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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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여행기 광교산 깊은 골짜기의 용인 천주교 손골성지

작성자이재형수정일2020-11-11

용인 천주교 손골성지 관련 사진

가을이 깊어갑니다. 오색빛깔 단풍이 온 산천을 물들이고 있습니다. 곧 겨울이 올 것 같습니다. 엊그제 천주교 손골성지를 다녀왔습니다. 제가 사는 분당에서 가까워 여러번 다녀온 곳인데요, 다시 한 번 가보게 되었습니다. 손골성지는 광교산에 있는 천주교 교우촌입니다. 박해시대 지방에서 신앙생활을 하던 신자들이 기해박해(1839년) 전후에 서울 가까이로 이동해 교우촌을 이룬 것을 생각할 때 손골교우촌도 이 시기에 형성된 것 같습니다. 손골은 순교지는 아니지만, 손골에서 생활하던 신자 중에 순교자가 여러 명 있습니다.

용인 천주교 손골성지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437번길 67
미사시간 평일 화~토 11:00
주일(일)은 교중미사 14:00
전화 031)263-1242

용인 천주교 손골성지 관련 사진

성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붉은 벽돌로 지어진 성당이 보입니다. 성당은 최근에 지어진 듯 외관이 깔끔합니다. 어느 성당을 가더라도 들어가서 기도를 하는데요, 코로나19 때문인지 문이 닫혀 있습니다. 할 수 없이 성당 바깥에서 십자가를 향해 기도했습니다.

용인 천주교 손골성지 관련 사진
용인 천주교 손골성지 관련 사진

손골성지가 어떤 곳인지 그 역사를 보여주는 기념관인데요, 이곳 역시 코로나19 때문에 문이 잠겨 있습니다. 기념관 오른쪽에 노란색 스탬프 함이 있습니다. 한국의 산티아고 순례길이라 불리는 '청년 김대건 길' 스탬프를 찍는 곳입니다. 청년 김대건 길에 위치한 은이성지와 미리내성지, 김대건 신부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골배마실 성지 그리고 골초골공소와 손골성지 등 용인의 대표순례지 5곳으로 진행됩니다.

용인 천주교 손골성지 관련 사진

손골성지는 원래 교우촌이 있던 곳입니다. 파리 외방전교회 소속 선교사들의 주된 선교지입니다. 성 도리 헨리코 신부가 사목활동을 하다 신자들을 모두 피신시킨 후 홀로 포졸들에게 체포된 곳일 뿐 아니라 성 오메트로 신부 등 여러 선교사들이 입국해서 한국말과 풍습 등을 배우며 선교를 준비하고 활동했던 곳입니다. 현재 이곳에는 성 도리 헨리코 신부의 유해 일부를 모신 묘와 동상, 십자가의 길, 경당과 기념관, 피정의 집, 성 도리 신부 순교비가 있습니다. 순교비는 나중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용인 천주교 손골성지 관련 사진

성지에 들어서면 도리 신부와 오매트르 신부 성상이 보입니다. 도리 신부는 한국에서 머문 시간의 대부분을 손골에서 지냈습니다. 그리고 손골에서 신앙생활을 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박해를 받다가 27세의 나이로 순교하였습니다. 오매트로 신부는 손골을 포함한 지금의 수원교구 지역에서 사목활동을 하다가 역시 체포되어 순교하였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요.

용인 천주교 손골성지 관련 사진

도리 신부와 오매트로 신부 성상 옆으로 안토니오 주교 등 외국 신부와 우리나라 103위 성인들이 있습니다. 이름이나 행적을 자세히 알지 못하는 순교자 성상과 고향이 북한인 성인도 있습니다. 2013년 11월에는 손골에서 신앙생활을 하다 체포되어 순교한 무명 순교자 4위의 유해를 미리내 무명 순교자 묘역에서 손골성지로 옮겨와 안치했습니다. 2015년 3월에는 성 오매트로 신부 동상을 세웠고, 2016년 병인박해 150주년 기념으로 성당과 사제관 등을 건립했습니다. 종교가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순교한 분들을 볼 때마 숙연해집니다.

용인 천주교 손골성지 관련 사진

산 위에 무명순교자 묘가 있습니다. 그곳으로 올가가는 곳에 성 오매트로 신부 동상이 있습니다. 성경을 들고 신자들을 바라보고 있는 듯합니다. 고향을 떠나 머나먼 조선 땅에 와서 종교를 전파하기 위해 하나님께 목숨을 내놓으신 분입니다.

용인 천주교 손골성지 관련 사진
용인 천주교 손골성지 관련 사진
용인 천주교 손골성지 관련 사진

산 위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무명 순교자 묘가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성상에 나오는 이름이나 행적을 자세히 알지 못하는 순교자들입니다. 살아 있을 때는 마음껏 하나님을 따르지 못했지만, 이제 양지 바른 곳에서 하나님의 뜻에 따라 편히 쉬고 계십니다.

용인 천주교 손골성지 관련 사진

이곳은 신부님들이 생활하시는 사제관입니다. 손골이라는 깊은 산속에서 성서와 하나님만 의지하며 사시는 신부님들을 생각하면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깊은 산속 사찰에서 지내는 스님이니나 신부님이나 성직자들의 삶은 생각보다 참 힘들 것 같습니다.

용인 천주교 손골성지 관련 사진

주차장 뒷쪽에 있는 산으로 가보면 돌십자가가 있습니다. 도리 신부 순교비입니다. 손골성지개발은 도리(H.P.Dorie, 1839~1866) 신부 고향 프랑스 쌩 틸레르 드 딸몽(Saint-Hilaire de Talmont)에서 보내온 돌십자가가 계기가 되었습니다. 딸몽 성당에서는 도리 신부 순교 100주년을 맞아 그 부모가 사용하던 맷돌로 십자가 두 개를 만들어 하나는 도리 신부 생가에 모시고, 다른 하나는 손골로 보내왔습니다.

용인 천주교 손골성지 관련 사진

이 십자가를 받고 손골에서는 도리 신부 순교비를 세웠는데요, 순교비 꼭대기에 딸몽에서 보내온 돌십자가를 올려놓았습니다. 순교비는 1966년 10월 24일 축복되었다고 합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손골의 순교비는 형태를 달리하기도 했지만, 2014년 봄 원래의 모습대로 복원하였습니다. 프랑스에서 그 머나먼 조선까지 와서 천주교 박해로 순교한 도리 신부의 명복을 빕니다.

용인 천주교 손골성지 관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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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신부 돌십자가 옆 예수상 앞에 누군가 꽃다발을 가져다 놓았습니다. 제가 손골성지를 갔을 때 평일이지만 많은 천주교인들이 성지 순례를 왔습니다. 종교를 떠나서 이런 곳에 오면 저절로 두 손을 모으게 됩니다. 그리고 요즘 유행하는 테스형(소크라테스)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저도 하나님께 물어보고 싶습니다. "하나님! 요즘 세상에 왜 이래요?" 그 대답은 제 마음 속에 있습니다.

용인 천주교 손골성지 관련 사진

손골성지는 옛날에 핍박을 피해서 온 광교산 깊은 골짜기라 그런지 지금 가는 길도 그리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주차장도 아주 좁습니다. 평일에 갔는데도 이곳 주차장이 꽉 찼습니다.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수도권 성지라 천주교 신자들이 많이 찾습니다. 이곳에 세울 수 없을 때는 성지 입구 길가에 세워야 합니다. 성지 방문객이 늘어나면 주차장도 넓혀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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