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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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곳
멀리는 한강이 흐르고
건너편엔 강화도가 보이네요.
외세 침략을 막는 곳
지난번 소개했던 덕포진과 마찬가지로
수도 한양, 수도 서울과 가까이 있고
한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이기에
군사적으로도 꽤나 중요한 장소기도 하네요.
김포 문수산성은
조선시대 산성으로 사적 제139호로 지정돼있습니다.
둘레는 약 2.4km 정도인데요.
숙종 20년인 1694년
건너편 강화 갑곶진과 마주 보는 이곳 김포에
문수산성을 지어 강화도 입구를 지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과 격전을 벌인 곳이기도 하고요.
당시 싸움으로 해안 쪽 성벽, 문루가 파괴되기도 했다 하네요.
현재는 문수산 등성이를 연결한 성곽만이 보존되고 있습니다.
문수산성은 북문에서 시작하는 성곽과
남문에서 시작하는 성곽 두 곳이 있습니다.
두 곳 모두 문수산 정상까지 이어지는데요.
문수산은 376.1m 정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등산을 할 때도 문수산성 성곽을 따라서
쭉~ 올라가는 재미가 있겠더라고요.
문수산성 남문과 비슷한 거리에 있는 문수산 산림욕장을 시작점으로 해서
전망대, 홍예문, 정상, 문수사 북문으로 내려오는 길이 2코스인데요.
4.6km 거리에 총 2시간 50분이 걸리더라고요.
처음 찾아간 곳은 문수산성 북문입니다.
자가용을 가지고 왔다면 문수산성 코앞까지 올 수 있어요.
가는 길이 좁은 포장도로였는데,
뭔가 시골에 온 듯한 정겨움이 느껴지더라고요.
병인양요의 격전지라는 읽을거리가 있네요.
옆에는 문수산성 옛 군사 깃발에 대한 안내문이 적혀있습니다.
문기, 인기, 영기 그리고 순시기 등
각 기에 대한 설명도 읽을 수 있었어요.
기에 대한 글을 읽고 나서 기를 보니
깃발이 왜 4개인지,
각각 뜻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이는군요.
역시 아는 만큼 보이나 봐요.
문수산성에 대한 지도도 있네요.
문수산성은 원래 총 길이가 6.123m였는데,
현재 남은 구간 길이가 4,640m라고 적혀있네요.
없어진 구간이 1,484m라고 해요.
해안 쪽 성벽과 문루가 파괴된 이후
별도로 복원을 하지 않고 그대로 뒀나 봐요.
개인적으로 북문보다 남문이 더 멋진 것 같아요.
남문은 북문보다 조금 더 올라가야 하는데요.
높이가 더 있어서 그런가 주변이 탁 트인 느낌을 주더라고요.
문수산성 남문에서 바라본 강화와 한강
이곳에서 해지는 일몰을 바라본다면 참 멋질 것 같아요.
타오를 듯한 노을은 한강에 반사돼
더 진한 노을을 선사할 것 같군요.
문은 또 다른 사진 프레임을 제공합니다.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도
참 멋진 사진이 될 것 같아요.
만약에 해지는 시간에 맞춰서 이곳에 왔더라면
해지는 모습도 배경을 통해 만날 수 있었겠어요.
가운데 있는 루에는 올라가지 못하지만,
그 근처까지는 뒤로해서 올라갈 수 있으니까~
아래서 사진을 올려다보며 찍거나
성곽을 걸터앉아서 찍거나
다양한 구도의 사진을 찍을 수 있겠습니다.
조금 더 멀리서 나무랑 찍으니까
자연이랑 잘 어울리는 문수산성 남문이 됐네요.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때 다리가 아파서 문수산 정상까지는
올라가지 못했거든요.
정상까지 시간을 내서 올라갔더라면,
문수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도 참 멋졌을 것 같아요.
요건 조만간 단풍이 더 들면 한 번 도전해봐야겠습니다.
산이 그렇게 험하지 않으니까
산을 오르면서 약간 산책한단 맘으로
가볍게 올라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 멀리 풍경도 같이 바라보면서 말이지요.
문수산성
경기 김포시 월곶면 성동리 산3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