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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와의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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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와의 데이트

쁘띠 프랑스 Petite France

“네가 나를 만나러 온다면 나는 한 시간 전부터 너를 기다리며 행복해 할거야.”

작고 희한하게 생긴 남자 아이다. 손질 안한 듯 부스스한 금발머리에 긴 부츠를 신고 망토를 펄럭이며 어깨엔 별장식을 달았다.

의상 한번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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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면 분화구를 청소하고 바오밥 나무의 싹을 뽑고 장미에게 물을 주고 유리덮개를 씌워 주었노라고, 해지는 광경을 아주 좋아해 자신의 작은 별에서 자리를 옮겨가며 마흔 네 번이나 본적도 있다고 자기 이야기를 한다. 이 아이 참으로 독특하다. 어른들은 정말 이상하다고 말하는 이 아이……. 자꾸만 옆에서 종알거린다. 잠깐! 혹시? 너는 어디서 왔니? 나는 소행성 B612호에서 친구를 찾아온 왕자야!

이런 이런……. 뭘 하느라 어린 왕자(Le Petit Prince)도 알아보지 못했다. 그런데 여기는 도대체 어디지? 희고 깨끗한 벽에 주황색 지붕을 한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그 사이로 노랑 파랑 분홍의 파스텔 톤 집들이 마치 예술 작품 속 마을처럼, 동화 속 마을처럼 앙증맞게 들어서있다. 작은 분수를 중심으로 사람들은 담소를 나누며 지나다니고 마을 가운데에 야외극장이 있는 현실 같지 않은 이 마을의 이름은 쁘띠 프랑스(Petite France), ‘작은 프랑스’라는 뜻이다. 이름처럼 프랑스의 작은 시골마을과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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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가 마음에 드느냐고 묻는다. 당연하다. 너무나 마음에 든다.

“그래? 그럼 우리 친구들을 만나러 갈까?”

어린 왕자와 사막여우 그리고 별을 만난다?! 가슴이 요동친다!

“자~! 그럼 내 아버지부터 만나러 가보자.”

아니? 어린 왕자에게 아버지가 있었단 말인가? 충격적인 일이 계속해서 생긴다.

어린왕자를 따라 간 곳은 생텍쥐페리 기념관. 맞다. 어린왕자를 이 세상에 내놓은 분이니, <어린 왕자>의 저자이니 생텍쥐페리는 어린 왕자의 아버지가 맞다. 1900년 6월, 프랑스 남부 리옹의 옛 귀족 집안에서 태어난 생텍쥐페리(Antoine Marie Roger De Saint Exupery)는 1912년 그러니까 12살 때 처음으로 하늘을 날았다. 이후 청년이 되어 공군에 발을 들였다. 정비부대 소속이었지만 개인교습을 받은 후 조종사가 되었고 아프리카 사막 위를 날았다. 그 때 생각했던 별과 장미와 사막여우와 지리학자, 술주정뱅이, 코끼리를 먹은 보아 뱀 등의 이야기가 담긴 책 <어린왕자(1943년)>가 세상에 나왔고 이는 160개 국 이상에서 읽히며 어른 아이 구별 없이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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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모형과 책자

1층에는 생텍쥐페리의 일생이, 2층에는 <어린 왕자>의 탄생과정이, 3층에는 어린 왕자 애니메이션이 상영되고 있다. 어린 왕자를 구상했던 습작종이와 혹성에 앉아있는 어린왕자의 모습을 펜으로 그린 스케치들이 눈길을 끈다. 기념관을 나오니 두 손을 호주머니에 넣은 어린왕자가 기다리고 있다. 머리 위로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쁘띠 프랑스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종탑의 쁘띠 끌로슈(petite cloche d’amour)를 치며 사랑을 맹세하면 연인들의 사랑이 오랫동안 이어진다고한다. 종탑에 오르면 발아래로 펼쳐지는 분수광장과 아담한 집들, 멀리 보이는 호수와 숲이 신비롭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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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탑 발치에서 화산을 청소하고 있던 어린 왕자가 갑자기 손목을 잡아끈다.

‘이리와~ 내 친구들이 보고 싶지 않아?’

어린왕자는 이곳 저곳으로 끌고 다닌다. 샛노랗고 또 파스텔 톤인 벽들과 야외 카페, 조형물과 벽이 집 어느 구석에서 생텍쥐페리가 작품구상을 하며 원고를 끄적이고 있을 것만 같다. 그러다 심심해지면 테이블 축구 게임을 하거나 뻬떵크(pétanque 구슬치기)를 하기위해 어린왕자와 친구들을 부를 것만 같다. 담비가죽 망토자락을 늘어뜨린 왕은 야외무대에, 술을 마시는 것이 부끄러워 술을 마신다는 술주정뱅이는 비스트로 옆에, 두꺼운 책을 들여다보는 지리학자는 오르골 하우스 가는 길에 그리고 새들에게 묶은 끈을 잡고 행성을 떠나려는 어린왕자는 야외카페 옆에 있다. 큰 소리로 부르기만 하면 당장이라도 달려올 듯 쁘띠 프랑스 곳곳에서 대기 중이다.

야외극장에 있는 담비가죽 망토의 왕IMG_6400

쁘띠 프랑스 갤러리에는 진기한 프랑스 예술 작품과 생활용품이 전시되어 있고 인형의 집에는 프랑스 인형들이 가득하다. 빼땅끄 경기장에서 프랑스 사람처럼 놀다가 마리오네트(marionette 실을 매달아 손으로 조종하는 인형극)를 보며 하루를 즐기는 프랑스 마을이 된 것이다. 혹 아쉬움이 남는다면 하룻밤 잘 수도 있다.

동그마니 앉아있던 어린왕자 조형물이 기다렸다는 듯 폴짝 뛰어내려와 조잘조잘 떠들어댄다.

‘나의 장미와 사막여우와 바오밥 나무가 있는 이곳 어땠어?’

어린왕자가 묻는다.

그리고는 ‘난 이제 해지는 걸 보러 가야해.’ 하며 대답도 듣지 않고 노란 머플러를 날리며 저만치 걸어가 버린다.

왕자의 등에 대고 조그맣게 종알거린다. 무척 즐겁고 행복했노라고.

Le Petit Prince, Merci~ (어린 왕자, 고마워~)

숙박동 벽에 그려진 벽화

 

여행수첩

찾아가는 길 :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를 이용, 화도 나들목에서 40~50분 거리다. 낭만적인 경춘 국도를 이용해도 좋다. 쁘띠 프랑스를 더 잘 즐기려면 : 홈페이지를 미리 방문해 시설을 확인하고 시간과 장소가 적힌 공연일정표를 인쇄해가면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다. 홈페이지 www.pfcamp.com 문의 전화 031-584-8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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