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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품처럼 편안하게 머무는 시간_남양 성모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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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23남양성모성지 

병인박해 때 희생된 수많은 무명 천주교인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순례지 남양 성모성지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에 있는 남양 성모성지는 한국 천주교회가 성모성지로 공식 선포한 곳이다. 병인박해 때 무명의 수많은 천주교인이 희생되었던 곳으로 이름 없이 희생된 이들을 기리기 위해 만든 순례지다. 성지 내에는 초 봉헌실, 십자가의 길, 묵주기도의 길, 곳곳에 성모상을 비롯한 예수 동상, 과달루페 성모상, 성 요셉상, 마더 테레사 수녀상, 비오신부상 등이 조성되어 있다.

 

촛불 하나에 소망을 담아도 좋고 대성전 건립에 마음을 보태도 좋겠다.

입구 주차장에 주차하고 들어서니 너른 마당이 펼쳐지고 왼쪽으로 따라 오르는 길 초입에 관광 안내센터가 있다. 관광 안내센터가 있는 걸 보면 그만큼 이곳을 찾는 사람이 많겠구나 싶었다. 내부는 성모성지에 관한 영상을 볼 수 있고 화성 관광 리플릿이 준비되어 있다.

너른 잔디광장을 옆으로 끼고 여름이면 양옆으로 줄지어 있는 나무들이 터널을 이룰 것 같은 길을 따라 오르면 초 봉헌실을 가장 먼저 만나게 된다. 봉헌실 유리창 너머로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우리의 어머니 같은 독특한 성모상이 마음을 푸근하게 해준다. 천주교 신자가 아니면 어떠랴 예쁜 촛불 하나 밝히고 소망을 빌어도 좋겠고 대성전 건립에 마음을 보태 작은 정성을 담아도 좋겠다. 

 

파란 하늘 아래 자비로운 예수님 동상이 두 팔 벌려 방문객을 환영해 준다.

초 봉헌실을 지나자 맑은 하늘 아래 자비로운 예수님 동상이 두 팔 벌려 환하게 맞이해 주신다.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마음 한편이 늘 불편함으로 지낸 지 몇 년째다. 고해성사도 하고 미사 참례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시간 맞추어 일찍 집을 나섰는데 막상 도착하고 나니 오랫동안 집 나가 방랑하다 돌아온 아이처럼 선뜻 들어서지 못해 그냥 발길 닿는 데로 걸음을 옮긴다. 

너른 규모의 성지 안에 있던 소박한 성당 건물 외부를 보고는 처음엔 이곳이 성당 사무실과 성물방으로 사용하는 곳이고 어디 다른 곳에 성당 건물이 또 따로 있을 거로 생각했다. 맨 나중에 혼자 들어가 잠시 기도하며 머물렀던 성전 내부는 외부에서 보았던 소박한 규모에 비해 꽤 넓었고 의자 없는 마룻바닥, 감실과 신부님이 미사를 집전하는 뒤로는 십자가상이 걸려 있는 벽 대신 통유리 너머 정원이 들어와 있다. 

 

뜻밖에 만난 노란 복수초가 무겁게 눌린 마음을 환하게 밝혀준다.

세워진 십자가상도 아닌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숙연해지다 못해 무겁게 짓눌린다. 곧바로 이어지는 십자가의 길로 들어서지 않고 성당 옆 5단 묵주기도의 길로 갔다. 꽃샘추위에 바람까지 더해졌지만, 우수를 지나 경칩을 앞둔 시간은 거스를 수 없었나 보다, 대지는 녹아 촉촉한 물기를 머금고 노란 복수초가 땅 위로 고개 내밀고 있다. 생각지도 못한 이 귀한 녀석들을 만나고 나니 묵직해졌던 마음이 금방 환해진다. 쪼그리고 앉아 이리저리 담아 보지만 얼마 전 떨어뜨려 수리도 하지 않고 가져간 렌즈는 버벅거리며 초점 잡기도 어렵다.  

 

예수 십자가에 못 박힌 수난 과정을 담은 십자가의 길

묵주기도의 길을 걷다가 내려와 다시 십자가의 길을 걸었다. 십자가의 길은 제1처부터 14처까지 예수 십자가 수난의 과정을 담은 길로 순례자들이 십자가의 기도를 하며 걷는 길이다. 십자가의 길이 끝나는 지점부터 다시 묵주기도의 길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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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로 만든 묵주알에 부조로 주님의 다섯 상처를 새겨놓은 묵주기도의 길
 

그리스도의 희생을 되새기고 하느님 자비를 청하는 기도를 바치며 걷는 묵주기도 길

십자가의 길이 끝나고 묵주기도의 길이 이어진 언덕에 올라서니 돌 묵주 알에 주님의 오상 즉 예수의 가시관, 못 박힌 손과 발, 창에 찔린 심장과 옆구리를 상징하는 형상을 부조로 새겨 넣은 길이 둥글게 이어졌다. 묵주 알을 만지며 그리스도의 희생을 되새기고 하느님 자비를 청하는 기도를 바치는 길이다. 그 중심에는 하느님 자비의 상과 죽은 아들 예수를 끌어안고 슬퍼하는 성모상이 있다.

 

올라온 십자가의 길로 다시 내려가지 말고 생명수호를 위한 십자가의 길로 내려오자

묵주기도 길 정상에서 다시 왔던 길을 내려가지 말고 반대쪽 생명수호를 위한 십자가의 길을 따라 내려오면 낙태 아기 무덤과 생명의 어머니인 과달루페 성모상이 있다. 그곳에서 조금만 더 내려오면 성당 건물이 있고 반대쪽에 있는 언덕을 오르는 묵주기도의 길로 다시 출발할 수 있다. 일반인들이 굳이 길을 알고 새기며 걷지 않아도 되지만 언덕을 오르듯 기도하며 지나는 순례자들을 위해 조용하게 안내 동선을 따라 걷는 예의 정도는 지켜주어야 할 길이다. 

 

남양 성모성지는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성모마리아 순례성지다.

광장 중심에서 다시 왼쪽 언덕을 따라 오르는 길에 가난하고 버림받은 사람들을 위해 헌신한 마더 테레사 수녀상과 누구보다도 성모님과 묵주기도를 사랑한 비오 신부님 상을 만나게 된다. 예수님이 두 팔 벌려 맞이한 광장에서 바라보면 양옆으로 둥근 언덕을 따라 조금씩 높이 오르며 길을 걷게 된다. 그 중심의 가장 높은 곳에 지난봄에 첫 삽을 뜬 대성전 건립을 위한 터가 자리 잡고 있다. 

그곳을 중심으로 왼쪽을 따라 오르다 보면 마치 어린아이가 엄마 치맛자락을 붙잡고 있는듯한 푸근하고 편안한 모습의 독특한 성모상이 있다. 베일을 쓰지 않은 머리 모양과 단아한 차림에 아기 예수가 옷자락을 붙잡고 매달려 있다. 한국적인 정서와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이 성모상은 성모님을 기억하고 성모님께 기도하기 위해 찾는 성모마리아 순례성지를 상징하는 남양 성모상이다. 

몇 시간을 머물러도 부족하게 느껴졌던 시간이다. 숙연한 마음으로 천천히 언덕을 오르내리며 그 길을 다 걷다 보면 다리가 뻐근해질 정도다. 그래도 걷고 또 걷고 싶어진다. 그 길이 주는 깨달음과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나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길이 되어 마음 안에 평화가 흐르는 시간이 되어주어서다. 

 


▶여행 Tip
-성지 내에 있는 식당에서 12시 30분~1시 30까지 잔치국수 판매를 한다.
추운 날 따끈하게 먹은 잔치국수 한 그릇에 3,500은 그곳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다. 
-매점이 따로 없으니 오래 걷고 싶다면 물을 준비해 가는 게 좋다.
-주변 여행지:궁평항/ 국화도/ 입파도/ 제부도/ 전곡항/ 송산그린시티 전망대 /공룡알 화석지/ 비봉습지공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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