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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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정용래 가옥(중요민속자료 제125호)
조선 후기 민가/초가집/10월 여행/전통가옥/경기도 화성 가볼 만한 곳
자욱한 안개속에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이미 수확을 마친 논과 여전히 황금빛으로 수놓은 들판으로 여행의 설렘을 안긴다.
감성을 자극하며 짙어져 가는 가을을 느끼게 하는 10월 여행의 풍경은
경기도 화성 지역의 전통가옥을 찾아가는 길이다.
큰길에서 내려 이정표가 가리키는 마을로 들어서는 길을 10여 분 정도 걸어 들어가다 보면 먼저 초가집 한 채가 눈에 들어 온다.
정용채 가옥(중요민속자료 제124호) 아래쪽으로 같은 마을에 있어 두 곳을 함께 돌아볼 수 있다.
길은 잘 포장 되어 있어 큰 버스는 들어가지 못해도 승용차는 다닐 수 있지만
가을 들녘과 마을 분위기를 만나며 걷다보면 전통가옥을 만나러 가는 기분을 보태주어 좋다.
▲화성 정용래 가옥(중요민속자료 제125호)
정용래 가옥은 'ㄱ자'형 안채 'ㄴ자'형 사랑채와 문간채로 구성된
경기도 전형의 '튼 ㅁ자'형을 갖춘 조선 후기에 지어진 초가집이다.
초가집을 많이 보고 다녀본 것은 아니나 이런 구조의 격식을 갖춘 초가집은 처음 보게 되는 것 같다.
담장을 두르고 대문과 사랑채가 나란히 있다.
가장 마음을 끌게 했던 것은 사랑방이 큰길에 면해 있고 바깥쪽으로 툇마루를 놓아
대문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도 지나가는 길손을 맞이할 수 있는 모습이다.
일단 대문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도 드나들 수 있는 사랑방과 툇마루의 모습에서
허물없이 이웃과 소통하며 살았을 삶이 그려져 양반가 고택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다름이 있다.
▲길가에 면해 있는 사랑방과 툇마루
▲길가에 면해 있는 사랑방과 툇마루
▲'ㄱ자' 형태를 한 안채
대문 안으로 들어서면 바로 안마당이다.
사람이 살고 있지 않으니 안마당과 뒷마당엔 잡초들이 무성하다.
뒷마당엔 노란 민들레가 한가득 피어 있어 밟고 지나기 미안할 정도다.
'ㄱ자'형 평면으로 동향한 안채는 가운데 2칸의 대청을 중심으로 남쪽 안방과 부엌으로 꺾여 놓여 있다.
안채에 상량문이 남아 있어서 건축 시기가 1899년 임을 알 수 있다.
▲부엌
▲마당을 사이에 두고 사랑채를 바라보고 있는 안채
▲행랑채와 안채
▲오른쪽 세로로 길게 자리를 잡고 있는 행랑채와 왼쪽 안채
다듬은 돌과 자연석을 섞어 쓴 주춧돌 위에 네모기둥을 세워 홑처마 납도리 집으로 꾸민 이 집은 전체적으로 민가의 격식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아
부유한 농가였음을 짐작하게 하는데 기와집으로 지어도 좋을 만큼 격조 있게 만든 초가집으로 건축 쪽으로 연구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한다.
▲안채 뒤쪽으로 깔끔하게 보이는 굴뚝과 벽면을 보니 새로 보수를 한듯하다.
▲행랑채 뒤쪽에 있는 우물
▲안채와 사랑채 사이로 지나온 뒷마당
오른쪽으로 보이는 사랑채와 왼쪽 안채 사이를 지나온 뒷마당은 노란 민들레 꽃밭이다.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집에 초록과 노란 민들레 꽃이 생기를 불어넣어 주며 마치 텃밭을 가꾸어 놓은 양
오랜 가옥과 대비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길가에 면해 있는 사랑채 방과 툇마루에 뒷마당과 안채로 드나들 수 있는 작은 문이 보인다.
▲안채 뒷마당
▲정용채 가옥을 만나러 언덕길을 오르며 내려다본 정용래 가옥
-수원역에서 400번 버스가 있으나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는 쉽지 않다.
승용차로 궁평항이나 제부도 전곡항 탄도항 가는 길에 들려볼 만한 곳이다.
-네비게이션 정용채 가옥을 치고 가면 같은 마을 아래쪽에 정용래 가옥이 있고 언덕 위로 정용채 가옥이 보인다.
-주변 가볼 만한 곳
*궁평항/전곡 마리나항/탄도항/공룡알 화석지/남양 성모성지/홍난파 생가
-화성시 문화재단:http://www.hcf.or.kr/
☎031-8015-8100
*화성 정용래 가옥:경기도 화성시 오얏리길 56(서신면 궁평리 108)/☎031-8015-8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