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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임진강변 생태탐방로에서 캘리그라퍼 엘 시드가 보낸 평화의 메세지

작성자꼬마천사작성일2018-01-15 03:10:08

파주 임진강변 생태탐방로에서 캘리그라퍼 엘 시드가 보낸 평화의 메세지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통일이라는 단어는 우리를 가슴 뭉클하게 하는 단어이고 지금도 평화를 바라는 마음은 대동단결이지만 현실은 북핵, 사드배치 등으로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가고 있다. 우리는 아직 분단국가 그것도 서로 대치상태로 아직도 전쟁이 끝나지 않은 채로 21세기를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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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대한 상처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휴전선 부근 파주 임진강변에 생태탐방로가 45 년만에 개방되었다는 소식에 맑은 겨울날에 비무장지대를 걸어보았다. 임진각관광지를 출발하여 통일대교 토평도 임진나루, 율곡습지공원까지 약 9.1km / 3시간이 소요되는 코스라고 한다. 우리는 겨울날씨를 고려하여 임진각에서 통일대교를 지나 DMZ 에코뮤지엄 거리까지 갔다 통일대교로 되돌아오는 5km코스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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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지대를 앞에 두고 생태탐방로에서 자연을 만나는 기분은 뭐라 말할 수 없는 기분이다. 사실 이번 투어로 알게 된 사실이지만 비무장지대에는 고라니, 너구리, 독수리를 비롯한 여러 동식물이 살고 있는데 가끔은 비무장지대에서 지뢰를 밟아 다리를 잃은 동물들이 많다는 해설사의 설명에 가슴이 에이는 듯하다. 민간인을 통제하는 임진강변 생태탐방로에서 만나는 동물들이 반갑지만 왠지 슬퍼 보이고 외로워 보일 것 같은 생각이 자꾸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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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각에 모여 신분증을 확인하고 탐방로 출입을 허가받았다는 표시로 형광색 “임진강변생태탐방로”라고 쓰인 표식을 걸고 탐방인원을 확인 후 군부대의 확인과 안내를 받아 탐방로에 진입할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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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파란 하늘과 숨쉬기 좋은 공기는 생각보다 차가웠지만 기분 좋은 맑음이었고 가슴속 가득 좋은 공기가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고 상쾌했다. 생태탐방로에는 철조망사이로 넓게 펼쳐진 논과 겨울눈이 소복하게 쌓여있었고 해설사는 작은 움직임에도 금방 동물들의 움직임을 포착해 탐방로의 동물들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결혼할 때 기러기 목각인형을 상에 올리는 이유를 아시나요?” “기러기들 중에 혼자서 다니는 놈은 왕따에요.” “고라니가 움직이는 것이 보이시나요?” 동물을 발견할 때마다 해설사의 음성은 높아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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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탐방로의 동물들은 하늘을 나르는 동물 육지를 뛰어다니는 동물 또 임진강에 사는 물고기 종류까지 정말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로 박식하게 끝도 없이 이야기를 이어가는 모습에 저절로 감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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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미군 제 2사단이 서부전선을 한국군에 맡기면서 철책이 설치되고 민간인이 통제 되었던 지역에 군 순찰로가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임진강변 생태탐방로가 조성되었다고 한다. 생각보다 완만한 코스로 평지를 걷는 코스여서 어려움 없이 걸을 수 있는 길이지만 제한된 인원만 일정한 출입절차를 거쳐서 탐방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호젓하게 걸을 수 있었다. 군사경계지역이어서 군 작전상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가 제한적이었지만 오히려 실제 눈으로만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오히려 더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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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에코뮤지엄거리에 왔을 때는 철책선을 따라서 각종 예술품들이 설치되어 있었고 간절함이 느껴지는 작품들이 이어졌다. 이곳에서는 촬영이 허가되어 있어서 자유롭게 사진촬영을 할 수 있었다.

‘안녕하십니까?’하고 묻기도 하고 뾰족뾰족 가슴이 찔릴 것 같은 철조망 사이로 아름다운 음악선율을 그려넣어 평화의 음익같은 인상을 주는 작품도 있고 1945년과 2015년과의 악수를 청하는 예술품도 있었다. 평화를 갈망하는 사람들의 간절한 기도가 예술이 되어 빛나듯 예술작품들을 바라다보며 걷는 것은 마냥 미소만 지으며 바라볼 수는 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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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작품들 중에서 아랍어 캘리그라퍼 엘 시드의 작품이 눈에 들어왔다. 엘시드는 평안북도 출신의 시인으로 남북이 갈라지기 전에 사망한 김소월의 시를 풀어낸 레이저 가공 알루미늄 조각을 제안했다고 한다. 아랍어를 그냥 그림처럼 감상하기를 바라는 엘 시드는 작품에 서명을 남기지도 않고 의미를 설명하지도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작품명은 가교(The Bridge) 남과 북을 잇는 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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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의 작품을 그냥 그림으로 겨울 맑은 햇살에 반짝반짝 빛나는 춤추는 다리로 여기며 알루미늄에 반짝이는 아랍어 속에서 김소월의 못잊어라는 시를 올려서 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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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잊어 – 김소월
못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한 세상 지내시구료.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다.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 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그러나 또 한긋 이렇지요
“그리워 살뜰히 못 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지나요?“

생태탐방로 예약은 http://pajuecoroad.com/
집결장소는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안내사무소 앞(신분증 지참)
집결시간은 오전 9시 30분 하절기(6월 ~ 9월)은 오전 8시 30분
전화문의 070-4238-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