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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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여행, 어디까지 가 봤니?
양주 천일홍축제-회암사지,회암사지박물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청암민속박물관
근래 띄엄띄엄 이야기를 하다보니 두어 번 또는 1박2일은 다녀온 듯 합니다만
양주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를 갔다가 겸사겸사 주변 가볼만한곳을 들러온 당일치기로도 충분했던 양주 여행이었습니다.
양주천만송이천일홍축제는 다양한 색감의 천일홍과 핑크뮬리, 칸나 등 아름다운 정원을 거닐며
인생 사진찍기 좋은 곳인데 당초 10월 말까지 열릴 예정이었으나 아프리카돼지열병이라는 복병을 만나
확산방지 차원에서 9월 27일 오후 7시부로 폐장되었다는 소식을 뉴스로 들었습니다.
아예 못 들어간다는 뜻인지 개인적으로는 방문이 가능한 것인지 미리 확인하고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진은 9월 17일의 풍경입니다.
양주 나리공원을 나와 양주 회암사지박물관으로 이동하였습니다.
나리공원과 회암사지까지 곧장 이동한다면 약 9Km/ 자동차로 10분여 거리입니다.
고려시대 창건되었다는 회암사는 전국 최대 규모의 가람임을 입증하는 사승당과 정청, 해우소 등의 유적과
명문 기와, 청기와 등 최고급 유물들이 출토되어 불교 사상과 문화를 이끈 대표 사찰로 평가받고 있는데
찬란했던 명성은 오데로 갔는지......
왕실을 등에 업고 불교의 융성을 꾀할 수도 있었는데 정도가 너무 지나쳤을까요? 시기와 질투였을까요?
옛 절터는 흔적만 남기고 한 순간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회암사지와 화암사지박물관에서 번성기 쇠퇴기 등 역사의 흐름 속에 변화했던 변천사를 되짚어보는 역사 기행은
유익했습니다.
< 양주 여행 양주 시립 장욱진미술관 >
양주 가볼만한곳을 찾아 떠나는 당일치기여행이기에 다소 거리가 있었지만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방문도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화가 장욱진의 업적을 기리며 한국 현대미술 수집연구와 작품전시를 목적으로 2014년 문을 열었습니다.
개관 당시에는 정문이 위쪽에 별도로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은 장흥조각공원으로 출입하네요.
야외 조각작품이 있는 장흥조각공원으로 그렇게 불렸는데 공원 내 개울을 건너는 다리를 건너 미술관으로 이동합니다.
주변에 미술관옆캠핑장이 있어서 여름철에는 물놀이도 즐기고 캠핑도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올 여름은 매우 붐볐을 것 같아요.
잔디정원 끝에는 나점수 작가의 거인 조각 작품 'Here'가 있습니다.
망원경으로 뭔가를 주시하고 있는데 미술관을 감시하는 건가요? 설마 입장객들을 관찰하는 건 아니겠죠^^.
옆에서 보나 반대편 뒤로 돌아서 보나 건물이 똑바르지 않고 기하학적 형태를 지니는데
장욱진의 그림 호작도가 건축으로 재탄생했다고 봐도 틀린 것은 아닐 듯 싶습니다.
무엇보다 상공에서 보아야 진가를 알 수 있는데 작가의 작품 호작도를 닮았다고 합니다.
또 바닥에서 지붕으로 이어지는 뾰족한 창은 그의 작품 하얀 집이 모티브라고 합니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작품 관람 뿐 아니라 건축물을 뜯어보는 맛도 재미집니다.
공원을 통해 들어서게 되므로 조각품 관람도 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조각공원은 나오는 길에 만나기로 하고 서둘러 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1층 기획전시실은 전시 중비중이어서 관람 불가여서 아쉽지만 2층으로 이동했습니다.
2층 전시실 현재 작품 전시는 2020년 3월 22일까지 이어진다고 합니다.
이 작품 앞에서 해설사의 첫 마디는,
"이 작품은 작가께서 덕소에 계실 때 그린 그림인데 덕소의 어떤 풍경일까요?"였습니다.
오잉?
이렇게 난해한 그림을??
아무리 보아도 흐릿한 배경으로 감을 잡을 수 없었지만
그러므로해서, 흐릿한 배경으로 해서 냇가가 아닐까 유추해 보았습니다.
어머낫! 대충이라도 맞았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산 위에서 강가를 바라보았을 때 수증기가 올라와 뿌연 모습(안개나 아지랑이라고 표현해야 할 지)을
나타낸 것이라고 합니다.
집, 사람, 나무, 동물.
작가의 작품은 간결하고 아주 단순했습니다.
그러나, 해석은 아주 난해했습니다.
해설사 없이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작품들이었습니다.
한강 근처 지금의 남양주시 삼패동(당시 양주군 삼패리) 덕소에 머무를 때, 명륜동, 수안보에 계실 때,
용인에 머무를 때 등 아뜰리에 시기를 기준으로 덕소시기, 명륜동시기, 수안보시기, 용인시기로 나눌 수 있다는군요.
혼자 지내던 덕소에서의 생활을 끝내고 명륜동으로 옮기고
가족과 함께 살면서 가족 초상화를 빈번하게 그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후 수안보에서도 6년여를 지냈는데 넉넉한 자연이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용인 마북으로 이사한 뒤 고택을 구입하여 지냈는데 지금의 장욱진고택인가 봅니다.
화가가 생각하는 사찰은 동서남북에 4채의 건물이 배치되고
대칭되는 두 그루의 나무와 산은 반으로 접으면 교차할 듯한 데깔꼬마니 같습니다.
일주문을 들어서고 대웅전이 있고 종루... 깊은 산 속 절집 풍경이 그려지며
저 나무는 대나무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동물가족이라는 이 작품은 덕소 화실 벽에 그려진 것을
벽 자체 그대로 떼어 와 미술관에 기증, 영구 전시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돼지와 아기 돼지, 닭과 병아리, 소와 송아지 등 가축이 있는 시골 풍경과 동물을 대하는 화가의 시선이 느껴집니다.
워낭과 코뚜레는 실제로 사용하던 것이고 소 위에 검은 색 작은 물체가 뭐냐는 질문에
양? 고양이라는 대답이 나왔지만 알고보니 강아지였습니다.
이번에는 상상 실패;;;. ㅎㅎ.
"선생님, 그림은 어디서 그리세요?"
여기.
"선생님 식사는 어디서 하세요?"
여기.
"어디서 주무세요?"
여기.
이곳에서 그림을 그리고 밥을 먹고 잠도 자고 모든 일상이 이루어진 최소한의 필요공간만 소유한 소박함.
그의 덕소 아뜰리에 생활공간은 이 평상 크기 만한 두 평 남짓의 방안이 전부였다고 합니다.
이 공간으로는 어떻게 가지? 하는 생각을 하며 창을 통해 바라보는 공간에는 장욱진의 '사람'이 있었습니다.
순수한 아이들이 그린 것 같은 원과 직선 몇 개로 표현된 이 작품 '사람'은 한 일본 불교단체에 기증했는데
장욱진미술문화재단 설립 기념으로 다시 반환받은 작품이라고 합니다.
단순 간단 명료하면서 깊이를 알 수 없는 그의 작품 세계는 단순한 걸까요? 난해한 걸까요?
얼마나 많이 보아야 장욱진이라는 사람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관람료에는 장흥조각공원 입장료도 포함되어 있다고 봐야겠어요.
설치미술 작품 다수가 있으니 그냘 가면 손해볼 것 같아 나가는 길에 한 바퀴 둘러보고 갑니다.
로시난테만 남겨두고 돈키호테는 어디로 갔을까요?
빈 안장만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돈키호테 데 라만차의 상상'이라는 이 작품 속으로 내려와 앉아있는 걸까요.
두 작품이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놀이공원에서 아이들의 손에 많이 들려있는 그것.
긴 막대풍선을 이리 꼬고 저리 꼬아 만든 풍선 아트같아서 곧 터지지는 않을까 조바심이 납니다.
아이고, 이미 하나는 터졌나 봐요.
앞 자리는 빈 의자만 덩그러니. ㅎㅎㅎ.
딱 봐도 그냥 작품 속에 '우린 가족이요~'라고 쓰여 있습니다.
든든한 엄마 아빠 사이 어린 아이가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 든든한 울타리같아요.
- 양주 시립 장욱진미술관 관람 안내 -
주소 :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193
전화 : 031-8082-4245
휴관 : 매주 월요일, 명절 당일 및 전일.
운영 시간 : 기본 오전 10시~오후 6시(입장 마감 오후 5시),
공휴일 및 여름철 야간 밤 9시까지 연장 운영 시기 상이하므로 홈페이지 참조.
입장 요금 : 어른 5,000원/청소년 및 군인, 8세 이상 어린이 1,000원/
7세 이하 영,유아 및 65세 이상 경로 무료
양주시민 50% 감면, 장애인 및 해당 국가유공자 면제.
주차 : 장흥관광지 공영주차장 이용.
< 양주 당일치기 여행 청암민속박물관 >
미술관에서 청암민속박물관까지는 엎어지면 코 닿을 듯한 1Km 남짓한 거리/자동차로 4분여 거리여서
함께 관람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6070인가요? 7080인가요,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추억에 젖는 교복과 교련복 체험코너.
관람객은 무료 체험할 수 있습니다.
관람 팁!
교복 체험을 하면서 입장하여 관람하면서 곳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도 좋겠습니다.
사용 후 제자리에 걸어두는 센스는 기본이겠죠.
청암민속박물관은 옛 추억과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재래식 농기구와 소품, 생활민속품 12,000여점의 한국민속유물을
컨셉에 맞게 다양한 테마공간으로 꾸며놓은 사설 민속박물관입니다.
각 코너 입구에 이색 인형이 맞아주는데 옆 자리에 앉아 사진을 찍도록 만든 포토존입니다.
이곳은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장승이 있는데 음.... 양식 옷을 입고 권련을 피우는 동서양의 만남이군요.
담바고를 피운다고 장승이 혼을 내는 모습처럼 보여 슬그머니 웃음이 나오네요.
아, 철길 맞죠?
설마 기차 오는 거 아니죠?
철길 따라 걷는 정취며 철길 옆 들꽃이며 학창시절 소녀 감성 뿜뿜입니다.
들길을 걷듯 돌탑과 소나무 옆을 지나고 실내 전시관에 이르러 전시관 문지기 최민수 아저쒸를 닮은 포토존은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선조들이 쓰던 생활용품과 소품 등을 테마별로 전시하고 있는데 농기구를 만들던 대장간 풍경이며
부엌에서 밥을 짓는 여인네들의 공간, 쉿~ 꼬마신랑 첫날밤 들여다 보기도 설렙니다.
배가 아파 치료받는 약방 풍경이며 훈장님께 혼나는 학동의 서당 모습도 근대시대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기에 충분하네요.
충첩되고 빼곡히 쌓인 많은 유물로 인해 전시관이 복잡하게 보였는데 웬만한 민속박물관 하나는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다른 실내전시관은 특별기획전시라고 안내합니다.
다닥다닥 붙은 역전 뒤 쪽방촌을 연상케하는데
식당이며 다방이며 전당포, 백화점 간판이 붙은 가게들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앞선 전시관이 초가나 기와 등 재래식 한옥에서 비녀로 쪽지거나 머리땋은 한복입은 여인이 나올 것 같았다면 이곳은 양장 입고 퍼머한 여인이 마중나올 것 같은 양옥 느낌이 납니다.
많은 유물과 전시물을 관리하려면 참 힘이 많이 들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많이 찾는 곳인 만큼 조금만 더 깨끔하게 전시되고 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봅니다.
정원 둘레길에도 소소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 종을 친다거나 오르간을 밟아볼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한 켠에서 장이야 멍이야 장기를 두고 바둑을 두는 할아버지의 얼굴이 어찌나 푸근하고 인상좋던지요.
추억으로 가는 소소한 즐거움과 과거의 생활모습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양주 당일치기 여행으로 어른이라면 향수에 젖는 시간을,
아이들이라면 우리의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이해하는 체험의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청암민속박물관
주소 : 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83-5
전화 : 031-855-5100
관람 시간 : 오전 10시~ 오후 6시.
관람 요금 : 어른 5,000원/3세 이상 어린이 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