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맛 스토리

여행지기들이 추천하는 경기도의 그 곳!

망향의 애절함 어린 알싸한 맛 양평 옥천냉면

작성자관리자작성일2018-02-13 11:58:44



 

양평 옥천냉면

 

겨울에도 냉면을 국수라 부르며 즐겨 먹는 사람, 냉면을 가위로 자르지 않는 사람, 냉면 한 그릇을 한 두 젓가락 만에 훌훌 마시듯 먹는 사람, 이북에는 평양이나 함흥뿐만 아니라 냉면 없는 고장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고희를 넘긴 실향민 어르신이거나 집안어른의 입맛 따라 냉면 맛을 알게 된 그 자손들일 것이다.

1952년 6. 25. 전쟁통에 황해도에서 양평으로 내려오신 분이 경기도 옥천에 처음 문을 연 황해도식 냉면집은 냉면으로 상징되는 고향의 맛, 고향을 잃은 마음, 고향의 먹을거리를 잃은 아쉬움, 또 그것을 나누어 먹던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에서 비롯되었다. 전쟁의 상흔에 마음 둘 곳이 없었던 실향민들도 옥천에 정통 황해도 냉면과 똑같은 냉면을 만들어내는 곳이 있다는 소문에 ‘고향의 맛’을 보러 몰려들었다. 이 가운데 아예 옥천에 터를 잡고 실향의 아픔과 고향의 맛을 나누며 사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다툼 없이 함께 냉면집을 내 지방색을 가미하고 비법과 손님을 나누었는데 그 수가 점점 늘어났다. 얼마 후 옥천에 콘도가 들어서자 단합대회다 MT다 하며 단체객들이 밀려들고 주말이면 서울에서 드라이브삼아 여행 온 사람들이 옥천의 냉면집을 찾으면서 지금의 옥천 냉면 마을이 탄생하기에 이르렀다.

역사로 따지자면 60여년이 넘은 것이다. 황해도식 옥천냉면은 쇠고기 국물에 닭이나 꿩, 돼지육수를 섞는 평양식 냉면과는 다르게 돼지고기로만 국물을 낸다. 평양식보다 달짝지근한 맛도 덜하고 메밀과 감자가루를 적당히 배합해 면발이 굵으면서도 탱탱하고 쫄깃하지만 투박하고 맨송맨송한 맛이 오히려 강한 중독성을 띤다. 또한 양지와 설낏으로 우려낸 육수를 살짝 얼려 내놓는데 그 맛이 아주 시원하다. 바로 황해도식 냉면의 특징 그대로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육수는 옥천수로 만들었는데, 옥천수는 용문산의 정기를 이어받은 물로 예로부터 조선시대 왕들이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찾던 귀한 물이기도 하다. 좋은 물로 만들었으니 맛이 없을 리가 없다. 여기에 돼지고기 완자와 편육을 곁들여 먹는 새로운 전통이 생겼다. 기름기가 쏙 빠진 편육과, 큼지막한 동그랑땡 모양으로 생긴 탱글탱글한 완자는 냉면으로는 채우기 어려운 맛과 허기를 채우고도 남는다. 손도 크고 통도 크고 인심까지 푸짐했던 고향을 그리며 완자와 편육을 빚었을 실향민들의 마음이 이제는 6번 국도의 명물이 되어 50년 전통의 맛으로 사랑받고 있다.

주요 음식점

  • 옥천냉면 | 양평군 옥천면 옥천리 760
    031-772-9693

 

생활정보

[용문산 산더덕]

‘장뇌 산더덕’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용문산 산더덕은 심마니들이 직접 씨앗을 뿌려 기억해 두었다가 7년 뒤에 다시 캐어 상등품만 선별해 파는 것이다. 섬유질과 사포닌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산더덕 가운데도 좋은 물건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