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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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여행기 화성 시화호로 떠나는 생태여행 '알.쓸.섬.잡 시화호 섬이야기'

작성자권지은수정일2020-08-28




 

가지 끝에 매달려 있는 나뭇잎들까지 이제 마른 갈색으로 바래어가는 걸 보면 
계절이 이젠 겨울로 접어드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이번 가을 마지막 여행이 아닐까 생각하며 지난 주말에 화성 우음도를 다녀왔습니다.

 

K-water & 화성시 & 화성시생태관광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알.쓸.섬.잡 시화호 섬이야기'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개인적으로 모든 여정이 처음 방문하는 곳들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방문했어요.

 






[알.쓸.섬.잡 시화호 섬이야기]는 시화호화성권역의 섬을 중심으로 인문·생태자원을 찾아보는 여행입니다.

 

우음도-어도·형도-대송습지 코스로 시화호 섬의 주변 자연 생태를 돌아보고

1994년 '시화 방조제'를 건설하면서'죽음의 호수'로 불릴 만큼 오염됐다가

'시화호조력발전소'와 습지 조성으로 다시 살려낸 시화호의 역사를 통해

자연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배워 보는 생태관광입니다.

 







 시화호 내에는 3개의 유인도가 있습니다. 우음도, 형도, 어도가 그것이구요.

그밖에수섬, 개미섬, 닭섬 등 크고 작은 무인도가 있는데 ...
저희가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우음도'였습니다.

'우음도(牛音島)'는 섬에서 불어오는 바람소리가 마치 소 울음소리를 닮았다고 해서

혹은 소 두마리가 등을 맞대로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면적 0.42km, 해안선 길이 2.4km)

제가 방문했던 날은 바람이 많이 불지 않아서 정말 소울음소리 비슷한지 확인을 못해 봤네요.

섬 도(島)자가 붙은 데서 알 수 있듯이 
원래는 섬이었는데 시화방조제 건설 이후 간척사업으로 육지가 됐습니다.

 







드넓은 초지만 끝없이 펼쳐져 있는데다 계절마저 초겨울이라 황량해 보이는 풍경이었습니다.

원래 저는 혼자 여행을 좋아하는 편인데 만약 여길 혼자 왔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해 보니

'음... 볼 게 별로 없네?'라고 생각하고 대충 보고 그냥 돌아섰을 것 같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곳 시화호 주변 여행에는 해설이 필수입니다.

특히 이곳 우음도는 알고 보면 국내 이만한 지질학적 볼거리가 풍부한 곳이 많지 않다고 할 만큼
엄청난 곳이었습니다.

 





 

이곳 우음도 바위들은 화성암(마그마가 식어 굳어진 암석) 종류인 현무암, 화강암은 물론

퇴적암(물, 바람 등에 의해 운반된 퇴적물이 단단하게 굳어진 암석),
변성암
(열과 압력에 의해 기존의 암석이 변형된 암석)

등 다양한 종류의 암석은 물론 습곡, 단층 등 다양한 지질 활동의 역사가 모두 나타나고 있어

지질학적 가치가 크다고 하는데 현재'국가지질공원'결정이 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위 사진은 
퇴적암 사이를 마그마가 뚫고 지나가면서 화성암(화강암)이 자리잡고
그 후 양쪽으로 당기는 힘에 의해 정단층이 형성된 모양입니다

 

 





위 암석은 마그마가 분출하면서 저온의 공기와 접촉해 급속히 식었기 때문에
구멍이 뚫린 암석 형태를 띄고 있구요.




두드러지게 보이는 건 18억년 전 선캄브리아 시대 형성된 변성암인데요

마침 생태관광 해설사님이 지질해설사 자격증도 갖고 계셔서 이 암석들에 대한 풍부한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봄~여름은 꽃이 화려한 계절이고, 여름~가을은 잎이 화려하구요.

가을에서 겨울로 이어지는 시간은 열매가 돋보이는 계절입니다.

이 날 생태관광 해설을 해 주신 선생님이 또 식물과 조류에 조예가 깊으셔서 

황량한 늦가을~초겨울 풍경 속에서 보물찾기 같은 장면들을 만날 수 있었답니다.



 

빨간 열매가 맺힌 찔레 덤불이 어찌나 풍성하던지요.

 



찔레 나무 사이 
노박덩굴 열매도 어우러져 있었구요.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된 이곳 우음도에는
고라니, 너구리, 수리부엉이등 야생동물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질레 덤불 사이 비어있는 새집이 많이 관찰되었는데요'붉은머리오목눈이'의 집이라고 합니다.

지난 해 머물렀던 집인듯 싶은데 나뭇가지와 풀잎으로 단지 모양으로 단단하게 만들었더라구요.

아 참, '뱁새가 황새 따라 가려다 가랑이 찢어진다'는 속담에 나오는
뱁새의 정식 학명이 바로 '붉은머리오목눈이'더라구요.

새 모습도 관찰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집 주인은 못 보고 빈집만 잔뜩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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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곳 우음도에는 
나문재, 칠면초, 산조풀, 해홍나물, 퉁퉁마디, 갯질경, 띠, 산조풀, 참억새, 갈대 등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갯벌이었던 곳이 육지화하면서 
염생식물들이 점차 줄어들고 육지 식물들이 늘어나는 과도기에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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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 속 식물은 애기 부들입니다.
부들은 부들, 큰잎부들, 애기부들, 꼬마부들 등 종류가 4가지라고 하는데요.

이곳 우음도에서는 4가지 부들을 다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한방에서 부들이 지혈 효과가 있다고 하나 봐요.






 

우음도 북쪽 갯벌 쪽에는 '시화호환경학교'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미리 예약하면, 갯벌 체험 등 다양한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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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음도 정상에 위치한 높이 40m의 전망대! 
바로 송산 그린시티 전망대(이용시간 10:00~17:00, 무료)인데요,

과연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전망대 위로 올라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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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위에서 우음도 주민이자 환경운동을 하시는 분이

직접 시화호 개발과 오염, 복원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셨습니다.

물이 고이면 썪게 마련이라고 하죠.

1994년 시화방조제가 세워진 이후 호수 안쪽 바닷물이 썪어들어가면서

물고기와 조개들이 폐사하고 어업에 종사하시던 주민 분들도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한동안 그저 '죽음의 호수'였다는 시화호.

2001년 방조제로 가둬 뒀던 해수를 유통시키고 갈대를 옮겨 심어 습지를 조성하는 등

갯벌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이 펼쳐졌습니다.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노력 덕분에 한때 14ppm수준이던 수질이 
현재는 2ppm 수준의 깨끗한 호수로 개선이 됐습니다.

갯벌이 살아나면서 물고기와 철새도 다시 이곳 시화호를 찾기 시작했구요.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한 조력발전소가 들어서면서 가둬 뒀던 해수가 일부 흐르고

시화호 주변으로 자연습지를 조성하면서 더디지만 갯벌 환경이 회복되었다고 합니다.

​

멀리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송산시티 신도시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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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맑은 날에는 인천 송도와 인천대교, 오이도, 동탄 신도시까지 보인다고 하는데

저희가 방문했던 날은 미세먼지 지수가 높은 날이라
가까이 
형도의 모습도환상의 섬 '이어도'처럼 아스라히 보였습니다.

오후에 형도, 어도, 대송습지 주변으로 탐조 활동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래도 유심히 보았습니다.

그 전에 점심을 먹어야 했는데요.

 




 

점심식사는 지금은 몇 가구가 채 남지 않은 우음도 마을에서 먹는 걸로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옛부터 우음도는 다른 지역에 극심한 가뭄이 이어져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 할 정도로
물이 풍부했던 섬이라고 합니다.

시화호 섬들 중 유일하게 논농사도 지을 수 있을 정도로 풍요로웠는데

지금은 개발 계획으로 10여 가구만 남아 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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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시골 마을길은 여전했는데 마을은 온통 폐가로 가득했습니다.​

 더 이상 사람이 살지 않는 집들의 외벽에는동그라미 표시 

혹은 '철거'라는 글씨로 철거 대상임을 표시해 놓았더라구요.

 

예전에 이 일대에서 물고기가 워낙 많이 잡혀서 물고기를 임금님 상에 진상했다 해서 '어도'라는 섬이 있고

이곳 갯벌에서 잡히는 굴은 전국 최고의 맛을 자랑할 정도로 해산물이 풍부해 어업이 활발한 지역이었는데

무분별한 간척사업으로 모든 것이 폐허가 되었던 그 후유증이 이렇게 크네요.

지금 다시 자연은 회복되었지만 떠난 사람들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는 서글픈 현실!

 

 


그러나 우음도 주민들은 이곳을 가능하면 
원래의 자연과 사람들의 삶을 그대로 살려
생태관광지로 가꾸기 위해 노력
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이자 이번 생태관광 프로그램에서 아주 특별했던 경험 중 하나가
바로 
'로컬 푸드'로 먹은 점심식사였습니다.
 

  


식사를 한 장소는 마을 회관 같은
주민 생활 공동의 장소로 쓰이는 공간으로 보였습니다.

뭔가 어수선하지만 그래서 더 지역민들의 삶 속으로 깊이 들어온 듯한 리얼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음도 부녀회에서 준비해 주신 맛난 식사!

제가 여행하면서 맛본 음식 중 두고 두고 기억에 남을 만한 그런 맛이었습니다.

로컬 푸드의 장점은 신선함. 모든 재료들이 당일 채취!

저희를 위해서 새벽에 랜턴 켜고 냉이, 민들레 캐셨다고 하더라구요.

 와, 그래서인지 나물들이 정말 너무너무 맛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맛있었던 건, 
칼칼하게 끓인 맑은 가무락조개국과 시원한 동치미!

그리고망둥어를 말린 '누룩지'라는, 이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습니다.

별 자극적인 양념을 안 했는데도 전혀 비리지도 않고
딱딱하지도 않고 꼬들꼬들하면서 담백한 별미
였습니다.

이곳 주민들은 이렇게 망둥어를 말려서 밥 할 때 위에 얹어 쪄서 먹는다고 해요.

이런 낯선 체험이야말로 여행의 묘미 아니겠습니까. ^^

 



 

이렇게 동그라미 표시가 되어 있는 집은 조만간 철거 예정인 건물입니다.

어쩌면 다음 번에 이곳을 찾았을 땐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도 있겠죠.

시화호 주변 우음도, 형도, 어도 풍경은 이렇게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지금 방문했을 때 보는 풍경이 이곳의 마지막 모습일 수도 있어 뭔가 짠하고 뭉클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임금님께 진상할 만큼 물고기가 풍부했다는'어도'

저울을 닮았다 하여'형도'라 불리는 두 섬!

이 두 유인도도 '우음도'와 마친가지로 현재는 육지가 되었습니다.

원래는 봉수대가 있는 군사 요충지였다는 형도

실향민들이 정착하면서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살기 시작했다고 하구요.

어도는, 바지락과 굴 양식으로 한때 정말 풍족한 생활을 했었다고 합니다.

섬에서 채취하는 굴이 워낙 많아 낮에는 굴을 채취하고 밤에는 굴까는 작업을 하느라

호롱불을 밝혀 굴 따던 주민들의 바람으로 제주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2번째로 풍력발전소가 설치
됐을 정도.

또 섬에서 채취한 해산물을 운송하기 위해 주민들이 돌을 이고 날라서 
3년에 걸쳐 육지로 이어지는 징검다리를 건설했다는데

'개미다리'라는 이 길이 새마을 운동의 모범 사례로 대통령 포상까지 받았다고 합니다.

 현재는 100여 가구의 주민들이 거주하며포도 농사, 관광레저 사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징거바위'라고 뱃일을 나가는어부들이 이곳에서 고사를 지내며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곳입니다.

여기엔 경주 최씨 하인의 설화가 전해져 오는데 
바다 옆에 묻히고 싶다는 충직한 하인의 유언을 들어주기 위해

아무리 바닷물이 밀려와도 젖지 않는 이곳에다 터주가리를 만들어
그 안에 투구, 벙거지, 신발을 모셨다
합니다.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곳이지만 시간 관계상 '어도'는 그냥 이렇게 지나치며 보기만 했습니다.





 

오염된 시화호를 복원하기 위해 어도, 형도 주변에 조성했던 '대송습지'
이제는 천혜의 환경자원이 됐습니다.

천연기념물인 큰 고니, 노랑부리저어새를 비롯해

해마다 150여 종 20만 마리의 새들이 찾아오는 철새 서식지거든요.

 

 


현재 
시화호 생태여행 프로그램은 시흥, 안산, 화성 3개 도시가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1코스(시흥):갯골생태공원-맑은물상상누리-시화호환경문화센터

2코스(안산): 안산갈대습지-전망대-시화호조력발전소-대송습지

3코스(화성): 우음도-마산포-어도·형도-대송습지

코스에 보시다시피 안산 화성 프로그램에'대송습지'가 겹쳐 있죠?

 

그래서 저희가 방문했던 날 오전에는 안산 프로그램에 참여한 분들이 먼저 방문했었다고 해요.
새들이 워낙경계심이 많은 동물이다 보니오전에 한 차례 사람들의 방문을 치르고 나서 예민해져서

물 가장자리에서 멀리 떨어져 자리잡고 있더라구요.

제 카메라 렌즈가 45-150 mm 밖에 안 돼서 최대한 당겨도 요 정도였습니다. ㅠ.ㅠ

​


 

버스 안에서 담은'왜가리 날아가는 모습'입니다.

날아갈 때목을 일자로 쭉 펴고 날아가는 새(예를 들어 황새)이 있고

S자로 굽히고 날아가는 새들이 있다고 해요. 왜가리는 목을 굽히고 날아가는 새 종류.

저는 사실 조류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는 편이었거든요.

일단 관찰하기가 쉽지 않고 제 카메라로 담기도 어렵고 해서 말이죠.

근데 이날 해설사님 해설 덕분에 이것저것 많이 알게 됐어요.

 

​



 이 아이는 날아가는 모양이 갈매기 같은데 너무 멀어서 정확히 알 수는 없었습니다.

사실 이날 이곳 대송 습지와 시화호에서 이날

큰고니, 기러기, 물닭, 갈매기, 청둥오리, 가마우지 등 여러 종류의 새를 한번에 봐서

도감과 비교하며 봐도 막눈인 저로서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알고 보면 쓸모있는 섬이야기 잡학사전.

알.쓸.섬.잡. 시화호 생태여행!

시흥, 안산, 화성 어느 쪽에서 가든 시화호를 여행할 때는

'화성시 생태관광협동조합' 등에서 운영하는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왜냐면, 교통이나 여행 인프라가 충분히 잘 구축되어 있지 않아서 개인이 움직일 때 화장실 등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구요.

무엇보다 여행을 풍요롭게 하는 데 해설사님들의 해설이 톡톡히 역할을 했거든요.


화성시 생태관광협동조합 블로그
링크할게요.

궁금하신 분들 블로그 직접 들어가서 찬찬히 둘러보셔요.

​

 http://www.hsecotou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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