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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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여행기 행주어부가 들려주는 한강 물고기 이야기(feat. 경기도 생태관광)

작성자이재형수정일2020-11-11

경기도 생태관광 관련 사진


가을이 깊어갑니다. 하늘은 눈이 시리도록 푸릅니다. 낙엽도 하나둘씩 떨어지다 이제 우수수 땅에 떨어집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됐지만요, 그렇다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어디 코로나19 감염 걱정없이 안심하고 갈 곳 없을까요? 경기도 생태관광 조성사업 목적으로 행주어부가 들려주는 한강하구 물고기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조금은 특이한 관광인데요, 제가 어떤 관광인지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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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경기도 생태관광을 잠깐 알아볼까요? 조금 생소한데요, 2019년부터 경기도 내 서해안, DMZ 동남부를 중심으로 생태관광을 활용한 거점지역을 육성해 지역 특성에 맞는 성공모델을 구축하려는 사업입니다. 대상지는 고양 행주산성 역사공원, 포천 한탄강 지질공원 일대, 파주 오금리 생태마을, 화성 우음도 일대, 평택 바람새마을, 가평 아침고요 푸른마을 등 6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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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환경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한강하구는 강의 끝자락과 바다가 시작하는 지점으로 독특한 생태계가 잘 보전되어 있습니다. 특히 강과 바다를 오가는 뱀장어는 어부들의 중요한 수산자원이 되며 이를 활용한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환경과 생태의 소중함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죠. 경기도 생태관광 대상지 6곳 중 행주어부가 들려주는 한강물고기 이야기 프로그램을 체험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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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일 오전 10시 행주산성 역사공원 내 고양시정연수원 건물 앞에 모였습니다. 야외 프로그램이지만 코로나19 예방을 철저히 했습니다. 발열 체크는 물론 참석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그리고 인사 나눔과 생태 예절, 안전교육을 받았습니다. 체험은 두 개조로 나누어 실시됐는데요, 저는 아내와 함께 2분임(9명)으로 체험교육체 참여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권율장군의 행주대첩으로 유명한 행주산성 아래 나루터로 갑니다. 어떤 교육을까요? 궁금증과 호기심이 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경기도 생태관광 관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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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주나루터에 가니 도시어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TV프로그램 속에 나오는 낚시꾼 연예인이 아닙니다. 실제로 어선을 몰고 한강하구에 나가 매일 그물을 던지고 어망을 놓는 진짜 어부(이영강)입니다. TV에서는 봤지만 실제로 보니 조금 신기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한강에서 어업을 하고 있는 어부가 많다고 합니다. 그중의 한 분이 직접 나오셔서 스토리텔링으로 설명해주는 겁니다.

"참게는 미끼 냄새에 홀려 통발 속으로 기어들어 옵니다.
그런가 하면 하천에서 자란 뱀장어는 산란을 하러 먼 필리핀 근처 바다까지 헤엄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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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한강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현재 41명이라고 합니다. 아무나 한강에서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마치 택시 면허처럼 어업권이 있어야 물고기를 잡을 수 있습니다. 현재 한강 어업권은 매매가 가능한데요, 약 2억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어업권으로 한강에서 물고기를 잡아서 올릴 수 있는 수익은 어부에 따라 다르지만요, 1억~3억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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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서는 어떤 물고기가 잡힐까요? 한강에서 직접 잡은 물고기를 가지고 나와 이은정해설사와 이영강어부가 설명 해주었습니다. 한강에서 잡히는 물고기는 약 53종이라고 합니다. 어업구역은 가양대교에서 일산대교 구간입니다. 계절마다 잡히는 어종이 다른데요, 4~6월에는 실뱀장어 치어가 많이 잡힙니다. 올해 4월~6월까지 실뱀장어 치어로 어떤 어부 한 명이 2억 2천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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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어부라도 한강에서 마음대로 잡을 수가 없습니다. 어부 1인당 해당 관청에서 허가받은 구역에서만 통발을 쳐서 잡습니다. 참게 통발 안에는 닭대가리를 삶아 썩여서 만든 미끼를 넣어둔다고 합니다. 참게가 이런 냄새를 좋아하나봐요. 참게는 물 밖으로 나오면 게거품을 내잖아요. 이는 아가미에 있는 산소를 거품으로 아껴쓰기 위한 것이라고 하네요. 사람은 화가날 때 게거품을 내며 달려드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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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왠만한 대기업 임원 연봉 부럽지 않습니다. 실뱀장어는 치어를 양식해서 일반 식당에 제공한다고 합니다. 잡힌 실뱀장어 일부는 방류를 하는데요, 필리핀까지 갔다가 다 자라면 다시 한강으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회유성 어류죠. 10월~3월까지는 실뱀장어 금어기라고 하네요. 한강에서 잡은 자연산 장어 가격은 1kg 기준으로 10만원 내외입니다. 이것도 어부가 넘기는 가격이라 식당에서 장어를 먹으려면 훨씬 더 비싸겠죠. 붕어도 많이 잡히지만, 잡어로 분류해 사료공장에 납품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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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참게철이라고 합니다. 참게는 게장으로 담가 먹으면 밥도둑이죠. 참게는 1kg에 2만 5천원 정도라고 합니다. 매운탕으로 제격인 빠가사리(동자개), 누치와 강준치도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었습니다. 한강물이 오염됐을 수도 있는데, 먹어도 될까? 이런 의문을 가졌는데요, 한강은 밀물과 썰물이 교차해 물이 고여있지 않아 깨끗하다고 하네요. 그래서 행주어부 이영강씨는 한강에서 잡은 물고기가 삽겹살 등 고기보다 더 안전하니 많이 먹으라고 합니다. 어른도 참 신기해하는데요, 아이들이 보면 아주 좋아할만한 교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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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주어부가 들려주는 한강물고기 이야기가 끝난 후 평화누길 4코스(행주산성 순환코스)에 있는 팔각정으로 올라갔습니다. 팔각정에 오르기 위해서는 108 장수계단을 오르는데요, 이 계단만 오르면 바로 팔각정이 나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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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각정에 오르면 초소 전망대가 있습니다. 이 팔각정은 분단의 아픔을 보여주는 한강변 철책선 초소 건물로 사용되던 것이었습니다. 한강 철책선이 철거되면서 역사적 산물로 남겨둔 것입니다. 한강의 강변 철책은 가장 남쪽인 이곳 행주산성에서 파주를 거쳐 임진강 일대로 이어져 출입이 통제됐었습니다. 이곳에서 보이는 한강 풍경은 인근에서도 유명한데요, 특히 한강 일몰과 붉은 노을이 아름답습니다. 이곳에서 총을 들고 근무를 서던 병사들 대신 지금은 시민들이 와서 전망대에서 한강 풍광을 즐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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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TV프로그램 '식사하셨어요?'에 요리연구가 임지호, 영화배우 김수로, 소녀시대 유리가 이곳에서 촬영을 했네요. 전망대에는 북카페라고 해서 간이 도서함도 있고요, 망원경으로 한강 이남을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 가봤는데요, 한강 풍광에 홀딱 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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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2모듬은 김지선 해설사가 안내를 맡았는데요, 조금도 지루하지 않게 이것 저것 체험을 시켰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면서 김 해설사는 쭉쟁이 밤(덜 여문 밤)을 하나씩 주우라고 했습니다. 왜 그런가 했더니 내려와서 멋진 티스푼을 만들라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귀한 티스푼입니다. 이렇게 자연에서 얻은 것들로 인간의 삶은 더 풍요로워지는게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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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주나루터에서 또 다른 체험을 했습니다. 체험자들에게 돌을 주워오라고 시켜서 그 위에 한강에서 살고 있는 뱀장어, 가숭어 등의 모형을 얹어 놓았습니다. 이 모형에는 클립이 끼워져 있습니다. 장어팀과 가숭어팀으로 나누어 369게임처럼 노래를 부르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기면 준비된 나무 낚시대로 물고기를 낚는 겁니다. 잡은 물고기는 팀 별로 모아서 가장 많은 물고기를 잡는 팀이 승리하는 거죠. 이 게임은 어른이 해도 재미있는데요,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이 물고기를 잡는 체험을 하기 때문에 아주 좋아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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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주 어부 한강물고기 이야기 마지막 순서는 '버들장어 전시관' 관람과 체험입니다. 이 전시관은 해설사들이 고생해서 만들었는데요, 올 여럼 장마 때 한강에 물이 많아져 이곳이 물에 잠겨 많은 전시물이 훼손돼 전시물을 다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전시관은 고양 행주산성 역사공원에 오는 사람들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매일 10:00~17:00, 월요일은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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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 안에는 한강에서 볼 수 있는 어종과 어부들이 물고기를 잡을 때 사용하는 각종 어구가 전시돼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올 여름 장마때 전시관 안까지 물이 들어와 어구가 다 훼손돼 급히 다시 만들어서 이름표 등은 아직 제작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행주어부 물고기 이야기를 진행하는 해설사분들이 고생을 해서 이렇게 다시 만들었다니 그 노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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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에서는 관람뿐만 아니라 셀프 가이드북을 제공해 누구나 체험할 수 있습니다. 장항버들장어와 함께 떠나는 생태관광인데요, 가이드북에 제시된 문제를 해결하면 장항습지 갯골도감을 선물로 받습니다. 물고기 스티커를 붙이고, 또 색도 칠해볼 수 있는데요, 어른보다 아이들이 와서 체험하기에 좋습니다. 저는 열심히 교육에 참여해서 한강하구 갯골도감 책을 한 권 선물로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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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교육은 12시 30분에 끝났습니다. 교육 내내 즐겁게 설명을 해준 김지선, 이은정 해설사 분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장항생태 관광해설사의 안내로 장항버들장어 전시장과 행주역사공원을 둘러보고, 생태놀이와 특별히 제작된 워크북으로 활동해보니 가족 단위로 와서 체험해보기 좋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행주어부 한강 물고기 이야기 프로그램은 10월말까지만 진행되는데요, 이미 예약이 마감되었습니다. 하지만 행주산성 역사공원 안에 있는 버들장어 전시관은 관람과 체험이 가능합니다.(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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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주어부가 들려주는 한강물고기 이야기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시대를 살면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체험이었습니다. 무엇보다 한강하구 생태관광지(장항습지, 행주산성역사공원) 소개는 물론 직접 낚시놀이 등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체험 프로그램입니다. 주말에 확 트인 한강에서 가족 나들이 하면서 버들장어 전시관에서 아이들과 즐거운 체험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