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부터 우리나라에는 수천마리의 두루미떼가 찾아와 겨울을 났다고 전해지는데요. 지금은 경기도 파주시 자유의
마을과 연천군, 철원군 주변의 비무장지대 부근에서만 발견되고 있습니다. 그 중 경기도 연천은 재두루미와 흑두
루미등 200여마리 이상 겨울을 나고 있는 지역으로, 매년 10월 하순부터 이듬해인 3월 말까지 겨울철을 난다고
하는데요. 그런 연유인지 연천지역은 두루미마을을 비롯한, 두루미 조형물, 두루미 테마파크등 두루미와 관련된
테마를 두루 만나볼 수 있습니다.

임진강 평화습지원은 율무재배단지와 생태연못, 두루미식물원, 두루미꽃단지, 평화꽃단지, 두루미학습장등으로
이뤄져 있는데요. 평화습지원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날갯짓을 하고 있는 두루미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해요.

습지원으로 들어서려고 하자 문화관광해설사 분이 나오셔서 습지원에 관해 이런저런 말씀을 해주십니다.
그러면서 신기한 씨앗을 보여주겠다며 길가에 있는 나무에서 마른열매 하나를 따시더니 양손으로 열매속을
열어 씨앗을 톡톡 털어내어 주셨는데요. 손바닥위로 또르르 굴러나온 씨앗을 보고 '어머'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
습니다. 바로 하트모양을 한 씨앗때문인데요. 하트씨앗은 풍선초의 씨앗입니다.

입구에서 습지원을 간략하게 설명하시려던 해설사님은 아예 함께 돌아보자며 앞장서서 걸으십니다. 아무래도
우리에게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으신 말씀이 많으셨던듯 싶은데요. 해설사님은 평화습지원에서 근무하며 하루에
도 몇번씩 두루미를 볼 수 있어 복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두루미를 보게 되면 복이 들어오니 주위를 잘
살펴보라고 말씀하시는데요. 그 말씀이 끝나기 무섭게 저 멀리서 두루미 가족이 이쪽으로 날아왔습니다.

습지원 생태탐방로를 따라 걷다보면 조류관찰대도 있어요. 이곳에서 편안한 쉼을 쉬고 있는 두루미 가족을 볼 수
있을텐데요. 아쉽게도 이날은 보지 못했답니다. 관찰로를 나와 마른풀 가득한 탐방로를 걷다보면 억새군락지가
구간구간 있어 농토길을 걷는듯한 느낌도 들었는데요. 관찰광장 옆으로는 대단위로 재배하는 율무재배단지도
있습니다. 율무는 두루미의 먹이로 재배하고 있는데요. 연천군은 우리나라 율무 생산량의 70%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두루미는 울음을 울때 '뚜루루루~'라고 울어 두루미라고 부르게 되었다는데요. 먹이가 부족하거나, 잠을 잘때
외에는 언제나 가족이 함께 무리지어 생활하는 새입니다. 두루미는 학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단정학이라고도 부르
는데요. 멸종위기야생동식물 1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으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습니다.
십장생중 하나인 두루미는 장수하는 동물로 지금까지 검은목 두루미가 86년동안 살아 최고 수명으로 기록되고
있다는데요. 몸길이는 136~140cm이고, 몸무개는 약 10kg정도입니다.

습지원 탐방로를 따라 걷다 만나는 주상절리..
임진강 건너편에 부분적으로 보이는 주상절리는 1.5km로 이어져 있다고 하는데요. 용암대지에 임진강 물이
흘러들어 절리면을 따라 침식작용이 일어나 수직절벽이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의 수직 주상절리는 지구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지질구조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가을철 단풍이 들때면 바위틈으로 보이는 단풍잎이 붉게
물들어 적벽이라고도 부른답니다.

도로변에서 우연히 보게된 두루미 조형물만 찍고 가려던 시간은 두루미의 대체서식지인 평화습지원 탐방시간
으로 이어졌는데요. 습지원을 걸으면서도 보이지 않는곳에서 휴식을 취할 두루미를 생각하며 조심하며 걸었던
탐방 시간입니다. 이날은 하늘을 날아 다니는 두루미만 보고 쉼을 쉬고 있는 두루미가족은 만날수가 없었는데요.
두루미를 볼 수 있는 계절도 좋지만, 신록으로 푸르른 계절에 평화습지원을 찾아도 그 나름대로 습지원을 둘러
보는 재미가 있을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