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시흥갯골축제' 가 보고 싶어서 '갯골생태공원'을 다녀왔습니다.
근데 와~~ 정말 아름다운 곳이더라구요. 순천만까지 갈 필요 없겠더라구요.
무엇보다 올해 문화관광축제 우수축제로 선정된 만큼 수준 높은 축제 내용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제14회 시흥갯골축제' 국가습지보호구역에서 열린 문화관광우수축제'
(갯골생태공원, 19.9.20~22)
생태예술 축제라는 컨셉에 걸맞게 '시흥갯골축제'는 '차 없는 축제'로 운영했어요.
그래서 좀 불편하지만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했습니다.
배차 간격 등 운영이 좀더 매끄러웠으면 싶었지만 그래도 의도는 좋더라구요.
벌써 14회째 개최되고 있는 '시흥갯골축제'!
이미 축제 일정은 끝났지만 '갯골생태공원'은 사계절 언제 찾아도 좋은 곳이고
일부 체험 프로그램은 주말마다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내용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해마다 12만명이 찾는 경기도 대표 축제로 거듭났는데요.
태풍 예보가 있던 주말이라 수많은 축제 인파에 더 놀랐어요.
그도 그럴 만한 것이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프로그램이 많았거든요. 위 사진은 '짚풀 놀이터'
축제 스타일로 완벽 변신할 수 있었던 '갯골 드레스룸'.
농게 모자 만들기, 저어새 가면 만들기, 나비 날개 만들기, 해바라기 요술봉 만들기 등
이곳 갯벌생태공원에서 자라는 동식물들을 소재로 직접 만들어서 착용한다는 게
의미있는 체험 포인트였습니다.
염판 타일 만들기 체험 중인 아이들!
미꾸라기 잡기에 열중한 아이들!
갯골에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비누 방울과 연을 날리는 아이들을 보자니
축제의 여유롭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갯골캠핑장은 상설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1박2일 35,000원)
시흥 화폐 '시루', 시흥 지역 내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
시루를 사용할 경우 10% 할인을 해 주거든요. 이왕이면 시루를 사용하는 게 이득이겠죠?
축제장 내의 모든 프로그램, 먹거리 구매에 사용할 수 있었는데요.
축제 기간 뿐 아니라 시티투어 이용 시 다양한 가맹점에서 상시적으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축제장에서 먹거리를 빼 놓을 수는 없겠죠.
먹거리 장터와 푸드 트럭 코너에서 다양한 먹거리들을 먹을 수 있었고요.
역시 '시루'를 사용해 결제할 수 있습니다
푸드 트럭 앞에 시루 화폐 판매처도 있어서 환전해서 사용하면 편리하더라구요.
'생태'와 함께 이번 축제의 주요 컨셉이 바로 '예술'이었는데요.
다양한 예술 공연들이 축제장 곳곳에서 펼쳐졌습니다.
위 사진 속 '수영장 예술극장'에는 마술, 마임 등의 공연이 진행됐습니다.
지금은 추워서 물놀이는 좀 힘들겠지만 여름에는 물놀이 즐길 수 있도록 해수풀장도 운영했다고 하네요.
해수체험장: 1회 4,000원. 운영시간(월, 금 휴무) 10:00~17:00
점심시간 12:00~13:00, 45분 운영(15분 휴식)
갈대 숲 사이에 자리잡은 '바람데크 국악당'에서는 국악 공연이 진행됐구요.
갯골뷰에선 재즈 공연이 열렸습니다.
그 밖에도 축제 기간 중 클래식, 어쿠스틱 음악, 댄스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고 합니다.
갈대 숲 사이에 우뚝 솟아 있어 멀리서도 눈에 띄는 이 목조 건축물은
갯골생태공원의 상징인 '흔들전망대'입니다.
바로 아래서 올려다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높이가 상당하더라구요.
높이가 22m 라는데... 이름이 '흔들전망대'인 것은, 정말로 흔들리기 때문.
아마도 바람이 많은 이 곳의 자연환경적인 특징을 고려해서 지은 듯 싶었습니다.
정말 꼭대기 층에서는 상당히 흔들려서 어지럼증까지 느껴졌지만 구조적으로 안전하다고 합니다.
마침 김창호 작가의 '갯골이야기'라는 사진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시흥 갯골과 염전 사진을 많이 찍으시는 작가님인 듯 싶더라구요.
이곳 '갯골생태공원'은 2012년 2월 국가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고 합니다.
도심 속에 갯벌과 염전이 있다는 것도 신기한데
그 안에 농게, 칠면초 등 다양한 염생식물들이 살고 있다는 생태의 보고라는 점에서
이 곳의 소중함을 알겠더라구요.
개인적으로 '갯골생태공원'을 방문한 게 처음이었는데 감동이었습니다. 너무너무 아름다운 곳이더라구요.
솔직히 축제 기간 아닐 때 좀 사람들이 없을 때 와서 호젓하게 즐기고 싶은 욕심이 생길 정도로.
이하 사진들은, 전망대에서 360˚ 둘러 보며 조망한 갯골 풍경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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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함께 축제를 즐기며 주말 시간을 소소한 행복으로 채우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림 같았습니다.
농게 등 뻘에 사는 동물들도 좀 자세히 살펴보고 싶었지만
신고 갔던 신발이 적절치 않은 관계로 그건 다음 기회로 미뤘습니다.
생각보다 면적이 넓어서 걸어서 다 둘러 보기는 힘들 것 같았어요.
마침 전기차, 다인승자전거 등 대여도 해 주더라구요.
전기차(1회 2,000원), 다인승자전거(1회 10,000원)
가까이 수도권에 전통 방식으로 천일염을 만들던 염전이 남아 있다는 거 참 반갑더라구요.
시흥 갯벌 염전은 전통 소금 생산 방식(토판염)으로 소금을 만드는 곳이었는데요.
갯골생태공원에서는 연중 상설로 염전 체험장,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소금을 생산할 수 있는 전 과정을 체험하는 염전체험장에서 진행하는 '소금 만들기' 체험.
진행하시는 분이 "소금을~" 선창하면 "만들자~"하면서 이렇게 가운데로 소금을 모읍니다.
염전 체험: 1회 4,000원. 개인-주말 이용/ 단체-전화 예약
화~금(평일):10:30, 11:30 / 토~일(주말): 2시, 3시, 4시
염전 해수 체험 사전 예약 : 031-488-6900~4
축제 기간 중에 운영한 '소금 놀이터'와 '소금 족욕탕'
인형극장 공연 등 예술 프로그램이 진행된 소금 창고.
옛날 소금을 만들어 보관하고 거래하던 창고입니다.
염전과 소금창고 일부를 복원해 천일염을 생산·보관해 놓고 있더라구요.
과거 이곳에서 생산된 소금이 매매되고 전국으로 유통되던 시절 활약했던
화차, '가시렁차'도 복원, 전시해 놓았습니다.
갈대와 코스모스가 어우러진 습지의 초가을 풍경이 인상적이었던 '갯골생태공원!
뭐~~ 순천만 못지 않더라구요. ^^
(흠... 근데 순천만 안 가 본 1인입니다. ㅎㅎ)
대표적인 염생 식물인 '칠면초'가 만들어 내는 - 붉은 색과 초록 색이 어우러진 - 풍경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갯벌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이겠죠.
갈대놀이터에서 진행된 '갈대천연염색'
그 밖에도 '갈대 한지 만들기, '갈대 화관 만들기', '가을꽃화분 만들기',
'꽃향기주머니 만들기', '미니 꽃다발 만들기' 등 다양한 생태체험 활동이 진행됐습니다.
평시 생태테마프로그램 (수초체험 등) 예약은 : 070-4174-7611
'가을꽃 수상 자전거' 체험, 연인끼리, 아이와 함께 즐기기 좋은 체험 활동!
코스모스, 메밀꽃, 해바라기와 갈대, 칠면초가 어우러진 습지!
그 풍경을 즐기는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
가을 축제의 넉넉함을 느낄 수 있었던 '시흥갯골축제'였습니다.
꼭 축제 아니어도 방문하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특히 수도권에서 갈대 배경으로 인생사진 찍기 딱인.
좀더 가을의 시간이 깊어질 무렵 갈대 색이 짙어지면 꼭 사진기 들고 다시 방문해 보렵니다.
'갯골생태공원' 주소: 시흥시 동서로 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