaoTalk
  • Google Plus
  • Kakao Story
  •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