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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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여행기 경기도 역사문화유산 만추 풍경이 아름다운 남한산성행궁

작성자이재형수정일2020-11-11

광주 남한산성행궁 관련 사진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요즘 어딜 가나 오색 빛깔 단풍이 눈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됐지만, 아직 안심하고 단풍 나들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강원도 설악산 등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경기도에는 단풍 명소가 많습니다. 그중에서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의 단풍을 빼놓을 수가 없죠. 엊그제 다녀온 남한산성 단풍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웠습니다.

남한산성행궁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면 산성리 935-9
개장시간 매일 10:00~18:00(월 휴무)
(동절기인 11월~3월은 17:00까지)
이용요금 어른 2천원, 청소년 1천원
* 경기도민은 신분증 제시하면 무료

광주 남한산성행궁 관련 사진

코로나19로 한동안 문을 닫았던 남한산성행궁이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제가 휴일에 가니 집콕에 지친 사람들이 남한산성 단풍을 보러 왔다가 행궁에 많이 들리더군요. 남한산성은 무료지만요, 행궁은 유료입니다. 경기도민은 신분증 제시하면 무료고요.

광주 남한산성행궁 관련 사진

매표소를 지나면 오른쪽에 흑백사진이 담긴 안내판이 나옵니다. 남한한성행궁 역사입니다. 행궁(行宮)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행궁이란 임금이 서울의 궁궐을 떠나 도성 밖으로 행차할 때 임시로 거처하는 곳입니다. 능행길에 머물기도 하고 전쟁이나 내란 때 피난처로 사용되었습니다. 남한산성행궁은 조선 16대 왕 인조 때 완공되어 여러 왕이 머무른 공간입니다.

광주 남한산성행궁 관련 사진

왜 나라가 어려울 때 남한산성에 머물렀을까요? 남한산성은 지형이 험준합니다. 이런 자연지형을 따라 성벽을 구축해 외침 시 쉽게 함락되지 않는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죠. 성곽 전체가 약 12.4km에 이르는데요,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피신해 47일간 항전한 것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후에도 숙종, 영조, 정조, 철종, 고종이 여주와 이천 등의 능행길에 머물러 이용했던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광주 남한산성행궁 관련 사진

남한산성행궁은 완공 당시 총 227칸의 대규모 행궁이었다고 합니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크게 지었네요. 하지만 많은 전쟁을 겪으며 모두 불타 없어졌죠. 그래서 2011년에 그 일부를 복원해 2012년부터 현재의 모습으로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있습니다.

광주 남한산성행궁 관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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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궁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맞아주는 것이 정문이라고 할 수 있는 한남루(漢南褸)입니다. 한남루는 정조22년(1798)에 광주 유수 흥억이 행궁 입구에 세운 2층 누문입니다. 이곳에서 관리직원이 입장권을 확인하고 발열체크를 합니다.

광주 남한산성행궁 관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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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루로 들어서면 우측에 남한산성행궁 전시실이 있습니다. 이곳은 세계문화유산인 남한산성은 물론 행궁의 역사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조14년(1636년) 병자호란이 발생하자 인조는 남한산성으로 피난하여 47일간 싸웠습니다. 이곳에서 눈길을 끈 흑백사진 한 장이 있습니다. 언제 찍었는지 나와 있지 않지만 남한산성의 옛날 모습입니다. 사진 아래 남한산성행궁이 보입니다.

광주 남한산성행궁 관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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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삼문을 지나면 외행전이 나옵니다. 외행전은 하궐의 중심 건물입니다. 왕이 거처하던 곳으로 정면 7칸, 측면 4칸으로 이뤄졌습니다. 인조3년(1625)에 준공되었습니다. 병자호란 당시에는 왕이 병사들에게 음식을 베푸는 곳으로 사용된 곳입니다. 남한산성행궁의 모든 건물 앞에는 옛날 모습의 사진과 함께 자세한 설명이 돼 있습니다. 외국인을 고려해 영어로도 돼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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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행전을 지나면 내행전이 나옵니다. 내행전은 왕이 잠을 자고 생활하던 공간입니다. 인조2년(1624)에 처음 지어졌으며 정면 7칸, 측면 4칸으로 전체가 28칸(167m²)입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약 50평 아파트 크기입니다. 가운데 3칸은 대청으로 되어 있고 좌우 2칸씩은 온돌방과 마루입니다. 왕이 거처하는 곳이라 담으로 둘러쌓아 부속시설을 담밖으로 설치한 폐쇄적인 구조입니다.

광주 남한산성행궁 관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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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행전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병자호란 때 청나라 대군을 피해 인조가 임시로 사용한 처소라 그런지 소박합니다. 물론 그 때 어떻게 꾸며졌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요, 고증을 통해 최대한 가깝게 복원해 놓은 곳입니다. 전쟁 중에 임시로 사용된 궁궐이지만 인조가 이곳에서 지낼 때는 나라와 백성들 걱정에 바늘방석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광주 남한산성행궁 관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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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행전을 지나 후원 쪽으로 나가니 소나무숲과 잘 어우어진 정자 이위정(以威亭)이 나옵니다. 단순히 쉬기 위해 만든 정자가 아닙니다. 순조17년(1817)에 광주부 유수(지금의 군수) 심상규가 활을 쏘기 위해 세운 정자입니다. 여기서 '이위(以威)'란 활로써 천하를 위협할 만 하지만 활과 화살이 아닌 인의와 충용으로써도 능히 천하를 위압할 수 있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정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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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승당(坐勝堂)은 순조17년(1817)에 광주부 유수 심상규가 정면 6칸, 측면 2.5칸의 규모로 건립하였습니다. '앉아서도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다'는 의미로 전략적 승리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좌승당은 광주 유수의 직무공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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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장각(日長閣)은 행궁 하궐에 있던 광주부 유수가 사용하던 건물입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관사인 셈이죠. 일장각은 수어장대가 있는 청량산의 다른 이름인 일장산을 건물의 이름으로 한 겁니다. 순조29년(1829)에 광주부 유수 이지연이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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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행궁 안에서 보면 건물 담장 너머로 4채의 건물이 보입니다. 행궁에서 연결된 건물이 아니라 밖으로 나가서 가봐야 합니다. 서울로 말하면 종묘와 같은 곳이라고 합니다. 남한산성에는 유사시 임금이 피난할 수 있도록 행궁시설 뿐만 아니라 종묘와 사직을 모실 수 있도록 좌전과 우실을 마련하였습니다. 좌전은 남한산성 축성 당시에는 없었으나 산성 내에서 행궁을 건립하면서 숙종37년(1711)에 종묘를 봉안하기 위해 세운 것입니다. 종묘를 '좌전'이라 이름붙인 것은 좌측에 종묘, 우측에 사적을 배치하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광주 남한산성행궁 관련 사진

요즘 남한산성행궁에서는 경기도 남한산성세계문화유산센터가 주최하는 '남한산성, 그날'을 주제로 다양한 체험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2020.10.17~11.22) 한복체험은 물론 '행궁에서 만나는 VR 체험',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 '왕이 준 선물', 조선의 기상 활쏘기 프로그램 '조선의 후예', 국악과 함께 하는 가을 낭만 '산성 풍류', 조선 백성들의 문학갬성 '행궁의 품격' 등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일부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자와 현장 접수자를 대상으로 1회당 30명씩 진행합니다. (사전예약 전화 접수 02-741-3581)

광주 남한산성행궁 관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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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행궁에서 만나는 VR 체험' 은 특수안경을 쓰고 하는데요, 남한산성 성곽투어와 병자호란의 역사이야기를 360도 파노라마 화면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치 비행기를 타고 남한산성을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입니다. 남한산성 행궁 외삼문 남행각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주말에만 진행됩니다. 개인 SNS에 인증사진과 함께 해시태그를 올려주면 남한산성 기념품도 줍니다. 기념품은 스마트폰으로 남한산성 행궁을 여행할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로 여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궁중 복식체험도 있습니다.

광주 남한산성행궁 관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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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과행궁은 가슴 아픈 역사를 안고 있지만요, 가보니 단풍이 절경입니다. 단풍을 보러 온 사람들이 병자호란의 역사를 얼마나 생각할 지 모르겠네요. 남한산성행궁은 문화해설사와 함께 1시간 코스로 들을 수 있습니다. 평일은 11시 13시 14시, 16시 등 4회고요, 주말과 공휴일은 10시, 11시, 12시, 14시, 15시, 16시 등 6회입니다. 단풍만 보지 마시고 병자호란의 역사도 함께 들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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