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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 추천여행 – 마음속의 경기도 175. 고잔역 협궤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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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잔역 협궤철길

고잔역 협궤철길

한동안 똑딱이 카메라만 들고 다니며 사진을 남겼더니 덩그러니 남은 D7100 카메라를 발견하고는 미안해 하며

지난 주말에 간단하게 정비를 했다. 렌즈는 나를 보면서 서운하다며 살짝 토라진 마음을 전하는 듯 보였고,

위로하듯 꽃 사진 찍으러 간 곳이 경기도 안산시였다. 50mm 단렌즈를 바디에 결합해 가방에 넣어두고 떠나는

다소 먼 전철여행이다.

 

4호선 고잔역 주변

4호선 고잔역 주변

가볼만한 곳을 찾는 사람들이 요즘 블로그를 통해 자주 보게 되는 꽃은 개량해서 자라난 개양귀비 꽃이다.

바람이 불면 꽃잎들은 어쩔 줄 몰라 방황하듯 이리 접었다 저리 접었다를 반복하게 되지만 바람 멈추면 새침하게

활짝 얼굴을 열어 보인다. 고잔역 협궤 철길 주변에는 개양귀비 꽃이 개화를 시작했다.

 

고잔역

고잔역

4호선 고잔역 2번 출구로 나오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꽃이 ‘샤스타데이지‘ 다.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개량종 꽃으로

가녀린 꽃대는 성인의 무릎을 넘길 만큼 길다. 배수가 잘 되는 토양이라면 잘 자라는데 추위에 강하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가을을 알리는 구절초와 비슷한 모양이라서 <여름 구절초>라고 부르기도 한다.

 

철길 옆에 핀 꽃

철길 옆에 핀 꽃

5월 말. 고잔역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꽃은 샤스타데이지와 꽃잎의 끝이 톱니처럼 뾰족한 수염패랭이꽃, 개양귀비,

곱슬머리 또는 탁구공처럼 보이는 불두화다. 그리고…

 

숙근 천인국

숙근 천인국

가일라르디아(숙근 천인국)도 폐철길 주변에서 자란다. 꽃이 크기 때문에 노란색과 빨간색이 혼합된 겹색이 전하는

장점은 조금은 멀리서도 잘 전달되는 꽃이다. ‘샤스타데이지’처럼 환경 적응 능력이 좋아서 배수가 좋은 양지바른

땅에서 잘 자란다. 꽃말을 찾아보니 의외의 검색 결과가 나왔다. ‘단결’이란다.

 

개양귀비꽃

개양귀비꽃

단렌즈를 사용해 좋은 느낌의 사진을 남기면 데스크탑 배경화면으로 설정하기에 알맞다. 늦은 오후에 도착해도
 
남아있는 풍부한 빛이 있어 좋은 위치만 잘 찾아내면 만족스러운 결과물 남길 수 있어 나는 요즘이 좋다.
 
 
고잔역 협궤철길

고잔역 협궤철길

1937년 8월에 개통한 옛. 수인선은 수원을 출발해 안산, 시흥을 경유하여 인천까지 도착하는 총 52km 철도 노선이었다.

대한민국 철길은 표준궤를 선택하고 있는데 옛. 수인선은 표준궤의 절반인 762mm의 좁은 폭을 가진 협궤철도라는 것이

특징이다. 일제 강점기에는 철길을 통해 수탈된 곡물과 천일염 등이 항구까지 운송되었다.

 

고잔역 협궤철길

고잔역 협궤철길

속도로의 발달로 자동차가 늘어나고, 화물 수송보다는 여객 수송의 비중이 커지면서 협궤철도를 이용하는

효용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런 과정에서 운행노선은 단축되기 시작했다. 1988년 안산선이 개통되면서

수인선이 병행 운행을 하던 때도 있었지만, 1994년 가을에는 옛. 수인선의 운행거리는 개통 당시 노선의 반

정도로 단축되었다. 그러다가 1995년 12월 31일 마지막 운행을 끝으로 수인선은 폐선 된다. 당시 운행되었던

협궤열차는 의왕 철도박물관에 남아 전시되어 있다.

 
 
개양귀비 꽃밭

개양귀비 꽃밭

수인선은 전철 복선화 사업이 시작된 이후로 단계별로 개통되어 운행되고 있는데 완전 재개통은 (3단계 공정이 마무리되는)

올 연말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개통과 맞물려 여행잡지나 인터넷 기사를 통해 여행자를 위한 정보들이 전철역 소개와 함께

전해질 텐데 그런 기대감 때문인지 옛 수인선 철길을 따라 걷는 기분도 새롭다.

 

덩굴터널

덩굴터널

고잔역에서 출발한 협궤 철길은 안산우체국 사거리에서 끊긴다. 그래서 사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다시 협궤 철길을 따라

걷다 보면 글로벌광장(위치상 고잔역과 중앙역의 중간) 가까이 도착하게 된다. 그곳에는 <수인선 덩굴 테마 식물터널>이

조성되어 있는데 아치형 캐노피에는 덩굴장미를 심었고 장미는 개화를 시작하여 유월 초에는 더욱 풍성함을 더할 것으로 보였다.

 

덩굴터널에 핀 장미

덩굴터널에 핀 장미

 

영화 <수상한 그녀>에서 주 인공 심은경(오두리 역)은 ‘하얀 나비’를 불렀다. 복면가왕에 출연한다면 다시 한 번 놀라게 할 만큼

주인공은 노래 실력을 뽐냈다. 하얀 나비는 1983년에 발표되어 30년을 훌쩍 넘긴 노래지만 노랫말 몇 줄이 협궤열차가 오갔던

철길과 덩굴 식물터널 내 장미와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음~ 어디로 갔을까 길 잃은 나그네는
음~ 어디로 갈까요 님 찾는 하얀 나비

꽃잎은 시들어요 슬퍼하지 말아요
때가 되면 다시 필 걸 서러워 말아요~

 
개양귀비 꽃밭

개양귀비 꽃밭

고잔역에서 시작된 폭이 좁은 철길은 덩굴 식물터널이 있는 이곳까지 약 600미터 남아있다.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협궤 철로가 남아있는 곳이라서 향수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1995년 훈련병이었던 나는 행군하며 보았던 –
 
협궤열차가 지나가는 – 늦은 오후 너른 평야의 풍경을 지금도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으니까.
 
 
잠자는 토끼

잠자는 토끼


전철 4호선(당고개-오이도)가 운행되는 고가 교량 아래에는 ‘잠자는 토끼‘ 가 있다. 피아노 연주를 하고 싶었지만
 
건반이 너무 작아서 울다 지쳐 누워 잠을 청하는 것이지, 아니면 중앙역까지 달리기 시합을 하다가 거북이가 도착하기
 
전까지 잠자고 있는 것인지. 이런저런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것은 길을 오가는 사람들의 상상에 달렸다.

 
 
반복되는 교각

반복되는 교각

교각의 콘 크리트가 전하는 메마른 감성을 알록달록 그림으로 포근하게 덮었다. 숲 속의 동물이 모인 포토존에서
 
얼굴을 내밀면 사슴이 되고, 사자도 된다. 블록 위에 그려진 구절초는 – 가을(시월 중순)에 가득 필 구절초 보러
 
다시 와달라는 – 초대장 역할도 한다.
 
 
협궤열차 사진전

협궤열차 사진전


협궤열차와 관련된 사진전. 언덕 구간 레일 위에 아침이슬 맺히면 그 앞에서 넘어갈 수 있을까 스스로의 동력을 먼저
 
걱정했을 협궤열차. 승객들은 밀어주며 협궤열차를 돕기도 했다. 사진을 보면 기관사의 시선과 손으로 잡고 있는 수동 레버는
 
다름이 없다. 전면부 유리창 위에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었는데 [잊지말자 구포 악몽, 이룩하자 안전운행]이다.
 
1993년 봄. 구포역 무궁화 전복사고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랐지만 늘 안전에 신경 써도 방심 앞에서 속수무책이더라.
 
그래도 안전을 먼저 생각하자.
 
협궤철길

협궤철길


일몰을 넉넉하게 앞두고 오후 5시 40분부터 협궤 철길 옆 개양귀비 꽃을 사진으로 남기기 좋다. 역광을 이용하는
 
연출 사진을 찍기에도 좋고, 꽃잎을 투과하는 빛의 하모니에 근사한 오후를 맞이하게 된다. 연출 사진을 위해 낮은
 
자세를 유지하는 시간도 늘어나지만 그래도 좋다!
 
6월이 시작되고 첫 주말을 맞이하여 4호선 고잔역 주변 협궤 철길을 따라 걸어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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