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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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가볼만한곳 평택 원균묘역
우리의 역사는 패장의 기록 보다는 승리의 장군이 우상이 되는 것이 당연한 처사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전장에서 맹렬하게 전투를 했어도 결과?가 우선시 되는데요
임진왜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역사의 인물로 첫 번째로 충무공이순신장군으로
이에 반해 패장의 아픔을 지닌 원균이 있습니다.
가묘지만, 원균의 혼이 있을 것 같은 경기도 평택 도일동 산82번지 도일동 마을 뒤쪽
야산에 자리한 경기도 기념물 제 57호 원균장군묘에 다녀 왔습니다.
겨울비가 내리던 날 찾았는데요 사람 마음이란? 것이 참 짧은 것 같습니다.
겨울이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봄을 기다리는 것 같습니다.
눈이 아닌 비를 맞으며 찾았는데요
" 이 비가, 봄비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느낌이 절로 드는 것이었습니다.
원균묘로 가는 길에서 만나게 되는 작은 저수지로 내리 저수지 입니다.
멀리서 보아도 묘역 전체가 꽤나 넓어 보이는데요 인근에 사당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순신장군과 함께 임진왜란 당시 맹렬하게 전투에 임했던 장수로
최근 얼마전에 아산의 이순신장군 묘까지 다녀 온 일이 있어 두 장군의 묘를
대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당대의 맹렬장군였던 분들...
묘역 아래가 삼남길로 이어지는 길이라니 그나마
찾는 분들이 있을거란 생각에 그리 쓸쓸하지만도 않을 뿐더러
후손들이 묘역을 조성했다고 하니 더욱 의미가 느껴집니다.
주변이 깨끗한걸 보니 관리가 잘되어 있는 듯 합니다.
소나무에 맺힌 빗물 방울 조차 영롱하기 그지 없는데요
마치 원균장군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이슬처럼 맺힌 빗방울 같아 보입니다.
굳게 닫혀 있는듯 하여 발걸음을 멈출까 하다 살짝 가보니 열어볼 수 있었습니다.
너무도 오랫만에 접해보는 원균입니다.
학창시절 그닥 좋은 평이 아니었던 기억이었는데
다시 한번 재조명해 볼 기회인 것 같기도 하구요
패장으로 음모를 했다는 등등...
역사적인 깊은 이해 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보고 느끼는 것이 훨씬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한글로 쓰여진 묘비도 있구요
20여개 이상의 계단이 높이 쌓여 있어 아래에서는 묘를 볼 수 없어
자못 궁금했던 순간이었는데 올라 묘역을 보니 제법 잘 조성된 봉분과 상석
장명등 망주석 무인석 들으로 구성되어 여느 사대부가의 묘 보다 훨씬 잘 조성되었는데요
후손들이 잘 보살피고 있는 듯 합니다.
멀리 마을에 자리한 묘역들은 원주 원씨 종친들의 묘역으로 마을 분위기도 또한
전형적인 농촌분위기에 아득한 분위기로 보였습니다.
내리 저수지가 한눈에 보이는 평온하게 그지 없는 위치로
아래에는 원균장군의 탔던 말의 묘라고 전합니다.
말에게까지 묘를 조성해 줄 정도라면 확실한 역사적인 뭔가의 스토리가 있겠지요?
왕릉의 망주석 보다 규모가 훨씬 큰 모습에 조금은 놀라웠지만...
전체 묘역 조성이 잘되어있었습니다.
원균장군은 1540년 도일동에서 태어나 25세에 무과에 급제해 관직에 진출했으며
이후 여진족 토벌에서 공을 세우는 등 촉망받던 무관으로 1592년 임진왜란이 발생하자
전라좌수사 이순신 전사우수사 이억기와 연합함대를 구축해 옥포, 당포, 당항포
한산도에서 연승을 거뒀는데 1597년 칠천량에서 크게 패하고 전사한 장군으로
남았지만...단지 패전장으로만 기억하는 것 보다는 수 많은 전장에서
위기 상황에서도 국가를 위해 용감하게 싸웠던 장군으로 원균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보는 원균묘역 탐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