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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 가볼만한 곳 – ‘416 세월호 참사 기록전시회-아이들의 방’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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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은 건물에서 벽으로 둘러 싸인 독립된 하나의 공간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모두 방은 아니죠. 화장실이나 부억이나 창고 등도 벽으로 둘러 싸인 독립된 공간이지만 그걸 방이라고 부르지는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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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는 사람이 살아야 합니다. “사람이 거처하기 위하여 집안에 만들어 놓은 공간”이라는 방의 사전적 의미처럼 사람이 거처하는 곳이 방이며 그래야만 비로소 방이 방다워지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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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방이란 한 사람의 가장 은밀하고 개인적인 공간입니다. 제 아무리 밖에서는 격식을 차리는 사람도 자기 방 안에서는 긴장을 풀고 흐트러질 수 있는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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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방을 보면 그 방을 사용하는 주인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됩니다. 방의 크기나 벽지 색깔, 또 방안에 놓인 가구의 위치나 소품들에서 방 주인의 성별과 나이, 성격, 직업이나 취미나 그 외에 많은 것들을 알 수 있고 또 상상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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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남의 방에 들어갈 일 있을 때는 광장히 조심해야 하고 허락없이 들어가는 것은 굉장한 결례로 여겨지는 것이죠. 또한 다른 사람을 자기 방에 초대하거나 들인다는 것은 굉장한 호의의 표현으로 받아들여 지는 것이며 반대로 관계를 단절할 때 방을 뺀다고 표현하는 것처럼 관계의 단절을 뜻하기도 하는 것이죠.

 

전교 1등은 더 이상 갈데가 없잖아. 수학여행 다녀오면 열심히 공부해서 전교 2등에<br />
도전해볼게요-6반 김동영|인생을 재미있게 살자. 좌절하지말자. 열심히 잘살자-8반 박선균|말을 많이 한다고 좋은게 아니에요. 말로 상처를 줄 수 있으니 아껴야 해요-4반 빈하용

 

너무 화창해서 눈물나는 4월, 빈 방을 보고 왔습니다. 일면식도 없고 심지어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주인의 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이 떠나는 날 그대로 그 자리에서 여전히 방의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빈 방들을 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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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방에는 옷걸이에 걸린 교복, 손 때 묻은 교과서, 매일 밤 베고 자던 베개 등등 주인을 잃은 물건들로 가득했습니다. 금요일에 돌아온다며 친구들과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들의 방입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며칠 앞둔 4월의 봄날, 빈 방은 1년전 처럼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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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세월호 참사 기록전시회-아이들의 방’ 전입니다. 지금 안산 416 기억저장소(안산시 단원구 인현 중앙길 38 현대아파트 빌라상가 3층)에서는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의 방의 사진을 전시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16 가족협의회와 416 기억저장소 등이 참사 1주기를 맞아 기획한 프로젝트로서 사진작가 16명이 찍은 희생자 학생들의 흔적이 남아있는 빈 방 사진 54점이 전시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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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가 열리는 장소는 평범해도 너무 평범한, 도저히 이런 전시회가 열리는 전시장이 있을거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운 주택가의 허름한 상가였습니다. 동네를 한참이나 헤메다가 찾은 뒤에 어이가 없어서 상가 건물 앞에서 수분 동안 서 있었습니다. 더 솔직히 말하면 너무 협소하고 궁벽한 것이 딱 지금 세월호가 우리 사회에서 대접받는 딱 그 수준인 듯 해서 더 슬펐구요.

 

아이들의 방; 2014.0416-2014.0416|벌써 1년이다. 세월호 참사를 직접 목격하고 가족의 고통을 옆에서 지켜보며 온 국민이 슬픔을 함께한지 벌써 1년이다. 수많은 사건사고가 일어났다 사라져 간지 벌써 1년이다. 진도체육관에서, 국회로, 청운동을 거쳐 계속 기다리며, 광화문에 자리 잡은지 벌써 1년이다. 그리고 1년 동안 변한 건 아무것도 없다. '금요일엔 돌아오겠다'며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는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왜 그렇게 됐는지 그 이유를 정확히 말해줄 수 없는 사람도 없다.그 이유를 알고 싶다고, 알아야겠다고, 알려달라고 애원하지만 '가만히 있으라'는 말만 되돌아 올 뿐이다. 여전히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답답한 세월이 지나고 다시 찾아 온 잔인한 사월이다. 기억해 온 사람들과 잠시 잊은 사람들.그리고 한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변함없이 다시 찾아온 사월이다.벌서1년이다. 아이들의 방은 주인을 잃었다. 빈방에는 '주인 잃은 침대'와 '주인 잃은 책상','주인 잃은 교과서','주인 잃은 컴퓨터' '주인 잃은 인형'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아침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고 행복한 일상을 정리하던, 아이들의 방은 우리에게 그들의 부재만 강하게 각인시켜주고 있다. 오늘, 희생된 아이들은 그들이 남긴 흔적으로 가득 찬 빈방 안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빈 방의 흔적만으로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 이것이 비극적 참사와 잔인한 사회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현재 남아 있는, 유일한 실제적 모습이다. 희생된 아이들에게도, 살아남은 우리에게도 참 잔인한 사월이다. IMG_8246

 

마음을 추스리고 좁은 계단을 올라 3층에 이르면 ‘아이들의 방’ 전시회가 열리는 곳입니다. 전시관 입구에는 바다가 연상되는 푸른 벽지 위에 노란 별 모양 스티커가 가득 붙어있네요. 방문객들이 남기고 간 메모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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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20평 남짓되는 작은 곳입니다. 중간에는 엄마 아빠들이 아이들을 기다리며 진도체육관에서 사용하던 이불더미들이 쌓여있고 파란 벽을 따라서 아이들의 방 사진들이 걸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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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을 기다리는 낡은 책상, 가지런히 정돈된 교과서, 학교에서 돌아와 금방 걸어놓은 듯한 교복 등등 각기 방의 주인들은 다르지만 많은 것들이 닮아있습니다.

 

엄마 오래오래 죽을 때까지 같이 살자 -2반 김주희IMG_8100

 

하루를 시작하고 행복한 일상을 꿈꿨던 아이들의 방은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여느 때와 다르지 않은 평범한 방의 모습이지만 방의 주인을 그리워하며 가족과 친구들이 붙여놓은 별모양의 메모지들이 이제 주인 잃은 빈 방이 되어 그들이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현실을 각인시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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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단체 관람온 단체 덕분에 관계자의 설명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 중에 한대목이 기억납니다. 유가족 한분이 시장엘 갔는데 거기서 장사하시는 어느 할머니가 그 유가족 분에게 8억이나 받으니 이제 그만하라고 했답니다. 그 얘길 듣고 너무 기가 막혀서 그 할머니에게 그 8억원 다 당신에게 줄테니 당신 손녀 딸 바다에 빠뜨려 죽이겠느냐고 물었다지요. 그 할머니 아무 말 못했다더군요.

 

엄마, 머리 염색 내가 해줄게.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일해서 엄마 필요한 거 다 해드릴게요 -8반 홍승준IMG_8107

 

빈 방만큼이나 직관적으로 슬픔을 느끼게 하는 것은 파란 벽지 위에 쓰인 방 주인들의 평소 글들입니다. 내년 봄이 오면 꽃놀이를 가자는 약속에서 부터 자신의 꿈과 소망, 부모님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는 글을 보면서 끝내 눈 앞이 흐려집니다.

 

괜찮아요 더 할수 있어. 아직은 괜찮아요.-3반 유예은|나, 이다혜야. 넌 이름이 뭐니? 나는 내 이름이 너무 좋아!-10반 이다혜

 

그러나 가장 가슴을 아프게 하면서도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드는 예은이의 글 앞에서 나는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괜찮아요, 아직은 더 할 수 있어. 아직은 괜찮아요.”

 

괜찮아요 더 할수 있어. 아직은 괜찮아요.-3반 유예은

 

너희들이 괜찮으면 우리는 당연히 괜찮아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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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이 더 할 수 있다는데 우리가 지칠 염치가 없는 것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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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진실을 밝히고 무엇보다 망각에 저항하는 일, 그게 그들의 죽음을 TV중계로 지켜만 보았던 사람들의 의무이고 이런 말도 안되는 비극이 일어나도 여전히 잘 살고 아무 이상없이 굴러가고 있는 이 시대가 책임져야 할 죄값일테니 말입니다.

 

약속은 꼭 지키는 것, 난 음악선생님이 될 거야-3반 김시연

 

돌아나오면서 양심으로 부터 들려오는 빈방의 질문에 대답합니다. 1년 전 너나 할 것 없이 약속했던 ‘잊지 않겠다’던 우리들의 약속을 기억하느냐는 질문에 대답합니다.

 

엄마, 오늘은 구름이 참 예뻐. 좋은 하루 보내세요.-7반 전찬호

 

잊지 않는다.
세월호를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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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방’ 전시회는 안산에 이어 수학여행의 도착 예정지였던 제주, 서울 등에서도 열립니다. 안산에서는 4월 2일 부터 5월 31일까지 단원구 인현 중앙길 38 현대아파트 빌라상가 3층에서, 서울은 류가헌 전시 2관에서 7일부터 19일까지 열리며,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뒤편에서도 11~19일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또한 제주에서는 조천읍 선흘리에 있는 기억공간 리본(re:born)에서 16일부터 상설 전시됩니다.

 

꿈을 찾게 해주세요. 여자 친구를 만나고 싶어요. 공부에 눈뜨게 해주세요.-5반 이창현

 

1년전 물에 잠긴 세월호를 보고 안타까워했고 1년전 그들을 기억하겠다고 약속하셨다면 한번씩 보러 가주십시오. 빈 방을 채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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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방’ 전시회

4월 2일 – 5월 31일 (휴일없음)
안산시 단원구 인현 중앙길 38 현대아파트 빌라상가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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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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