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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봄 관광주간] 아빠와 평화를 찾아 떠나는 여행 – 의정부 평양면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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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관광공사 2015 봄 관광주간 아빠와 평화를 찾아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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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냉면 매니아입니다. 우리 집안은 실향민 입안인지라 어릴 때부터 북한음식을 많이 접했고 또 즐기죠. 특히 냉면과 만두를 좋아해서 웬만큼 이름있는 냉면집은 다 찾아다닐 정도입니다. 냉면은 북한의 대표적인 먹거리이자 우리나라 고유의 음식으로 차가운 육수나 동치미 국물에 말아먹는 국수를 이르는 통칭입니다. 원래 냉면의 본고장인 북한에서는 ‘국수’라고 불렀다고 하죠.

요즘 우리가 흔히 접하는 새콤달콤한 냉면은 서울식으로 변형된 것으로 북한식 냉면, 즉 원래 냉면의 맛은 밍숭하고 심심합니다. 그래서 맵고 짠 음식에 길들여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냉면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어쩌면 무척 신기한 일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몇번 먹다보면 어느새 냉면의 밋밋한 맛과 냉면 속에 숨겨져 있는 섬세하고 깊은 맛의 미학을 깨달으며 냉면의 중독성에 빠져들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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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대표하는 음식이라면 대개는 가장 먼저 냉면을 떠올릴 것입니다만 사실 냉면의 본고장인 북한에서 온 실향민들은 추운 겨울날 밤에 뜨거운 온돌방에서 이가 시리도록 찬 국물에 국수를 말아먹는 것이 진짜 냉면 맛이라고 할 정도로 사실 이북 사람들에게 냉면은 겨울에 더 즐기는 음식입니다. 조선 후기 발간된 세시풍속집 ‘동국세시기’에서도 냉면은 음력 11월에 먹는 음식으로 소개하고 있죠. 또한 동국세시기에는 “무김치나 배추김치에 메밀국수를 말고 여기에 돼지고기를 섞은 것을 냉면이라 하고 잡채와 배, 밤, 쇠고기, 돼지고기 썬 것과 기름, 간장을 메밀국수에다 섞은 것을 골동면(骨董麵 : 비빔국수)이라 한다. 냉면은 평안도 냉면이 최고”라고 소개하면서 평양이 냉면의 본고장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고종황제께서도 겨울에 야참으로 즐겨드셨다고도 하는 평양냉면은 메밀을 많이 넣어 만든 다소 퍼석한 면에 편육, 오이채, 배채, 삶은 달걀 등을 얹고 사골로 우려낸 차가운 육수나 동치미 국물을 부은 후 식초나 겨자를 곁들여 먹습니다. 본래 평양냉면은 차갑게 먹기는 하지만 지금 우리가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서울식 냉면처럼 얼음이 둥둥 뜰 정도로 차게 먹지는 않는데 그 이유는 육수가 너무 차면 밍밍한 육수의 미묘한 감칠맛을 느끼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가격표|-식사류|메밀물냉면 10,000|메밀비빔냉면 10,000|메밀온면 10,000|메밀사리 6,000|만두국 9,000|접시만두 9,000|갈비탕(호주산) 9,000|-고기류|제육 한접시(200g)(100g당 7,000원) 14,000 (국내산 돼지고기 삼겹살 사태)|수육 한접시(200g)(100g당 9,000원) 18,000 (국내산 한우 사태)|등심생불고기 1인분(200g) 29,000 (국내산 한우 등심)|배추김치, 무김치, 쌀

 

이렇게 평양냉면은 1994년 북한에서 발행된 “조선의 민족전통”이라는 서적에서도 “랭면 중 제일로 여기는 것은 평양냉면과 진주랭면이다”라고 언급할 정도로 남북한 모두에게서 인정받는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음식으로서 현존하는 모든 냉면들의 원조라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가 현재 함흥냉면이라 부르는 냉면은 북한에서는 냉면이 아니라 비빔면 또는 비빔국수라고 부르며 차가운 육수를 사용한 물냉면의 형태가 아닌 음식은 원래 냉면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집안은 친가와 외가 모두 월남한 실향민들인데 어릴 때 어른들께서 비빔냉면은 냉면이 아니라고 하셨던 것을 기억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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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의정부 여행에 나선 길에 우리나라 평양냉면집 중에 본래의 평양냉면에 가장 가까운 맛을 내는 집으로 손꼽히는 평양면옥에 들렀습니다. 1970년에 문을 연 평양면옥은 평양냉면 애호가들에게는 너무나 유명한 집으로 현재 창업자 고(故) 홍영남씨의 뒤를 이어 큰 아들이 가업을 잇고 있는 본점 외에도 첫째딸이 1985년 문을 연 ‘필동면옥’, 둘째딸이 을지로에 낸 ‘을지면옥’, 2006년 셋째딸이 차린 잠원동 ‘본가 평양면옥’ 등 4곳으로 분가했는데 흔히 4대 서울 평양냉면집으로 꼽히는 필동면옥, 을지면옥, 우래옥, 장충동 평양면옥 중에 두집이나 의정부 평양면옥의 갈래일 정도로 의정부 평양면옥은 본래의 평양냉면의 맛을 잇고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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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앉으면 주문을 받으며 따뜻한 면수부터 한컵 내어줍니다. 메밀 국수를 삶은 물로 냉면집의 맛을 평가하는 일은 바로 이 면수의 맛으로 부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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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물냉면과 만두를 주문합니다. 먼저 만두가 나왔는데 투박하고 큼직한 것이 우리 잡안에서 즐겨먹는 북한식 만두의 그것과 비쥬얼이 비슷합니다. 맛은 심심하고 담백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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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앏은 만두피가 선호되는 모양이지만 모름지기 만두라 하면 이렇게 두툼하게 빚은 만두피에 두부와 돼지고기, 그리고 호박을 듬뿍 넣은 만두 속을 넣고 아기 주먹 정도의 크기로 만들어 삶은 뒤에 숟갈로 잘라먹어야 제맛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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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유명한 평양면옥의 평양냉면입니다. 사골을 고아 만든 차가운 육수에 메밀로 만든 국수를 말고 면 위에 얹은 삶은 계란이나 고명도 다른 냉면들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다만 이례적인 것은 고추가루가 뿌려져 나온다는 것과 설렁탕에 넣어먹는 것처럼 파가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냉면 맛의 절반은 육수라고 믿기에 냉면을 먹을 때는 식초를 뿌리기 전에 육수부터 한모금 맛보는 버릇대로 육수부터 맛보았습니다. 새콤달콤한 서울식 냉면에 길들여진 사람이라면 절대로 동의하지 못하겠지만 심심하고 담백한 평양냉면 고유의 그 맛이 납니다. 평양면옥의 명성이 과한 것이 아님을 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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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간 북한의 평양이 고향이신 우리 아버지는 물론이고 신기하게도 이런 북한식 평양냉면을 처음 먹어보는 아이들도 맛있게 먹는 것을 보면서 문득 조금은 감격스럽습니다. 이런게 핏줄인가요. 분단된지 반세기도 훨씬 넘어 헤어져 산 세월만큼이나 생활하는 모습도 또 입맛도 달라졌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물론이고 나 역시 분단 이후에 서울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또 이런 맛에 공감하게 되는 것을 보면 민족이라는 개념은 아마도 DNA에 각인되어 있어서 어떤 계기로든 이렇게 발현되고 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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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빨리 평양의 유명한 냉면집에서 자유롭게 평양냉면을 먹을 수 있는 날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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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평양면옥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3동 385
031-877-2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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