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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호로고루성 해바라기

BEYOND THE DM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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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
로컬 커뮤니티와의 지속적 교감
햇볕 아래에서 흙을 밟으며 풀 내음에 동화되는 고양의 선유랑마을과
우리 농산물로 음식을 만드는 체험을 해보는 연천의 새둥지마을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옥수수

음식의 뿌리 고양, 선유랑마을

선유랑마을 내의 선유천을 따라 내려오면 나무를 깎아 만든 ‘산울안민속농원’ 간판이 보인다. 이곳은 고양시 제1호교육농원으로 이날에도 어린이집에서 옥수수 따기 체험을 하러 온 아이들로 북적였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밖에 비해 나무가 우거진 산울안민속농원 내부는 선선한 공기로 가득했다. 식당과 집을 지나쳐 안으로 들어가자 쉬어 갈 수 있는 정자와 전통농기구박물관, 교육 공간, 아궁이가 눈에 들어온다. 아궁이 위 가마솥 안에서는 밭에서 따온 옥수수가 모락모락 연기를 뿜어내며 익어가고 있었다. 아이들이 준비운동을 끝마치고 선생님을 따라 밭으로 이동한다. 30여 종의 허브가 심어진 허브식물원을 지나가면서 향긋한 로즈메리를 가볍게 흔들어본다. 흔들릴수록 짙은 향을 내뿜는다고. 8월 말의 옥수수 줄기는 이미 철이 지나 시들었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키가 큰 옥수수가 신기한지 그 사이사이를 놀이터처럼 지나다닌다. 밭에는 옥수수 이외에도 수확 철을 기다리는 수세미, 작두콩, 고추, 피망 등이 가지런히 심겨 있었다. 산울안민속농원의 박창호 대표는 30년 동안 서울에서 생활하다가 고양으로 오게 되었다. 경기도 화성의 한 체험농장에서 체험 강사 기초과정과 심화과정을 거쳐 체험농장 운영 자격을 얻었다고 한다.
이후로 손수 하나씩 모습을 갖춰나가기 시작한 산울안민속농원은 2010년 4월 에듀팜으로 지정되었다.
더 나아가 2011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정한 식생활 우수 체험 공간으로, 2014년엔 농촌진흥청이 인증한 농촌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육장으로 차근차근 인정받기 시작했다. 2020년에는 농촌치유농장 육성 시범사업으로 선정되어 도시인의 정서적 불안과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요양병원의 환자들과 장애인 단체 체험객들에게 효과가 좋다고. “먼지 하나조차 가까이하지 않던 아이들이 농촌에 와서 직접 보고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중요해요. 마트에서만 접하던 식재료가 어떻게 해서 길러지는지 오감으로 체험하며 감사함을 느끼게 되죠”라며 박창호 대표가 말을 이어간다. “유전자조작식품처럼 인위적으로 해충에 강하게 만들어서 기른 농작물은 쓰질 않아요. 모양은 예쁘지 않더라도 토종 농작물이 더 건강하다고 믿으니까요.”

Info.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서리골길124번길 48-3
010-4736-4001
계절별·인원별로 체험 프로그램 가격 상이
농촌 마을 전경 6명의 아이들이 시골집에 앉아있는 모습

“먼지 하나조차 가까이하지 않던 아이들이 농촌에 와서 직접 보고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중요해요. 마트에서만 접하던 식재료가 어떻게 해서
길러지는지 오감으로 체험하며 감사함을 느끼게 되죠.”

할아버지가 피망을 들고있는 모습
농촌 체험을 온 7명의 아이들을 2명의 어른이 찍고있는 모습
열매를 손으로 받치고 있는 모습
EXPERIENCE
농촌에서의 다양한 체험

10월 중순부터 11월 말까지는 대표적으로 고구마 캐기 체험이 진행되고, 겨울에는 두부 만들기와 얼음 썰매 타기를 즐길 수 있다.이외에도 추수 체험, 솟대 만들기, 인절미 만들기 등 계절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꽃
벼
참외가 열린 모습
EXPERIENCE
일별 프로그램

당일치기부터 1박 2일, 2박 3일까지 원하는 일정에 따라 3개 프로그램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마을에 도착해 시골밥상으로 점심을 먹은 뒤 영농 체험과 계절별 김치 만들기를 기본으로, 손두부 만들기, 한지등 만들기, 전통 장 담그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시간표가 구성되어 있다.

나무에 대추가 열린 모습

논밭에서 주방으로 연천, 새둥지마을

백학면에 있는 구미리의 새로운 이름인 ‘새둥지마을’은 억새가 가득한 들판이 철새들의 둥지와 같은 역할을 하여 지어졌다. 새들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넉넉하게 품을 내어주고 싶다는 소망을 담은 이름이기도 하다. 2003년부터 마을회관에서 소규모로 시작한 새둥지마을은 부천 아이파크와 자매결연을 맺고 두부, 나물 등을 판매하는 직거래장터부터 시작해 체험으로 점점 범위를 넓혀갔다. 2006년, 접경지역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본격적으로 법인을 설립해 지금까지 운영을 이어나가고 있다. 새둥지마을은 농어촌공사에서 진행한 등급평가에서 숙박, 체험, 교육, 경관 네 부문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았다. 이외에도 농어촌휴양마을, 우수체험공간, 인성학교 등으로 지정되었다.
새둥지마을로 들어서는 길에는 임진강을 따라 걸을 수 있는 평화누리길 11코스가 맞닿아 있다. 미리 예약하면 임진강을 배경으로 지질 해설사와 동반하여 강변으로 내려가 돌에 담긴 무수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지질탐사 프로그램 또한 운영 중이다. 새둥지마을의 체험교육관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식교육장이 마을에 설치되어 깻잎김치, 오이소박이 만들기 등의 요리 실습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체험교육관 맞은편 도로에 장독대가 줄지어 늘어서 있는 장 담그기 체험장에서는 고추장 담그기 체험 프로그램이 매년 2월에서 3월까지 진행된다. 체험교육관 앞에는 큰 물놀이장이 설치되어 한여름의 무더위를 씻어내기도 좋다.

연천 새둥지마을 모습
깻잎김치와 구미리 산장원두막 송경순의 집

“작은 마을이지만 주민분들이 서로 협력해서 잘 운영하고 있어요. 일산, 파주, 인천 등 다양한 곳에서 오시는 분들이 한 번 방문하면 또다시 찾으시고는 해요.”

추수철이 되면 벼 베기 체험을 비롯해 각 농민의 농장에 직접 방문해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또 새둥지마을에 없는 농작물의 경우에는 주변의 농가와 협력을 통해 이뤄진다. 조합원은 총 아홉 명이지만 마을의 주민은 100명이 넘는다. 조합원이 아니더라도 시골밥상을 같이 준비하고 체험을 진행하는 주민들이 항상 아홉 명 정도는 함께한다고. 특히 간장, 된장, 고추장을 책임지는 주방장이자 부녀회장인 송경순 씨의 집은 묵을 수 있는 팜스테이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으며 원한다면 농가 민박도 연계해준다. 마을의 안내를 도와준 석정화 사무장은 “작은 마을이지만 주민분들이 서로 협력해서 잘 운영하고 있어요. 일산, 파주, 인천 등 다양한 곳에서 오시는 분들이 한 번 방문하면 또다시 찾으시고는 해요”라고 설명한다

Info.
경기도 연천군 백학면 노아로491번길 86
031-835-7345
체험교육관 숙박 7만원부터, 깻잎김치 만들기 1인당 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