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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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여행기 경기도 가볼만한 곳 화성시 소금꽃 피는 마을 공생염전

작성자이재형수정일2020-09-18

화성 공생염전 관련사진성

염전(
鹽田) 하면 전라남도 신안이 생각난다. 그런데 수도권과 가까운 경기도 화성시에도 염전이 있다. 장맛비가 줄기차게 내렸지만, 잠시 멈춘 틈을 타서 화성 공생염전에 갔다. 네비를 치고 가도 잘 나오지 않아 주변을 빙빙 돌다가 마침 지나가는 마을 어르신께 여쭈어 본 후 찾을 수 있었다. 도착하니 비가 와서 그런지 염전 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염전은 바닷물을 모아서 증발시켜 소금을 만드는 밭이다. 그래서 날씨가 좋아야 한다. 올해는 긴 장마로 염전 작업이 어렵다. 이러다 소금값이 많이 올라갈 듯 하다.

화성시 공생염전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매화리 759-12
염전은 총 12개소가 있음

화성 공생염전 관련사진성

화성시 공생염전은 6.25전쟁으로 피난 온 황해도 출신 주민들이 모여 바닷물을 막아 염전을 만들고 천일염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갯벌 위에 옹기 타일을 깔아 염전을 만들어 소금을 생산해왔다. 공생염전 소금은 옹기판염으로 만든 천일염으로 인기가 많다. 공생염전이라 불리게 된 이유는 피난 내려온 사람끼리 서로 공생(共生)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공생염전 지역은 지금도 12곳의 염전을 운영하고 있다. 매화리로도 불리는 이곳은 우리나라 천일염 주산지로 유명하다.

화성 공생염전 관련사진성

화성 공생염전을 가니 '소금 꽃 피는 염전여행' 간판이 있다. 이곳은 천일염 생산과정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날씨가 좋으면 염전 작업하는 과정은 물론 견학을 온 사람도 많았을 텐데, 오랜 장맛비로 모든 게 올 스톱 상태다. 그래도 한적하게 염전을 볼 수 있어 좋다.

화성 공생염전 관련사진성
화성 공생염전 관련사진성

염전여행 안내판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염전은 소금을 만드는 밭인데, 한쪽 밭에 나무 데크를 만들어 관람하게 만들어놨다. 염전 밭 사이로 서해에서 바닷물이 들어오고 있다. 이 바닷물이 소금을 만드는 원료다. 물만 봐도 짯맛이 느껴지는 듯 하다. 천일염은 바닷물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날(사리, 음력 초하루, 보름 전후), 염전에 있는 저수지의 수문을 열어 바닷물을 가두어 만든다.

화성 공생염전 관련사진성
화성 공생염전 관련사진성

위 사진이 해주다. 간수를 보관하는 곳이다. 염전 중간 중간에 이런 해주가 많다. 날씨가 사흘 연속으로 좋을 때 저수지에 보관 중인 바닷물을 염전 제1증발지(난치)로 옮긴다. 공생염전은 3단계로 나누어 일주일 동안 염도를 6~8도로 높이고 다시 제2증발지(누테)로 옮긴다. 다음 4단계로 일주일 동안 14~18도 염도로 높여 함수창고에 보관한다. 난치와 누테로 이동할 때 저수지의 물을 올려 순차적으로 함수를 높이는 일을 반복한다. 해주에 보관하는 소금물은 20~25도에 이른다고 한다. 이렇게 만들어야 미네랄이 많다.

화성 공생염전 관련사진성
화성 공생염전 관련사진성

날씨가 좋은 날 새벽에 염전 바닥을 깨끗하게 청소한 후 염도가 높은 바닷물을 넣는다. 염전 바닥은 타일로 되어 있다. 소금물이 들어차 있어야 하는데, 장맛비가 와서 흙탕물이 들어온 흔적이 있다. 그리고 그 앞에 로울러가 있다. 소금을 만들기 위해 이 로울러를 밀고 다녔을 것이다. 그래서 로울러에는 고단한 노동의 흔적이 배어 있다. 소금 결정체 하나를 만들기 위해 땀 한바가지는 흘려야 할 듯 하다.

화성 공생염전 관련사진성

염전에 넣은 바닷물은 점심시간이 지나면 염도가 27도에 이른다. 그리고 가장자리부터 소금이 서서히 결정되기 시작한다. 이 때 '소금꽃이 핀다'고 한다. 오후 3~4시 무렵 고무래로 소금을 걷기 시작한다. 모아진 소금을 창고로 운반 후 건수가 빠지면 포장해 판매한다.

화성 공생염전 관련사진성

소금을 만드는 일은 정말 힘들다. 한 여름 땡볕에서 고되게 일해야 한다. 소금은 말 그대로 노동의 대가다. 하지만 염전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빈 염전이 늘어 잡초가 무성한 곳도 있다. 공생염전도 일할 사람이 없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닐까?

화성 공생염전 관련사진성
화성 공생염전 관련사진성

염전단지에 있는 소금 공장 한 곳을 들어가봤다. 염전 앞에는 화성시의 명물 포도가 익어가고 있다. 포도를 종이로 싸놓았는데, 제법 알이 실하게 익어간다. 그리고 그 옆에는 고추도 익어간다. 이 모습만 봐서는 염전이 아니라 여느 농촌마을 풍경이다.

화성 공생염전 관련사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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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들어가보니 주인이 있다. 구경 좀 해도 되냐고 물으니 괜찮다고 한다. 이곳은 공생염전 12호다. 비가 오기 전에 땀흘려 일해서 만든 소금이 쌓여 있다. 보니까 방송에도 나오고 염전 체험을 하는 곳이다. 주인에게 물으니, 올해는 장마로 일을 제대로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남은 소금 재고도 별로 없다고 한다. 사람은 소금 없이는 살지 못한다. 햇볕이 쨍쨍 나서 염전 작업이 빨리 재개되길 바란다.

화성 공생염전 관련사진성
화성 공생염전 관련사진성
화성 공생염전 관련사진성

공생염전은 서해안 염전로를 끼고 일직선상으로 있다. 길을 따라 우측에는 염전이, 좌측에는 매화리 마을이다. 비가 와서 길 중간에 물 웅덩이도 생겼다. 좌측 수로에는 빗물이 흐르고 있다. 한적한 염전마을을 걷는 것만으로도 코로나블루를 날려버리는 듯 하다.

화성 공생염전 관련사진성
화성 공생염전 관련사진성
화성 공생염전 관련사진성

염전에서 소금 만드는 일은 일일이 사람 손으로 해야 한다. 그래서 삽과, 고무래, 외발수레 등 작업 도구들이 염전 주변에 있다. 하루 종일 밀대로 바닷물을 밀고, 소금 결정체가 쌓이면 삽으로 퍼서 날라야 한다. 자동화된 세상에 염전만큼 세월을 그대로 머금은 채 있다.

화성 공생염전 관련사진성

염전에서 기계라면 이게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소금을 차에 실을 때 쓰는 도구같다. 이름은 잘 모르겠다.

화성 공생염전 관련사진성

밀대로 계속 밀다보면 바닥이 손상되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염전 바닥을 보수하기 위한 옹기타일도 있다. 고단한 노동의 흔적이다. 옹기 조각이 바닷물을 숨 쉬게 해주기 땜누에 보다 더 맛있고 친환경적인 소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옹기 타일을 깐 것이라고 한다.

화성 공생염전 관련사진성
화성 공생염전 관련사진성
화성 공생염전 관련사진성

걷다보니 소금창고가 보인다. 문이 열려 있어 안을 보니 소금이 쌓여 있다. 마치 겨울에 눈이 쌓여 있는 듯 하다.

화성 공생염전 관련사진성

공생염전은 햇볕이 쨍쨍한 날 가야 제 맛이다. 그런데 오랜 장마로 잠시 비가 그친 날 찾았지만, 소금을 모으는 사진을 찍지 못했다. 다음에 날 좋은 날 고무래 등으로 작업을 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은 곳이다. 화성시에 내려간 김에 들렀지만, 다음에는 날 잡아서 다시 갈 것이다. 그리고 공생염전은 오랫동안 이어져 온 문화유산이기 때문에 보존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화성 공생염전 관련사진성 



염전을 돌다보니 어느새 해가 지려고 한다. 장맛비가 내리지 않았다면 지금쯤 소금 결정체를 모아서 고무래로 창고에 넣어두었을 것이다. 소금을 만드는 일은 하루에 다 이뤄진다. 장마가 끝나고 이곳에서 소금을 만드는 작업이 또 시작될 것이다. 공생염전은 일몰 명소로도 손꼽힌다. 일몰이 아름다운 궁평항까지 9km밖에 안되기 때문에 공생염전을 본 후 궁평항 가서 일몰을 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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