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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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여행기 1박2일 경기북부 가을여행 (연천, 파주, 양주, 의정부)

작성자이진형수정일2022-01-24

1. 가을 댑싸리 구경 (연천 임진강 댑싸리공원)


연천 임진강 댑싸리공원

초록색의 댑싸리를 보면 애완식물 마리모를 연상하게 합니다. 가을에는 핑크뮬리와 함께 단풍 들어 잎과 줄기가 선홍색으로 변하는 댑싸리도 가을 여행자의 마음을 붙잡는 일등 공신입니다.

연천 임진강 댑싸리공원

임진강하면 파주시를 먼저 생각할 수 있겠지만 강의 중류 지점에 있은 도시가 바로 연천군입니다.
연천군 중면 삼곶리에 조성된 '임진강 댑싸리공원'에 도착했던 시월 말의 풍경은 이미 선홍빛 고운 빛깔의 절정을 넘긴 상황이었지만 2만 2천 그루의 댑싸리는 가을 맑은 날이면 시각적으로 몽환적인 느낌을 전하는 매력을 잃지 않았습니다.

연천 임진강 댑싸리공원

입동과 가까워지면 남아있던 선홍빛은 사라지고 마르면 연갈색으로만 남아 빗자루를 만들 수 있는 고마운 재료가 되기도 합니다.
축제에도 스토리텔링이 필요해서 관심이 시들해지는 기간부터 할로윈데이까지 마녀의 검은 모자와 망토, 댑싸리 빗자루만 축제장에 준비만 해준다면 빗자루를 다리 사이에 두고 날아가려는 연출샷을 찍어보는 체험형 이벤트 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2. 외줄 대신 출렁다리에서 폭포 구경하기​ (연천 재인폭포)

연천 재인폭포

경기도 연천군 고문리.
'코문이'와 연관된 지명 유래담.
외줄타기 남편과 아내 그리고 부도덕한 고을 원님의 이야기를 재인폭포 주변에서 접하게 됩니다.
폭포 앞에는 출렁다리가 있는데 다리는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폭을 가졌지만 설화를 떠올리며 외줄타기를 시작하듯 일자 걸음으로도 잠시 걸어봅니다.

연천 재인폭포 출렁다리

두 곳에서 촬영한 사진을 나란히 배열했는데 위치에 따라 전달되는 느낌은 달랐지만 오랜 시간이 만들어 낸 자연이라는 걸작은 재인폭포에 도착한 사람들의 탄사를 이끌어냅니다.

연천 재인폭포 출렁다리

연천 재인폭포 (한탄강 유네스코 지질공원)

약 50만 년 전. 강원도 평강군 일대에서 발생한 화산 폭발로 인해 흘러가는 용암의 일부는 강을 따라 흘러가다가 옛 한탄강과 주변의 낮은 지대를 덮어버리게 되는데 식어서 생성된 현무암 지대 위로 작은 개울이 모이고 한탄강 물줄기가 흐르기 시작하면서 침식작용이 시작됩니다. ​
하천의 침식이 한탄강 강가에서 지류를 따라 상류 방향으로 진행되는 두부침식으로 인해 재인폭포의 위치도 바뀌게 되었습니다. 제주도 서귀포 천지연폭포가 같은 두부침식에 의한 폭포 경관을 볼 수 있는데 이곳 경기 연천의 재인폭포는 해안이 아닌 내륙 강가에서 진행되는 두부침식의 대표적인 사례. ​
두부침식에 의해 발달된 협곡에서는 뜨거웠던 용암이 식는 속도에 따라 굵기와 간격이 달랐던 주상절리의 (기둥처럼 갈라진) 띠모양의 형태들을 폭포 주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선녀탕

출렁다리를 기준으로 도보로 약 2분 거리 출렁다리를 건너면 좌측으로 이어지는 재인폭포 둘레길을 따라 걸어볼 수 있었는데 폭포를 최대한 가깝게 볼 수 있는 전망대를 지나 도착한 곳이 바로 선녀탕입니다. 다시 수십만 년이 지나면 선녀탕이 있는 이곳으로 재인폭포의 위치가 변경될 것이고, 사진 속 선녀탕의 위치도 다시 상류 어딘가에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

☆ 동절기 재인폭포 개방시간 : 오전 10시~오후 4시



경기도 연천군에서 파주시로 이동하며 촬영한 사진

한탄강이 흘러 연천을 지나 전곡 도감포에서 임진강과 합류되고, 경기평야를 풍요롭게 만든 임진강과 한강이 합류되어 서해로 흘러가는 과정을 상상해 보니 해는 기울어 일몰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11월 말이 되면 일몰시간은 오후 5시 15분으로 크게 앞당겨지고, 관광지마다 하절기와 동절기를 구분하여 운영시간을 달리하는데 절기 '입동'이 있는 11월이 동절기의 시작입니다.

3. 출렁다리에서 일몰 감상하기​​ (파주 마장호수)
파주 마장호수 출렁다리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에 위치해 농업용수의 공급원이 되었던 마장저수지의 기능은 생태공원 조성과 때를 맞추어 마장호수로 명칭이 변경되면서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이 되었습니다. 호수 둘레길을 따라 걸어볼 수 있고, 호수를 가로지르는 220미터 길이의 출렁다리를 건너며 호수 주변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출렁다리는 무료로 이용 가능한 시설이라서 마장호수는 여행자의 파주 가볼만한 아름다운 후보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출렁다리에서 보는 일몰

출렁다리 위에서 일몰을 감상하다. 동절기가 시작되면 관람 마감시간을 1시간 줄이는데 이곳 마장호수 출렁다리는 반대로 관람 시작 시간을 1시간 늦추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어쩌면 개방하는 시간 내에 출렁다리 위에서 일몰을 볼 수 있다면 그 기회는 꼭 제공하려는 배려로 느껴졌습니다.
목재 바닥 중앙에는 격자 모양의 그릴 그레이팅이 설치되어 있고, 일부 구간은 강화유리로 설치 마감되기도 했습니다. ​

☆ 동절기 출렁다리 개방시간: 오전 9시~ 오후 6시


경기도 양주시의 아침 풍경

운무가 피어오르는 아침을 경기도 양주에서 맞이하는데 요들송이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아름다운 숲속의 아침~ 요로레이디요레이디요~ 레이우디리~

장흥장생수목원 양주 시립 장욱진미술관 돌고개삼거리 석현천 권율로 장흥관광지 석현교

아침 반나절은 양주시의 남쪽에 자리 잡은 장흥관광지 주변 수목원과 조각공원을 선택해 걸었습니다.
임진왜란에 왜적을 상대로 크게 이긴 대첩지 3곳이 한산도(이순신 장군), 진주성(김시민 장군), 행주산성(권율 장군)입니다. 병력과 사용 가능한 무기를 비교해도 열세였던 상황에서도 병사들을 감독하고 격려하며 승전으로 이끈 권율 장군의 리더십을 생각하게 하는 권율로가 이 지역의 메인 도로가 됩니다.


4. 아침 햇살이 잠든 수목원을 깨울 때 걸어보기​​​ (양주 장흥자생수목원​)

양주 장흥자생수목원

양주 개명산 자락의 울창한 자연림의 상태를 유지하며 조성된 이곳은 장흥자생수목원입니다.
수목원 입구에서는 가을을 전하는 노란 국화를 통해 가볍고 산뜻함을 느낄 수 있었고, 무채색의 수목원에서는 꽃이 아닌 만추의 단풍이 붉음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계절마다 사람들의 마음을 붙잡았을 위치를 하나씩 발견하며 호적한 숲속의 덱길을 따라 걷기엔 적당한 아침 기온도 한몫을 했습니다.


양주 장흥자생수목원

자연림에 햇살이 채워지기 시작하면 숲은 좀 더 입체적인 매력을 전하고 낮은 위치에서 그늘의 잠긴 야생화들도 품었던 꽃 색깔을 자랑하기 시작하는 오전 9시 30분.

양주 장흥자생수목원 (숲속의 쉼터)

살 곳 아닌 쉴 곳을 제공하는 숲속의 오두막은 내부가 훤히 보이는 구조였는데 사다리 타고 내부를 구경하니 조명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환기가 가능했던 공간에서 맑은 날의 햇빛의 도움으로 적당한 아늑함을 느낄 수 있었던 아침에 꼭 해보고 싶은 일 두 가지가 있어요.

양주 장흥자생수목원 (숲속의 쉼터)

하나는 방송국 라디오 앱을 켜고 아침방송을 통해 선곡된 음악을 들어보는 일이고, 나머지 하나는 숲속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만을 3분 정도 녹음하는 것.
두 가지의 공통점이라는 오두막 안에서 오감 중 청각에만 집중하겠다는 나의 바람. ​

☆ 장흥자생수목원 동절기(10월~3월)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30분
☆ 입장료 6천 원 (초등학생 이하, 65세 이상 어르신은 5천 원)


5. 조각 작품 뒤에서 딱 10초만 바라보기​​​​ (양주 시립 장욱진미술관​​)

양주 시립 장욱진미술관 (조각공원) _ 작품명: 가족

양주 시립 장욱진미술관 (조각공원)
 

조각공원과 장욱진미술관 사이로 지방하천인 석현천이 흘러가고 있지만 다리(석현1교)가 있어 불편 없이 두 곳을 왕래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지도에서는 아직 장흥조각공원으로 남아있지만 공식적인 명칭은 장욱진미술관 조각공원입니다. 30여 명의 참여 작가의 작품 47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양주 시립 장욱진미술관 _ 작품명: Here

Here _ 나점수 작가

경기도 양주의 가을 풍경

석현1교 다리 위에서 보는 6미터 높이의 거대한 작품 'here' 두 손으로 망원경을 잡고 무엇을 가까이, 좀 더 또렷하게 보려고 했을까?
가까이 다가가서 조각 작품과 같은 방향을 향해 바라보기로 했습니다. 아! 이번에는 울긋불긋 단풍 구경이군요.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

조각공원에 전시된 '가족'이라는 조각작품과 흡사한. 아빠와 엄마와 아이.
장욱진미술관 창문에 투영된 조각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멋스러워서 작품 뒤에서 머물던 순간. 

☆ 11월 3일부터는 사전예약 없이 현장 관람이 가능합니다.
관람시간: 오전 10시~ 오후 6시 (입장 마감은 오후 5시) / 월요일은 휴관


6. 지금 이 순간 음악에 집중하기​​​​​ (의정부 음악도서관​​)

의정부시 음악도서관

의정부 경전철 발곡역 2번 출구를 기준으로 딱 2분만 걸어요.
올해 6월에 개관했으니 음악 전문 도서관의 모든 시설은 모두 새롭고, 음악 중심의 공연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음악도서관 1층(사진 위), M층(사진 아래)

도서관 1층에는 일반도서, 어린이 도서 등이 집중 배치되어 있으나 분야별 선택 가능한 도서의 수는 한정적입니다.
그랜드피아노가 있는 오픈 스테이지가 있는데 공연이 없으면 계단식 객석에서도 선택한 도서를 자유롭게 읽어볼 수 있습니다.
층고가 높은 1층과 3층 사이 중간층인 M층(메자닌)의 면적은 상대적으로 좁지만 벽면을 활용한 사서 컬렉션 코너와, 커뮤니티룸, 악보, 잡지를 마련했습니다.
M층만의 장점은 장암발곡근린공원의 가을 풍경을 조망하기 좋은 위치라는 것.

음악도서관  M층

의정부 음악도서관 M층

음악도서관 3층 뮤직 스테이지

음악만을 즐길 수 있는 3층 뮤직 스테이지.
좋은 음질을 경험할 수 있는 헤드셋은 CD플레이어와 턴테이블에 연결되어 있어 진열대에서 음악을 골라보고 기기에 장착하여 청음이 가능합니다.
온라인 음원 서비스에 익숙한 세대를 위해 사진 이미지가 포함된 아날로그 기기의 사용법과 손으로 음반을 잡는 위치를 테이블에 부착하여 알리고 있습니다. ​
경기북부 여행을 하고 있지만 진열대에서 찾은 경기남부재즈(Southern Gyeonggi Jazz)의 CD 음반을 들어봤습니다.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공연에서 멋진 라이브 공연을 펼쳤던 실력 있는 밴드입니다.

의정부 음악도서관 3층 뮤직스테이지, 오디오룸

의정부 음악도서관 3층 뮤직스테이지, 오디오룸
11월부터는 공공시설에 대한 운영 개편이 있어 도서관, 미술관, 공연장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변경되는 운영시간 및 사전예약 폐지 여부를 미리 알아두고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의정부경전철역과 가까운 장점이 있는 음악도서관이라서 관련된 참여 프로그램이나 공연을 의정부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찾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평일 운영시간: 오전 10시~ 오후 9시
주말 및 도서관 내 스튜디오/뮤직홀/오디오룸 운영 오후 6시까지
☆ 월요일은 휴관


수도권 전철 의정부역의 변천사를 전하는 사진들

의정부역의 사진자료는 의정부시 퓨전문화관광 홍보관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홍보관 내부에 의정부시의 연혁과 관련된 사진자료를 연도별(1950년부터 현재까지)로 구성하여 소개하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의정부 부대찌개거리 건너편에 홍보관이 있어 부대찌개의 참맛을 전하는 식당 11곳의 이야기도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육수에 정성을 다하고, 다음으로 신경 쓰는 것인 김치. 식당마다 김치를 담글 때 사용하는 재료, 숙성과정에 담은 노력을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을 인터뷰 내용을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1호선 의정부역

성북-의정부 간 경원선 복선 전철이 1986년 9월에 개통되어 의정부역은 수도권 전철 1호선의 시종착역이기도 했습니다.
20년이 흘러 경원선 전철 구간이 연장 개통(2006년) 되어 시종착역이 소요산역으로 변경되었지만 내년에 여객영업을 개시하는 연천역(2022년 하반기 개통 예정)이 1호선의 시종착역으로 또다시 변경될 예정입니다.
대중교통 여행자에겐 반가운 변화지만 수도권 전철역과 연계되는 환승 버스 노선도 알맞게 조정되어 경기도 북부 여행이 좀 더 편리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경기관광공사 공식 블로그 기자단 제 10기 끼투어 기자단 이진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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