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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성 추천여행 – 전설 따라 향한 발길 문화재의 보고, 안성 칠장사에 머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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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성 추천여행 / 칠장사 / 박문수 / 나한전

푸른하늘과 기와집의 풍경

어사 박문수가 한양 과거길에 하룻밤 유할 제 선몽을 꾸고 장원급제를 했다지. 후고구려를 건국한 애꾸눈 궁예가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이야기며 7인의 도적이 성인 나한이 되었다는 전설을 곱씹으며 시린 물빛을 눈이 시리도록 뽀얀 눈으로 감춘 경기도 안성 광혜저수지를 돌아 도착한 칠장사는 파란 하늘을 이고 있었다.

 

 

 

 

늘어서있는 가게들

산직골 버스 종점에 칠장사가 자리잡고 있다.

 

 

 

 

칠장사 일주문

주차장과 뒤섞인 칠장사 일주문이 애처롭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칠장사를 가린 감나무에서 반가운 지저귐이 들려온다.

 

 

 

 

감위에 앉은 까치감을 먹고있는 새

한 입 크게 뜯어 문 물까치와 개똥지빠귀(?) 일가족 참새 떼가 뒤섞여 짹짹 째잭, 깍 까악~. 한창 점심때인 양 입놀림이 바쁘다.

 

 

 

사천왕상의 모습바랜 사천왕상의 모습사천왕문

흙으로 빚은 사천왕상(경기도유형문화재 115호)이 계시다는 사천왕문 앞에 선다. [사천왕상 사진 : 네이버 백과 사전 발췌]

사천왕문 앞에 서니 이제 칠장사에 들어선 기분이 든다. 사천왕상을 만난 것을 시작으로 칠장사의 문화재를 살펴 보자.

 

 

 

 

누각 안에 종

누각 안에 걸린 오불회 괘불탱이 살짝 엿보인다. 괘불탱이 궁금한 사람들을 위한 배려이다. 진품은 별도로 보관 관리하고 있다.

 

 

 

오불회 괘불탱의 모습빛이 바랜 오불회 괘불탱의 모습

칠장사는 전해지는 전설도 많고 품고 있는 문화재도 많다. [사진 : 문화재청 발췌]

인목대비가 폭군 광해군을 피해 한동안 숨어 지내던 곳이 이 곳 칠장사라고 한다.

인목대비가 영창대군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하사했다는 괘불탱 중에 오불회 괘불탱(국보 제296호)은 국보로 지정되어 있고 삼불회괘불탱(보물 제1256호) 또한 보물이며 봉업사터에서 칠장사로 옮겨진 봉업사석불입상(보물 제988호), 인목대비 어필 칠언시(보물 제1627호)도 있다. 하나 더 보태어 전설이 전해지는 혜소국사비(보물 제488호) 또한 보물이다. 국보 하나에 보물이 네 개.

경기도 지정 문화재에 향토 유물까지 더한다면 이 크지 않은 절에 잘 간직하고 보호해야 할 문화재가 내가 알기로 17개나 된다는 사실이 놀랍다. 경기도 내 사찰 중에서 문화재를 비롯한 유물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죽림리삼층석탑

대웅전 앞마당을 차지한 건 칠장사의 오래 역사를 품은 석탑이 아니라 안성 죽림리에 있던 죽림리삼층석탑이었다.

자연스럽게 산기슭으로 눈길을 돌리자 몹시도 빛이 바랜 단청을 인 아담한 대웅전이 자리잡고 있다.

 

 

 

 

대웅전(경기도 유형문화재 114호)

오랜 세월에 빛이 바래고 벗겨진 낡은 단청에서 빛 바랜 세월의 흔적을 느낀다.

대웅전(경기도 유형문화재 114호) 앞 여러 쌍의 당간지주를 보고 잠시 생각에 잠긴다. 지금의 칠장사는 그리 크다고 할 수 없는 절이지만 여러 개의 당간지주로 보아 칠장사에서 큰 야외 법회가 열렸음을 대변하고 있는 듯 하다. 오래 전 칠장사는 제법 규모있는 사찰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안마당을 둘러 보자니 대웅전 옆에 다소곳이 서 있는 봉업사석불입상에 눈길이 꽂힌다.

 

 

 

 

봉업사석불입상

처음에는 봉업사터에 있었으나 죽산중학교로 옮겨졌고 마지막으로 이 칠장사에 자리잡았다. 애처로운 생각에 봉업사석불입상이 이제 더 이상 옮겨다니는 떠돌이 생활은 그만했으면 좋겠다.

 

 

 

거북바위

봉업사석불입상 곁을 지키는 거북바위도 몹시 추운 지 눈속에 얼굴을 쳐박고 있다. 생긴 모양 덕분에 거북바위도 한몫 대접받고 있다.

 

 

 

대웅전 내 목조석가삼존불좌상(제213호)의 모습

대웅전(제114호) 건물 자체는 물론이거니와 대웅전 내 목조석가삼존불좌상(제213호)까지 경기도 지정 유형문화재요 목조석가삼존불좌상 뒤 영산회상도(제239호) 또한 경기도 지정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니 칠장사가 문화재의 보고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 두 말 해서 뭣 하랴 칠장사(제24호) 자체가 문화재이지 않은가.

 

 

 

 

청동범종(경기 유형문화재 제238호)의 모습

조용히 대웅전을 빠져 나오려는데 청동범종(경기 유형문화재 제238호)이 걸음을 붙잡는다. 조선 후기 불교 공예 연구에 큰 밑받침이 된다고 한다.

 

 

 

활을쏘는 모습의 그림

칠장사에 전해내려오는 전설이 많다고 하고서 문화재 이야기로 주절거렸나 보다. 그러나 칠장사의 문화재 또한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이야기가 분명하다. 이제 칠장사에 전해오는 전설 보따리를 하나씩 꺼내어 보자.

칠장사에 들르면 명부전 담장을 한 바퀴 돌아 보라. 명부전 벽화는 부처의 일생을 그린 불화 대신 속세의 인간들이 등장한다.

신라 협안왕의 서자로 예사롭지 않은 기를 타고 태어나 버림받아야 했던 후고구려 건국자 궁예가 어린 시절 칠장사에서 자랐음을 말해주는 벽화가 있다. 궁예가 칠장사에서 13년간 머물면서 무예를 익히고 활쏘기 연습을 하던 활터가 남아 있다고 한다.

 

 

 

임꺽정과 그의 무리들의 그림

옆으로 돌아들면 임꺽정과 그의 무리들이 병해대사를 중심으로 서 있다. 임꺽정의 이야기에 앞서  7인의 도적 이야기부터 하는 것이 순서이겠지만 임꺽정 이야기부터 해 보자. 백정 출신 도인 갖바치가 민초들에게 가죽신 깁는 법을 가르쳐 추앙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데 도인 갖바치가 바로 병해대사라는 이야기이다.

임꺽정이 도적질 생활을 할 때 스승 병해대사의 부름으로 칠장사를 방문했다고 한다. 병해대사 왈,

“칠장사의 일곱 나한도 도적에서 교화하여 선인이 되고 나한이 되었으니 너도 부처님의 뜻을 받들고 살라.”는 말씀을 하셨고 이에 교화된 임꺽정은 이후 의적이 되었다는 전설이다. 병해대사와 임꺽정의 이야기가 담긴 꺽정불이 극락전에 모셔져 있다.

 

 

 

 

드라마 <임꺽정>의 출연진 사진

칠장사는 작가 홍명희의 대하소설 <임꺽정>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며 드라마 <임꺽정>의 촬영장이기도 하였기에 출연진들의 사진이 걸려있기도 하다.

 

 

 

 

샘물

그럼, 거꾸로 거슬러 이제 7인의 도적이야기를 해 볼까?

혜소국사가 칠장사에 머물 때 주변에 일곱명의 도적떼가 있었다고 한다. 목이 마른 도적들은 물을 마시기 위해 칠장사 샘터를 찾았고 금바가지로 물을 마신 도적들은 몰래 바가지를 훔쳐서 돌아들 갔으나 금바가지는 온데간데 없어졌고 서로 이 사실을 알게 된 도적들은 혜소국사의 법력으로 일어난 일임을 깨닫고 이후 혜소국사의 설법에 교화되어 현인이 되고 나한이 되었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는데 그 샘물이 이곳이렷다. 혹여 아직도 금바가지가 있지 않을까? 어느 새 내 눈은 주위를 두리번거려 본다… 어리석은 중생이여;;…

그 7인의 나한은 나한전에 모셔져 있다.

이쯤되면 다음 순서는 나한전으로 가 보는 거다.

 

 

 

 

나한전으로 가는 길

극락전과 명부전 사잇길로 나한전을 오른다.

 

 

 

 

나한전

7인의 도적이 나한이 되고 그 나한들은 작은 비각 나한전에 모셔져 있고 나옹선사가 심었다는 나옹송(경기도 지정 보호수 안성 제25호)이 나한전의 눈비를 막아주고 있다. 유리 칸막이가 절집 모양새로 그리 보기 좋지만은 않지만 어쩌랴, 나한을 향한 신도들의 정성어린 기도를 위해 눈비라도 막아줘야 하지 않겠는가. 여기가 어디냐, 어사 박문수가 과거길에 하룻밤 유하면서 뭉중등과시를 한 곳이 아니더냐. 하여, 이후 과거를 보러 가던 선비나 현 시대 수능이며 각종 시험을 앞두고 기도를 올리는 신도들이 좀 많은 것이 아니렷다.

나 또한 나의 가족의 안위와 장래를 걱정하며 소원을 빌어본다.

이 작은 공간이 나옹선사의 나옹송이며 7인의 도적, 어사박문수의 몽중등과시 등 전하는 전설의 의미가 작지 않음에 놀랍다.

 

 

 

 

혜소국사의 비각

나한전과 마주보고 있는 혜소국사의 비각은 또 어떠리. 비각이 있는 이 자리가 7인의 도적을 교화시킨 혜소국사의 수행처라 하지 않은가.

 

 

 

 

커다란 비석의 모습

혜소국사의 비에도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 있었으니…

<안성군지>에 의하면 임진왜란 때 적장 가토가 칠장사에 들러 무례를 범하고 노승의 꾸지람에 화가 나 칼로 베니 노승은 온데간데 없고 비석이 갈라져 피를 흘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혼비백산하여 도망쳤다는 이야기이다. 혜소국사의 비신이 칼로 베인 듯 갈라져 있음이 전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혜소국사의 생애와 업적이 기록된 비신은 세월 무상을 말해주듯 마모되었다.

 

 

 

 

칠장사

이렇게 많은 전설을 안고 살아가는 칠장사를 알게 되니 오기 전 까지의 칠장사와 지금의 칠장사가 다시 보인다.

 

 

 

 

칠장사의 건물

덧문을 꽁꽁 동여 맨 누마루가 활짝 문은 여는 따뜻한 봄바람이 부는 날 다시 오리라 생각하며 칠장사를 떠나온다.

 

 

 

 

어사 박문수길. 옛날 충청도에서 한양으로 가던 길로 1723년 어사 박문수가 과거보러 갈 때 지나간 길이다. 박문수가 과거 시험을 보러 가던 중 칠정사에 묵으며 나한전에 기도를 드린 후 꿈속에서 부처님에게 몽중등과시를 얻어 장원급제를 하였다하여 칠장사와 이길이 유명해졌다. 라고 써진 안내문

어사 박문수가 걸었다는 칠장산이며 칠현산의 그 능선을 밟아 보고 싶다.

 

 

 

 

칠장사 철당간(경기도 유형문화재 제39호)

일주문을 나서니 칠장사 철당간(경기도 유형문화재 제39호)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철당간은 계룡산 갑사 숲 속에서  본 적이 있다. 철당간은 우리 나라에서 보기 드물다고 한다. 더군다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다고 하니 얼마나 반가운가.

 

 

 

칠장사 사적비

철당간과 칠장사 사적비가 나란히 마주보고 있다.

 

문화재도 많고 전설도 많은 칠장사.

임꺽정도 만나고 도적 이야기로 그 당시 험한 세상사도 살필 수 있었고 궁을 떠난 인목대비나 옛날 궁예의 힘든 삶도 느껴 보았다.

7인의 도적이 현인이 되었다 하여 산 이름마저 칠현산이 되고 7인의 힘센 장정이란 뜻의 칠장사가 된 것도 전설 덕분이며 삼수생 박문수의 몽중등과시 과거 급제 이야기로 훈훈하게 칠장사 전설의 막을 내릴 수 있어 좋았다.

내게도,

선몽이 있었으면…

 

칠장사를 나서매 로또 당첨의 욕심을 부려본다. (이런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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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Gi Tour 2013/01/15 9:48 오전

    전설도 많은 칠장사~ 가보면 좋을 것 같네요^^

    • esilvia 2013/01/15 2:22 오후

      산행을 마치고 산사에서 마무리 하기도 좋고
      안성 빙어축제에 들렀다가 들뜬 기분을 가라앉히기에도 안성마춤인 것 같습니다.
      번드르르한 겉모양이 아니라 전설과 문화재 이야기가 있는 절집이라 더 좋았습니다.
      감기 조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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