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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저격 감성여행 수원&화성 스테이케이션

작성자관리자수정일2018-12-03

미술과 역사,상상과 책의 숲에서 보낸 수원&화성에서의 하루

숲으로 산책을 갔다. 어슬렁거리는 걸음과 깊은 호흡만으로도 영혼은 맑은 기운으로 충만해진다. 버려질 건물을 다시 가꿔 만든 미술의 숲과 세상 떠난 임금을 모신 역사의 숲. 문화와 예술로 가득 채울 상상의 숲과 아담한 책의 숲까지 둘러볼 참이다. 10월의 숲에 서니 시간마저 느리게 흐른다.

글, 사진 : 이시우(여행작가)

TRAVEL SCHEDULE

수원&화성 스테이케이션 여행안내표(소다미술관 → 1.97km, 승용차 4분 → 화성융릉과건릉 → 8.04km, 승용차 20분 → 경기상상캠퍼스 → 4.53km, 승용차 15분 → 골목책방브로콜리숲)

찜질방의 근사한 변신, 소다미술관

소다미술관 사진1
소다미술관 사진2
소다미술관 사진3
소다미술관 사진4

아파트와 논밭 경계쯤에 자리한 소다미술관은 미술의 숲이다. 누가 여기까지 올까 싶지만 SNS로 입소문 난 핫 플레이스다. 입구에 서면 아이들 뛰노는 소리가 귀에 닿는다. 안으로 한 발짝 옮기면 사진 찍기에 여념 없는 연인들로 가득하다. 소다미술관이라는 숲에서 만난 첫 풍경이다.
소다미술관은 원래 찜질방 운영을 위해 지은 건물이었다. 영업을 해도 이익을 확신할 수 없었던 찜질방 주인은 건물을 철거하기로 결심하고 건축가를 찾아갔다. 건축가의 답은 “짓다 만 구조를 재활용해 전시공간으로 꾸며보자”는 것. 두 사람의 의기투합이 씨앗이 되어 미술관이라는 열매를 맺었다. 이런 사연 덕분에 건물 구경은 더욱 흥미롭다. 마감하지 않은 채 노출시킨 벽과 기둥을 바라보며 어딘가에 놓였을 찜질방의 욕조와 탈의실을 상상하는 일은 이곳이 주는 선물이다.
1층 실내에는 GALLERY 1, 2, 3으로 이름 붙인 세 개의 전시공간이 자리한다. GALLERY 2 바닥에 움푹 파인 부분은 찜질방의 구조를 남긴 흔적이다. 흰색 테이블을 설치한 자리는 윈도 카페(WINDOW CAFE)다. 자리에 앉은 이에게 권하듯 벽면에 쓰인 ‘LOOK AT THE SKY’가 눈에 띈다.
야외 전시장은 지붕을 걷어내고 콘크리트 구조로만 이룬 루프리스 갤러리(ROOFLESS GALLERY)다. 뼈대만 남긴 채 실내와 실외 구분을 허문 탓에 때로 외부 풍경도 작품의 일부가 된다. 바로 옆에서는 맑은 날에도 비를 맞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스카이샤워를 운영 중이다. 아이들 웃음소리의 진원지다. 정원과 2층에는 플레이박스(PLAY BOX), 쇼박스(SHOW BOX), 아트박스(ART BOX), 드링크박스(DRINK BOX)라 이름 붙인 컨테이너를 설치했다. 아이들이 놀거나 전시장으로 활용하는 장소다.

주소 경기도 화성시 효행로 707번길 30 | 문의 070-8915-9127 | 이용시간 10:00~19:00, 월요일, 설날 및 추석 연휴 휴관
이용료 어른 9,000원, 학생 7,000원, 미취학(36개월 이상) 어린이 5,000원 | 홈페이지 https://museumsoda.org:501

뒤주에 갇힌 아버지와 슬픔에 묻힌 아들이 잠들어 있는 곳, 화성 융릉과 건릉

융릉과건릉 사진1

화성 융릉과 건릉은 조선의 비극적인 역사 속에서 희생된 주인공의 안식처다. 융릉에는 사도세자(장조의황제)와 현경의황후(혜경궁 홍씨), 건릉에는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와 효의왕후 김씨가 잠들어 있다. 사도세자는 정조가 왕위에 오르면서 장헌세자라 하였고, 1899년에 장조의황제로 추존되었다. 이때 혜경궁 홍씨도 헌경의황후로 추존하였다.
뒤주에 갇혀 죽은 아버지와 그날의 슬픔을 평생 안고 성장한 아들이 묻힌 장소라지만 이곳의 공기는 평화롭기 그지없다. 부친의 억울함을 달래기 위한 자식의 마음이 차고 넘쳤기 때문일까. 숲의 정령이 보호라도 하듯 두 기의 능에는 따뜻한 위엄이 서렸다. 어깨 위로 떨어지는 햇살과 발 주변으로 구르는 도토리 몇 알이 역사의 숲에 잘 왔다며 소박한 환영식을 해주는 것만 같다.
재실과 역사문화관 사이를 지나면 이내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이 융릉, 왼쪽이 건릉이다. 숲이 아름다운 곳인 만큼 땅 깊숙이 뿌리박고 서 있는 나무 사이를 걷는 우아한 사치를 누리기에 좋다. 수목원 여행이 부럽지 않다. 하늘을 향해 뻗은 소나무의 기기묘묘한 곡선과 사람 소리에 놀랄세라 동그란 눈을 크게 뜨고 도망가는 다람쥐의 흔들리는 꼬리조차 마음을 위로하는 숲이다. 옛 사람들은 어쩌자고 능을 감싸는 숲을 이리도 운치 있게 만들었는지. 임금을 뵈러 가는 길도 잊은 채 벤치에 앉아 무념의 시간을 잠시 즐긴다. 융릉과 건릉에는 두 능 외에도 곤신지, 산책로, 홍살문, 정자각 등 볼거리가 많다. 여유롭게 시간을 두고 둘러볼 곳이다.

주소 경기도 화성시 효행로 481번길 21-1 | 문의 031-222-0142 | 이용시간 2~5월, 9~10월 09:00~18:00, 6~8월 09:00~18:30, 11~1월 09:00~17:30
이용료 만 25~64세 1,000원 | 홈페이지 http://royaltombs.cha.go.kr/html/HtmlPage.do?pg=/new/html/portal_01_13_01.jsp&mn=RT_01_13

융릉과건릉 사진2
융릉과건릉 사진3
융릉과건릉 사진4

 

문화와 예술을 떠받치는 상상의 근거지, 경기상상캠퍼스

경기상상캠퍼스 사진1

직선으로 뻗은 도로 양옆으로 숲이 펼쳐진다. 나무와 잔디밭 뒤로는 한눈에 봐도 오래된 건물이 들어서 있다. 반듯한 상자를 닮은 건물은 획일적으로 보일 법도 하지만 입구를 들어서서 느끼는 주위 분위기는 전혀 그렇지가 않다. 오랜 시간 청년들이 공부하던 캠퍼스가 서울로 떠난 후 그 자리에 복합문화공간 경기상상캠퍼스가 들어섰다.
서울대 농과대학이 2003년 수원에서 서울로 이전했다. 건물은 비었고 숲은 남았다. 그러기를 13년. 사람 손이 닿지 않는 건물은 황량하게 변해갔지만, 캠퍼스에 들어찬 나무는 하루가 다르게 울창해졌다. 널찍한 숲과 건물을 눈여겨본 이들은 뜻을 모아 경기도 문화의 전진기지를 세우기 시작했다. 벗겨진 외벽에 색을 칠하고 낡고 부서진 곳을 새로 고쳤다. 공간마다 특성을 살릴 만한 쓰임을 고민했더니 캠퍼스 전체에 생명이 돌아오는 듯했다. 문화는 멈춘 심장을 다시 박동하게 했고 상상은 막힌 혈관을 널찍하게 뚫어주었다. 경기상상캠퍼스의 출발이다.
각 건물에는 생활1980, 청년1981, 공작1967, 생활1990이라는 이름도 선물했다. 숫자는 건물을 지은 시기를 의미한다. 경기상상캠퍼스는 문화와 예술에 뜻을 둔 청년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거나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트렌디한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과 방문객들이 잠시 쉴 수 있는 카페도 마련해두었다. 사색의 동산, 잔디마당, 어울마당, 하늘정원 등 야외 쉼터도 인기가 많다.

주소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둔로 166 | 문의 031-296-1980 | 이용시간 10:00~18:00, 월요일 휴무, 산책로 3~11월 05:30~19:30, 12~2월 05:30~17:30
입장료 무료 | 홈페이지 http://sscampus.kr

초록빛 식물로 지은 책의 숲, 골목책방 브로콜리숲

골목책방 브로콜리숲 사진1
골목책방 브로콜리숲 사진2

브로콜리로 숲을 만들면 어떨까. 몽글몽글한 초록빛 작은 식물이 하나둘 모여 군락을 이룬 모습을 상상하면 입꼬리 한쪽이 슬며시 올라간다. 수원화성 뒷골목에 정성으로 보살핀 책의 숲이 있다. 골목책방 브로콜리숲이다.
서점은 우연에서 시작했다. 직장 선후배로 만난 이경희·박정민 대표가 잠시 짬을 내 함께 여행을 갔을 때다. 여러 곳을 둘러보던 중 계획에 없던 독립서점을 운명처럼 방문했다. 큰 공간은 아니지만 다양한 책을 두고 지역의 독자들을 만나는 서점의 매력에 흠뻑 빠지는 순간이었다. 오래된 농가를 개조해 책방으로 운영하거나 좁은 공간이지만 책을 소개하기 위해 북 콘서트를 여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두 사람의 마음에 브로콜리숲이 처음 꿈틀거린 때다.
서점 위치도 여행을 하면서 결정했다. 어느 가을날 왔던 수원화성 주변 행궁동의 분위기에 이끌려 서점을 내기로 결심한 것. 서점 이름을 짓는 일도 어렵지 않았다. 브로콜리로 만든 음식을 좋아하고, 밴드 ‘브로콜리 너마저’의 음악도 즐겨 들어 자연스럽게 책방 이름을 만들었다.
브로콜리숲의 실내는 소박하지만 책의 장르는 다양하다. 참신한 주제와 실험을 담은 독립출판물을 비롯해 문학, 예술, 에세이, 인문, 그림책, 사진집 등 곳곳에 책이 보물처럼 놓여 있다.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첫눈에 반하게 만드는 구즈 또한 인기 상품이다. 책방 앞에 놓인 테이블에 앉아 브로콜리숲에서 판매하는 핸드드립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는 시간이야말로 골목책방이 대가 없이 주는 선물이다.

주소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32번길 21-10 | 문의 031-243-7389 | 이용시간 13:00~20:00, 연중무휴
홈페이지 https://blog.naver.com/broccoli_s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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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TIP
  • 1. 소다미술관 스카이샤워는 기온이 25℃ 이상 올라가는 날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시간마다 20분 동안 운영한다. 기간은 10월 말까지다. 스카이샤워 체험을 하고 싶은 이들에게 미술관에서 우산을 빌려준다. 비용은 1,000원.
  • 2. 경기상상캠퍼스는 2018 숲속 장터 포레포레, 손살이공방, 손살이장날, 청년실험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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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정보
  • [지하철] 서울 지하철 1호선(신창·천안·병점행) 병점역 2번 출구. 병점역후문 정류장에서 35-2A, 35-2B번 마을버스 이용. 우방아파트 정류장 하차. 약 15분 소요.
  • [자가운전 정보]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 오산화성고속도로 → 서오산 IC → 봉담, 병점 방면 봉영로 → 화산3교 우회전 → 효행로 → 아름신한미지엔아파트 끼고 우회전 → 소다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