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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저격 감성여행 구리 골목여행

작성자관리자수정일2018-12-03

코스모스 꽃길, 곱창골목,카페골목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어

가을바람이 심란하다. 한들한들, 살랑살랑하더니 어느 순간 돌풍으로 바닥에 깔린 낙엽을 헤집어 놓는다. 심란한 것은 바람만이 아니다. 내 마음도 바람 따라 움직인다. 머리를 식히는 잠깐 나들이로 구리한강시민공원을 찾았다. 햇살에 눈부신 꽃들이 아우성이다. 걱정일랑 잠시 내려놓고 꽃을 즐기라고. 한강 따라 코스모스 꽃길을 걷는다. 걷다 보니 배가 고파 돌다리길 곱창골목으로 향한다. 쫄깃하고 고소한 곱창볶음으로 허기를 달랜다. 포만감에 이어지는 건 카페인 충전. 골목마다 개성 만점 카페가 들어선 수택동에 발길이 멈춘다. 꽃길에 한강 조망 카페, 곱창골목, 카페골목까지 가을 하루가 느긋하면서도 알차다.

글, 사진 : 김숙현(여행작가)

TRAVEL SCHEDULE

구리 골목여행 여행안내표(구리한강시민공원 → 2.93km, 자동차 7분 → 아펜즈커피 → 5.36km, 자동차 15분 → 돌다리길곱창골목 → 1km, 자동차 5분 → 수택동카페골목)

넌 지금 꽃보다 예쁘다, 구리한강시민공원

구리한강시민공원 사진1

지금 구리한강시민공원은 꽃 천지다. 바람에 하늘거리는 가냘픈 코스모스가. 한강 변이 거대한 코스모스 정원이다. 꽃밭의 규모만 자그마치 12만㎡(3만6300평)다, 꽃밭이 거대한 꽃구름처럼 여행자에게 다가온다.
공원 전체를 다 걸어 다니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주차장에서 코스모스 꽃밭까지는 5분 정도 걸어야 한다. 거리는 5분이지만 시리게 푸른 한강이, 여러 가지 꽃을 섞어 조성한 꽃밭이 발길을 붙들어 10~20분은 걸린다. 코스모스를 만나면 본격적으로 가을의 정한을 즐길 수 있다. 단점은 면적이 넓어 다리 아프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걸음을 멈출 수 없는 건 분홍색, 주홍색, 하얀색 코스모스가 쉬지 않고 유혹하기 때문이다.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가을을 상징하는 꽃이 된 코스모스를 동무 삼아 쉬엄쉬엄 걷고, 사진 찍고, 쉬기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꽃향기가 내 몸을 가득 채운다. 때로는 코스모스 정원을 배경으로, 때로는 코스모스 속에 폭 파묻혀 가을을 추억할 사진을 남긴다.
코스모스 피는 시기를 놓쳤다고 아쉬워 할 필요는 없다. 한겨울이 아니라면 어느 때 찾더라도 꽃을 볼 수 있도록 다양한 꽃으로 정원을 조성했다. 봄에는 노란 유채꽃이, 가을엔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핀다. 가을에 코스모스를 못 봤다면 봄이 오기를 기다려 유채꽃을 만나면 된다.
화사한 꽃밭은 바라보는 것만으로 기분 전환이 된다. 곳곳에 놓인 정자, 하트 조형물 포토존, 전망대 등은 좋은 쉼터가 되어준다. 나비, 말, 마차, 우주 행성 등 여러 가지 모양의 조명은 해가 진 다음 멋진 야경을 연출해 제 몫을 톡톡히 한다. 깊어가는 가을 우리가 구리한강시민공원으로 나들이 가야 할 이유다.

주소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 829-2 | 문의 031-550-2473(구리시청 공원녹지과), 031-550-2107(구리도시공사)
홈페이지 http://www.guri.go.kr/cms/content/view/2119

구리한강시민공원 사진2
구리한강시민공원 사진3

한강이 보이는 루프톱 카페, 아펜즈커피

아펜즈커피 사진1
아펜즈커피 사진2
아펜즈커피 사진3
아펜즈커피 사진4

코스모스에 정신이 팔려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사진을 찍다보면 나도 모르게 다리가 뻐근해 진다. 쉴 곳을 찾아 잠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내 몸과 마음에 새로운 에너지를 넣어줄 휴식공간으로 어디가 좋을까. 한강을 바라보며 쉴 수 있는 한강변? 아니면 커피가 맛있는 분위기 좋은 카페? 이 둘을 모두 만족하는 곳이라면 더없이 좋겠다. 구리한강시민공원 근처에 한강 조망이 가능한 아펜즈커피가 있다. 건물 4층에 위치해 카페 테라스에 나가면 한강 일대가 내다보인다. 뒤로는 아차산, 앞으로는 한강의 조망권을 지녔다. 한층 더 올라가면 루프탑이 마련돼 한층 시야가 좋다.
아펜즈커피의 시그니처 메뉴는 그랑크뤼푸르티와 호박잼앙버터토스트다. 그랑크뤼푸르티는 투명한 붉은빛의 히비스커스를 베이스로 제철 과일을 풍성하게 토핑해서 내준다. 먼저 색감에 반하고 부드러우면서 달콤한 맛에 또 한 번 반한다. 호박잼앙버터토스트는 강렬한 비주얼로 시선을 강탈한다. 노란 단호박잼과 으깬 단팥, 생크림 세 가지를 바삭하게 구운 토스트 위에 올려 낸다. 모양도 예쁘지만 맛은 더 좋다. 호박잼은 단맛이 과하지 않아 입에 착 감기고, 단팥 속에는 견과류가 들어 있어 고소하다. 단호박잼과 단팥은 서울 서촌의 호박디저트카페인 복담의 제품을 가져다 쓴다. 건강하면서도 입맛을 사로잡는 메뉴에 멋진 루프탑을 갖췄으니 더 바랄게 없다.

주소 경기도 구리시 우미내길 18 | 문의 02-455-8405 | 이용시간 11:00~23:00, 주말 10:00~23:00
메뉴 아메리카노 4,900원, 그랑크뤼프루티 8,000원, 호박잼앙버터토스트 6,900원 | 홈페이지 https://www.instagram.com/appenz_coffee

초장에 콕 찍어먹는 곱창볶음, 돌다리길 곱창골목

돌다리길 곱창골목 사진1
돌다리길 곱창골목 사진2
돌다리길 곱창골목 사진3
돌다리길 곱창골목 사진4

구리전통시장에 가면 후각을 자극해 식욕을 돋우는 골목이 있다. 돌다리길 곱창골목이다. 복개되기 전 돌다리가 있어 붙은 지명인데 지금은 이름으로만 남았다. 이곳에 곱창집이 등장한 것은 1990년대 후반이다. 곱창을 전문으로 하는 가게가 하나둘 생기기 시작해 지금의 곱창골목을 형성했다. 골목 안에 곱창가게가 여럿 있으니 마음이 가는 곳을 선택하면 된다.
돌다리길 곱창골목의 시그니처 메뉴는 야채곱창볶음이다. 시장통에 자리한데다 학생들이 많이 찾다 보니 저렴하면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도록 곱창에 채소, 당면, 가래떡을 더한 야채곱창볶음이 인기가 높다. 식성에 따라 야채곱창볶음에 순대를 추가해도 좋고, 오돌뼈를 섞어도 맛있다.
주문을 하면 요리가 다 된 야채곱창볶음을 가져다준다. 가게마다 주문이 들어오면 넓은 철판에서 곱창, 순대 등을 센 불로 볶은 다음 테이블에 가져다주는 시스템이다. 손님은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불을 켠 가스렌지에 불판을 올려놓고 바로 먹으면 된다.
돌다리길 곱창골목의 특징은 곱창을 초장에 찍어 먹는다는 것이다. 매콤새콤한 초장 덕분에 곱창을 싫어하는 이들도 어렵잖게 먹을 수 있다. 깻잎에 곱창, 순대, 당면을 올려 볼이 미어지게 먹는 쌈 맛이 일품이다. 양이 많아 3명이서 야채곱창볶음 2인분에 볶음밥을 먹으면 충분하다. 간혹 곱창볶음을 넉넉히 먹고 볶음밥을 생략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무리 배가 불러도 볶음밥은 꼭 먹어야 한다. 촉촉하게 볶은 밥은 간이 절묘하게 잘 맞아 자꾸만 숟가락질을 하게 만든다.

주소 경기도 구리시 안골로103번길 일원 | 이용시간 10:00~03:00(가게마다 차이가 있음) | 메뉴 야채곱창볶음 9,000원, 순대볶음 1만원, 알곱창 1만 1,000원

쑥스럽지만 여기가 수리단길이야, 수택동 카페골목

수택동 카페골목 사진1

곱창골목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수택동 카페골목이 있다. 카페골목이라고는 해도 골목 안에 카페가 즐비하게 들어선 것은 아니다. 이 골목에 카페 하나, 저 코너를 돌면 카페 하나 숨어 있는 식이다, 얼떨결에 들어선 골목에서 카페를 마주하게 되니 카페골목이라 부르기에는 어딘가 2% 부족하다. 그렇지만 구도심의 좁고 오래된 골목길에 숨은 보석 같은 카페를 발견하는 재미가 색다르다. 개성 있는 카페 리스트를 보자면 조심스레 ‘수리단길’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좋다.
테이블 서너 개를 둔 아담한 카페부농은 마카롱이 맛있다. 주인장이 직접 구운 마카롱은 보통 사이즈보다 크고 달지 않아 커피와 곁들이면 안성맞춤이다. 개성만점의 수제 케이크도 인기가 많다. 한쪽 벽면에 적힌 “당신은 오늘이 제일 예쁘다”는 문구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리브르멍은 플라워카페다. 플로리스트가 꽃다발을 만들고 동시에 커피를 내린다. 2층에서는 핸드타이드 꽃다발, 꽃바구니 등 플라워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리브르멍(Librement)은 프랑스어로 ‘자유롭게’, ‘마음대로’라는 뜻. 생화 혹은 드라이플라워가 공간을 꾸미고 있어 잠시 구경하는 동안 기분이 말랑해진다.
카페 생각을내리다는 문을 연 지 1년 남짓하다. 그럼에도 이 일대 카페 중에서는 그나마 최고참이다. 골목에서 카페들이 문을 열고 몇 달 안 돼 폐업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꿋꿋이 버티고 있다. 스펙 쌓기니 취업이니 걱정 많은 젊은이들이 커피 한 잔 하는 동안이라도 고민을 내려놓고 편하게 쉬어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생각을내리다’라는 이름을 지었다. 시그니처 메뉴인 블랙슈라떼는 흑설탕을 베이스로 한 비법 시럽이 들어간다. 컵 테두리에 설탕 알갱이를 묻혀 쌉쌀한 커피의 첫 모금이 설탕과 어우러져 기분 좋은 단맛을 이룬다. 심심할 땐 잭러셀테리어종인 카페견 제이미와 노는 재미도 쏠쏠하다.

카페부농

주소 경기도 구리시 이문안로99번길 10-9 | 문의 010-3011-5854 | 이용시간 10:30~22:00
메뉴 마카롱 2,000원, 아메리카노 2,800원 | 홈페이지 https://www.instagram.com/boonong_cafe

리브르멍

주소 경기도 구리시 이문안로99번길 22-34 | 문의 031-566-2407 | 이용시간 10:00~21:30, 월요일 휴무
메뉴 라떼 4,000원, 캐모마일 4,000원 | 홈페이지 https://www.instagram.com/_librement

생각을내리다

주소 경기도 구리시 이문안로113번길 6-16 | 문의 010-9800-6888 | 이용시간 10:00~23:00, 주말 및 공휴일 12:00~23:00
메뉴 블랙슈라떼 5,000원, 크림바닐라라떼 5,000원 | 홈페이지 https://www.instagram.com/mind_coffee_shop

수택동 카페골목 사진2
수택동 카페골목 사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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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TIP

 

  • 1. 코스모스가 만발한 시기에는 방문자들이 많아 구리한강시민공원 주차장으로 진입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축제 기간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 2. 아펜즈커피 근처에 한옥카페 모던기와가 있다. 야외테라스에서 바라보는 한강 전망이 좋은 곳으로 꼽히니 참고하다. 점심식사 직후에는 주차공간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많다.
  • 3. 돌다리 곱창골목에는 주차를 할 만한 장소가 없다. 시장 안에 소규모 유료주차장이 있지만, 골목에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 불편하다. 미리 주차장의 위치를 파악하고 찾아가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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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정보
  • [지하철]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변역 1번 출구. 테크노마트앞 정류장에서 1650번 버스 이용, 토평정수장 하차. 구리한강시민공원까지 도보 920m. 약 14분 소요.
  • [자가운전 정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 토평 IC → 강변북로 잠실 방면 → 구리한강시민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