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가볼만한 곳

이달의 가볼만한 곳

혼자라도 좋다. 경기트레일

작성자관리자수정일2021-11-10

- 경기도 晩秋(만추)를 맞아하러 가는 길 -

경기도에는 다양한 트레일이 있다. 섬으로 이어지는 바닷길, 한적한 마을을 지나는 둘레길, 고즈넉한 강변을 따라가는 산책길 등 다채로운 풍광을 눈에 담는 동안 지친 마음을 위로 받고 다시 일상을 마주할 용기를 얻는다. 마음 맞는 이와 함께 걸어도 좋고 혼자 걸어도 좋다. 어느 길을 선택해도 경기도의 청정 자연과 시원한 바람이 함께할 테니 만추를 걷는 그대 또한 풍경이다.

▸밀물과 썰물 사이. 대부도 ‘탄도바닷길’
▸민족의 희로애락이 담긴 길 ‘평해길 제5길 물끝길’
▸함께 걸어 하나 되는 길 ‘경기둘레길 23코스’
▸해상실크로드의 관문 ‘화성실크로드 2코스 황금해안길’
▸도심 속 생태하천을 만나다. ‘삼남길 제4길 서호천길’
▸길의 끝에서 희망을 노래하다. ‘의주길 제5길 임진나루길’

경기둘레길 전경

밀물과 썰물 사이 대부도 '탄도 바닷길’
대부도 탄도 바닷길 전경
천혜의 자연이 숨쉬는 서해의 큰 섬 대부도. 밀물과 썰물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풍광은 그 자체로 감동적이다. 그중에서 탄도 바닷길은 대부도의 자연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바닷길이다. 하루에 두 번 썰물 때만 4시간씩 드러나는 바닷길을 따라 탄도항에서 맞은편 누에섬까지 걸어서 들어갈 수 있다.
우선 커다란 풍력발전기가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며, 살아 숨쉬는 갯벌 가운데를 걷는 동안 짭조름한 바다내음 마저 정겨운 길이다. 탄도항에서 누에섬까지는 약 1.2km 거리로 천천히 걸어도 1시간이면 왕복할 수 있다. 단, 그늘이 없어 햇볕이 따가운 날에는 양산을 준비하는 것이 좋고, 물때를 감안해 여유 있게 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바닷길 양쪽에서 갯벌체험도 즐길 수 있는데, 조개와 작은 칠게가 많고 운이 좋으면 물이 고인 곳에서 망둥어도 잡을 수 있다. 체험에 필요한 장화와 호미는 바닷길 입구 매점에서 빌릴 수 있다. 대부도는 먹거리 또한 풍부한 곳이다. 우선 대부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바지락칼국수는 탄도항 인근과 방아머리 먹거리타운을 이용하는 것이 좋고, 대부도의 특산물 포도를 이용한 와인과 포도빵도 맛 볼 수 있다.

대부도에서 물고기 잡는 아이 모습



민족의 희로애락이 담긴 길 '평해길 제5길 물끝길’
평해길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 2명과 평해길 전경
평해길은 조선시대부터 사용한 6대로(大路) 중 하나로 서울에서 강릉을 지나, 해안을 따라 평해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평해로' 또는 '관동대로'로 불렀으며 경기도에서는 구리, 남양주, 양평을 지나간다. 영동지방의 선비들이 과거길에 나서고 등짐을 진 상인들이 끊임없이 지난 길로써, 역사의 자취가 가득하고 민족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긴 길이다. 평해길 제5길 ‘물끝길’은 경의중앙선 신원역에서 시작해서 양평역까지 이어진다.
남한강을 따라 양평의 청정 자연을 만끽하며 걸을 수 있는 힐링 트레일이다. ‘물끝길’의 또 다른 이름은 ‘양근나루길’이다. 양근나루는 지금의 양평대교 부근으로 마포나 뚝섬에서 새우젓을 배에 실어 양근나루로 가져온 후 마차로 홍천이나 횡성까지 육로로 실어 날랐다. 물길이 끝나고 육로가 시작되는 곳이라는 의미로 물끝길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물끝길은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이 매우 좋다. 길의 전철역이 모두 남한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만큼 코스 전체를 걷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국수역이나 아신역에 내려서 일부 구간을 걷는 것도 좋다. 어디서 시작해도 강변의 시원한 바람과 함께 걷는 맛이 좋은 트레일이다. 길 중간에 수상스키와 제트스키 등 레포츠도 즐길 수 있는데 남한강자전거길과 겹치는 구간에서는 주위를 잘 살펴서 안전하게 트레킹을 즐겨야 한다.

평해길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과 평해길 전경



함께 걸어 하나 되는 길 ‘경기둘레길 23코스’
경기둘레길 청평역 <3.7km 56분 삼회1리 마을 회관 Samhoe-1ri Village Hall 경기둘레길
경기둘레길은 경기도 전역을 연결하는 860Km, 60개 코스로 도내 15개 시·군에 걸쳐 있는 걷기 여행길을 하나로 잇는 길이다. ‘함께 걸어 하나 되는’ 경기둘레길은 평화누리길, 숲길, 물길, 갯길 등 각 구간의 지역적 특징을 살려 시·군별로 조성돼 서로 단절돼 있는 걷기 길을 연결해 인접 지역 간 생태·문화·역사 등을 공유하면서도 모두 함께 걸을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내었다. 경기둘레길 코스 중 가을에 가장 어울리는 곳은 23코스다.
경춘선 청평 역 입구에서 삼회1리 마을회관까지 이어지는 약 3시간 거리의 다소 긴 코스지만, 청평댐 주변 북한강의 고즈넉한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길이다. 청평역 주차장 길 건너편에 경기둘레길 안내판이 23코스 시작점이다. 한적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옛추억을 자극하는 청평유원지 표지판이 반갑다. 약 10분 가량 더 걸으면 조종천을 가로지르는 청평교를 만나다. 인근에 청평오일장이 서는 곳이라 마침 장날(2,7일)이라면 장에 들러 국밥에 막걸리 한잔 가볍게 곁들여도 좋다. 청평 읍내를 벗어나면 시야가 확 트이면서 북한강을 만난다. 웅장한 청평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고 신청평대교를 넘는다. 신청평대교는 인도가 한 방향뿐인 점은 아쉽지만 이른 아침 안개에 젖은 북한강 풍경은 충분히 감성적이다. 신청평대교에서 삼회1리 마을회관 까지는 울창한 나무가 우거져 나무터널을 만들어내,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다만 자동차 통행량이 많고 인도 구분이 불분명해 주의가 필요하다.

경기둘레길 걷는 사람 BAC



  • 코스
    청평 역 입구-신청평대교-삼회1리 마을회관
  • 거리
    8.6km
  • 소요시간
    3시간
  • 주소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청평역로 97-33 청평역
  • 홈페이지
해상실크로드의 관문 '화성실크로드 2코스 황금해안길’
궁평 낙조길
화성실크로드는 제부도와 궁평항 일대에 조성된 트레일이다. 그런데 화성시와 실크로드는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곡항 인근의 화성 당성은 삼국시대 전략적 요충지이자 중국 교역의 중심지였다. 옛 신라인들이 당나라로 오가던 해상실크로드의 관문이었던 까닭에 실크로드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화성실크로드는 총 4개 코스로 조성되었는데, 그중 서해의 풍경을 즐기며 여유롭게 걷을 수 있는 2코스 ‘황금해안로’가 특히 매력적이다. 길은 흰색 요트가 가지런하게 정박된 전곡항에서 시작한다. 요트 마리나 풍경을 잠시 감상하고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제부도 입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왼쪽 살곶이 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산업단지를 지나면서 곧게 뻗은 염전해안로를 만난다. 길의 오른쪽으로 갯벌이 넓게 펼쳐지지만 철책에 가려진 것이 아쉬운 곳이다. 해안로를 지나면서 천일염 생산지 공생염전과 어촌체험마을로 유명한 백미리어촌체험마을 차례로 만난다. 약 30분 더 걸으면 궁평해변에 도착한다. 예전에는 유원지로 유명했지만 요즘은 가족 피크닉 장소로 인기 좋은 곳이다. 최근 해변과 궁평항 사이에 데크로 만든 궁평낙조길이 조성되어 바다풍경을 감상하며 걷기 좋다. 황금해안길은 거리가 긴 구간이라 상당한 체력이 필요한 만큼 음료와 간식을 꼭 준비해야 한다. 완주 목적이 아니라면 백미리에서 궁평항 사이 짧은 구간을 산책해도 좋다.

궁평항 전경



도심 속 생태하천을 만나다. '삼남길 제4길 서호천길’
해우재 동문
조선시대 한양과 충청, 전라, 경상 이렇게 삼남지방을 이었던 길을 삼남대로라 불렀다. 경기옛길 삼남길은 삼남대로의 옛 노선을 유지하면서 단절된 구간을 대체하여 조성한 역사문화 탐방로다. 과천에서 시작해 안양, 수원, 평택으로 이어지는 10개 코스, 100km 구간이 조성되었다. 그중 삼남길 제4길 ‘서호천길’은 수원 도심을 지나는 길이면서 잘 보존된 생태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길이다.
길은 의왕시와 수원시 경계인 지지대고개 정상의 지지대비에서 시작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두번째 포인트인 화장실테마공원 해우재에서 시작하는 것도 좋다. 세계각국의 화장실문화를 소개하는 전시물도 재미있지만 특히 외부전시장의 재미있는 조형물들이 인상적이다. 해우재를 나와 도심구간을 걷다 보면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근에서 서호천을 만난다. 아파트 단지 사이를 지나는 작은 하천이지만 생태환경이 잘 보존된 곳이다. 서호천을 따라가면 넓은 서호를 낀 서호공원에 도착한다. 호수의 원래 이름은 축만제로 정조대왕이 수원화성 인근의 농경을 위해 조성한 인공 호수다. 수원화성의 서쪽에 위치해 서호라 부르며 공원의 나무그늘이 많고 호수 둘레를 산책하기 좋아서 많은 수원시민들이 즐겨 찾는다.

서호천길 전경



길의 끝에서 희망을 노래하다. '의주길 제5길 임진나루길’
임진나루길 전경
의주길은 한양과 의주를 이었던 의주대로를 다듬어서 조성된 트레일이다. 관서대로나 경의대로라고 불렸으며 중국으로 가는 사신들이 오갔기 때문에 조선시대 6대로(大路) 중 가장 중요한 길이었다. 박지원의 열하일기의 무대였으며 김대건 신부가 천주교 공부를 위해 중국으로 갔던 길이기도 하다.
의주길 중에서도 특히 걷기 좋은 길이 제5길 임진나루길이다. 한적한 시골길을 걸으며 문화유적을 만나고 유유히 흐르는 임진강변 정취에 흠뻑 빠질 수 있으니 걷는 내내 즐거운 트레일이다. 시작점인 독서삼거리(선유리시장)에서 화석정 방향으로 걷다가 율곡습지공원 입구에서 마을길로 접어든다. 만추에 고즈넉한 농촌풍경을 즐기다 보면 화석정에 도착한다. 조선의 대학자 율곡 이이가 유년시절과 여생을 보낸 곳으로 굽이굽이 흐르는 임진강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수백 년 된 고목 아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 좋다. 화석정에서 강변 쪽으로 내려오면 임진나루터다. 임진강을 건너 옛 의주대로를 잇던 길목이었으나 북으로 더 나아갈 수 없으니 임진각으로 길을 이었다. 임진각에 도착하면 독개다리를 꼭 들러보는 것이 좋다. 독개다리는 6.25 당시 폭격으로 파괴된 경의선 철교 교각을 활용해 105m길이의 스카이워크를 만들었다. 다리 끝의 전망대에서는 아련한 북쪽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의주길의 끝이자 우리 꿈의 시작점에서 철조망 너머 새로운 희망을 기원한다.

임진각 독개다리



  • 코스
    독서삼거리(선유리시장)-화석정-임진나루터-임진각
  • 거리
    13.8km
  • 소요시간
    4시간
  • 주소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선유리 268-3 독서삼거리
  •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