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맛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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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 아래 마을 서민들의 손님대접 성남 남한산성 닭죽, 닭도가니탕

작성자관리자작성일2018-02-13 12:00:44



 

성남 남한산성 닭죽, 닭도가니탕

 

지금이야 말끔한 대로가 들어섰지만 삼십 년전 남한산성 아래에는 민가가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산성 아래 반듯하고 높은 터에 기대어 집짓기가 좋았고 숲이며 냇가가 있어 먹을 거리를 구하기가 쉬웠기 때문이다. 산나물로 나물밥을 지어먹고 닭을 놓아길러 그 닭이 낳은 달걀을 모아 장에 내다 팔면서 소박하고 정답게 사는 작은 마을이었다. 그러다 주말이면 남한산성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산성 아래의 집들은 특별히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산성 구경 온 서울 사람이나 등산객을 위해 하나 둘 밥집이 되었다. 처음에는 초라한 살림에 그때 그때 되는 대로 식사를 만들어 대접하고 주는 대로 돈을 받았다. 하지만 점점 사람이 많아지면서 여럿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필요하게 됐는데 그때 특별한 식재료가 되어 주었던 것이 바로 닭이다.

이 마을 닭들은 가파른 산길을 반은 날고 반은 뛰다시피 살아서 근육이 많고 힘이 센 탓에 1시간이면 고아내는 서울식 백숙 만드는 방법으로는 푹 고아낼 수가 없었다. 산성 올라가는 길에 ‘백숙 먹을 심산이다’라고 말하면 내려올 때까지 서너시간 푹 고아 찹쌀죽과 함께 내놓았는데 이것이 서울식 백숙과는 차별되는 깊은 맛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남한산성 밑 닭죽 마을’의 소문이 퍼져 나갔다.

지금의 닭죽 마을은 남한산성 아래의 개천이 덮이면서 건너편 단대동으로 옮긴 것이다. 닭죽으로 유명한 성남의 명물거리가 없어지는 것을 막고자 시청이 자리를 내어주고 닭죽촌으로 형성했는데 닭죽을 끓이는 방식이 서로 비슷해 어느 집이랄것도 없이 맛과 양이 후하다. 지금은 뒤뜰에 뛰노는 토종닭 잡는 풍경은 사라졌지만 20개가 넘는 ‘닭죽’가게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산성 아래 오순도순 모여살던 시절의 인심을 전하고 있다. 그중 40년 전통의 경기 으뜸음식점인 은성가든은 남한산성 닭죽촌의 원조로 일반 닭백숙인 도가니로 유명한데, 음성농장에서 매일 닭을 공급받고 있으며 닭을 삶은 육수로 죽을 끓인 후 대여섯 가지의 한약재를 첨부하여 끓이는 도가니는 진한 국물맛과 알맞게 퍼진 죽 그리고 야들야들한 닭 맛이 색다르다.

주요 음식점

  • 은성가든 | 성남시 수정구 양지동 929
    031-742-7788

 

생활정보

[갈매기살]

닭죽과 더불어 성남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돼지 횡경막에 붙은 ‘가로막살’을 잘못 부른 것이 유명해지면서 굳어진 이름이다. 1970년대 도촌동 도축장 근처 여수동 일대 음식점들이 쫀득쫀득한 가로막살을 술안주로 내놓으면서 전국적으로 소문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