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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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여행기 [2018 가을여행주간] 경기도 부천시 펄벅기념관

작성자빌시수정일2018-11-04



홈플러스와
안산 단원미술관이 이어지는
길목에는 특별한 전시물이 있었습니다

초등학생이 응모해서 입선된 <다문화는 비빔밥>이라는 시는
소개하고 싶어 서두에 남겨 전합니다.

다문화는 비빔밥

시컴한 고사리
하얀 쌀밥
살구색 참기름

쌀밥은 고사리가 까맣다고 하네
고사리는 쌀밥이 너무 하얗다 싫다고 하네
참기름은 쌀밥은 너무 하얗고, 고사리는 너무 까맣다 싫다고 하네

하지만 이 재료를 섞으면
맛있는 비빔밥이 되네

한 가지는 맛없지만 여러 가지를 섞으면
맛있는 비빔밥이 완성되네

-원예성
(상록 초교 6)-



▲펄벅 1892.6 ~ 1973.3


펄벅기념문학상은 올해로 10회를 맞이했으며
공모 주제는 펄벅이 작가 활동 외에도 사회봉사를 하며 지지했던
'인권'과 '다문화'였습니다. 

 

펄벅에 관한 자료들은 온라인 검색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에 펄벅을 소개하는 기념관이
부천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경기도 부천
을 다녀왔습니다.





펄벅기념관의 위치는 도로변이 아닌 공동 주택과 아파트가 밀집된
동네로 진입하여 부천 성주산 자락이 시작될 위치에 있었습니다.
방문에 앞서 걱정하지는 마세요.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 없으며 버스정류장에서도 걸어서
기념관까지 접근하기 적당한 위치였습니다.
오래전에는 소사희망원이 있었던 자리였다고 하는데
메인 건물과 부속건물은 사라졌지만 터의 일부에는
그녀를 기억하려는 펄벅기념관이 있으니
그 의미만큼은 선명합니다.






Pearl S. Buck
1892년 6월 26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힐스보로Hillsboro에서 태어납니다. 
펄벅의 대표작인 <대지>의 배경이 되는 것은 미국이 아닌 바로 중국입니다. 
주인공 왕룽과 요즘 같았으면 (왕룽의 외도에) 이혼을 결심했을 텐데 
참고 견디며 살았던 아내 오란, 그리고 아버지 왕룽의 뜻과는 역주행하며 
아버지의 땅을 팔 생각에만 집중하는 세 아들의 이야기. 
스토리에 적절하게 스며든 중국의 역사와 문화(관습)을 바탕으로 
소설을 완성했었던 이유는 그녀가 태어나 100일도 맞이하기 전에 
선교사였던 부모님을 따라 중국 진강으로 이주해 살았기 때문입니다. 
성장하며 어머니의 지원으로 미국에서 여대를 나오긴 했지만 
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다시 중국으로 건너가 살았습니다.






▲작가 펄벅이 사용했던 타자기 <기증: 펄벅재단>




펄벅의 첫 소설은 동풍, 서풍 East Wind, West Wind이었습니다.
소설에는 중국의 전통적인 풍습 '전족'이 언급됩니다.
여성이 신체의 일부인 발의 성장을 막고자 천으로 싸매거나,
아주 작은 신발을 신으며 유지하는 것입니다.
약 10센티미터의 발을 유지하는데 눈물을 흘렸을 만큼의
고통을 여성은 참고 살았습니다.
문제는 성장하며 신체는 커지는데 발은 서서 걸어가기에는
상당히 힘들 정도로 작다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발 모양도 끔찍할 정도로 변해도 그런 풍습은 지속되었고
청나라가 막을 내리게 되는 1911년 신해혁명 이후에야
풍습을 지키려는 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답니다. 

주인공 퀘이란Kwei-lan 정략결혼을 통해 
남편(미국에서 의학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이 바라는 
신여성이 되고자 노력합니다.
남편에게 보여줄 전족의 상징인 작은 발은 
자신의 자랑이라고 생각했지만 남편은 오히려 이해하지 못하죠. 
관심이 가는 것은 아내의 마음이 아닌 오직 이상하게 변해버린 작은 발. 
결국 전족을 통해 작은 발을 유지하려는 생활을 끝내지만 
전족을 풀면서의 고통도 참기 어려웠나 봅니다. 

아내의 결정이 악습에 대한 반기로만 생각할 수 있겠지만 
퀘이란의 입장에서는 오로지 한 남자의 위해, 
사랑을 얻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첫 소설은 성공했고, 
왕룽 일가의 이야기를 담은 <대지>도 출판사의 우려
(중국의 문화가 담긴 소설의 흥행 여부)와는 달리 
1931년에 출판되어 베스트셀러가 됩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퓰리처상(1932)과 노벨문학상(1938)을 안깁니다.






'대지'의 배경이 중국이었다면
한국을 배경으로 완성시킨 소설 중 하나인 '새해(1968)'.
헨리크 입센의 '로라의 집'이 생각나게 하는 
소설 속 새해의 주인공 이름도 '로라'. 
남편(크리스)과 잘 살고 있었던 그녀는 어느 날 한 통의 편지를 받게 됩니다. 
그리운 아버지에게 보내는 크리스토퍼 김(혼혈아로 한국에서 살고 있는 아들)의 
편지 한 통 때문에 남편에 대한 배신감과 미움이 커집니다. 
그런데 로라는 편지를 보낸 남편의 아들을 찾아 한국행을 결정해요. 
뻔한 드라마의 예상되는 줄거리가 예측될 수 있겠지만 
미국으로 돌아가버린 크리스를 그리워하며 기다리는 수니야와 
모성애(정)에 굶주린 크리스토퍼 김은 호적 문제를 비롯하여 
소속감도 없이 겪었을 사회적 차별 등을 참으며 자랐습니다. 
수니야의 바람과는 달리 크리스와의 연락도 끊긴 긴 세월을 
불행하게 살게 된 이유는 바로 자신(로라)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펄벅여사가 사용했던 가방


1967년에 사용한 펄벅재단 현판



▲당시 펄벅재단 소사희망원의 규모를 짐작하게 하는 디오라마

펄벅기념관에 전시된 소품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한국에서 출판된 번역서들도 있었고, 펄벅여사가 한국에 방문할 때
사용했던 가방과 앞서 보여준 영문 타자기, 머리핀,
서울시와 부산시민으로부터 받았던 행운의 열쇠와
파손 없이 잘 보관되어 보기에도 예뻤던 보석함까지
전시품목에 포함되었습니다.
중국만큼이나 한국을 사랑했던
펄벅여사(한국명 최진주)가 한국에서도 관심을 가지며
사회봉사를 통해 변화시키려는 부분도 
혼혈아동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대우였습니다. 

당시 소사희망원이 운영되었던 시기의 건물들의
용도와 배치는 작게 축소되어 전시된
디오라마를 통해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의 사택의 외관을 닮은
현재의 건축물(펄벅기념관)이 있다는 것은
나름의 의미가 될 수 있겠고요.



1030 Childrens
중앙에 별도로 전시된 그림(산수화) 펄퍽여사의 80 생일을
기념하며 드렸던 선물이었다고 전하는데 산수화에 담긴 풍경도 볼거리겠지만
그림 뒤에 손글씨로 적힌 1030명의 소사희망원에서 자랐던 원생들 이름과 
28명의 직원 이름이 고스란히 담겨 펄벅기념관에 전시되어 있는 소품 중에서
가장 가치와 의미를 방문자에게 전합니다.




 

 

그녀가 남긴 소설의 줄거리를 중심으로
포스트에 담아 소개하고 있지만
펄벅여사와 관련된 가족사-
아버지, 남편, (캐롤) 관련된 이야기- 알게 되면서
작품 활동 외에 공익적인 사회활동
(여성과 아동의 인권 향상)에
관심을 가지고 이어나갈 있었던
이유를 짐작하게 되었습니다.

1960년대 한국을 차례 오가면서
준비하고 운영했던 소사희망원은 현재는 존재하지 않아
사진자료를 통해 소개되고 있습니다만 
피부색과 문화적 배경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누구나 세상에 태어나 삶의 권리와
평등한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펄벅여사의 박애 정신만큼은 기억하고자 합니다.





먹을만한 감을 욕심내지 않고 남겨두는 이유를
한국에 와서 알게 된 펄벅여사도 한국인이 가진
따뜻한 배려의 마음을 오래오래 기억했을 겁니다.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에서 남겨진 감을 보면서
금전적 가치보다 따뜻한 배려가 사회를 지탱하는
큰 힘이 되길 바라는 희망을 꺼내봅니다. 

 

대중교통 이용방법
1호선 부천역(남부) 길 건너편 버스정류장에서 <극동아파트>경유 버스로 환승
버스: 6, 6-2, 19, 25 , 75번 버스 / 극동아파트 정류장에서 도보로 약 4~5분

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 입장료: 무료
휴관일: 매주 월요일과 명절(설,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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