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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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여행기 도심 속 고즈넉하고 청정한 힐링 사찰 수원 봉녕사를 가다

작성자이재형수정일2020-11-11

수원 봉녕사 관련 사진

코로나19로 외출이 제한되다 보니 갈만한 곳이 별로 없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야외로 주로 나가는데요, 주로 사찰에 많이 갑니다. 종교에 관계없이 사찰에 가면 마음이 편해지니까요. 10월 12일(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 조정돼 이제 조심스럽게나마 외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래서 수원시 도심 한가운데 자리잡은 청정한 힐링 사찰 봉녕사에 다녀왔습니다. 여기는 비구니 수행도량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아름답기도 하고 고즈넉하고 포근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수원 광교산 봉녕사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236-54
사찰개방시간 05:30~17:00
사찰 내 반려동물 출입금지

수원 봉녕사 관련 사진

봉녕사 일주문에는 한문으로 '광교산봉녕사(光敎山奉寧寺)'라고 쓰여 있습니다. 일주문은 사찰에 들어서는 산문(山門) 가운데 첫 번째 문입니다. 기둥이 한 줄로 되어 있는 데서 유래된 말인데요, 네 기둥(四柱)을 세우고 그 위에 지붕을 얹는 일반적인 가옥 형태와는 달리 일직선상의 두 기둥 위에 지붕을 얹는 독특한 형식을 갖추고 있습니다. 신성한 가람에 들어서기 전에 세속의 번뇌를 불법의 청량수로 말끔히 씻고 일심으로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상징적인 가르침이 담겨 있습니다.

수원 봉녕사 관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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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문 우측으로 들어가면 좌측으로 주차장이 있고요, 주차장에서 200여m 걸어가면 봉녕사가 나옵니다. 봉녕사로 가는 길은 소나무숲이라 상쾌했습니다. 광교산 기슭에 자리잡은 봉녕사는 사찰이 넓고 컸습니다. 봉녕사는 고려 희종4년(1208)에 원각국사가 창건했다고 하는데요,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 용주사 말사입니다. 1971년 비구니 묘전 스님이 주지로 부임하고 묘엄 명사께서 주석하시면서 쇠퇴하던 봉녕사를 비구니 승가교육의 요람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신축건물이 많아서 그런지 역사가 그리 오래된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수원 봉녕사 관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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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녕사에 들어서면 우측에 한옥처럼 지어진 건물이 보이는데요, 문화원 금라(金羅)입니다. 이 건물은 2016년 5월 개원 이후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불교뿐만 아니라 미술과 음악, 인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양 강좌와 예술 공연을 꾸준히 무대에 올리고 있습니다. 또한 신도들과 방문객들이 커피와 차를 마시며 담소를 즐기는 휴식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파는 금라 더치커피는 일품이라고 하네요.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많은 불자들이 찾았을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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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라 문화원 맞은 편에 범종루가 있습니다. 15평 규모의 목조건물인 범종루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98년 9월에 완공했습니다. 장대석으로 단층기단을 쌓고 난간을 둘렀는데요, 범종, 법고, 운판, 목어의 사물(四物)이 모두 갖추어져 있습니다. 불교의식에 사용되는 4가지 법구(法具)인 사물(四物)에는 종(鐘)・목어(木魚)・운판(雲版)・법고(法鼓)가 있습니다. 사물은 한 중생도 빠짐없이 제도하고자 하는 불교의 자비 원리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수원 봉녕사 관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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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종루 옆에는 한문으로 불(佛)이라고 쓰여진 큰 바위 위에 금색으로 칠해진 탑이 올려져 있습니다. 부처님 진신사리 9과를 모신 연기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뒤로 우화궁(雨花宮)이 있습니다. 우화궁은 공부하는 스님의 수행 공간입니다. 일반인 출입금지 구역입니다. 1983년에 지어진 육화당(六和堂) 건물이 노후하여 2005년 11월에 철거하고 그 자리에 건평 총450평(지하 150평, 1층 150평, 2층150평)규모로 지어졌습니다. 우화궁은 이름 그대로 꽃비가 내린다는 전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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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탑과 희견보살상을 지나 올라가면 봉녕사의 대적광전이 나옵니다. 다른 사찰에 있는 대웅전과 같은 곳이죠. 이곳에는 본존불인 청정법신 비로자나불과 좌우에 협시불인 노사나불과 석가모니불을 모시고 있습니다. 부처님 뒤 벽화는 열반상으로 장엄했고, 법당 내외부 벽화는 80화엄변상도로 모셨습니다.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기품을 보이는 법당 내의 채색은 일본에서 가져온 옻칠과 인도에서 가져온 석분을 사용했습니다. 천정에는 봉황을 배치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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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적광전은 화엄경에 등장하는 부처님인 비로자나 부처님을 주불로 좌우로 보신 노사나불, 화신 석가모니불을 모신 법당입니다. 비로자나불은 태양의 빛이 만물을 비추듯 우주의 삼라만상을 비추며 일체를 포괄하는 부처님입니다. 진리의 본체이자 침묵 속에서 찬란한 빛을 발하는 법신불인 비로자나불을 모신 법당을 대적광전이라 합니다. 법당 내외부 벽에는 80권 화엄경에 따라 칠처구회(七處九會)의 설법 장면을 그린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상단의 후불탱화와 신중탱화는 목각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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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적광전 좌측에는 약사보전이 있습니다.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맞배지붕 건물입니다. 내부에는 1979년에 조성한 석조약사여래좌상을 본존으로 하고, 좌우측에 신중단, 현왕단, 칠성단, 독성단, 산신단, 영단이 함께 모셔져 있습니다. 약사여래좌상 뒤의 석가모니후불탱화, 신중탱화, 현왕탱화는 1878년에 조성되었으며, 신중탱화는 1891년 조성된 것입니다. 이중 신중탱화와 현황탱화는 경기도유형문화재 제15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안에 스님들이 계시기 때문에 외부 모습만 촬영했습니다.

수원 봉녕사 관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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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적광전 우측에 용화각이 있습니다.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맞배지붕 건물입니다. 내부에는 석조여래좌상 1구와 석조보살입상 2구가 봉안되어 있는데요, 고려시대의 불상으로 현재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51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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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적광전 앞에는 보호수 한 그루가 있습니다. 800년 된 향나무입니다. 2007년 보호수로 지정되었으니 정확히 817년 되었네요. 제가 앞에서 봉녕사가 고려 희종4년(1208)에 원각국사가 창건했다고 했는데요, 아마 그때 심어졌지 않았나 싶습니다.

수원 봉녕사 관련 사진

대적광전 오른쪽에 으름나무가 있습니다. 으름은 한국산 바나나죠. 이런 으름나무 보기 힘든데요, 봉녕사에서 오랜만에 봤습니다. 가을을 맞이해 으름이 실하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따면 절대로 안 되고요, 눈으로만 보셔야 합니다.

수원 봉녕사 관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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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하당과 청운당 등은 스님들의 수행공간이기 때문에 출입 금지입니다. 향하란 부처님의 가르침이 향기와 같이, 노을과 같이 온 우주법계에 두루 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뜻합니다. 여러 대중들 및 신도들과 함께 방안가득, 도량 가득, 마음 가득 불법의 향기를 가꾸는 곳입니다. 1층은 종무소와 대중을 외호하는 삼직스님들의 수행 공간으로 사용되고, 2층은 주지실과 세주묘엄박물관 및 다실이 있습니다.

수원 봉녕사 관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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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불교에 관해 잘 모르지만요, 가장 좋아하는 말이 가피(加被)입니다. 가피는 부처나 보살이 자비심으로 중생에게 힘을 준다는 뜻입니다. 지금 코로나19로 온 나라가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가피로 하루빨리 코로나19가 끝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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