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나의여행기 경기도 성남시 율동공원 깊은 산속 대도사 늦가을 풍경에 반하다

작성자이재형수정일2020-11-12

가을이 깊어갑니다. 아니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추워서 벌써 보일러 난방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성남시 율동공원 하면 번지점프로 유명해진 곳입니다. 그런데 율동공원 안쪽에 깊은 산속 암자같은 사찰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저도 2002년부터 성남시에서 살고 있는데요, 올해 2월에 처음 알았으니까요. 봄에 갔던 대도사, 만추 풍경을 보러 갔습니다.

율동공원 대도사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
성남시 분당구 문정로 42번길60
전화 031)701-1534

성남 율동공원 대도사 관련 사진

율동공원 안에 있는 유일한 카페 엘(L)입니다. 율동호수를 바라보며 차 한잔 하기 좋은 곳이죠. 카페 주변 풍광이 좋아서 드라마도 여러 번 촬영한 곳입니다. 요즘은 날씨가 쌀쌀해서 야외보다 2층 창가쪽에서 차 마시기 좋죠. 휴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참 많네요.

성남 율동공원 대도사 관련 사진
성남 율동공원 대도사 관련 사진

카페 엘(L)에서 보면 산속으로 난 길이 있습니다. 이 길이 대도사 가는 길입니다. 길 옆에 대도사 안내판도 있어요. 길이 좁아서 율동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늦가울 풍경을 보며 사부작사부작 걸어가는 게 좋습니다. 입구에서 대도사까지 약 10분 정도 걸리니까요.

성남 율동공원 대도사 관련 사진

대도사 가는 길에 가을이 완연합니다. 오색 빛으로 갈아입은 나무들이 반겨주기 때문에 외롭지 않게 걸을 수 있죠. 길 옆에는 낙엽들이 떨어져 쌓여가고 있습니다. 이 낙엽들이 거름이 되어 내년에도 초목들을 푸르게 하겠지요. 자연의 섭리는 참 오묘합니다.

성남 율동공원 대도사 관련 사진

조금 오르니 왼쪽을 돌탑이 보입니다. 대도사 입구가 아니고요. 개인 사유지인 듯 한데 그 앞에 돌탑이 있네요. 지나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돌을 올려놓아 제법 높습니다. 저도 조그마한 돌멩이 하나를 주워 올려놓습니다. 더도 말고 지금처럼만 살게 해달라고 말이죠.

성남 율동공원 대도사 관련 사진
성남 율동공원 대도사 관련 사진
성남 율동공원 대도사 관련 사진

돌탑을 지나면 왼쪽에 제법 큰 공원이 있습니다. 공원은 축구장, 놀이터, 정자쉼터 등이 갖춰져 있는데요, 산속 안에 있는 공원이라 여름에는 참 시원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대도사를 가도 되지만요, 가을 풍경보며 걷는 게 좋지요.

성남 율동공원 대도사 관련 사진

붉은 단풍이 사방을 둘러쌓인 곳에서 아무 생각없이 쉬는 것도 좋습니다. 공원이 한적해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자동입니다.

성남 율동공원 대도사 관련 사진
성남 율동공원 대도사 관련 사진

배드민턴장 주변에 단풍 정말 예쁘지 않나요? 코로나19로 운동시설을 폐쇄됐지만 단풍만은 예년처럼 아름답습니다. 코로나19가 단풍까지 이기지는 못하나 봅니다. 단풍 구경하러 멀리 가지 않아도 이렇게 가까이에서 늦가을 정취에 취해봅니다.

성남 율동공원 대도사 관련 사진
성남 율동공원 대도사 관련 사진

공원에서 조금 더 올라가니 저 앞에 사찰 모습이 조금 보이는 듯합니다. 대도사 입구에도 주차장이 있습니다. 대도사 주차장 맞은 편에 이런 현수막이 있네요. '해다마 좋은 해요, 날마다 좋은 날' 정말 이런 날이 계속 된다면 살 맛 나겠어요.

성남 율동공원 대도사 관련 사진

경주 불국사에 있는 다보탑과 비슷하네요. 탑 아래를 보니 오랜 세월의 흔적 이끼가 가득합니다. 이 탑에도 소망을 담은 돌들이 올려져 있네요. 큰 돌도 있고 작은 돌도 있네요. 돌의 크기에 따라 소원을 들어주는 건 아니겠죠? 저는 아까 돌탑에 돌을 올려서 여긴 패스합니다.

성남 율동공원 대도사 관련 사진
성남 율동공원 대도사 관련 사진
성남 율동공원 대도사 관련 사진

사찰에 왔는데 먼저 전통 찻집 숲속의 작은집이 보입니다. 이 안내석이 아니라면 이 문이 절로 들어가는 것으로 착각할 지 모르겠네요. 안으로 들어가보니 무슨 골동품 상점처럼 오래된 것들이 많이 보입니다. 전통박물관 같기도 하고요. 대추차, 쌍화차 등 전통차는 물론 사찰에서만 맛볼 수 있는 수제 연꿀빵을 파는 곳입니다. 유기농 연근과 마, 통팥을 넣어 담백한 맛과 향이 일품이라고 합니다.

성남 율동공원 대도사 관련 사진
성남 율동공원 대도사 관련 사진

전통찻집 옆으로 대도사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계단을 오르다 왼쪽을 보면, 돌로 만든 부처님이 계십니다. 인자하신 미소로 중생을 바라보고 계십니다. 부처님 앞으로 가서 얼굴을 자세히 보니 대구 팔공산 갓바위처럼 갓을 쓰고 계신 듯합니다.

성남 율동공원 대도사 관련 사진

부처님 옆을 보니 '나무미륵존불'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부처님 이름입니다. 미륵존불 아래 불기 2563년 5월(2019년 5월) 건립됐다고 나오는데요, 만든지 얼마 되지 않았네요. 대도사가 1957년 지명선사가 창건했다는 기록도 나와 있습니다.

성남 율동공원 대도사 관련 사진

나무미륵존불에서 다시 계단을 올라서면 대웅전이 나옵니다. 그런데 대도사 대웅전은 여느 사찰과 조금 다르죠? 단청이 금색입니다. 사찰 전각은 청, 적, 황, 흑, 백 등 오방색으로 단청을 칠하죠. 이렇게 단청을 하는 것은 사찰 전각 목재를 비바람과 병충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대도사는 단청이 오방색이 아니라 금색 하나로 칠해져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성남 율동공원 대도사 관련 사진
성남 율동공원 대도사 관련 사진

대웅전 옆문으로 들어가봤습니다. 중앙에 부처님 세 분이 계십니다. 그래서 삼존불입니다. 그리고 천정에는 불자들의 기원을 담은 연등이 가득 걸려 있습니다. 산 밑에 있는 절이라 아침에 예불 드릴 때 추울 겁니다. 그래서 난로를 벌써 준비했습니다.

성남 율동공원 대도사 관련 사진

대도사에 있는 전각은 금색 대웅전 딱 하나네요. 그래서 보통 사찰에 있는 삼성각이 없고요. 대웅전에 산신과 독성을 모시고 있습니다. 호랑이 등을 타고 있는 산신과 흰 눈썹과 수염을 기르고 뭔가 고독한 모습의 독성이 나란히 대웅전 안에 계십니다.

성남 율동공원 대도사 관련 사진

삼존불 우측에는 탱화가 있습니다. 탱화는 보통 대웅전에 있는데요, 대도사 역시 대웅전 앞에 탱화 두 점이 걸려 있습니다.

성남 율동공원 대도사 관련 사진

대웅전 앞에 5층 석탑이 있습니다. 불기 2546년 5월이라 쓰여 있으니 2002년에 만들었네요.

"삼일 닭은 마음은 천 년 가는 보배요,
백년 탐한 재물은 하루 아침에
사라지는 티끌과 같다"

대도사는 좋은 글귀가 참 많네요. 대웅전 벽에 쓰인 글을 보니 욕심없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처럼 잘 되지 않지만요.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가는 인생인데, 왜 이렇게 아웅다웅 욕심을 부리며 사는 지 모르겠습니다.

성남 율동공원 대도사 관련 사진

대웅전 우측에 간이 건물에도 부처님 계시네요. 이곳에도 관세음보살 삼존불이 계신데요, 여기도 금색입니다. 대도사는 다른 사찰에 비해 금색을 참 좋아하는 사찰인 듯합니다. 삼존불 뒤에는 불자들의 기원과 이름을 적은 작은 부처님이 있습니다.

성남 율동공원 대도사 관련 사진
성남 율동공원 대도사 관련 사진

대도사에서 내려다 보니 전통찻집에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꼭 시골 고향집에서 어머니가 방에 불을 지피는 듯합니다. 입동이 지났으니 이제 겨울이죠. 대도사 주차장 옆에 장작들이 쌓여있는 것을 봤는데요, 전통찻집에서 사용하는 것이군요.

성남 율동공원 대도사 관련 사진

대도사는 절이 크지 않아 10분이면 다 둘러봅니다. 이렇게 작은 절은 처음입니다. 대도사는 1957년 율동공원 기슭 삼진산 아래에서 지명선사가 창건했다고 합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입니다. 올해로 창건 63년이니 오래된 절이 아닙니다. 여기에 유명한 게 있는데요, 2002년 티베트에서 가져온 부처님 진신사리를 안치했다고 합니다. 어디에 안치했는지 몰라서 제가 구경은 하지 못했습니다.

성남 율동공원 대도사 관련 사진
성남 율동공원 대도사 관련 사진

다시 율동공원 주차장으로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길은 편하네요. 길에 단풍이 떨어져 운치를 더해줍니다. 율동공원에 왔다가 대도사까지 산책을 한다면 좋은데요, 몰라서 못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겨울에도 눈 쌓인 설경이 아름다울 듯합니다. 크고 오래된 절만 좋은 건 아닙니다. 율동공원 깊은 산속에 있는 암자처럼 있는 대도사를 보면서 코로나19로 인한 마음 고생을 훌훌 털어버리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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