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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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여행기 의정부 가볼만한곳 만추에 물든 석림사 계곡, 역사를 알면 더 새롭네!

작성자박성찬수정일2021-10-13

며칠 전 오후 늦게 의정부 수락산 등산로를 따라 혼자 석림사계곡을 다녀왔습니다. 벌써 12월이지만 아직도 만추에 물든 수락산은 울긋불긋 장관이었습니다. 수락산을 등반을 끝내고 내려오는 등산객들과 자그마한 카메라 하나 들고 이제 천천히 올라가는 나와 길 위에서 마주쳤습니다. 서산으로 지는 해에 내 그림자가 길게 등산로에 드리웁니다.


의정부 가볼만 한 곳 관련 사진

전철 7호선 종점인 장암역에서 건널목 하나만 건너면 바로 석남사 계곡으로 가는 수락산 등산로 입구입니다. 장암역 주차장 맞은편에는 하나의 판에 4개나 되는 문화재가 있음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박세당 사랑채와 박세당 묘역, 노강서원, 석림사 등의 알리는 표지판입니다.
 


의정부 가볼만 한 곳 관련 사진

언젠가 한 번 이 표지판을 봐서 시간이 되면 한번 사진도 찍고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마침 시간이 되어 일요일 오후에 찾아가는 길입니다.
 


의정부 가볼만 한 곳 관련 사진

걷다 보니 알게 되었지만, 수락산 등산로에 있는 박세당 사랑채나 묘역, 그리고 노강서원 석림사 등의 유적지는 모두 박세당과 연관되어 있었습니다.
 


의정부 가볼만 한 곳 관련 사진

그래서 모름지기 그곳은 박세당 마을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닌 듯싶었습니다. 이렇게 전철 7호선 장암역 방향에서 수락산을 오르는 길은 문화와 역사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코스로 알려진 특별한 등산로입니다.
 


의정부 가볼만 한 곳 관련 사진

이제 수락산 등산로를 따라 천천히 올라가 봅니다. 경기도 의정부시와 남양주시에 걸쳐져 있는 수락산은 도봉산, 북한산, 불암산 등과 함께 수도권의 명산으로 꼽히는 산입니다.
 


의정부 가볼만 한 곳 관련 사진

좁은 등산로를 따라 잠시 오르노라면 계곡 건너편에서 고즈넉하게 계곡 쪽으로 긴 처마를 드리우고 있는 오래된 한옥이 눈에 들어옵니다.
 


의정부 가볼만 한 곳 관련 사진

등산로에서 처음 만나는 박세당 고택입니다. 등산로의 계곡 쪽에 있는 출입구는 문이 잠겨 있어 고택으로 바로 들어갈 수 없게 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등산로에서 잠깐 멈춰 사진을 찍고 안내판을 읽어 봤습니다.
 


의정부 가볼만 한 곳 관련 사진

의정부 가볼만 한 곳 관련 사진

지금은 고택 앞이 등산로이다 보니 주변에 많은 음식점과 간판들이 무질서하게 늘어서 있었지만, 등산로가 없었던 오래전엔 한옥의 누마루에 앉아 수락산 계곡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멋진 시 한 수가 절로 나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 고즈넉한 풍경입니다.
 


의정부 가볼만 한 곳 관련 사진

국사 시간에 배웠던 이 고택의 주인이었던 박세당은 32세 때 문과에 장원급제한 후 관직을 맡아오다가 40세에 이곳으로 낙향하여 책을 쓰고 제자를 가르칩니다.
 


의정부 가볼만 한 곳 관련 사진

하지만 그가 쓴 책 중에서 그의 치적이라 할 수 있는 사변록이란 책은 당대의 통치 이데올로기였던 주자학을 비판하는 내용이어서 결국 유배되는 등 힘든 말년을 보냈던 분입니다.
 


의정부 가볼만 한 곳 관련 사진

다시 서둘러 산을 오릅니다. 고택 앞의 낡은 주택과 상가가 뒤섞인 자그마한 동네를 지나서 계속 석림사 방향으로 오르는 길입니다. 수락산이란 이름이 무색하게 계곡은 물이 말랐지만, 사방으로 보이는 오색 찬란한 단풍은 눈을 부시게 만듭니다.
 


의정부 가볼만 한 곳 관련 사진

만추에 나무들은 옷을 갈아입는 중입니다. 단풍잎이 많이 떨어졌지만, 저녁 햇살이 살그머니 드리워진 단풍은 더욱 고운 빛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의정부 가볼만 한 곳 관련 사진

사방으로 보이는 오색찬란한 단풍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등산로 바로 옆에 위풍당당하게 홍살문이 우뚝 서 있는 노강서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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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대군이 계유정난을 일으켜 조카인 단종을 죽이고 세조로 즉위하자, 생육신의 한 사람인 매월당 김시습은 속세와 인연을 끊고 이곳 석림사계곡에 은거하게 됩니다. 김시습을 존경하던 박세당은 이곳에 매월당을 기리는 사당을 세웠는데 사당은 없어지고, 그 자리에 지금의 노강서원이 들어섭니다.
 


의정부 가볼만 한 곳 관련 사진

의정부 가볼만 한 곳 관련 사진

노강서원은 숙종의 계비인 인현왕후 폐위를 반대하다 죽은 박태보를 기리는 서원인데, 원래 노량진에 있다가 1968년 이곳에 다시 세워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하필 이곳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박태보는 바로 박세당의 둘째 아들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하! 고개를 끄떡이게 됩니다.
 


의정부 가볼만 한 곳 관련 사진

노강서원에서 수락산 등산로를 따라 몇 걸음만 더 올라가면 석림사 일주문이 보입니다. 석림사 일주문을 봤을 땐 여느 사찰과 비슷한 줄 알았는데, 그렇진 않았습니다. 좀 폐쇄된 산사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의정부 가볼만 한 곳 관련 사진

일주문에서 나지막한 언덕배기를 오르면 석림사가 있습니다. 1671년에 세워진 절이니 그리 오래되진 않았습니다.



의정부 가볼만 한 곳 관련 사진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여느 사찰과는 달리 들어가는 게 쉽진 않았습니다. 뭐, 사찰을 보러 오진 않았기 때문에 겉에서 둘러 봤습니다. 그냥 아담한 사찰이더라고요.
 


의정부 가볼만 한 곳 관련 사진

의정부 가볼만 한 곳 관련 사진

석림사도 박세당과 연관이 되어 있는 사찰입니다. 박세당의 아들인 박태보가 그의 아버지가 존경했던 김시습을 추모하기 위하여 예전에 있던 자그마한 사찰을 중창한 사찰입니다.
 


의정부 가볼만 한 곳 관련 사진

가만히 보니 올라올 때 봤던 석림사 일주문 현판이 한글이고, 파란 기와를 얹은 대웅전에도 큰 법당이란 한글 현판을 달아놓았습니다. 큰 법당이란 글을 보니 며칠 전에 다녀왔던 남양주 봉선사가 떠올리게 됩니다. 그곳에도 큰 법당이라고 되어 있어서 말입니다.
 


의정부 가볼만 한 곳 관련 사진

하지만 절집을 찾을 땐 꼭 한 번쯤 둘러보는 범종각 현판은 한자였습니다.
 


의정부 가볼만 한 곳 관련 사진

석림사를 지나면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됩니다. 12월이지만 석림사 골짜기들은 아직 황금 물결입니다.
 


의정부 가볼만 한 곳 관련 사진

의정부 가볼만 한 곳 관련 사진

등산객들이 빠져나간 수락산 등산로에 정적이 쌓입니다. 저녁 집으로 돌아가는 산새들의 우는 소리가 온 산에 교향악처럼 울려 퍼집니다. 이런 고즈넉한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의정부 가볼만 한 곳 관련 사진

의정부 가볼만 한 곳 관련 사진

장암역에서 시작되는 석남사 계곡 가는 길은 오래전 선인이 칭송했던 아름다운 풍경 속에 오롯이 걸어볼 수 있었던 좋은 길입니다. 그것만으로도 만추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나들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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