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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저격 감성여행 과천 골목여행

작성자관리자수정일2018-12-03

나만의 '작은 숲'을 찾아서 과천 정부청사역 골목 여행

과천 시민들은 말한다. 과천에는 과천만의 박자가 있다고. 걸어보면 안다. 발끝에서 시작되는 고유한 속도를. 영화로 비유하자면 단번에 ‘리틀 포레스트’가 떠오른다. “힘들 때마다 흙냄새와 바람과 햇볕을 기억한다면 언제든 다시 털고 일어날 수 있을 거”란 영화 속 대사처럼 과천의 골목을 거니는 시간을 기억해보자. 청년들이 활기를 불어넣는 새서울프라자는 과천다운 전통시장의 면모가 느껴진다. 사이좋게 공존하는 여우책방과 별주막에서는 책을 읽으며 막걸리를 마시는 ‘책막’을 경험할 수 있어 특별하다. 누구에게나 쉬운 예술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문을 연 가원미술관을 돌아 나오면 어쩐지 나만의 ‘작은 숲’이 저 앞에서 기다리는 것만 같다.

글, 사진 : 이주화(여행작가)

TRAVEL SCHEDULE

과천 골목여행 여행안내표(새서울프라자 → 220m, 도보 3분 → 여우책방,별주막 → 1km, 도보 15분 → 가원미술관)

옛것과 새것이 나란히, 새서울프라자

새서울프라자 사진1

과천에서는 유독 ‘과천답다’는 말을 자주 내뱉게 된다. 새서울프라자도 과천을 꼭 닮은 전통시장이다. 시장하면 떠오르는 익숙한 풍경과는 거리가 멀다. 단정하게 잘 정돈된 도시처럼 전통시장도 상가형 건물이다. 새서울프라자는 1985년 쇼핑센터로 시작했다가 2008년 전통시장으로 인가받았다. 지하 1층부터 지상 7층까지 이어진다.
과천에서 나고 자란 사람치고 이곳에 와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터. 그만큼 과천 시민에게는 일상 같은 공간이다. 그 틈에 새서울프라자를 추억하는 청년들이 상점을 열며 둥지를 틀었다. 오래된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으며 신선한 새바람을 불러일으키는 중이다. 저 마다의 꿈을 마음속에 품고.
시간을 사고파는 청년 상점 ‘유희장’은 그림 작가 유정원 씨가 이끈다. 그림 작업에 영감을 주는 1970~1980년대의 인형을 수집하다 취미생활이 주는 소소한 즐거움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문을 열었다. 보기만 해도 갖고 싶어지는 인형과 아기자기한 소품이 진열장을 빼곡히 채운다. 손녀의 선물을 사기 위해 들르는 할머니부터 수시로 인형을 구경하러 오는 초등학생까지 시장의 역사만큼이나 찾는 이들의 연령도 다양하다. 원하는 그림을 직접 노트에 그려주는 작업도 진행한다. 주로 선물용으로 의뢰가 들어오는데, 작업기간은 4일 정도 소요된다.
‘꽃소년’은 식물을 파는 청년 상점이다. 꽃소년의 이미지를 간직한 송한준 씨가 운영한다. 원예 사업을 하는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이와 관련된 창업을 생각하게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들락거리던 익숙한 장소에서 창업을 하게 된 것도 고민할 필요 없는 당연한 선택이었다. 대표 아이템은 기르기 쉽고 선물하기도 좋은 ‘만세 선인장’. 커플 선물 아이템으로 잘 나간다.
꽃소년의 맞은편에는 쥬얼리 디자이너 손병준 씨의 ‘멜팅포인트962’가 자리한다. ‘결혼을 한다면 결혼반지는 직접 만들겠다’는 생각이 직업으로 이어졌다. 상호의 ‘962’는 은의 녹는점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멜팅포인트962에서 주로 다루는 소재가 은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매 시즌 다른 테마로 반지, 귀걸이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청년 상점 외에도 오랜 시간 이곳을 지켜온 가게들이 상생하고 있다. 옛것과 새것이 교차해 만들어내는 독특한 시장의 분위기를 느끼기 좋으니 한번쯤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주소 경기도 과천시 별양상가2로 20 | 문의 02-3679-1401 | 이용시간 10:00~20:00, 매월 첫째, 셋째, 다섯째 일요일 휴무

새서울프라자 사진2
새서울프라자 사진3
새서울프라자 사진4

함께 해서 더 행복해지는 곳, 여우책방 & 별주막

여우책방&별주막 사진1

술과 음식에도 궁합이 잘 맞는 짝이 있다. 맥주에는 치킨, 와인에는 치즈처럼. 그럼 막걸리에 어울리는 것은 뭘까. 빈대떡이나 파전이 아닌 책이다. 책을 안주삼아 막걸리를 마실 수 있는 이색 공간이 과천에 있다. 여우책방에서는 책을 팔고 별주막에서는 막걸리를 판다.
별주막과 여우책방은 공생관계다. 별주막 안에 여우책방이 서가를 두고 책방을 운영하는 형태다. 책과 술은 한 공간에서 공유되지만 운영하는 주체는 다르다. 좋은 점은 책방이 문을 여는 오전 10시부터 막걸리 주문이 가능하고, 책방 직원이 퇴근한 후에도 책을 구입할 수 있다. 그러니 영업시간 내내 책과 막걸리를 함께 즐기는 ‘책막’이 가능하다.
여우책방은 다섯 명의 협동조합원이 모여 ‘작은 책방을 하고 싶다’는 마음 속 로망을 실현한 공간이다. 책방의 핵심 가치는 ‘에코 페미니즘’. 여성뿐만 아니라 동물과 식물까지 모든 생명체가 동등하면 좋겠다는 것이 골자다. 서가에는 열심히 공부하고, 전문가에게 추천받아 선별한 에코 페미니즘 관련 도서가 빼곡하다. 이 외에도 술, 글쓰기, 말하기 등의 주제나 과천에 사는 이웃이 낸 책 등을 모은 서가가 따로 있다.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잘 모를 땐 주저 없이 직원의 추천을 받도록 하자. 책에 관한 친절한 설명까지 듣노라면 읽고 싶다는 욕망이 솟구친다. 책방 내 모임도 활발하다. 시 낭독, 책 읽기, 창작 등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우정을 쌓아간다. 참여하는 연령층도 20대부터 50~60대까지 폭넓다. 세대를 초월한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유대 관계를 경험하는 시간이다. 공정무역 커피와 차도 마실 수 있다. 그중 베란다 커피는 책방 이웃이 아파트 베란다에서 직접 로스팅 해 붙은 이름. 맛도 좋다.
별주막의 막걸리는 까다로운 기준으로 선정한다. 우리 쌀로 만들어야 하고, 인공 감미료를 쓰지 않아야 하며, 술을 빚는 정성과 철학도 따진다. 안주도 마찬가지. 산지 직거래로 친환경 제철 식재료만 받는다. 음식 맛을 내기 위한 조미료를 쓰지 않는다. 기본 안주인 2년 넘은 묵은지로도 술 한 병이 거뜬할 정도다. 전국 팔도 막걸리 중 가장 잘 나가는 건 전남 해남에서 올라온 해창 막걸리라고. 최고급 천연 꿀이 들어간 별주막 꿀 막걸리는 술을 깨게 하는데 특효란다.
이곳에서의 건배사는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책과 술을 위하여, 나를 위하여, 같이 행복하기 위하여, 다 함께 한 잔!”

여우책방

주소 경기도 과천시 별양상가1로 37 신라상가 B1 | 문의 02-504-2578 | 이용시간 10:00~01:00
메뉴 베란다 커피 4,000원, 핸드드립 커피 4,000원, 오미자 4,500원

별주막

주소 경기도 과천시 별양상가1로 37 신라상가 B1 | 문의 02-504-7016 | 이용시간 주중 15:00~01:00, 주말 14:00~01:00
메뉴 막걸리 5,000~2만 4,000원, 삼천포 김부각 1만 2,000원, 편육 1만 5,000원

여우책방&별주막 사진2
여우책방&별주막 사진3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가원미술관

가원미술관 사진1

미술관을 찾는 일이 어렵게만 느껴졌다면 가원미술관으로 가자. 누구나 쉽고 편하게 미술을 즐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2003년 서양화가 고(故) 이용이 문을 연 개인 미술관이다.
친근한 가원 미술관에서는 세 가지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먼저 미술관까지 가는 길이 즐겁다. 그야말로 ‘예술’이다. 녹음이 짙어 마음이 탁 트인다. 드문드문 오가는 사람이 있을 뿐 항상 한갓지다. 걸어가는 동안 유유한 시간이 선물처럼 찾아온다. 길옆의 텃밭에는 힘차게 자란 채소와 계절을 알리는 과일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슈퍼마켓의 진열대가 아닌 눈으로 직접 보는 자연의 결실은 그 자체로 감동을 준다.
두 번째 즐거움은 미술관을 도착해서 만나게 된다. 미술관의 이름인 가원(佳園)은 ‘아름다운 뜰’이라는 의미다. 이름처럼 정원과 미술관이 아름답다. 미술관은 남유럽의 어느 가정집처럼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여행 온 기분이 제대로 느껴진다. 2층에 자리한 2, 3 전시실을 둘러본 후에는 테라스에 서서 잘 가꿔진 정원을 내려다보자. 깊어진 가을에는 단풍에 마음이 젖고 눈 내린 겨울에는 찬란한 계절이 느껴진다. 매 달 주제가 달라지는 전시회도 빼놓으면 안 된다. 고요함 속에서 작품이 주는 의미와 에너지에 흠뻑 빠져보는 시간은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하니까.
1층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것이 미술관에서의 마지막 즐거움이다. 남다른 품질과 향으로 정평이 난 ‘허영만의 압구정 커피집’의 원두를 사용한다. 커피가 참 맛있다. 얼음을 넣어 차갑게 먹기보다는 향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따뜻하게 마시길 권한다. 나긋하게 들려오는 클래식 선율까지 완벽한 공간의 합을 이룬다.

주소 경기도 과천시 새빛로 24 | 문의 02-504-3730 | 이용시간 10:00~18:00(동절기는 17:00), 월요일 휴관
이용료 2,000원 | 홈페이지 http://www.gawonmoa.com

가원미술관 사진2
가원미술관 사진3
가원미술관 사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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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TIP

 

  • 1. 서울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 1, 2, 10번 출구로 나오면 모든 여행지가 도보 이동이 가능하다. 그중 10번 출구는 가원미술관으로 연결되는 길이다. 걸어서 약 20분 걸린다.
  • 2. 과천으로 떠나기 전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챙겨보자. 영화에서 보던 장면과 과천의 골목이 오버랩 되면서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 느껴질 터. 특히 김치전과 막걸리를 먹는 장면에서는 당장이라도 별주막으로 달려가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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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정보
  • [지하철] 서울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 1번 출구. 왼쪽 길인 별양상가2로를 따라 이동. 도보 6분 소요.
  • [자가운전 정보]
    반포대로 → 우면산터널톨게이트 → 우면산로 → 과천IC → 코오롱로 → 우체국 사거리 →별양로 → 별양상가3로 → 별양상가1로 → 별양상가2로 → 새서울프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