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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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릉 국립수목원에 다녀오다가 연꽃이 아름답다는 남양주 봉선사에 다녀왔습니다.
7~8월이면 여기저기 연꽃이 만발해 아름다움을 뽐내는데 날이 가물어서인지 제가 방문한 날에는 연꽃축제(7월 1일 ~ 7월 9일)가 열리기 하루 전날이었는데도 연꽃은 몇 송이 피지 않았더라고요.
축제를 준비하는 봉선사에서는 많은 분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는데, 축제와 상관없이 연꽃을 보러 가려고 한다면 축제가 끝나는 7월 9일 이후에 방문해도 아름다운 연꽃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봉선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왼쪽으로 올라가니 몇 걸음 걷지 않아서 바로 연밭이 나오더라고요. 나무 데크로 깔끔하게 길을 놓아 안전하게 연꽃을 볼 수 있게 해 놓았는데, 동자승의 손에 앉은 새는 뭘까요? 제가 새는 잘 모르지만 연밭에 '개개비'라는 새들이 많이 날아든다는데, 우연히 연잎에 앉아있던 작은 새는 ‘개개비’는 아닌가 봅니다.
절에서 하는 행사인 만큼 여기저기 불교 관련 점등장치를 해 놓았더라고요. 저녁이면 불을 밝혀 더 멋진 모습이 연출될 것 같기도 해요. 연꽃이 만발하는 7월 중순쯤 다시 가도 멋질 것 같네요.
아직은 활짝 핀 꽃보다 수줍게 봉오리만 내밀고 있어 화려한 연꽃을 맘껏 볼 수 없지만 다음 주부터는 예쁜 연꽃의 향연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마비란 누구든 이곳을 지나가는 자는 말에서 내리라는 표식인데 대개 '대소인원개하마(大小人䏍皆下馬)'라고 쓰여 있다고 하는데, 봉선사 입구에도 '대소인원개하마'라고 쓰인 하마비가 있더라고요.
절 입구에는 500년 된 느티나무가 있는데, 세조의 비 정희왕후가 선왕의 능업을 기리고 능침을 보호하기 위해 절을 중창하고 절 이름도 운악사에서 봉선사로 고쳐 부르며, 절 입구에 느티나무 한 그루를 정성스럽게 심었는데 바로 그 느티나무라고 합니다. 이 느티나무는 임진왜란과 한국전쟁을 겪으면서도 다치지 않아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고 하네요.
절 입구를 산책로처럼 예쁘게 꾸며 놓고, 예전 사진에는 없던 감로수가 나오는 약수터도 새로 만들어 놓은 것 같아요.
봉선사는 969년 법인국사 탄문이 창건하여 운악사라 하였고, 그 후 1469년(예종 1) 정희왕후가 광릉의 세조를 추모하여 중창하고 봉선사라고 하였습니다. 임진왜란 때 불타 여러 번 수축했으나 한국전쟁 때 건물이 소실되어 1969년 주지 운허가 법당을 중건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법당 현판도 '큰법당'이라고 한글 현판이 달려 있습니다.
봉선사에는 보물 제397호 봉선사대종이 있는데요, 이 종은 임진왜란 이전에 만들어진 조선 전기의 동종으로 예종 원년(1469)에 세조의 명복을 빌기 위해 봉선사를 건립할 때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 종은 음통이 없는 점, 종의 입구가 넓어지고 몸통에 두 가닥의 띠를 넣은 점, 조각 수법이 통일 신라 이후의 범종 양식을 따르지 않는 점 등에서 조선시대 범종 양식의 선례가 되는 작품이며, 조선 전기의 동종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고 합니다.
절을 돌아보고 다시 내려오며 연밭을 보니 연꽃이 활짝 피면 정말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봉선사 연꽃축제는 7월 9일까지 열리지만 7월 말이나 8월 초에 방문해도 아름다운 연꽃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봉선사 가는 길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부평리 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