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이야기거리 > 공감여행기 > [화성여행] 정용채가옥 그리고 가야금 선율

추천여행기

[화성여행] 정용채가옥 그리고 가야금 선율

Facebook에 게시물 공유하기Twitter에 게시물 공유하기Email에 게시물 공유하기Print에 게시물 공유하기Share

 정용채가옥 그리고 가야금 선율

일교차가 크다. 가을이다. 수원역에서 화성으로 가는 길 논밭사이로 안개가 자욱하다. 파란하늘을 가리는 아침풍경은 여행지로 향하는 길 마음을 무겁게 한다. 고택이 품은 세월을 든든하게 받쳐줄 배경이 파랗길 바라는 것이 내 쓸대없는 욕심이란 걸 그곳에 도착해서야 알아챈다. 노랗게 익어 고개숙인 논을 뽀얗게 감싸는 안개라는 녀석과 함께 찾아간 곳, 정용채가옥이다.

정용채가옥_001 정용채가옥_006

그 집 앞, 정용래가옥

정용채가옥으로 바로 가려다 앞에 위치한 정용래가옥을 먼저 찾았다. 초가지붕의 소박한 모습을 한 가옥 내부로 들어가면 제법 야무지게 형태를 갖췄다. 초가지붕이 연상케하는 가난함이 아니 소박한 겸손을 지닌 알찬 주인의 살림집 같다. 중농 규모의 살림집에서 필요한 공간요소를 갖추고 있어 역사적인 자료로 눈여겨볼만하니 정용채가옥을 찾을 때 함께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 19세기 조선 후기에 지어진 이 집 안에서 보이는 안개낀 들녘이 제법 운치있게 다가온다. 파란 하늘이었다면 주인없는 빈집이 더 쓸쓸해보였을지도 모르겠다. 안개가 자욱한 시간 가옥을 둘러보다 툇마루에 앉으니 이곳에서 살던 그들의 인기척이 들리는 것 같아 되려 따뜻한 느낌이 든다.

정용채가옥_010 정용채가옥_012 정용채가옥_020 정용채가옥_021

그 집, 정용채가옥

초가집 넘어 언덕에 위치한 정용채가옥은 나지막한 동산이 가옥을 감싸는 형태를 취한다. 이 집이 인상깊었던 건 동행한 건축가님의 해설을 듣고 나서다. 이 집은 겉으로 보기엔 사랑채와 안채가 명확하게 구분되어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내외가 오갈 수 있는 비밀통로가 건물안에 숨어 있다. 채면을 중시하는 조선사회에서 바깥분이 안사람을 많이 생각하고 위해서 이런 설계를 하지 않았나 추측되어지는 집. 아무리 멋진 건물이라도 그 용도와 사용하는 이에 따라 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이 충만했던 집이었다는 생각에 이 집 마당을 훔쳐보듯 내리쬐는 태양의 따사로움이 포근하게 느껴진다.

정용채가옥_014 정용채가옥_016 정용채가옥_017 정용채가옥_019

나무와 나무 사이를 울리던 가야금 선율, 찾아가는 공연장

공연을 보려면 공연장을 찾아야한다는 고정관념이 점점 깨지고 있는 요즘이다. 얼마전 대금연주자와 함께 트래킹하면서 쉬는 시간마다 대금연주로 마을을 다스렸던 여행, 기차역을 공연장으로 변신시키는 오케스트라. 고택에서 만나는 명사의 지역이야기. 공간의 개념을 과감하게 깨트리는 창조적인 사람들을 만나는 건 여행의 또 다른 재미다. 정용채가옥에서 만난 가야금 연주도 그러하다. 마루에 곱게 차려입고 앉은 연주자들은 연주시작을 알리고 몇음절 소리내더니 이내 멈추고 이렇게 말한다. ‘여러분도 느껴지시나요? 가야금은 나무로 만든 악기인데 마루의 나무와 맞대어 연주하니 음이 증포되어 울리는게 느껴져요. 여러분도 느껴지시나요?’ 마이크시설 없이 이루어진 연주였지만 연주자의 말 때문이었는지 연주소리가 또렷하게 그리고 선명하게 들려 즐거히 감상할 수 있었다.

정용채가옥_008 정용채가옥_009 정용채가옥_011 정용채가옥_018

머물던 그릇을 찾아, 고택여행

고택은 단순 역사적의미 이전에 사람이 머물던 그릇이다. 이런 공간을 공연이나 테마토크장으로 활용하여 의미있게 사용된다면 딱딱한 고증을 따지는 것에 부담스러워 하는 여행자들도 하나둘 찾게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여행에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다. 고택의 대부분은 사유지인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들에게 그 역사적인 곳을 내어준 주인의 결단에 찾아드는 사람들도 예의를 갖고 돌아봐야 할 것 같다. 순수한 마음에 공간을 내어준 사람이 한두사람에 의해 마음의 상처를 받아 마음과 고택의 문에 빗장을 닫는 사례를 접하게 되면 마음 한켠이 무겁다. 역사적인 사료로써의 고택이 아닌 사람이 다시 찾아드는 집이 되기 위해서는 그 곳을 내어준 사람도 그 곳을 찾아가는 사람도 생각해 볼 것들이 많은 여행이 고택여행이 아닌가 싶다. 우리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고 양보한다면 여행 속에서 배려와 양보를 배우고 옛것을 알아가는 알찬 여행이 되지 않을까?

 

0 추천

TAG 가야금 고택여행 고택체험 정용래가옥 정용채가옥 화성가볼만한곳 화성여행



댓글작성은 로그인하신 후 가능합니다.

해당 페이지의 만족도 조사에 많은 참여 부탁 드립니다.
오류신고 잘못된 관광정보를 발견하시면 신고해 주세요
만족도 조사

해당 페이지의 만족도 조사에 많은 참여 부탁 드립니다.


  • Facebook
  • KakaoTalk
  • Google Plus
  • Kakao Story
  •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