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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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여행기 [2018 가을여행주간] 경기도 수원시 방화수류정

작성자빌시수정일2018-11-04

 

▲ 방화수류정 (경기도 수원시)




 


정조로 906번 길.
평일이라 고요한 거리입니다. 
성곽을 밝히는 경관 조명과 때론 마주 보는 어느 카페의 
따뜻한 조명이 있어 어둑해지면 '오늘 좀 걸어볼까?' 하는 
마음을 앞서게 합니다. 
방화수류정(동북각루)과 용연 주변을 걸어볼 생각에 
느긋한 발걸음은 화홍문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여름에 비하면 성곽 주변을 걷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오히려 사색을 위한 좋은 조건이 되기도 합니다.
때론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걸어보고 싶을 때에도
수원화성은 적당한 걷기 코스입니다.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었을 때 느껴지는 온기를 좋아하며,
옷깃을 정리해가며 찬 기운을 차단하려는 가을 습관이
환하게 노출되어 걷는 길이었습니다.




온라인에서 방화수류정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풍경을 담은
사진들은 정말 많습니다만 그림으로 남겨진 자료는 희귀할 겁니다.
여름이 끝나갈 무렵에 춘천에 있는 잡지 박물관에서 
표지들을 구경하다가 반가운 일러스트를 발견했지요. 
신소설 <방화수류정>이었습니다. 

딱지본 소설 또는 육전소설六錢小說이라도 불렀습니다.
딱지처럼 두툼한 표지에 컬러판 표지가 화려해서, 
판매 당시엔 국수 한 그릇 먹을 가격에 읽어볼 수 있는
흥미 위주의 대중소설이었습니다.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을 모두 담은 일러스트라는 것이 특징인데 
신소설의 줄거리는 알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표지에 담긴 화홍문의 실제 야경은 이렇습니다.
우측으로 보이는 것은 방화수류정이고요.
흐르는 물 위에 모션그래픽을 적용하며
마치 물고기를 살고 있는 것처럼 시각적인 재미를 전합니다.

화홍문 앞을 지나는 길에 고개를 들어 현판을 보다가
마치 물이 흐르는 듯한
현판에 담긴) 필체는
주변의 자연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지개 )의 뜻과 모양을 닮아 수원천이 흘러 나가는 
7개의 아치형 수문도 밤마다 빛을 더해 건축미를 자랑합니다.



방화수류정

 

조선시대의 뛰어난 건축물 중 하나인 수원화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성벽의 일부를 앞으로 돌출시켜서 적의 침투를 조기에 관찰하거나, 
측면에서의 공격이 가능하도록 만든 시설물을 
라고 합니다. 
성벽을 만들 때는 모서리 부분이 조망하기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어 
치의 형태를 이루게 하며 휴식과 감시를 할 수 있도록 
누각을 설치하는데 이러한 방어시설을 각루角樓라고 부릅니다. 
수원화성에서는 위치를 안내하는 지도에 4곳의 각루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서북각루, 동남각루, 서남각루
'방화수류정'이라고도 부르는 동북각루.



▲방화수류정(동북각루)에서 바라보는 용연



방화수류정(동북각루)의 건립일은 1794입니다.
수원화성이 완성된 해는 1796년 8월이었으니
건축은 계속 진행 중인 상황이었습니다.

방화수류정이 완성된 1794년(갑인년)에 제주도는
아주 극심한 (연이은) 흉년이 들어 구호양곡을
제주로 보낸 일이 있지만
태풍이나 풍랑 등으로 수송이 실패하여
제주에 사는 모든 백성들에게 돌아갈 구호미로는
절대 부족이었던 상황에서 거상이었던
김만덕의 결단이 있었기에
아사 직전의 제주에 살던 백성들은
큰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세계사에 있어서는 같은 해에 5년간에 걸쳐 이어진 
프랑스대혁명이 7월에 막을 내립니다. 
시기와 장소는 다를지라도 공통점을 찾아본다면 
백성이 배불러야 나라가 튼튼해진다고 할까? 
배고픔은 때론 역사를 바꾸게 할 화약고와 같아서...

조명에 도움을 받아 '나 여기에 있어'라며 위치를 알리던 
팔달산 정상의 서장대를 바라보기도 하고, 
동북각루 또는 용연으로 이어지는 길과 
내가 걸어왔던 길을 다시 봅니다.



방화수류정(동북각루)와 동북포루 사이에 있는 암문.
무지개 모양의 홍예식 암문을 지나면 용연으로 길은 이어집니다.
누구에게나 쉽게 노출되는 문도 있겠지만 
위치상 후미진 곳에 적에게 노출되지 않으려는 작은 비밀문(암문)을 
다섯 곳에 만들었다고 전해요. 
전시에 군수품을 내부로 몰래 전달하려는 목적이 있으며, 
수원화성 북암문의 구조는 다른 암문들과 차이가 있어요.

  

 ▲방화수류정(동북각루)의 야경

 



 


 보물 제1709호.

용연 주변을 걸으면서 방화수류정(동북각루)를 봅니다. 
감시와 통제를 목적으로 한 지휘소의 역할도 있지만 
주변의 자연환경과도 어울리도록 정자의 기능을 
복합적으로 품었던 방화수류정입니다. 

네모 반듯하지 않았던 평면구조와 여행자가 서있는 위치마다 
다른 형태감을 전하는 지붕을 가진 건축물의 특징과 
<꽃을 찾고 버들을 따라 노닌다>라는 뜻과도 조화를 이루며
군사적 용도를 가지고 세운 누각은 현재까지도
조선시대 토목건축의 예술미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1796년에 꿈을 담아 축성한 수원화성인데 
정조는 4년 뒤에 생을 마감합니다. 
나이 마흔아홉에.(이루고자 했던 과업을 남겨둔 채로).
한국전쟁으로 심한 파괴가 있었던 수원화성이 
원형에 가깝게 복원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 권의 책이 있어 가능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큰 토목공사와 관련하여 정조는 설계, 건축물의 모양, 
사용된 기계 등을 기록하게 했는데 1796년부터 편찬을 시작하여 
순조 1년(1801년)에 <화성성역의궤>가 발간되었습니다.



▲ 수원화성 북동포루​

용연에서 방화교(수원 장안구 영화동)를 지나면
만나게 되는 휠체어 이동이 편리한 공용화장실은
넓고 쾌적하여 수원의 자랑거리 중 하나입니다.
용연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어 속을 비우고
북동포루 앞을 지나 장안문 로터리를 향해 걸음을 이어갔습니다.
공용 화장실에서 장안문 우측에 있는
북동적대까지는 약 260미터 걷기 구간입니다.





걸으며 수원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코스 중에서 한옥기술 전시관 한옥새움에서 출발하여
화홍문, 방화수류정, 용연을 지나 장안문 로터리까지
약 1킬로미터의 구간을 스스로 정해 걸어봤습니다.
일상에서 목적지를 향해 걷는 1km 구간은
약 16분 정도면 이동 가능한 거리지만
나의 수원 여행에서는 7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수원역에 도착했다면 수원역 환승센터 7승강장에서
700-2번 버스를 타고 <수원전통문화관, 장안동>버스정류장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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