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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이 노닐다 간 날-도봉산4/안개 자욱한 산행/북한산국립공원/송추계곡/경기도 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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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1 동봉산4 신선이 노닐다 간 날

도봉산4-신선이 노닐다 간 날

경기도 양주/북한산국립공원/안개 자욱한 산행/송추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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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코스:오봉탐방지원센터 – 여성봉 – 오봉 – 자운봉/신선대 – 오봉능선 – 송추폭포(계곡) – 송추분소(총 8.9km/8시간 소요)

 

갈 때마다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도봉산 산행 4번째 날은 안개 자욱해 바로 앞만 보였던, 그래서 길조차 낯설었던 날이다.

바로 앞으로 보이는 길만 보고 가다가 오봉에서 자운봉으로 향하는 갈림길에서 잘못 들어서 왕복 1km는 헤매고 다녔다.

습도가 어찌나 높던지 스펀지에 물 스며든 것 처럼 몸이 천근만근 무겁고 후덥지근 한데다

길을 잘못 들어섰다가 다시 오봉에서 자운봉까지 가는 길은 다른 날 보다 훨씬 멀고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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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 주차장에서 탐방지원센터 가는 길

앗! 저게 뭐지

차에서 내려 주차장을 지나 오봉탐방지원센터로 향하는 길에서 본 도봉산의 모습이 다르다.

운무에 휩싸였다. 아!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빨리 나서서 올걸

그때부터 마음이 급해졌다. 평소 오르던 코스가 아닌 계곡 쪽으로 가면 정상까지 더 빨리 오를 수 있을 것 같아 난 그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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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봉 가는 길

평소대로 오봉탐방지원센터로 향하던 짝꿍이 내가 가는 길로 다시 오더니 계곡으로 오르면 가는 도중에 전망이 없어 아무것도 볼 수 없을 거라며

평소대로 여성봉과 오봉을 지나 자운봉으로 오르면서 전망을 보는 게 더 빠를 거란다.

그러고 보니 마음이 급해 빨리 갈 생각만 했지 계곡 속에 폭 파묻혀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갈뻔했다.

다시 오봉탐방지원센터 쪽으로 가서 여성봉 가는 길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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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국립공원 – 도봉산 산행

와우~~세상에 계곡 쪽으로 갔더라면 보지 못하고 놓쳤을 이 풍광

안개로 덮여 있던 마을을 슬쩍 보여주는가 싶더니 빠른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다시 덮어 버린다.
정상까지 가는 동안 이 운무가 걷히거나 덮어버릴까 봐 기다림 없이 서둘러 다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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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이 노닐다 간 도봉산

여성봉까지도 오르지 못하고 뒤돌아보니 아주 잠깐 보여 주었던 이 모습이 장관이다.

구름바다에 둥둥 떠 있는 산봉우리가 선계(仙界)인듯하다. 신선이 노닐다 가는 곳이 바로 이런 모습이려나.

 구름과 안개가 넘실거리는 그 위로 살짝 드러난 산봉우리 밖에 보이지 않으니 그 순간 그곳에 선 우리도 신선이 된다.
아주 잠시동안 말이다. 구름과 안개의 이동이 어찌나 빠르던지 순식간에 덮어 버리고 다시 보여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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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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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봉

여성봉 위에 올라 바라보니 일렁이는 파도도 없고 잔잔한 파도도 없는 온 세상이 뽀얀 안개 바다다.

기다려도 아무것도 보여줄 기미가 없다. 다시 오봉으로 향한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안개인데도

막상 숲으로 들어서면 초록이 삼켜버린 듯 내심 기대하는 짙은 안개는 간데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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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오봉의 모습이다. 이만큼만 보여준다. 여성봉에서 바라볼 때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더니 그래도

이만큼이라도 보여 주는 게 어딘가.
그런데 점점 산행이 힘들어진다. 몸은 축축 늘어지고 발걸음은 무겁다. 습도가 높아도 너무 높다.

가끔 숲이 바람에게 길을 내어 줄 때가 있다. 그곳에서 줄줄 흐르는 땀을 식혀간다.

나뭇가지에도 마치 비가 내린 것 처럼 물방울이 방울방울 맺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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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낸 자운봉과 신선대

 눈앞에 보이는 길만 보고 가자니 몇 번 다녔던 같은 길인데도 낯설다.

오봉에서 내려와 앞만 보고 한참을 가다 보니 누군가 “거기 길 없어요. 막아놓아 못 가요” 한다. 

‘지난주에도 갔는데 일주일 만에 길이 막혔다고’ 생각하는 사이 “어디로 가시는데요.” 한다.

“자운봉 쪽으로 가요” 했더니 왔던 길로 되돌아가야 한단다.

갈림길에서 둘 다 아무 생각 없이 길을 잘못 들어서 반대방향인 우이암 쪽으로 가고 있었던 거다.  

힘겨운 발걸음에 왕복 1km 정도의 걸음이 더 보태졌다. 정상까지 가는 길이 유난히 멀고 힘들었다.

그렇게 힘겹게 도착한 정상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배는 고프다.

  

자욱한 안갯속에서 간단하게 준비해간 먹거리로 이른 점심을 먹고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있으니

자운봉과 신선대가 슬며시 형체를 드러낸다.
뭘 좀 보여 주려나 슬쩍 기대하며 신선대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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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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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대에서 바라본 자운봉

신선대에 올라보니 이곳도 안개 바다다. 가까이 있는 자운봉이 슬쩍 모습을 드러내 주고 코앞에 있는 나뭇가지에 내려앉은 까마귀 한 마리 보이는 게 전부다.

까~악 까~악 자욱한 안개의 정적 속에서 침묵을 깨고 들려오는 까마귀 울음소리가 이날따라 묘하게 들린다.

사위가 안개에 휩싸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마치 천 길 낭떠러지에 서 있는 듯 순간 무서운 생각도 스친다.

그때다. 하늘을 향해 용트림하듯 뭔가 솟아 오르는 게 보인다. 포대능선  Y계곡이다.

와~아 탄성과 함께 찰칵 사진 한 장 담는 그 찰나의 순간만 보여주고 사라져 버렸다.

마치 용이 하늘로 승천해 버린 듯 한참을 기다려도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 그날 신선대에서 긴 기다림 끝에 보여준 반짝 하이라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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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속에 드러난 포대능선  Y계곡이 마치 용이 승천하는 모습같다.

_DSC0458_00007간식을 바라며 다가온 고양이의 눈빛

신선대에서 내려와 이날은 너무 힘도 들고 Y계곡이 미끄러워 위험할 것도 같아 다시 오봉 능선으로 향하다 송추폭포 쪽으로 빠지는 짧은 코스로 내려가기로 했다. 

내려오다가 바위에 앉아 쉬면서 수박을 먹고 있는데 고양이가 바로 앞으로 다가와 간식을 달라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모습을 보니 한동안 먹지 못하고 굶주린 것 같다. 어쩐담 먹을 거라곤 우리가 먹고 있는 수박과 물 이온음료가 전부인데~~

수박이라도 먹으려나 하고 던져주니 냄새만 맡고 돌아선다. 우리끼리 수박 먹는 게 어찌나 미안하던지 다음부터는 뭘 좀 가지고 다녀야겠다.

사실 갈등이 생긴다. 먹이를 주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 녀석은 야생은 아닌 것 같다.

사람에게 다가오고 온순한 모습이 집에서 기른 것 같았는데 야생이건 집에서 기른 고양이건 배고파 보이는 그 순간의 측은한 모습을 보고 

먹을 게 있다면 주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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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능선으로 내려오다 비를 만났다.

기어이 안개는 굵은 빗방울로 변해 버렸다. 짧은 코스로 택해 내려오기를 잘했다.

포대능선  Y계곡으로 갔더라면 계곡에서 꼼짝없이 물귀신이 되었을 거다.

마침 큰 바위를 지나고 있을 때라 얼른 바위으로 비를 피했다.

 

바위 밑에 쪼그리고 앉아 시원하게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며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았다.

잠시만 쉬어가라고 조금 있으니 빗방울이 바위를 타고 안으로 흘러든다.

할 수 없이 빗속 산행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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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추계곡

지난번 비가 온 다음 날 찾았을 때보다 계곡 물이 줄었다.

계곡에 이르렀을 때쯤 비가 그쳤으니 이날 잠깐 내린 비로 수량이 많아지지는 않은 것 같다.

도봉산 4번째 산행에서 몸은 가장 힘든 날이었지만 신선놀음도 해보고 또다시 새롭고 다양한 모습을 만나고 왔던 날이다.

같은 산 같은 코스를 계속 다니고 있지만 아직 한 번도 지루함을 느끼지 못했기에 그곳으로의 발길은 계속 이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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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정보및찾아가기-1

일산에서 송추계곡 까지는 일반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면 두 번 갈아타는 번거로움과 편도 2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김포공항에서 의정부까지 운행하는 7300번 공항 리무진을 이용하면 35분만에 도착하는 가까운 거리다.

일산에서 장흥까지 리무진 이용 요금은 편도 \3,000

*북한산 국립공원 홈페이지☞bukhan.knps.or.kr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 오봉팀방지원센터/☎031-826-4559 

글/사진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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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경기도 양주여행 경기도가볼만한 곳 도봉산 북한산국립공원 산행 송추계곡 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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