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여행코스

여행지기들이 추천하는 경기도의 그 곳!

취향저격 감성여행 오산 남촌동 벽화마을

작성자관리자수정일2018-12-03

벽화골목부터 심야책방까지 당신이 몰랐던 오산의 낮과 밤

경부선 기차를 타고 여행을 떠날 때마다 창밖으로 지나치기만 했던 오산역. 몇 년 전 우연히 들른 물향기수목원을 시작으로 주변에 숨은 여행지가 삼삼오오 모여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철길을 따라 흔하지 않은 벽화와 마을 풍경이 소소하게 어울린 골목이 이어지고, 벽화마을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수제맥주를 맛볼 수 있는 전통시장도 만난다. 혼책, 심야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동네 책방까지. 오산 구석구석에 우리가 몰랐던 매력적인 여행지가 숨어 있다.

글, 사진 : 강민지(여행작가)

TRAVEL SCHEDULE

오산 남촌동 벽화마을 여행 안내표(남촌동벽화마을 → 400m, 도보 5분 → 거성반점 → 94m, 도보 1분 → 오색시장야시장 → 1.17km, 도보 15분 → BOOK&MORE)

단풍보다 골목 여행, 남촌동벽화마을

남촌동벽화마을 사진1

사람들로 북적이는 여행지는 싫고, 운치 없이 걷기만 하는 길도 싫은 뚜벅이족에게 오산 남촌동 골목여행을 추천한다. 천천히 시간을 소요하며 걷는 즐거움과 걷는 동안 소소한 볼거리를 발견할 수 있는 매력이 있어서다.
오산역 철길과 오산천을 양쪽에 끼고 작은 골목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 동네, 남촌동. 옛 변두리 마을의 정취가 폴폴 풍기는 이곳에 2013년 ‘참 살기 좋은 마을 가꾸기’ 프로젝트로 벽화골목이 형성되었다. 벽화골목은 성산초등학교 뒤편에서 시작해 성산새싹16번길 일대에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벽화마을이야 전국 방방곡곡에 흔하지만 남촌동벽화마을의 그림은 조금 다르다. 인증샷을 남기기 위한 화려한 그림이 아니라 한국적인 마을 풍경에 소소하게 녹아든 것이 대부분이다. 누군가의 집 감나무 아래에는 옹기종기 모여 줄넘기를 하는 아이들, 골목 안 담벼락에는 키를 뒤집어쓰고 소금을 얻는 오줌싸개 꼬마, 모퉁이 돌아 마주한 기다란 담장에는 잠자리와 나비가 날고 그 옆에서 공기놀이를 하는 여자 아이들의 그림이 익살스럽게 그려져 있다. 옛날 이 마을 골목 어딘가의 풍경이 아닐까. 마을 전체가 풍속화를 전시해 놓은 미술관 같다.
골목을 돌 때마다 마을의 다른 분위기를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호박 넝쿨이 뒤엉킨 담벼락,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담소를 나누는 평상, 동네 슈퍼 커피자판기, 오랜 시간 마을과 함께한 쌀집과 구멍가게, 빙글빙글 사인 볼이 돌아가는 미용실 등 마을에 어울리는 그림들이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주소 경기도 오산시 성산새싹길 26-1 | 문의 031-8036-7600(오산시 문화체육관광과)

남촌동벽화마을 사진2
남촌동벽화마을 사진3

짜장면 한 그릇에 담긴 전통시장의 향수, 거성반점

거성반점 사진1
거성반점 사진2

메뉴를 고를 때 양, 맛, 가성비를 모두 따지는 스타일이라면 오색시장 내 거성반점으로 향하자. 거성반점은 2011년 착한 가격으로 서민 부담을 덜어주는 모범업소로 선정됐다. 10년째 짜장면 값 3000원, 경기도 지역 평균 짜장면 값이 5,192원인 것에 비춰보면 참으로 착한 가격이다. 가격이 싸다고 하찮게 볼 것도 아니다. 지금도 처음 장사하던 당시의 맛과 푸짐한 양을 유지하고 있다.
거성반점은 1982년 오색시장에 둥지를 튼 이래로 상인들의 한 끼를 책임져왔다. 짜장면, 짬뽕, 볶음밥은 바쁜 상인들이 짬을 내어 후루룩 먹을 수 있는 든든한 메뉴다. 제대로 된 한 끼조차 챙길 시간이 없는 이들은 저잣거리에서 음식이 배달되어 오기를 기다렸을 것이다.
지금은 36년 전부터 한자리에서 짜장면을 만들어온 아버지가 딸과 함께 가게를 이끌어가며 옛날 맛을 그대로 고집한다. 오랜 시간을 이어온 손맛에 훈훈한 인심도 담뿍 담겼다. 어릴 적 동네 중국집에서 맛보던 짜장면과 접시가 넘치도록 내오는 바삭한 군만두, 담백하고 칼칼한 짬뽕. 특별할 것 없는 재료로 푸짐하게 추억을 소환하는 맛, 그 안에 전통시장의 향수가 오롯이 담겨 있다.

주소 경기도 오산시 오산로272번길 5 | 문의 031-374-5236
이용시간 10:30~19:30, 비정기적 휴무(전화문의) | 메뉴 짜장면 3,000원, 짬뽕 4,000원, 군만두 4,000원

오산 수제맥주와 글로벌 야식의 콜라보, 오색시장 야시장

오색시장 야시장 사진 1

‘오늘도 색다르게 살자’, ‘다섯 가지 매력의 시장’ 등을 뜻하는 오색시장. 오일장으로 이름을 날리던 전통시장이다. 예전부터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평택, 화성, 안성, 용인, 수원 등지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금도 매월 끝자리 3, 8이 들어가는 날마다 오일장이 열린다. 오색시장에는 의류·패션골목을 이루는 빨강길, 싱싱한 식재료가 모인 녹색길, 고춧가루‧참기름을 만드는 방앗간이 모여 있는 대문 미소거리, 돼지를 주재료로 하는 음식이 즐비한 침샘자극 아름거리, 전통시장의 정취가 살아 있는 맘스거리 등 다섯 가지 색깔의 골목이 격자로 맞물려 있다.
매주 금·토요일 저녁이면 젊음과 열정을 상징하는 빨강길에서 화려한 잔치가 시작된다. 주말 밤을 핫하게 태워줄 금토 야시장. 100년 전통시장과 트렌디한 맛이 만나 젊은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시장이 젊어진 것은 2015년부터 청년상인을 육성하려는 다양한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창업워크숍, 창업지원 등으로 청년사업 지원을 통해 젊은 창업자들을 불러들였다. 그 결과 수제 맥주 펍 살롱드공공이 문을 열었다.
전국에 야시장이 유행처럼 번졌다고 오색시장의 야시장도 비슷비슷할 거라고 생각하면 진짜 오산. 오색시장 야시장에서는 세계 각국 길거리 간식과 함께 특별한 수제맥주를 맛볼 수 있다. 지역 이름을 딴 까마귀브루잉의 ‘메이드 인 오산’ 맥주가 그 주인공. 페일에일 맥주 오로라와 헤이즐넛 커피가 들어간 흑맥주 까마귀가 대표 메뉴다. 올가을 새롭게 출시한 코브라는 달콤한 코코넛과 고소한 견과류의 맛이 어울린 시즌 한정 맥주다.
야시장 부스에는 맥주에 곁들일 야식도 풍성하게 차려져 있다. 중국식 전병 젠빙궈쯔와 베이컨과 옥수수, 달걀프라이 등을 넣은 대만식 토스트 쇼좌빙, 매콤하면서도 시큼한 똠얌 쌀국수 등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는 세계 각국의 별미가 가득하다. 저녁 7~8시 야시장 부스에서 5,000원 이상 구매하면 수제맥주 3,000원 쿠폰이 덤. 까마귀브루잉 부스에 적힌 “까마귀 날자 맥주 떨어지기 전에 어서 마셔 봐!”를 실천해 보면 어떨까.

주소 경기도 오산시 오산로272번길 22 | 문의 031-376-4141 | 이용시간 야시장 매주 금·토요일 18:00~23:00
홈페이지 http://5colormarket.com

오색시장 야시장 사진 2
오색시장 야시장 사진 3
오색시장 야시장 사진 4

나만의 ‘인생책’이 있나요? BOOK&MORE

BOOK&MORE 사진1

깊어가는 가을밤, 고즈넉한 책방에서 마음의 허기를 달래보는 것도 꽤나 근사한 일이다. 흥성이는 야시장을 빠져나와 대형 상가가 밀집한 대로변의 한 골목 귀퉁이를 돌면 미국 작가이자 비평가인 수전 손택(Susan Sontag)의 글귀와 마주친다. “독서는 내가 모든 걸 잊고 떠날 수 있게 해주는 작은 우주선이에요.”
오늘 밤 당신 타고 떠날 작은 우주선은 책방 BOOK&MORE. 아담한 공간에 책방지기의 취향이 반영된 책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대부분 인문·예술서와 문학책이다. 책방지기는 평생 소장할 만하다 싶은 책들을 그때그때 들여놓는다. 주인장이 소유하고 있던 책이나 지인들로부터 공수한 중고책도 책방 한편을 차지한다. 책이 좋아하기도 하지만 손님들과 ‘인생책’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책방을 열었다는 책방지기. BOOK&MORE는 일주일에 세 번 정도 토론, 낭독 등을 하는 모임을 연다. 모임 일정과 책 리스트는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블로그에는 간혹 사진 촬영을 떠난다는 메시지와 함께 임시휴무 공지가 올라오기도 한다. 책방지기가 미술을 전공한 사진가이기 때문이다. 매주 월요일 저녁에는 사진 수업도 진행한다. 책방 구석구석에 놓인 소품 하나에도 그의 센스가 돋보인다. 책을 구입하면 서비스로 주는 책갈피와 한 권 한 권 포장한 책 커버 또한 주인장의 솜씨다.
정성껏 내려주는 핸드드립커피와 직접 담근 과일청, 와인과 맥주도 판매하니 혼책, 혼술을 즐기기도 좋다. 테이블은 모두 5개. 내부가 한눈에 잡힐 만큼 아담하지만 찬찬히 둘러보길 권한다. 1,000여 권의 책 속에서 ‘인생책’을 만날지도 모르니.

주소 경기도 오산시 경기대로 214 | 문의 010-9701-6670 | 이용시간 11:00~22:00, 일요일, 마지막 수요일 휴무
메뉴 핸드드립커피 4,000원, 수제 과일청 4,000원, 와인(1잔) 5,000원 | 홈페이지 http://blog.naver.com/book-more

BOOK&MORE 사진2
BOOK&MORE 사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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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TIP
  • 1. 오색시장 야시장 부스에서 주문한 음식을 다양한 수제맥주와 함께 맛보고 싶다면 크로디펍 매장을 이용하자. 까마귀브루잉 외에도 갈매기브루잉, 브루원 등 국내 유명 브루어리의 10여 가지 맥주를 맛볼 수 있다.이 밖에 크로디펍 옆 야외 쉼터, 시장 내 2층 쉼터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2층 쉼터는 맥주공방도 겸한다. 매주 토요일 이곳에서 맥주 아카데미를 진행한다.
  • 2. 매주 금요일 밤 10시, BOOK&MORE에서 ‘영화 보는 금요 책방’을 진행한다. 야시장을 여유롭게 둘러본 뒤, 차나 와인 한 잔 마시며 영화 한 편으로 마무리를 지어도 좋겠다. 상영 영화는 블로그 공지를 확인할 것. 블로그에서 금주의 추천 책, 새로 들어온 책을 비롯해 판매 중인 전체 책 리스트도 확인할 수 있다. 책은 온라인으로도 구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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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정보
  • [지하철] 서울 지하철 1호선(신창행·천안행) 오산역 2번 출구. 성산초등학교 방면으로 650m 걸으면 남촌동벽화마을. 약 10분 소요.
  • [자가운전 정보]
    경부고속도로 → 오산 IC에서 우회전 → 시청암교차로 좌회전 → 성호대로 → 중원사거리 → 남촌지하차도 지나 우회전 → 성산새싹길 → 남촌동벽화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